[동유럽 여행] 6. 유쾌한 도시, 짤쯔부르크   

2009. 8. 7. 09:00
반응형

그동안 인터넷이 안 되는 지역에 있었고, 되더라도 요금이 너무 비싸서  여행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분당 0.25유로나 되는데, 속도는 엄청 느려서 뭐 하나 올리려면 랙이 걸린 것처럼 버벅거려서 참을 수가 없더군요. 지금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있는데, 이 호텔은 인터넷이 공짜인데다가 속도도 제법 빠르네요.

그래서 그간 올리지 못한 짤쯔부르크 2일째의 여행기를 올립니다. 이 날은 짤쯔부르크 교외에 있는 운터스베르크와 헬브룬 궁전을 방문했습니다. 운터스베르크는 해발 1800미터(?)의 고산인데, 날씨가 좋으면 전망이 꽤 좋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날은 구름이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요.

헬브룬 궁전은 어느 대주교가 지은 여름별궁인데, 갑작스레 물을 뿜는 장치들 때문에 아이들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면 좋을 법한 장소입니다.

짤쯔부르크의 일정을 끝내고 환상적인 풍광이 압권이라는 할슈타트로 이동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귀국해서 올리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여름을 보내고 계시지요?

(* 사진을 클릭하면 크고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운터스베르크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멀리 보입니다. 아쉽게도 구름이 가득.

하이킹 복장을 갖춘 어느 할아버지와 함께 케이블카에 올라 탑니다.

올라갈수록 집들이 작게 보입니다. 오스트리아 집들은 앙증맞은 스위스 집들보다는 좀 투박한 느낌입니다.

산 정상에 올라오니 역시나 안개(실은 구름)가 아주 짙어서 가시거리가 10m 정도 밖에 안 됩니다. 풍경이 모두 구름 속에 숨어버렸네요.

이런 이정표만 찍을 수밖에 없었지요.

산의 노천 식당도 문을 닫은듯...

운터스베르크를 내려와 근처에 있는 헬브룬 궁전을 찾았습니다.

소박한 모습의 헬브룬 궁전

정원에 서있는 유니콘상

대주교가 손님들을 앉혀놓고 와인을 마시다가 갑자기 물이 나오게 해서 사람들을 놀렸다는 테이블입니다. 앞쪽의 대주교 자리만 물이 나오지 않지요.

물의 힘을 이용한 다양한 장치를 가이드가 소개해 줍니다. 이 가이드의 별명을 '다스 히아'라고 붙여줬습니다. 왜냐하면 설명할 때마다 'Das Hier~~~'라고 시작했는데 그 억양이 너무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예쁘장해서 같이 사진 찍자는 요청이 쇄도(?)했을 정도였죠.

갑자기 물이 솟아나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

물의 힘으로 움직이는 인형들입니다. 그당시의 기술이 참 대단합니다.

물의 압력으로 솟아오르는 왕관.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은 권력의 성쇠를 상징했다고 하네요.

헬브룬 궁전에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파빌리온이 있습니다. 별로 볼 것은 없다는...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답니다. ^^

바트 이슐(Bad Ischl)역에 할슈타트로 가는 기차가 들어옵니다.

할슈타트 역에서 내려서 셔틀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 저멀리 할슈타트 마을이 보입니다.

점점 다가갑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집들.

할슈타트 구경은 내일 하기로 하고, 할슈타트 지방의 맥주로 목을 축입니다. ^^


반응형

  
,

[동유럽 여행] 5. 모짜르트의 도시, 짤쯔부르크   

2009. 7. 31. 09:00
반응형
오늘은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르크를 여행했습니다. 모짜르트의 출생지로 유명한 곳이죠.
그래서 짤쯔부르크는 모짜르트가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짜르트가 짤쯔부르크를 먹여 살린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구석구석 모짜르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모짜르트를 상업화하는 측면도 있지요.

짤쯔부르크는 도보로 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도시입니다.
도시라기보다는 작은 읍내 같은 분위기이지만, 여행객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의 도시입니다.

내일은 할슈타트로 이동합니다. 그곳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고장입니다.
그곳에서 3박을 할 예정인데, 철저하게(?) relex를 위해 마련한 일정입니다.
지금까지 줄곧 돌아다녔는데, 그곳에서 좀 쉬어갈까 합니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내일도 포스팅하겠다는 말을 못하겠네요.

짤쯔부르크의 밤이 점점 깊어갑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 클릭하면 사진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호텔에서 나가니 아침시장이 열렸습니다. 유럽에서 처음 만나는 노천시장입니다.

