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올해의 책, Top 10   

2009. 12. 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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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을 나름대로 선정해 봤습니다(2009년 12월에 읽은 책은 2010년으로 넘김). 이 기간 동안 100권 가까이 읽었는데, 10권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참고로 지인들(저자나 출판인)의 책은 일부러 후보에서 제외했습니다. 부디 섭섭해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


책 사는 비용이 아깝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 안타깝습니다.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효용이 어찌 1, 2만원 뿐일까요? 건실한 도서 시장은 좋은 책이 나올 수 있는 자양분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기에 영합하는 '가벼운 책' 일색이겠지요. 요즘 출판 시장이 그러합니다.

제가 뽑은 '2009년 올해의 책, Top 10'이 여러분의 즐거운 독서 생활에 조그마한 길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 순위를 매겨 봤지만, 모두 등위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


1위 : 협력의 진화 : 이 책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았지만 이제야 읽은 것이 한이 될 정도로 좋은 책. 리처드 도킨스는 '모든 사람들을 가둬놓고 이 책을 읽은 사람만 풀어줘야 한다'고 추천사를 썼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협력이 창발하는 이유를 간단한 '죄수의 딜레마' 게임으로 흥미롭게 풀어갑니다.

2위 : 루시퍼 이펙트 : 유명한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을 수행한 저자가 실험을 수행한지 30년 만에 쓴 역작. 이 책을 읽지 않고 권위자와 굴종자 사이의 심리적 메카니즘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책입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읽힙니다.

3위 : 거짓말의 진화 : '자기정당화'를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파헤친 책. 정치인들이 뻔한 잘못을 해놓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거나 '사실 무근이다'란 말을 내뱉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도 자기정당화의 자동적인 프로세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자신의 내면을 되볼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4위 :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뇌를 이해해야 소비자를 끌어 당길 수 있다!' 뇌신경학과 소비자행동을 접목한 흥미진진한 책. 소위 '신경마케팅'이란 첨단분야를 쉽고 간결하게 소개한다.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입니다.

5위 : 뉴 골든 에이지 : 인도계 미국 경제학자가 쓴 경제 예측서입니다. 그의 스승과 그가 발견한 사회순환법칙을 적용해서 미국이란 나라의 붕괴를 예견하는 책이죠. 미국은 지금 온갖 부패가 만연하고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탐획자 시대'의 말기 현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는 곧 그 시대가 마감되고 '전사의 시대'가 올 거라 예견하면서 머지 않아 미국에 황금의 시대가 열릴 거라 예언합니다. 두고봐야 알 터이지만, 역사와 정치를 꿰뚫어보는 그의 혜안이 놀랍죠. 

6위 : 블랙스완 : 상당히 심오하면서도 날카로운 책. 불확실성에 대해 나와 다른 정의를 내리지만 대개의 논리엔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검은백조가 어디서 나타날지, 항상 조심하십시오. ^^

사기 교양강의

7위 : 사기 교양 강의 : 중국 TV에 방영됐던 교양 강좌를 옮긴 책. 사기의 내용이 어렵고 따분하다고 여긴 적이 있다면 이 책이 그런 선입견을 날려줍니다. 진시황부터 한무제에 이르기까지 중원을 호령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내공이 놀랍습니다.


8위 : 생각이 직관에 묻다 : 직관(Gut Feeling)에 관한 재미있는 책. 직관은 충분한 정보가 없을 때 유용한 판단도구임을 흥미로운 사례와 더불어 설명합니다.

9위 : 논리학 실험실 : 제목을 보면 논리학에 관한 책인듯 하지만 열어보면 과학에서의 논증과 추론에 관한 책. 논증의 구조, 실증 및 논거의 의미 등을 명확하게 습득하는 데에 이만한 책은 없습니다. 과학적 논증을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됩니다.

