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차잔과 울면, 그리고 아저씨   

2019. 2. 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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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손에 이끌려 어쩌다 다방에라도 가면 머리에 스카프를 동여맨 화장기 짙은 누나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내오던 엽차잔. 그 위에 포개진 빨간 손톱과 엽차의 김과 함께 그녀의 입에서 풍기는 민트껌 냄새가 엽차잔과 늘 따라다니는 흐릿한 감각이다. 


어릴 적엔 중국집에 가도, 백반집을 가도, 어쩔 땐 빵집에 가도 어김없이 만날 수 있었던 엽차잔이 어느덧 우리 주위에서 사라지고 근대사 박물관에 가서나 겨우 볼 수 있는 물건이 되었다. 무겁고 깨지기 쉬운 단점 탓이었을까? 이제 찻집이나 음식점의 물잔은 죄다 스텐레스나 플라스틱이 점령해 버렸다. 엽차잔만 골라 몰살시키는 바이러스라도 있지 않는 한, 어디에 가서나 볼 수 있었던 사기컵이 어떻게 이리 단박에 사라질 수 있는 걸까? 마치 공룡처럼?




한번 멸종된 엽차잔은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중고 사이트를 찾아봐도, 벼룩시장을 이잡듯 뒤져도 비슷한 물건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심지어 일본 후쿠오카의 빈티지 상점을 일부러 찾아갔었는데, 주인이 내가 스마트폰으로 보여준 사진을 보더니 자기네 가게에 있다고 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헌데 그가 들고 나온 잔은 사진과 완전 딴판이었다. 모양도 색깔도 전혀 다른, 회색 질그릇을 같은 거라고 우기듯 말하다니! 난 웃었지만, 사실 그건 주인에게 던진 비웃음이었다. ‘사람 눈을 어떻게 보는 거야?’


수집하기로 마음 먹은 지 근 2년이 되어서야 나는 서울풍물시장의 어느 점포에서 마침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기대 없이 둘러보는데, 엽차잔 5개가 흰 노끈으로 묶인 채 먼지를 덮어쓰고 있지 않은가? 보아하니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소위 ‘데드 스톡(dead stock)’인 듯 했다. 한 개에 1만원. 옛날엔 1,000원도 안 될 가격이었겠지만, 비싸도 어쩔 수 없다. 언제 만날지 모르니까. 하나만 사는 행위는 콜렉터로서는 실격 사유일 터, 나는 5개를 모두 샀다. 쓰다가 깨질 수도 있으니까.


기억 속에 각인된 엽차잔의 모서리 수는 팔각이었는데, 이제와 세어보니 무려 열두각이나 된다. 새삼 신기한 발견이다. 안쪽 면은 원형으로 매끄러운 모양인데, 요새 쓰는 컵에 비해 물이 담기는 양이 별로 안 된다. 기껏해야 100ml 정도? 목이 마를 때는 세 컵 정도는 연신 마셔줘야 비로소 갈증이 풀린다. 그래서 이 컵에는 물컵이라는 말보다 엽차잔이란 단어가 더 어울리나 보다. 엽차잔이란 이름에 걸맞게 본디 찬물보다는 뜨거운 차가 담아 마셔야 하는 컵이다.




어릴 적 기억은 페이지가 대부분 떨어져 나간 그림책처럼 단편적이다. 그래도 유난히 자세히 기억나는 일이 있는데, 그 장면에 등장하는 여러 물건들 중 하나가 바로 엽차잔이다. 열 두 살 쯤 나는 동네 교회를 다닌 적이 있다. 친구가 크리스마스 때 가면 맛있는 걸 준다고 해서 따라갔다가 이제는 얼굴도 희미하게 떠오르는 여선생님의 피아노 소리에 반해 몇 달을 독실한 신도인 체 행세하고 다녔다. 

