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찬란한 햇살 속에서   

2009. 10. 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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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너무 좋아서 가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도 어제에 비해 따뜻하더군요. 50 Macro를 E-3에 달랑 마운트하고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찍었습니다. 가을빛을 실컷 샤워하니 제 마음에도 단풍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클릭해야 크고 시원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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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취소에 대한 안내 말씀   

2009. 10. 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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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 실시하기로 했던 특강 '당신의 회사엔 시나리오가 있습니까(시나리오 플래닝)'이 참가인원의 부족으로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많은 분들께 홍보하지 못해서 생긴 제 잘못입니다. 이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립니다.  (관련글 : http://www.infuture.kr/469 )

지금까지 인퓨처컨설팅 통장으로 입금해주신 분이 한 분 계시는데요, 어떤 분인지 확인이 불가합니다. 이 글을 보시고 jsyu@infuture.co.kr 로 계좌번호를 알려주시면 즉시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또한 사죄의 의미로 제 책(시나리오 플래닝)을 보내 드리겠으니, 이메일로 주소와 전화번호, 성함을 함께 기재해서 보내 주십시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의 필요성과 수행방법,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는데, 취소되어서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좀더 홍보를 잘해서 특강이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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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우는 인라인 스케이트   

2009. 10.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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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어제부터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복습 차원으로 오늘 연습을 했죠. 처음 배우는 터라 걸음마 밖에 할 줄 모르지만, 넘어지지 않고 제법 멀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더군요. 아직 한번 넘어지면 일어날 줄 몰라 허우적댑니다만... ^^

날이 짧아졌단 걸 실감했습니다. 1시간 가량 연습하니, 주위가 캄캄해집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벗고 공원 한 바퀴를 산책했지요. 일요일이 다 갔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셨나요?

엄마가 타주신 쵸코우유 한 잔의 여유

떨어지는 물줄기 따라 부서지는 가을 햇살

'손 무릎' 자세로 걸음마 시작!

맹연습 중!

힘든(?)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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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 사랑   

2009. 10. 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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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 사랑


1

이름없는 별들이 점점 돋아난 가을 하늘 저 편으로
내 그리운 너 푸르게 내쉬는 숨소리를 향하여
못 견디게 배인 그리움 한 조각
오직 깃털 한 자락만큼만 실어 가만 날려보내도

언덕 아래에서 꺾인 마른 바람 한줄기와
솔숲 위로 퍼지는 계절의 낮은 입맞춤 위에
가을의 열매 하나하나 곱게 걸린 어린 별들 사이로
우리네 삶처럼 작은 날개 훨훨 띄워 보내도

그 비행(飛行)의 끝, 혼자 부르는 콧노래 점점 사위고
별들도 새벽빛 속으로 깜박깜박 숨어들 때
매운 바람과 서린 빗물에 찢기운 날개를 접고
네 가슴 깊은 터로 끝내 날아 안기지 못한다 해도

보고플 때마다 날개 너머로 불어 날린 잎새가 하나, 둘, 셋
은하수 모래톱에 쌓였다가 새벽 빗물로 녹아 내리는,
부디 기억해다오, 내가 뿌린 가을의 낙엽들
모두다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이었음을


2

내 너 위에 떠도는 날보다
밤이면 갈피 없는 바람을 타고
싸리별의 이야기 듣고파 헤매이는 날과
검은 사막 한가운데 힘없이 떨어져
외로운 낮과 밤을 묶여 지내는 날이 더 길어도

내 너에게서 듣고 싶은 사랑한다는 귓속말보다
솔숲 사이로 떠도는 슬픔과
날아 안길 가슴 빼앗겨 흐느끼는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며 살아야 한다 해도
잊지 말아다오, 내 마음 모두 너에게 주었음을

어스름결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떨어뜨리길 수천 번
사는 동안 끝끝내 홀로인 비행 네 몸 깊은 곳에
젖은 날개를 내려 쉬지 못한다 해도
내 이 세상 날아 떠나고 너 땅 위에 남거든
잊지 말아다오, 
내 너를 얼마만큼 사랑했는지


*도종환의 '종이배 사랑'을 모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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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혁신은 3남에게 승계했기 때문?   

2009. 10. 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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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잡지를 읽다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 이 글을 씁니다. 모 교수가 '삼성이 타 그룹에 비해 유난히 혁신적인 이유'라는 타이틀로 어느 잡지에 기고한 칼럼 때문입니다. 그 칼럼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3남이 기업을 승계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게 무슨 말일까?' 저는 그 다음에 어떤 말들이 이어질지 궁금했습니다. 그 교수는 여러 가지 예를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더군요. 조선시대 때 업적이 뛰어난 임금들(태조,태종,세종,세조,성종 등) 중에는 장남이 없다는 걸 언급합니다. 그 다음엔 프랭크 설로웨이의 '타고난 반항아(Born to Rebel)'에서 인용한 듯한 사례들을 나열하더군요. 

그 교수는 프랭크 설로웨이가 "장남은 보수적이고 차남은 혁신적이라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을 학설로 정립했다"라고 단언합니다. 차남들이 가진 콤플렉스가 긍정적으로 발현되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이끈다는 이야기죠.

그 교수는 이렇게 칼럼을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승계에서 보수(保守)를 원한다면 장남을 택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남 이하를 택하라고 권고하는 것이다" 그 교수의 글을 읽고 한동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했기 때문입니다. 혁신적인 사람과 태어난 순서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프랭크 설로웨이의 연구 결과를 '차남 이하에게 승계해야 혁신적이 된다'라는 식으로 오해하도록 만드니 말입니다. 

둘째,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오류'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 교수가 자신의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위대한 과학자인 뉴턴, 라부아지에, 아인슈타인은 장남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대체적으로 급진적인 이론에 대한 반대자는 장남이었다"라면서 '차남은 곧 혁신'이라는 논지를 폅니다. 장남이었던 뉴턴, 라부아지에, 아인슈타인은 그저 예외적인 현상이라는 논조가 밑바탕에 깔려 있더군요.

셋째, 극단적인 환원주의적 시각 때문입니다. 혁신의 원동력은 기업마다 매우 다채롭습니다. 그래서 혁신의 비밀을 한 두 가지의 요소로 축약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성분이 대부분 단백질이라고 해서 '인간은 곧 단백질'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차남에게 기업을 승계한 것'이 혁신의 유일한 조건인 양 쓴 글은 공학을 전공하는 교수가 썼다고 믿겨지지 않습니다.

넷째, '도대체 뭘 어쩌라구(so what)?'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남이 승계한 기업의 경영자가 이 글을 본다면 어떻게 느낄까요? "혁신하려면, 그래, 장남인 내가 차남으로 변신하란 말인가?"라며 (저처럼) 잡지를 쓰레기통에 집어 넣을지도 모릅니다.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장남이 승계한 기업은 알 바 아니야"라는 느낌을 주는 글은 독자의 조소만 일으킬 뿐입니다.

애초에 잡지를 읽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 교수가 저에게 일으킨 '조용한 분노' 덕에 할일을 못하고 오후 시간이 허무하게 흘렀군요. '나쁜 글'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비생산적으로 만들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추신 : 이 글은 삼성을 비난하기 위한 글이 아니니 오해 말기 바랍니다. 삼성의 혁신이 '3남이 기업을 승계한 것에 있다'는 주장은 삼성에게도 모욕일 테니 말입니다. 삼성이 혁신적인 기업이란 점은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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