10위 :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 칼뱅의 권위주의적 기독교 사상에 목숨을 걸고 맞섰던 카스텔리오의 이야기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이 책의 내용에 끄덕이는 건 왜 일까요?


이승환님이 저에게 바통을 넘기셨는데, 저는 inuit님에게 넘겨 드리겠습니다. ^^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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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회사의 걸림돌인가?   

2009. 12. 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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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9일, RSS 피드에서 읽은 재미있고 유용한 글입니다. 



'나는 우리 회사의 보틀넥인가?'를 스스로 평가해 보는 퀴즈.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http://bit.ly/6utLoz


카페인은 술을 절대 깨게 만들지 않는다는... 오히려 술이 깼다고 굳게 믿게 만들어서 위험하다는... http://bit.ly/6jtUvT


여자들에게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주입하면 공격적이 되지 않고,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http://bit.ly/7XRU8I


허블 망원경이 찍은 우주 사진을 보세요. 참 아름답습니다. 저 속에 우리 같은 지적 생명체가 있겠죠? http://bit.ly/8gPaH3


여러분이 Seller 입장이라면, 협상할 때는 높은 가격에서, 경매를 할 때는 낮은 가격으로 시작하라는... http://bit.ly/5iz58F


너무 섹시한 것만 좋아하면 종의 미래가 위협 받을지도 모른다는... 초파리 실험 결과... http://bit.ly/5iNnKW


몸에 좋은 음식만 먹다가 오히려 비만에 걸릴 수도 있다는... http://www.utne.com/Science-Technology/Fad-Diets-Contribute-to-Obesity.aspx


여러분은 어떤 소리를 듣고 잠에서 잘 깨는지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차이가 있답니다. http://bit.ly/73aWEq


0.05초만 사진을 보여줘도 사진 속 남자의 성적 취향을 60% 정도 알아맞힌다는 연구... http://bit.ly/5l4vFb


소셜 미디어가 과연 가치가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해 보라는... http://bit.ly/7mTnkX


사람들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오버로드)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http://bit.ly/4EKo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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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의 심리   

2009. 12.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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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제가 구독하는 여러 영문 RSS에서 발견한 좋은 글들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매일 아침을 신문 대신 RSS를 읽으며 시작합니다(신문은 절독한지 오래입니다). '이 글을 읽을 만한 가치가 있군' 이라고 생각되는 글을 만나면 트위터에 걸어두곤 하지요. 

헌데, 트위터 특성상 한번 소개하고 사라지는 게 아쉬워서 앞으로는 블로그에 (가능한 한) 매일 '좋은 글'을 소개할까 합니다. 일종의 '캐스팅'인 셈이네요. ^^ 여러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로 포스트 제목을 붙일 요량인데, '낚시글'이라고 여기지 말기 바랍니다. ^^

그럼, 오늘 발견한 좋은 글들의 링크를 저의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소개합니다. (영문으로 된 글임을 양해 바랍니다. ^^)


[2009년 12월 8일]

12개를 찍어야 공짜커피를 주는 카드에 도장 2개를 먼저 찍어 주는 방법이, 10개를 찍어야 공짜커피를 주는 카드보다 더 효과가 좋다는... 왜냐하면 사람들은 전자일 경우에 더 빨리 커피 10잔을 구매하기 때문이라는... http://bit.ly/6ogvOq


투표소를 교회에 설치하면 보수적인 쪽으로 투표결과가 나온다는... http://bit.ly/8s5q5j


긍정적인 사고와 낙천주의의 어두운 뒷면을 조심해야....  http://bit.ly/4sMrxU


타인의 기대가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남자 앞에서 여자들은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행동한다는...http://bit.ly/6NGjdv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뇌 손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http://bit.ly/7viHGI


아이폰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http://bit.ly/4W7jGr


개인별 '냉방'장치가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단, 개인별 '난방'장치는 그 반대라는... http://bit.ly/75ehMb


2009년 올해의 enterprise product Top 10    http://bit.ly/7g9Pq4


2009년의 실패작 Top 10...구글 웨이브도 한자리를 차지했다는... http://bit.ly/84rllI


우리나라에도 이런 계단이 있으면 재미있겠네요. http://bit.ly/6gBok7


트위터에서 퍼진 유언비어들... http://bit.ly/5vKz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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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평가 시즌' 이군요.   