교회 활동을 하다가 남자 어른들과 안면을 트게 됐는데, 그 중 한 아저씨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았다. 내가 지금도 상세히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은 친구와 함께 그 아저씨를 따라 교회 근처의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던 장면이다. 나는 그때 매번 먹던 짜장면이 아니라 어린 나에게 이름마저 생소한 울면을 주문했다. 실은 아저씨의 추천 때문이었다. “짜장면은 자주 먹잖아. 이 집 울면 맛있어. 먹어 봐” 


아저씨는 자기 몫으로 나온 짬뽕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엽차잔을 손에 쥔 채 그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삶이 어떠했고, 믿음과 소망이 무엇이고,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울면은 말그대로 울고 싶을 정도로 맛이 없었고, 아저씨 이야기는 목사님 설교보다 재미가 없었다. 점심 사주는 대가로 그보다 혹독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위선자였다. 동네 친구들과 야구 놀이를 하다가 아웃이니 세이프니 하며 옥신각신한 적이 있다. 하필 그렇게 떠들며 놀던 놀이터 뒷집(아파트 1층)이 그 아저씨 집일 줄이야!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라 우리를 점잖게 타이를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내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눈알을 부라리며 이 새끼들 저 새끼들 하며 욕을 해댔다. 몽둥이를 들고 나올 기세였다.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눈이 촉촉해질 정도로 예수님의 성스러운 삶을 이야기하던 모습과 우리에게 쌍욕을 날리는 모습은 도무지 하나의 인간으로 포개지지 않았다. 




내가 교회를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되고 지금껏 무교로 버티게 된 계기는 우습게도 그 아저씨 때문이었다. 도저히 교회에서 그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위선자란 단어를 그때는 몰랐지만, 사람좋은 얼굴을 하고 다닐 그의 모습이 어린 나에게 역겨움을 느끼게 했다. 더욱이 피아노 소리가 청아했던 선생님은 개인 사정이라며 며칠 전부터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되었으니 ‘나이롱 신자’는 더 이상 교회를 다닐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엽차잔 덕에 이렇게 한 타래의 기억이 고스란히 딸려 나온다. 어찌보면 어릴 적 물건들은 하나하나가 USB 메모리처럼 훌륭한 저장장치가 아닐까? 물건 하나에 기억 한 줌씩. 이렇게 한 줌 한 줌이 모여 소년의 시간이 된다. 생각해 보니, 그 때 이후로 한 번도 울면을 먹지 않은 것 같다. 세상 맛 없는 음식 중 하나를 발견하게 해 준 아저씨 덕분이다. 어쨌든 고마워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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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나의 10대 뉴스   

2015. 12. 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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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긴 하지만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2015년을 뒤돌아 보면서 저에게 큰 의미를 주었던 10가지 사건들을 정리해 봅니다. '나의 10대 뉴스'!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1. 연희동 시대 개막

2015년을 시작하면서 광화문에 있는 오피스텔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그전에 있던 삼성동 사무실보다 훨씬 넓어서 여럿이서 함께 일하고 회의할 수 있었죠. 하지만 '신발 벗고 들어가는' 오피스텔의 특성상 official하다기보다 private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죠. 물론 '집필실'로는 최고의 공간이긴 했지만요. 주택을 사무실로 개조해서 사용하는 '주택형 사무실'을 마음에 두던 중에 요즘 '핫'하다는 연희동에서 최적의 공간을 발견하고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올 10월달에 말이죠. 얼마 전까지도 주택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서 사무 공간과 강의 공간을 만든, 제법 넓은 사무실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인퓨처컨설팅의 '연희동 시대'가 막을 열었습니다. (서대문구 연희동 188-71, 301호)




현재 우리 사무실에는 저를 비롯하여 6명의 1인기업가들이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일을 하면서도 함께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시너지를 창출하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놀러 오세요.




2.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 출간

<착각하는 CEO>에 이어 직장인들이 조직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심리적 오류와 착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생각만큼 책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섭섭하긴 하지만, <착각하는 CEO>와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조직의 심리학'을 일괄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직 혹은 직장인들의 심리에 관심을 유지하겠지만, 이제는 다른 방향의 책을 써볼 생각입니다. 무엇이 좋을까요? 아이디어 좀 주세요.




3. <중요한학교> 개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연희동 사무실에는 최대 30명이 앉을 수 있는 강의 공간이 있습니다. 회의만 하기에는 아까운 공간이죠.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지식과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그곳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중요한학교>는 철학, 예술, 경영, 심리, 상담 등 말 그대로 인생에 중요한 지식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전파하는 지식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중요한학교>는 성인들을 위한 '학원'이 아닙니다. 그래서 배우기만 하면 바로 써먹을 수 있다는 식의 교육은 절대 하지 않고 그럴 계획도 전혀 없습니다. '중요한 질문'과 '진지한 토론'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답을 하나씩 담아가는 교육이 <중요한학교>의 목표입니다. 이곳 <중요한학교>에서 중요한 질문을 가진 사람들과 중요한 만남을 경험해 보십시오.



