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이 하얗게 변했어요!   

2009. 12. 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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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부터 눈이 예쁘게 내렸죠. 오랫만에 제대로 쌓인 눈을 맞이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꽤 추웠지만, 뽀드득 뽀드득 밟히는 눈소리를 들으며 공원을 걷자니 겨울의 정취가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이번에 내린 눈은 건조해서 잘 안 뭉쳐지더군요. 겨우 눈덩이 두 개를 뭉쳐서 Mini Snowman을 만들었지요.

추워서 입김을 불며 겨우 찍은 사진 몇 장을 여기에 올립니다.

(*클릭하면 사진이 크게 보입니다.)

눈천사를 만들겠다며 누운 아들

눈 내린 스케이트장

눈 감고 눈을 즐기는 아들

내가 만든 눈사람

눈사람과 함께 찰칵!

물가에 소복이 쌓인 눈

아빠를 공격하는 아들!

눈 내리는 공원

오래 있으니 손이 시렵습니다.

스케이트장에 사람이 많습니다

'눈 파이'라고 우기는 아들

어느새 어두어져 트리에 불이 켜집니다.

이제 집으로 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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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지향 - 행불유경(行不由經)   

2009. 12.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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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이신 쉐아르님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아서 이 글을 씁니다. 


'2010년의 지향이라...." 
바통을 받아 놓고 사자성어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저는 2010년의 지향을 한 마디로 표현할 말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딱 마음에 드는 말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행불유경(行不由經)"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가지 않고 큰 길을 걷는다는 말로서,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밀고 나간다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공자의 '논어(論語)'에서 나온 말이죠. 공자의 제자 자유(子遊)가 작은 마을의 관리로 임명되었답니다. 스승인 공자가 축하를 하러 그 마을을 방문했는데, 자유에게 공자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일을 잘 하려면 좋은 협력자가 필요하다. 부하 중에 이렇다 할 만한 자가 있느냐?"

"예, 멸명(滅明)이라는 자가 있는데, 제나 천하의 대도를 가고 결코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가지 않습니다. 정말 존경할 만한 자입니다." 

공자는 이 말에 크게 기뻐하며 자유를 격려했다고 합니다.

저에게 2009년은 힘든 해였습니다. 연초부터 좋지 않았지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여러 가지 유혹이 들었지요. 지금 하는 일을 과연 계속해야 하는지 의심이 들 때도 잦았습니다.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일할 방법은 없나 두리번거리게 됐지요.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절망'도 때때고 고개를 들곤 했습니다.

뮤지컬 배우인 박해미 씨가 이런 말을 했다는 군요. "내가 무명일 때, 나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항상 생각했다. 결코 그 과정이 고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성장하는 중이다."  박해미 씨야 말로 '행불유경'의 현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본받을 만한 삶의 지향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행불유경'이란 네 글자를 가슴에 담고 2010년의 파고를 넘고자 합니다. 가슴을 쫙 펴고 내 인생의 지향점 중간중간에 도사린 수많은 '입단 테스트'를 담담히 받을 생각입니다. 우회하거나 영합하지 않고 우직하게 나아갈까 합니다. 희망을 가져 봅니다.

2009년을 마무리하면서 제 책이 '한국경제신문, 올해의 책 20권'에 들고, 이 블로그가 '올블로그의 Top 100' 에 든 것이 좋은 신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다음 릴레이 주자는?
어떤 분에게 바통을 넘길지 생각하다가 지난 번 '올해의 책' 바통을 저에게 넘긴 이승환님에게 답례(?) 차원으로 다음 릴레이 주자로 추천합니다. 아마도 사자성어와 친하리라(?) 짐작됩니다. 

또한 아이들과 토마토를 예쁘게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시는 토댁님에게도 바통을 넘겨 드립니다. 얼마 전 김장김치 사진으로 막걸리 '뽐뿌'를 안겨주셨지요. ^^ 꼭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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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크리스마스 카드   

2009. 12. 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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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카드입니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뭔지 아는지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대하는군요. ^^ 어쩔 수 없이 산타를 내부에서 조달(?)해야겠습니다. ^^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표지)



(내용...Christmas 철자가 틀렸지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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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이유   

2009. 12. 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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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9일 ~ 12월 21일 사이에 제가 구독하는  RSS에서 찾은 흥미롭고 유용한 글을 링크 걸어 봅니다. 즐겁고 행복한 연말 되세요.