먹음직스러운 과일!

우리나라에서 먹기 어려운(옛날엔 많이 먹었는데..) 살구를 샀지요. 오며가며 하나씩 먹는 즐거움.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미라벨 정원.

꽃을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청동으로 만든, 날개 달린 말.

예쁜 간판으로 유명한 게트라이데가세. 발음이 어려워서 '간판가세'라고 불렀지요. ^^

바닥에 뭔가를 그리는 아줌마.

모짜르트 생가의 모습

모짜르트 생가 안에 전시된 하프시코드? 챔발로? 아니면 피아노?

짤쯔부르크 대성당

성당 내부의 제단.

돔 지붕 밑의 문양이 화려합니다.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촛불 하나를 밝혔지요.

호엔짤쯔부르크 성채에 올라가서 찍은 짤쯔부르크 전경.

성채 내부에 전시된 마이오네트(인형극용 인형)

웃기게 생겼지만, 죄인들의 얼굴을 옥죄던 철제 마스크.

예쁜 그림을 그려넣은 부활절 달걀. 플라스틱이 아니라 진짜 달걀 껍데기랍니다.

잘자흐 강의 유람선을 탔지요. 좀 심심했다는...

유명한 피르스트 쿠겔. 하나에 0.9유로! 비싼 초코렛인데, 생각보다 맛이 평범했다는...

데멜에서 멜랑쥬(커피 종류)와 자허토르테(초코 케잌)을 먹었답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맛봤는데 그리 감동적이진 않았지요.

'엘레펀트'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것은 비너 슈니첼.

버섯소스로 맛을 낸 돼지고기 요리. 맛있었습니다!

쓱싹쓱싹~~~

디저트로 먹은 오스트리아식 사과파이.

짤쯔부르커 노켈(달걀 + 바닐라 슈가 + 밀가루)이란 디저트입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더군요. 친절한 독일인 노부부가 다 못 먹겠다면서 우리에게 나눠줘서 맛을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Danke Schon~!

저녁을 먹고 모짜르트 광장까지 산책을 했지요. 짤쯔부르크를 먹여 살리는 모짜르트 동상.

잘자흐 강변에서 호헨짤쯔부르크 성채를 바라보니 하루가 저무네요.




반응형

  
,

[동유럽 여행] 4. 동화의 도시, 체스키 크룸노프   

2009. 7. 30. 09:00
반응형

오늘은 '작은 프라하'라고 불리는 체스키 크룸노프를 여행했습니다.
조그만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곳입니다.
조용하고 단정해서 하릴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좋을 그런 동네였습니다.
꼭 한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울퉁붕퉁한 길을 걷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짤쯔부르크까지 이동해야 했지요. 손에 물집이 잡히기 직전입니다. ^^

지금 짤쯔부르크는 밤 0시 20분 경입니다.
호텔에 도착해 후다닥 씻고서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하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여행은 이동이 제일 고된 듯 합니다.

내일은 어떤 새로운 풍물들이 지친 여행객을 맞이할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잠이 듭니다.


(* 클릭하면 사진이 보기 좋게 커집니다.)

버스에서 내려 처음 대면한 체스키 크룸노프!

가까이 가보면 암벽 위에 성이 우람한 자태를 뽑냅니다.

성 안에 들어가니 해자 안에 곰 2마리가 보입니다. 합스부르크 왕가(맞나?)의 상징 동물이 곰이라는군요.

초코렛 같은 모양이 벽면. 음각 양각이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모두 그림들.

타워에 올라서서 내려다 본 체스키 크룸노프 시내. 정말 아름답네요.

블타바 강이 시내를 휘감고 돕니다. 저 아래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정원으로 올라가는 길. 하늘 구름이 예술.

정원 안의 분수.

시내에 있는 어느 기념품 가게 문에 달린 재미있는 가면.

아무데나 앵글을 잡아도 다 작품사진이 됩니다.

멀리서 바라본 성의 모습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됐을 법한 성의 구조물.

조각상을 역광으로 찍으니, 제법 장엄한 느낌이....

다른 각도로 바라본 타워의 모습

삐에로 인형이 웃으며 맞이하는 기념품 가게.

중앙광장에 서 있는 탑.

창문 하나도 그냥 두지 않는 감각이 부럽습니다.

체스키 크룸노프를 떠나 이제 오스트리아 짤쯔부르크로 넘어갑니다. 남부 체코의 벌판을 달리는 기분은 정말 시원했습니다.