첫 수업으로 '꽃꽂이로 나를 들여다보기'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분들 모두 꽃꽂이로 어떻게 자신의 내면을 속속들이 꿰뚫어 볼 수 있는지 놀라워들 하셨죠. 만족도도 아주 높았고 자기가 만든 꽃을 자랑스러워 했답니다. 이 수업엔 영화배우 임수정씨도 함께 했지요. 앞으로 어떤 수업을 개설할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4.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 과정 운영

그동안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숍은 인하우스 교육으로만 진행해 왔었는데 2015년에는 처음으로 공개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3월, 6월, 10월 모두 세 차례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여 총 33명의 '시나리오 플래너'를 배출했고 높은 만족도를 얻었습니다. 시나리오 플래너들에겐 언제 어디서나 시나리오 플래닝을 교육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됩니다(로열티 없이). 2016년에도 분기별로 1회씩(아마도 3, 6, 9, 12월)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 과정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공지에 주목해 주세요.





5. 독일에서의 1개월

여행과 일을 겸해 1개월 가량을 독일에서 머물렀습니다. 번역을 하면서 짬짬이 베를린, 포츠담, 바이마르,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 유서 깊은 독일 도시를 당일치기로 방문했고 1박 2일 동안 차를 몰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가보기도 했죠. 막판에는 말로만 듣던 독일 북부의 발트해에 발을 담가 보기도 했습니다. 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곳에 터를 잡고 마치 그 지역 사람처럼 살아본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합리적인 문화에 무제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아우토반의 나라인 독일, 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더 오랫동안 살아보고픈 곳이기도 하죠.




6. 자동차 교체

2015년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차원에서 1년 반 동안 몬 자동차를 처분하고 대신 저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기가 딱 좋은 자동차로 교체를 했습니다. 문짝이 두개 뿐이라서 뒷자리에 타고 내리는 분들이 언제나 '끙~'하는 신음 소리를 내곤 해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 차로 교체하고 나서 웬일인지 전국적으로 돌아다녀야 하는 일들이 마구 생기더군요. 구입 후 4개월만에 마일리지가 1만 킬로미터를 넘어섰죠. 앞으로도 이 차와 함께 전국을 누벼야겠습니다.



7. 자동차 사고

9월 초 저녁에 귀가를 하다가 조수석 쪽 문이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제가 1차로를 가고 있던 중에 2차로의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문짝부터 뒷펜더와 뒷범퍼까지 찌그러지고 말았죠. 그런 사고는 20년간 운전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입고시켜서 수리하기까지 1개월이 넘었습니다. 다행히 제 몸은 멀쩡했습니다. 사고대차로 받은 자동차는 이름값은 높았지만 저에게는 맞지 않아서 날렵하고 가벼운 파란둥이가 그리웠죠. 자동차 사고라는 게 100% 과실인 경우가 몇개 안 되더군요. 이 사고의 경우, 저의 과실도 20%가 있다고 해서 조금 억울했답니다. 법규가 그렇다니 어쩔 수 없지요. 안전운전(특히 방어운전)하세요.



8. 전국 10대 빵집 투어

방금 언급한 그 차로 전국 곳곳에 위치한, 유명하다는 빵집 10군데를 2박 3일에 걸쳐 순례하는 여행을 했습니다. 계속 빵을 먹어야 해서 막바지엔 질리기도 했지만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유명 빵집들의 성공 포인트를 찾아보려 했다는 측면에서 뿌듯한 경험이었죠. 아직까지 이 블로그의 Top으로 걸려 있을 만큼 인기있는 글이니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여기를 클릭(http://www.infuture.kr/1501)하여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9. <상자 밖의 리더십> 특강 운영

리더십과 무관하다고 생각되는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여 각자의 오랜 경험들을 ‘내 삶을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거울에 비춰보고 토론하는 , 이름하여 <상자 밖의 리더십> 특강을 세 차례 진행했습니다. '꽃꽂이와 리더십', '사주명리학과 리더십', '수비학과 리더십' 이렇게 세 번이었죠. 당초 여섯 차례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저의 개인적인 사정과 강사분 섭외의 어려움으로 세 번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주제의 특강을 앞서 언급한 <중요한학교>에서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10. 드디어 OOOO

개인적으로 아직 밝힐 수 없는 빅 이벤트가 금년에 있었습니다. 무엇인지 궁금해도 안알랴줌~! 입니다. ^^



처음에 이 글을 쓸 때는 10개쯤은 쉽게 뽑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과거를 돌아보며 서로 경쟁(?)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중에서 '나의 10대 뉴스'를 선정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군요. 그만큼 저에게도 2015년은 다사다난했습니다. 2016년은 '다사'하더라도 '다난'하지는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즐거운 연말연시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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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책을 쓰는가?   