미국 군인들의 자살율이 일반인보다 높아졌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약해서가 아니라 전투 훈련이 공포심을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주장. http://bit.ly/68ZQd0

Why are suicide rates in the military going up? A new analysis suggests combat training meant to override feelings of fear and pain may be a key factor.

Suicide is the second most common cause of death in the U.S. armed forces, and recent reports suggest military personnel and veterans are taking their own lives at increasing rates. A new scholarly analysis outlines the combination of factors that lead to suicide, connects them with the experience of serving in the military and suggests ways to improve risk assessment and treatment programs.



좋은 아이디어를 찾으려면, 먼저 수없이 많은 나쁜 아이디어들을 찾아야 한다는. http://bit.ly/8pM9rB



박테리아들이 힘을 합쳐서 톱니바퀴를 돌리네요. 신기합니다. http://bit.ly/8TN6iW



RSS 리더 시장은 점차 줄어든다는... http://bit.ly/8hAZRd



 여러분은 이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맨 앞에 나오는 할아버지는 지조가 강하신 분인듯.. ^^ http://thesituationist.wordpress.com/2009/12/19/situationist-comedy/



[강추] 프라하 시내를 파노라마로 보여주네요. 아, 다시 가고 싶네요. http://bit.ly/8nBLlI



색깔이 어두운 술이 투명한 술보다 숙취를 더 유발한다는... http://bit.ly/6aBHNb



2010년 새해에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결심 중 하나, '살을 빼자!'... 이 글이 도움이 될지도..



약으로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요? 가능할 거라는 주장. http://bit.ly/7dHp5s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주(州)는?...루이지애나라고 하네요. 가장 불행한 주는 뉴욕주. http://bit.ly/6WuaYb



'요리하는 인간', 호모 쿠크스(내 맘대로 조어)... 요리 관습으로 뇌가 커지고 성역할이 생겨났다는. http://bit.ly/6iOG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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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이 최고의 전략이다   

2009. 12. 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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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얼굴 모르는 자와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죄수의 딜레마란 '게임이론'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대표적인 딜레마죠. 많은 분들이 알겠지만, 요약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와 그가 동시에 협력하면         → 나는 3,  상대방도 3의 이익을 얻음
나는 협력했는데, 그가 배반하면   → 나는 0, 상대방은 5의 이익을 얻음
나는 배반하고, 그가 협력하면     → 나는 5, 상대방은 0의 이익을 얻음
나와 그가 모두 배반하면           → 나는 1, 상대방도 1의 이익을 얻음

이때, 나와 그는 서로 협력할지 배반할지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둘이 동시에 협력하면 각각 3의 이익을 얻습니다. 하지만 '내가 협력했는데 그가 배반해 버리면', 졸지에 나는 이익이 하나도 없고 그가 5의 이익을 독차지할 가능성이 아주 높겠지요. 그도 나와 똑같이 생각하겠죠. 그래서 결국 '나와 그가 모두 배반해서' 고작 1의 이익만 얻는,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집니다.

'나도 그도 배반한다'는 것이 최종적인 선택이 되는데, 이와 같은 균형점을 게임이론에서는 '내쉬 균형'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게임이론을 발전시킨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수학자 존 내쉬의 이름을 땄습니다. 여기까지게임이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익히 아는 내용일 겁니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한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예를 들어 200회 정도) 시행한다면, 여러분은 매번 협력할지 배반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의사결정의 목적은 200회의 게임이 끝난 후에 누적된 점수를 최대화하기 위해서죠. 문제는 언제 협력하고 언제 배반할지를 결정하는 로직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1980년에 정치학자인 로버트 엑설로드는 반복적인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최대 이익을 얻기 위한 로직을 서로 겨루어 보자고 '대회'를 제안했습니다. 모두 15개의 프로그램들이 나름의 로직을 제시했는데, 최종적으로 1등을 차지한 로직은 겨우 4줄 밖에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것은 '팃포탯(Tit-for-Tat)'이라고 불리는 로직이었습니다. 그대로 되갚아 준다는 뜻을 가진 팃포탯 전략은 캐나다의 심리학자인 아나톨 라포포트가 제안했는데, 로직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맨처음 게임에서는 무조건 협력한다.
2. 그 다음 게임부터, 이전 게임에서 상대방이 협력했으면 협력하고, 배반했으면 배반한다.