반응형

  
,

[동유럽 여행] 3. 망자의 도시, 쿠트나호라   

2009. 7. 29. 09:00
반응형

여행 3일째인 오늘은 프라하 근교에 있는 '쿠트나호라'라고 하는 작은 도시에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퇴락했지만, 신성로마제국 시절엔 은광이 개발돼 크게 번성했던 도시였다고 합니다.
은과 함께 일어섰다가 은이 고갈되자 함께 퇴락한 도시죠.
그때 건축된 성 바르바라 성당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등재된 채
화려했던 시절을 박제처럼 간직하고 있습니다.

게다다 그곳엔 일명 '해골성당'이라고 불리는 'Kostnice'가 있습니다.
무덤이 부족하여 망자들의 뼈로 성당 내부를 꾸몄다는 곳이죠.
엄밀히 말해 성당이라기보다는 납골당에 가까운 곳입니다.

어제 가본 발랄한 느낌의 까를로비 바리와는 매우 다른 인상을 주는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쿠트나호라를 '망자의 도시'라고 이름 붙여 봅니다.
오늘 날씨가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음울한 마음이 배가된 까닭인지도 모릅니다.

내일은 '작은 프라하'라고 불리는 체스키 크룸노프로 갑니다.
거기에 한나절을 머물다가 체코를 떠나 오스트리아 짤쯔부르크로 이동하지요.
그곳 인터넷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군요.

(* 클릭하면 사진이 커집니다.)

쿠트나호라는 작은 도시

이정표를 따라 골목을 걸으니, 성 바르바라 대성당이 나타납니다. 늘어선 조각상들이 신비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성 바르바라 성당의 독특한 외양.

50크룬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천정에 있는 기하학적 모양의 rib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제단.

은을 캐던 광부의 목각상. 흰옷은 그들의 작업복이었답니다.

4천개의 파이프로 이뤄졌다는 파이프 오르간.

'쿠트나호라도 식후경'. 필스너 우르퀠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체코식 치킨 슈니첼로 주린 배를 채웁니다. 입에 잘 맞았습니다.

'해골성당' 뒤뜰의 무덤들. 무섭기보다는 공원 같은 느낌.

해골성당 입구의 보도블럭에 해골모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해골로 만든 십자가가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해골로 만든 샹드리에.

생각보다 으스스하진 않습니다.

그리 크지 않아 조금은 실망했다는...

쿠트나호라를 떠나며...


반응형

  
,

[동유럽 여행] 2. 치유의 도시, 카를로비 바리   

2009. 7. 28. 09:00
반응형

오늘은 프라하에서 버스로 2시간 15분 거리에 있는 도시인 카를로비 바리를 찾았습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죠. 헌데, 우리나라처럼 몸을 담그는 개념의 온천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컵에 받아 '마시는' 온천입니다.

녹물에 소금을 탄 찝찌름한 맛이 났는데, 
여러 가지 병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어깨가 좀 아파서 몇잔 마셨는데, 영 입에 붙지 않더군요. ^^
몸에 좋은 건 입에 안 맞나 봅니다.

거리와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요양하면서 쉬기 좋은 아담한 도시여서
제 마음대로 '치유의 도시'란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카를로비 바리에서 돌아와 프라하에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엄청 피곤한 몸을 이제 뉘여야겠습니다.
내일은 쿠트나호라를 가야 하니까요.

(*클릭해서 크게 보면 더욱(?) 좋습니다.)

카롤로비바리로 가는 노란 버스

가는 길에 자주 출몰(?)했던, 포도밭으로 추정되는 밭.

온천을 '클로나다'라고 부르는데, 사진은 그 중 하나.

빨대가 붙은 전통컵에 마신답니다(종이컵에 마셔도 누가 뭐라 안 함)

클로나다의 웅장한 주랑

이렇게 받아 마시면 됩니다.

또다른 클로나다

건물들이 깔끔하고 아주 예쁩니다.

3층 높이까지 치솟는 온천!

이 지역의 전통과자. 얇고 바삭바삭하고 달콤해서 입에 살살 녹습니다.

온도별로 골라마시는(?) 즐거움

카를로비바비를 뒤로 하며, 찰칵!

프라하로 돌아와서, 바츨라프 광장 앞 국립미술관의 웅장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저녁으로 클레뇨와 글라쉬(뒤에 보이는 것)을 먹었지요. 양이 많아서 남겼다는...

카를교 옆 건물에 불이 들이오고...

프라하의 밤이 시작됩니다.

자물쇠가 나란히 걸려있네요. 누군가가 사랑이나 행복을 약속하는 증표로 남기고 간듯...

프라하의 밤은 깊어 갑니다.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