2015. 11. 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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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쓰세요?”

어느 날, 누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조금 갑작스런 질문이었다. “책을 왜 쓰냐니?”라는 반문이 자동적으로 나갔지만, 책 쓰는 이유가 단박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냥 쓰는 거지.”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다. 정말 흐리멍텅한 대답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껏 자기 책 8권과 번역서 6권을 쓴,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자가 왜 책을 쓰냐는 질문에 겨우 이렇게 답하다니! 나는 대화를 끝내고 조금 우울해졌다.

 

대체 나는 책을 왜 쓰는가? 지금까지 이 질문이 머리에서 계속 무한궤도를 돈다. 돌고 도는 질문을 멈춰 세우고 ‘사람들에게 뭔가를 알리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대니 질문은 내게 냉랭한 미소를 띠며 다시 궤도를 탄다. 몇 번이고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 대어도 질문은 쓴웃음만 내던진다. 오늘 새벽에 이 질문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이봐! 그냥 블로그에 아무 생각이나 지껄여보면 어때?” 나는 말 잘듣는 착한 짐승인 듯하다. 이렇게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맥락 없고 주제 불분명한 글을 쓸 참이니까 말이다.


그렇다. 나는 저서 8권의 저자다. 난 ‘저서’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가 좀 낯부끄럽다. 그 어감이 ‘저택’에 사는 잘난 체 하는 부잣집 도련님 같아서다. 그래서 남 앞에서는 ‘저서’란 말 대신에 ‘책’이라고 간단히 말한다. 같은 이유로 ‘저자’라는 단어도 그렇다. 담백하게 ‘지은이’라고 불리기를 바란다. ‘저술하다’ 역시 ‘쓰다’라는 건조한 말로 대체하길 원한다. 적어도 나를 가리킬 때는 말이다. 이야기가 좀 딴 데로 센 듯하겠지만, 이 글은 아무 생각이나 뇌까리기 위한 용도라는 점을 양해 바란다. 허나 이유가 있다.  내가 이렇게 ‘저(著)’로 시작하는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그렇게 고급스럽고 진지한 단어로 불리기엔 지금껏 써낸 8권 각각에 대한 나의 출판 의도들이 하나 같이 저급해 보여서다. 



내가 낸 책과 번역서들



내 첫 책은 <경영유감>이다. 2006년에 나왔으니 나온 지 10년이 돼 간다. 지은이로 첫 발을 내딛게 해 준,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당시 독립 컨설턴트로서 내 이름을 알리고 싶은 의도가 컸고 책은 그 의도에 가장 부합되는 수단이었다. 몇몇 인터넷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던 터라 그것들을 잘 편집하면 한 권의 책이 나올 법 했다. 운 좋게 출판사를 만났고 양장본(이건 첫 책으로서 대단한 영광이다)으로 책이 나왔다. 불행히도 판매는 망했다. 출판사엔 미안했지만, 저서(아~ 난 이 단어가 부담스럽다)가 있는 컨설턴트가 드디어 됐다는 데 나는 만족했다.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는 거의 2개월만에 후다닥 쓴 책이었다. 내게 들려오는 컨설팅 업체들의 작태가 심히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같은 업계(그들이 날 동종업계 사람으로 보는지는 모르겠으나)에 있는 내가 그들을 고발해야겠다는 치기에서 책 쓰기가 시작됐다. 아마도 컨설턴트들은 내 책을 보면서 ‘컨설팅 업계에 있으면서 컨설팅을 절대 받지 마라니? 이 무슨 꼬장인가?’ 싶었을 것이다. 차별화하는 방법은 ‘다른 물에서 노는 것’이라 했던가? 나는 그들과 다르고 싶었고 그들이 가는 길과 다른 길을 가고 싶었다. “그러면 너는 깨끗하냐?”라는 질문엔 “확실히 나는 너희들과는 다르다”라고 당당히 대답하기에는 나 역시 모자른 컨설턴트였지만 이 책을 계기로 다른 길을 가고자 했다. 이 책으로 나는 호불호가 갈리는 컨설턴트가 되었는데, 난 호불호를 차별화를 다르게 표현한 단어라고 여긴다. 책 판매는 어땠냐고? 전작 <경영유감>과 같은 출판사에서 이 책까지 내주었는데, 컨설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던 모양이다. 조금씩 팔리다가 이제는 절판되고 말았다.