2009. 12. 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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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평가 시즌'입니다. 연례행사처럼 평가제도의 문제에 대한 불만이 빗발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불만들을 요약하면, 평가에 대한 불신, 즉 평가의 납득성에 대한 문제, 단기실적에 지나치게 치중한다는 문제, 구성원간 과도한 경쟁에 의한 위화감 조성의 문제가 그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평가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요? 아니, 적어도 불만이 없도록 평가제도를 운영할 수는 없을까요? 


첫 번째 성공요소는 평가제도를 보상수준을 결정하는 수단으로만 인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가제도의 본래 취지는 평가를 통해 개인의 성과창출 의욕을 높여 기업의 성과향상을 꾀하기 위함이죠. 단순하게 누구를 많이 주고 누구를 적게 준다는 식의 접근하면 평가의 소소한 잘잘못 때문에 구성원의 불만만 사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성공적인 평가제도 운영의 두 번째 성공요소는 평가의 운영관리에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업을 진단할 때 항상 단골로 나오는 말이 평가의 납득성과 신뢰성에 대한 불만입니다. 그런데, 많은 인사담당자들은 평가의 신뢰성 제고를 위하여 평가지표의 자체의 객관성에만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에 평가자들의 평가역량을 높여주기 위한 교육, 합의 및 면담프로세스의 운영, 직원들의 불만을 공식적으로 수용하는 제도 등 운영관리 측면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평가제도의 성공을 위한다면, 완벽하게 객관적이고 쉽게 측정 가능한 평가지표에 대한 꿈은 접는 것이 좋습니다.

지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평가자의 역량을 끌어올릴까, 자주 평가자와 피평가자가 만나서 성과 달성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게 할까, 직원의 불만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며 최선입니다. 덜 객관적이고 덜 측정 가능한 지표라 할지라도 구성원이 서로 목표를 합의하여 노력을 독려하고 대화하며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평가제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성공요소는, 평가자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가제도 운영에 있어 평가자의 역할은 가히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사부서는 제도설계와 운영관리만 담당할 뿐, 실제로 직원들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최일선의 일은 평가자의 몫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평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목표수립과 평가스킬에만 초점을 맞출 뿐 평가자의 더욱 중요한 능력인 코칭 스킬의 개발은 소홀히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수시로 파악하여 부하직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가 될 의무가 평가자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관리자’라는 호칭을 붙여주는 것이죠.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자의 코칭스킬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평가제도는 단순하게 돈을 덜 주고 더 주는 것을 결정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개인의 발전을 독려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평가제도 자체의 결점을 따지기 이전에, 원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진단하여 개선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금년엔 평가에 대한 많은 불만들이 눈 녹듯 사라지길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컨설팅이 아예 필요 없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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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짜장볶음과 함께한 일요일   

2009. 12. 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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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차가워 섣불리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종일토록 '방콕 모드'를 유지했지요. 집에만 있으면 식사량을 조심해야 하죠.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데, 평소처럼 먹으면 늘 배가 불편하기 마련이죠.

점심엔 아내가 만든 쇠고기 짜장 볶음을 맛있게 먹어서 배가 그득합니다.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둘둘 말린 꽃빵을 벗겨내어 볶음을 싸서 먹는 맛이란! 덕분에 저녁은 조금만 먹었답니다. ^^

맛있겠지요? ^^


밖을 내다보니 거리가 한산합니다. 일요일 밤인데다 바람까지 차가운 까닭이겠죠.  남은 일요일, 편안하게 보내시고 월요일도 힘차게 시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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