아주 간단하죠? 게임에 참가한 프로그램 중에는 77줄이나 되는 로직이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너무나 단순한 논리입니다. 이런 로직이 경쟁에서 이겼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로버트 액설로드는 1차 대회의 결과를 널리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참가시켜 2차 대회를 열었습니다. 2차 대회 때는 모두 63개의 프로그램이 출품됐는데, 놀랍게도 팃포탯 로직이 또다시 1등을 차지했습니다. 두 번에 걸친 대회를 통해 액설로드가 내린 결론은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가장 효과적인 행동은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협력하지 않으면 즉각적으로 보복에 나서는 의지를 있어야 협력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입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액설로드가 쓴 '협력의 진화'라는 책에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그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 비판적으로 따져볼 겸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



'진짜로 팃포탯 전략이 우수한 전략일까?' 저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엑셀 파일에 몇 개의 전략을 서로 대결시켜 봤지요. 대진 방식이 '풀 리그'라서 1개 로직을 추가시킬 때마다 대진표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더군요. 그래서 5개 로직만 참가시켰습니다.

아래의 표는 그 결과입니다. 각 로직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아래의 엑셀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간략하게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랜덤'이라는 전략에 쓰인 함수가 randbetween() 이라서 셀을 건드릴 때마다 표의 숫자와 랭킹이 바뀌기는 하지만, 팃포탯 전략은 대개 3위 정도를 랭크합니다. 로버트 액설로드가 행한 대회에서는 팃포탯 전략이 부동의 1위였는데, 제가 시행한 대회는 참가선수들이 적기 때문에 팃포탯이 3위 정도 밖에 못한 듯 합니다. 

하지만, 저의 '작은 대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협력과 배반을 맘대로 선택하는 랜덤 전략이 거의 꼴찌라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의사결정하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두 번째, 상대방을 이용해 먹으려는 전략인 '요스 전략'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상대방을 배반해서 5의 이익을 독차지하려는 심보로는 최대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줍니다.

세 번째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인데요, 기본적으로 협력적이면서 상대방의 배반에는 철저하게 응징하는 '프리드먼' 전략과 '팃포투탯' 전략이 상위에 랭크됐다는 사실입니다. 팃포탯 전략도 3위이지만 1, 2위와의 격차가 그리 크진 않습니다.
(팃포투탯은 상대방이 두번 배반해야, 배반으로 응징하는 전략을 말함)

제가 시행한 대회는 고작 5개 팀이 참가한 거라서 팃포탯 전략의 우수성을 보이는 데엔 역부족이었지만, 좀더 많은 로직을 참여시키면 액설로드가 행했던 결과와 비슷하게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들 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독특한 논리를 개발해서 적어도 16개 팀이 참여한 '풀 리그'를 벌여보기 바랍니다. 팃포탯이 1, 2위를 차지하지 않을까요? 혹시 팃포탯 전략보다 우수한 전략이 발견되면 저에게 알려주면 고맙겠습니다.

"성공은 상대방을 배반하고 눌러 이기는 데 있지 않고, 상대방으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평범하면서도 동시에 비범한 교훈을 팃포탯이 전합니다. 그래서 개인이나 집단이 악하거나 선하거나 협력은 자연선택된다는 것이 로버트 액설로드의 주장입니다.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거나, 개인이 사회활동을 할 때 유념해야 할 교훈이겠지요. 여러분은 이에 동의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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