2007년 11월에 나온 세 번째 책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는 내게 각별한 책 중 하나다. 그 해 나는 경제적으로 굉장한 압박을 받았다. 무리하게 집을 구입한 게 화근이었다. 나는 뭐라도 해서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베스트셀러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책 머리말에 경영과 과학의 통섭 어쩌구 저쩌구하는 이야기는 겉포장일 뿐, 이런 속물적인 의도로 이 책을 썼노라 이제와 나는 고백한다. 잔뜩 기대를 품고 책 판매를 지켜봤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독자들에게 ‘경영’도 어려운데 거기에 ‘과학’이라니. 안 팔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과학에서 경영의 시사점을 끌어오는, 남들이 별로 하지 않은 시도를 했다는 것에 약간의 자부심을 느끼는 책이다. 다시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쓴다 해도 내 줄 출판사가 있을까?


네 번째 책은 <시나리오 플래닝>이다. 이 책은 팔기로 작정한 책은 아니었다. 시나리오 플래닝 강의나 워크숍 용도로 쓴 책이었으니까. 당시에 나는 예전 컨설팅사를 다녔을 때의 경험을 팔며 시나리오 플래닝 강의를 간혹 해오고 있었는데, 관련된 책이 있으면 확실하게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를 선점할 수 있겠다 싶었다. 선점하겠다는 욕심이 컸을까? 집중력을 최대로 발휘해서 3개월 안에 책을 탈고했으니 말이다. 이 책은 2009년 1월에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1쇄를 전량 폐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책에 소개된 어느 사례에 대해 모 업체가 문제 삼았기 때문이었다. 억울한 면도 있었지만 나는 1쇄분에 대한 인세를 받지 않기로 하고 다시 책을 고쳐 써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였을까? 연초부터 불길한 사건이 터지더니 컨설팅 요청도 별로 없어서 컨설팅 매출이 반토막이 나버렸다. 하지만 지금 내가 먹고 사는 데 가장 큰 덕을 보는 책은 바로 이 책 <시나리오 플래닝>이다.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출간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고도 넘친다.


<문제해결사> 역시 <시나리오 플래닝>과 마찬가지로 강의와 워크숍 용도로 펴낸 책이다. 나의 매출 구조가 컨설팅보다는 강의/워크숍의 비중이 커가던 시기였기에 강의/워크숍 주제를 확장하고픈 욕구가 있었다. 물론 주제가 문제해결력이라서 시나리오 플래닝보다는 덜 ‘섹시’한 탓에 판매는 빛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강의나 워크숍 요청도 1년에 한 두 번 들어올까 말까였다. 의도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책이지만, 문제해결력에 관한 ‘교과서적인’ 책을 냈다는 주변 사람들의 평에 만족한다. 컨설턴트를 꿈꾸거나 조직 내에서 컨설턴트처럼 활동하고 싶다면 이 책을 부끄럽지만 추천한다.





여섯 번째 책 <착각하는 CEO>는 지금껏 낸 책들의 총판매량을 상회한,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책이었다.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는 경영과 과학을 접목시켰고 이 책은 경영과 심리를 연결시켰다. 2차, 3차 자료를 인용하는 일부 국내 저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학술논문이라는 1차 자료를 매일 1편씩 읽고 경영의 시사점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렸다. 몇 해 지나니 600페이지에 가까운 책으로 펴낼 분량이 됐다. 이 책으로 인해 ‘유정식’은 학문적 근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저자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한마디로, 근거없이 뻥치는 컨설턴트는 아니라는 뜻일 게다. 저자 이름을 모른 채 책을 읽다가 번역서인 줄 알았다는 말을 간혹 들었다. 책의 퀄리티가 좋다라는 칭찬으로 들렸다. 외국 저자들의 저술 스타일을 흉내내고 싶었고 그들처럼 학문적 근거가 풍부한 책을 내고 싶었는데, 그 의도가 충분히 달성된 듯 싶었다. 책 나온 지 2년 반이 넘어가는데 스테디하게 팔리고 있다(그래 봤자 한달에 10권 안팎이겠지만).


