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용어를 쓰면 똑똑해 보일까요?   

2023. 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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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전문용어를 섞어 가며 AI나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은 최신 기술이나 산업 트렌드를 이야기한다고 해보세요. '이 사람은 정말 이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혹은 '뜻은 모르지만 전문용어를 줄줄이 읊는 걸 보니 똑똑한 모양이야'라는 생각이 들까요? 혹시나 여러분은 이 사람으로부터 시대를 앞서가는 세련된 자, 지적 수준이 높은 자라는 인상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용어의 사용은 능력이나 지적 능력의 지표가 아닙니다. 자흐 브라운(Zach Brown) 등의 연구자들은 9가지의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A라는 대학원생은 자기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기업가)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상황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 불안한 상태에 놓이자 A는 PT에서 더 많은 전문용어를 내뱉었다고 해요. 반면에 자신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학부생과 경쟁한다고 할 때는 전문용어를 덜 썼다고 하고요.

브라운은 '전문용어 사용은 자신감이나 능력, 지적 수준이 아니라 불안감의 표시'라고 말합니다. 불안감을 전문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감추려고 하는 것이죠. 만약 여러분이 면접관이 되어 직원을 선발한다면, 적어도 전문용어를 줄줄이 외는 지원자에게 혹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저 그 지원자는 컨트롤하기 힘든 불안함에 빠져 있을 뿐이니까요. 똑똑한 사람은 아닐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미 아시겠지만, 진짜로 능력 있는 사람은 일상용어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줄 압니다. 이런 의미로 오늘을 '전문용어 덜 쓰기의 날'로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논문]
Brown, Z. C., Anicich, E. M., & Galinsky, A. D. (2020). Compensatory conspicuous communication: Low status increases jargon use.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61, 274-290.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어떤 의사가 더 믿음직스럽습니까?  https://infuture.kr/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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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가 있길 원하시나요?   

2023. 1.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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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Charisma)란 말의 뜻은 무엇일까요? 이 단어는 그리스어인 'Khárisma'에서 유래했습니다. 예언을 하거나 기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를 일컫는 말이죠. 원래는 종교적으로 쓰였던 이 단어가 리더십을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걸 $%name%$님도 잘 아실 겁니다. 혹시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되고 싶은지요? 아니면 본인이 지금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는지요?

 


"사람들로 하여금 '저 사람의 말을 따르면 뭐든지 잘 될 것 같다', '저 사람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옳다'라고 믿고 따르게 만드는 능력"....카리스마적 리더의 의미를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눈빛 하나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마력' 같은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카리스마가 있다는 게 좋은 걸까요? 무엇이든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습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측면을 가지고 있어요. 리더의 말이라면 자기 생각없이 무조건 따르는 '예스맨'을 양산하죠. 사람들은 예스맨으로 행동하는 것을 팔로워십이라고 오해하고 맙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겠습니꺼? 만약 조직에 문제가 발생하면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의 입만 쳐다보게 되죠.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하지 못하고 지시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렇기에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창의적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로 이어집니다. 조직의 회복력은 급격히 저하되죠. 이 모두가 자기도취에 빠진 카리스마적 리더로부터 비롯됩니다.

$%name%$님이 바람직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싶다면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경청'이 우선돼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거나 사람들의 의견을 차단하는 것은 카리스마가 아니라 그저 독선일 뿐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무능'입니다. 물론 밀어붙일 때는 강하게 나가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기반이 돼야 함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리더라면 반성하라  https://infuture.kr/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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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날을 동행한 노래들   

2023. 1.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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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32살까지 들었던 음악을 평생 듣는다....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31살인지, 33살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평생 들을 음악은 젊었을 때 결정된다는 뜻이겠죠. $%name%$님도 그런가요? 네, 저도 그렇습니다. 특히 고등학교과 대학교에 다닐 때 듣던 노래가 아직 저의 플레이 리스트의 가장 위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고등학교 때 저는 조동진의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이 박남정, 김범룡, 이지연, 소방차 등 하이틴 스타의 노래에 열광할 때 저는 구석에서 이제는 없어진 마이마이로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와 '제비꽃'을 듣곤 했죠. 특히 '제비꽃'을 들으면서 노래 속 가상의 소녀를 향한 연모와 안타까움의 감정을 얼마나 품었는지 모릅니다.

이처럼 애늙은이 같은 음악 취향은 그후도 이어져서 대학 때는 소위 언더그라운드 가수라 불리던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즐겨 들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조동진 계열의 노래였죠. 대부분 그가 이끌던 '하나음악'이라는 레이블에 참여한 가수들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유명한 가수라 해도 히트한 곡보다는 앨범 구석에 숨겨진 곡을 더 좋아하는 걸 보면 제가 어지간히 비주류 성향인 듯 합니다.