<전략가의 시나리오>는 새로운 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출판사를 옮겨 전작 <시나리오 플래닝>을 개정해서 냈기 때문이다. 약간의 수정을 가하고 새로운 내용을 몇몇 첨해서 2014년 9월에 냈다. 판매는 별로 기대치 않았다.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는 어차피 읽을 사람만 읽으니까. 개인적으로 개정판의 저자가 됐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마지막으로 금년 11월에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를 냈다. <착각하는 CEO>가 CEO와 고위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일반 직원들(관리자 포함)이 지닌 착각을 짚어보는 책이다. <착각하는 CEO>와 동일하게 심리학 논문을 기초로 경영의 시사점을 서술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착각하는 직원들>이란 제목으로 내고 싶었지만 어쩌다가 자기계발 분야의 책으로 올라가 있다. 책의 판매는 아직 모르겠다. 솔직히 책이 잘 안 나가서 나는 풀이 좀 죽었다. 이 책의 출판 의도는 무엇일까? 이 책을 내고 나서 ‘나는 왜 책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시달리고 있다(책이 생각보다 안 나가서 그렇기도 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책의 출판 의도는 명예를 얻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비웃어도 좋다). 그동안 책을 여러 권 냈으니 이제는 나를 경영 분야의 저자로 좀 알아주길 바라는, 유아적인 발상이 없었던 게 아님을 고백한다.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충고를 새삼 깨닫는다.





‘나는 왜 책을 쓰는가?’ 나는 아직 이 질문에 적확하면서도 간명한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각각의 책을 쓰면서 가졌던 의도를 다시 되짚어 보면 답이 나올 것 같았는데, 여전히 모호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책 한권 내면 그때문에 쓰러지는 나무들이 대체 몇 그루나 될까? 나는 쓰러진 나무들의 희생을 밟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당췌 모르겠다. 독자들을 ‘계몽’시킬 의도는 추호도 없다. ‘인류의 지식 발전을 위해서’란 이유는 낯뜨겁고 나 스스로 구역질이 난다. 돈을 벌고 싶어서(책으로 돈 벌 생각을 하다니!), 명성을 얻고 싶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싶어서, 강의나 워크숍의 도구로 사용하고 싶어서 등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뭐, 그냥 쓰는 거지.’라는 나의 대답엔 이런 복합적인 이유가 한데 헝크러져 있다. 그냥 그렇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괴롭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왜 책을 쓰세요?’라고 내게 질문하는 것이다(앞으로 이런 질문을 내게 던지면 나를 미워한다는 뜻으로 간주하겠다! 농담이다). 질문에 이렇게 초라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니, 자괴감이 돋아난다. 이 글을 쓴 지 2시간이 지났다. 흐린 아침 하늘 위로 여전히 물음표가 떠다닌다. 출근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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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제가 피터 센게의 경영학 고전 <제5경영>의 개정증보판인 <학습하는 조직>의 감수를 하고 나서 쓴 '감수의 글'입니다. 이름만 거는 일부 감수자들과는 달리 이 책의 내용을 매우 꼼꼼하게 감수했다고 자부합니다(감수하는 데에 1개월 반이 소요되었는데, 매끄럽게 읽히고 이해가 쉽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이 책은 조직에 몸담고 있는 경영자와 관리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입니다. 시스템 사고 없는 의사결정이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를 절감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문제해결의 빛을 비춰줄 겁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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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무렵, 동료 컨설턴트가 좋은 책이라며 이 책의 초판인 <제5경영>을 나에게 건넸을 때 나의 첫 반응은 이랬다. “책 제목이 왜 이래?” 기존의 경영방식을 반성하고 새 길을 제시한다는 의미로 ‘제2의 경영’이라는 말은 있을 법했지만 ‘제5경영’이라니! 나에겐 ‘적국에 있으면서 외부세력과 연동해 간첩 활동을 수행하는 집단’인 ‘제5열’이란 단어를 연상시키는 제목이라서 페이지를 들쳐볼 동기가 별로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컨설팅 프로젝트가 ‘시스템 다이내믹스’라는 툴을 사용해야 했고, 이 책의 초판이 시스템 다이내믹스의 기본 개념을 잘 정리한 책이라는 동료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주류에서 완전히 벗어난, 지나치게 이상적인 경영철학을 이야기할 줄 예상했던 나는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시스템 사고의 정수에 빠져들고 말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합리적으로 내린 결정이 어떻게 시스템 전체로 볼 때 엄청난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도식화하여 생생하게 보여주는데 어찌 매료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특히 ‘맥주 게임’을 통해 시스템 사고를 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현상을 주 단위로 설명하는 부분은 사람들이 자신의 결정에만 집중하고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데, 가히 이 책의 압권이라 불릴 만하다. 의사결정을 잘못해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주 단위로 벌어지는 사건을 일일이 따라가기가 조금 버거울지라도 ‘맥주 게임’ 부분은 반드시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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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판은 내가 <시나리오 플래닝>을 쓸 때도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 환경에서 흘러다니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런 영향이 어떤 결과로 치닫는지를 예상하는 ‘미래 시나리오’ 작성에 시스템 사고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미래 시나리오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늘 내린 결정이 시스템 전체에 미칠 영향을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에 이 책이 훌륭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 


개정판 번역을 감수하면서 다시금 책을 꼼꼼히 읽어보니 초판에서 사용한 ‘제5경영’ 혹은 ‘제5의 분과학’이란 말은  곧 ‘시스템 사고’를 의미하는 단어이고, ‘분과학들’이라는 알듯 모를듯한 단어는 결국 학습조직이 준수하고 마스터해야 할 ‘5가지 규율들’이란 뜻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초판을 읽은 독자들에게 ‘학습조직’이란 말은 조직 내에 독서 모임, 지식 동아리 등을 만들어 운영하는 조직이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되었던 같다. 


이 책에서 ‘학습’이란 그저 학교나 학원에서 하는 식의 공부가 아니라 ‘새롭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채택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을 부단히 추구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영 분야의 고전이라며 세계적으로 호평 받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초판 판매가 부진했던 까닭은 용어 번역의 문제도 한몫 했으리라 짐작된다. 


이제 개정판이 나왔고 새로이 번역도 되었다(제목도 멋지게 바뀌었다!). 이 책의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이 책을 지나치지 말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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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를 마무리하는 2014년 7월 초, 많은 분들이 여름휴가를 계획하면서 1권의 책을 읽으리라 마음 먹고 있을 겁니다(맞죠?). 제 취향과 제 평가에 따라 여러분들이 여름휴가 때 읽으면 좋은 책을 5권 선정해 봤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하는 의미 있는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객관성을 위해서 제 지인들의 책은 제외하였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H팩터의 심리학

중요하지만 간과되어왔던 6번째 성격 성향인 정직성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정직성 낮은 인간이 고위직에 올랐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친절한 문체로 답합니다. 강추!




확신의 덫

성과 낮은 직원은 원래 그렇다기보다 상사에게 그렇게 낙인 찍힌 자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왜 그런 악순환에 빠질가요? 인간의 심리적 한계 때문입니다. 강추,강추!




승자의 뇌

권력자들이 어떤 오류를 범하는지, 그들이 왜 그런 오류를 범하는지를 뇌과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파헤친 책입니다. 아주 재밌게 읽힙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추천! 




침팬지 폴리틱스

인간과 98%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침팬지. 그들의 정치적 경향을 통해 인간의 행태를 고찰할 수 있는 명저입니다. 소설처럼 읽히는, 몇 안 되는 교양과학책입니다. 강추!




이야기 파라독스

이 책이 아직 나오는지 모르겠으나, 대학교때 읽었던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마치 퀴즈를 풀듯 흥미롭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호흡이 길지 않은 책이니, 놀면서 읽기에 딱 좋은 책. 강추!



즐거운 독서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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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갔던 캐나다 벤쿠버. 3일 동안 돌아다닌 이곳저곳의 사진입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 

(설명 없이 사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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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ithcoral.tistory.com BlogIcon 내멋대로~ 2014.04.05 13:32 신고

    2003년 2개월간 인턴십 갔었는데
    여전하네요.. 벤쿠버

    perm. |  mod/del. |  reply.
  2. Favicon of http://e-notebook.tistory.com BlogIcon 나프란 2014.04.05 15:42

    도시가 참으로 평화롭게 보이네요. ^^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캐나다에서 3년 정도 어학연수를 하고 왔는데 자연이며 사람이며 늘 그 곳이 아름다웠다고 말하던게 불현듯 생각납니다. ㅎㅎ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주말, 재미나게 보내세요~ :)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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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갔던 캐나다 여행. 그 중 빅토리아 시내 이곳저곳을 다닌 사진을 올립니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기억이 오래 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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