오늘은 저의 젊은날을 함께 동행했던 여러 노래  중 10곡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의 취향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혹시나 $%name%$님도 좋아하는 노래가 포함돼 있다면 반가움을 표해 주세요.

- 어떤날 '덧없는 계절' https://youtu.be/M_bMKL7CJk0
- 조동익(feat. 김장훈) '아침을 맞으러' https://youtu.be/Bmeu7TKYRQ0&t=2798s
- 조동진 '차나 한 잔 마시지' https://youtu.be/ovM6CaNtYiw
- 유재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https://youtu.be/yPdUVGhmXWA
- 전람회 '하늘 높이' https://youtu.be/NbyewE8dIVg

- 조동익 '함께 떠날까요?' https://youtu.be/1v4D4Yyt8VA
- 시인과 촌장 '나무' https://youtu.be/yCIvh_K1D_Y
- 소리두울 '눈이 오는 날' https://youtu.be/mfY4I0rJ6hI
- 이문세 '굿바이' https://youtu.be/_Es47cB51Jc
- 박학기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https://youtu.be/BrwYWoQ_5XI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나에게 조동진의 음악은...  https://infuture.kr/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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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단점을 고백해 보세요   

2023. 1.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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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리더라면 가능한 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리더는 자신의 약점은 감추고 강점만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어쩌다 약점이 드러나면 변명을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해서 주변을 제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유정식님이 지금 리더라면 혹은 앞으로 리더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일부러 약점을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 결과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리 지앙(Li Jiang)은 구글 임원에게 연설을 요청하여 2개의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하나의 동영상은 자신의 약점을 공개하는 장면이 포함되었고 다른 동영상에는 그 장면이 없었죠. 그런 다음, 직원들에게 무작위로 두 동영상 중 하나를 보게 하고 임원의 진정성을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약점을 드러낸 동영상을 본 직원들이 해당 임원의 진정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해요. 알다시피 리더의 진정성이 높으면 직원들이 리더의 말을 따르고 협력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직원들에게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죠? 단, 이런 약점 공개가 효과를 보려면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고 가정하게 한 후에 미래의 직원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쓰도록 해보세요. 아마도 대부분은 자신의 장점만 나열할 텐데, 개중에는 솔직히 단점을 언급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를 주목하세요. 좋은 리더 후보라는 뜻이니까요.

유정식님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그걸 드러낼 만한 자존감을 키우는 오늘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논문]
Jiang, L., John, L. K., Boghrati, R., & Kouchaki, M. (2022). Fostering perceptions of authenticity via sensitive self-disclosur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Applied.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팀워크,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https://infuture.kr/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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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인재에겐 당신의 관심이 필요해요   

2023. 1. 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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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식님과 같이 일하는 직원들 중 우수인재라 할 만한 직원이 있나요? 평소에 그 직원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일 잘한다고 그를 방치하고 있지 않나요? 일 못하는 직원들에게 신경 쓰다가 말입니다. 그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으면 다른 회사에 그를 뺏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유정식님이 우수인재에게 어떻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려 드립니다.


1. 성과 인정: 그에게 업무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일 잘하는 건 당연하다'는 식의 태도는 그에게 상처를 줍니다.

2. 회사와의 연결: 우수인재는 조직 내에서 자신을 증명하길 원합니다. 그의 성과가 회사 전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인식시켜 주세요.

3. 관심 파악: 우수인재에서 우리 회사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우리 회사를 다니는지 파악하세요. 이와 함께 그의 건설적인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세요.

4. 공정한 보상: 우수인재는 자기가 일을 잘한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그에 따른 보상을 원하죠. 리더는 그가 기여도에 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HR에 강하게 어필해야 합니다.

5. 좋은 동료: 가장 좋은 보상은 좋은 동료와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라죠? 적어도 우수인재의 동기를 갉아먹는 동료가 있는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6. 교육에 투자: 우수인재일수록 본인에게 어떤 교육이 무슨 목적으로 필요한지 잘 압니다. 그의 니즈에 귀를 기울이고 그가 교육을 통해 성장하도록 도우세요.

유정식님, 우수인재는 '어차피 잘하니까 신경 안 써도 돼'라는 생각은 신뢰가 아니라 사실 방치입니다. 그에게 유정식님의 관심을 선물하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우수인재는 없는 게 아니라 발견되지 않을 뿐  https://infuture.kr/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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