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과연 쇠퇴하는 중일까요?   

2010. 1. 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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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6일부터 1월 30일까지 제가 구독하는 영문 RSS에서 찾은 재미있고 유용한 글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헤드라인은 '트위터의 사용자 증가율의 하락이 트위터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글입니다.

어떤 시스템이든 처음에는 사용자가 맹렬한 속도로 증가하다가 둔화되기 마련입니다. 증가율이 감소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증가율의 감소를 시스템(혹은 네트워크)의 쇠락으로 여겨서는 곤란합니다.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아니라면, 전체 사용자 규모는 계속 늘어나니까 말입니다.

물론 향후에 트위터가 흥행을 계속 이어갈지 쇠퇴할지 예측하긴 쉽지 않습니다. 하도 세상이 빨리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증가율 감소 = 쇠퇴"로 예단해서는 안 되겠죠. 좀더 지켜볼 일입니다. 이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 글을 헤드라인으로 뽑았습니다. 

(저의 트위터 홈)




트위터의 사용자 증가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트위터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글. 얼마 전, 우리나라 기자가 썼던 글과는 사뭇 다르군요. http://bit.ly/5iIbWj


[본문 중 일부]
The Internets are agog with speculation on numbers showing that the previously meteoric growth in Twitter users is beginning to sputter and slow down. Is this the end of the road for Twitter as the media darling? I’m not so sure....(후략)




토요타의 곤경에서 배워야 할 점. "경쟁력은 확고한 것이 아니라, 물처럼 흘러가 버리는 유동적"이라는. http://bit.ly/ajh2LE



남자와 여자의 성적 행동이나 태도가 그리 차이 나지 않는다는, 메타 연구 결과. http://bit.ly/awy47e



개념을 정리할 때 "3의 법칙"을 기억해 두세요. http://bit.ly/9CtY4R



머리 좋은(IQ 높은) 남자 아이가 나중에 오래 사는 반면,평균보다 높은 지능의 여자 아이는 그 반대라는 연구 결과. 논란이 있는 연구. http://bit.ly/cQLgML



여자아이들은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주입받는다는. http://bit.ly/4DdEyV



여러분의 뇌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광고 문구에 이야기를 담아야 소비자를 파고드는 좋은 광고라는.  http://bit.ly/82jpTC



"학력이 높을수록 건강하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http://bit.ly/4YO6ZM



여러분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쉽고 간단한 질문으로 답을 구하라는 글. http://bit.ly/6VFiAP



오바마의 1년을 학점으로 평가하면 얼마나 될까요? C+ 정도라는 의견. http://bit.ly/7YLNyC



직원들을 위한 '복무규정(employee handbook)'을 좀 재밌게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 http://bit.ly/7HUZ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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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우리팀 인력이 부족해요!   

2010. 1. 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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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의 문제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팀을 운영할 때 인력을 충분히 고용하지 못하는 것도 한 가지 문제입니다. 게다가 경쟁을 치열해져서 "할 일은 많은데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겨우 버티는 조직도 있을 겁니다. 오늘은 팀의 적정한 인력 구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요즘엔 거의 모든 기업들이 팀제로 조직을 운영합니다. 정부 부처도 '구 행정자치부'를 필두로 팀제를 도입하더니 팀제가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죠. 팀제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조직 구성원에게 명확한 성과 목표를 주고 업무의 지향점이 그것으로 향하도록 만들기 위함입니다. 간단히 말해, 성과 지향의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 인프라가 팀제입니다.

(우리는 한 팀!)


그런데 팀제를 운영한다는 기업들 중 많은 곳이 기존의 부/과제 조직일 때와 비슷한 조직 구성을 유지하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런 기업의 팀을 들여다 보면, 같은 팀인데도 성격이 서로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두 개 이상의 그룹이 발견되죠. 과거의 부/과제가 그대로 이어졌다는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기획부를 기획팀으로 이름만 바꾸어 놓고 그 안에는 경영기획, 경영관리, 재무기획 등 서로 독립적인 업무, 서로 다른 성과 목표를 갖는 업무 그룹들을 여전히 존재하도록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위인설관(爲人設官, 감투를 주기 위해 조직을 만듦)의 관행 때문에 조직이 이상한 형태가 돼 버리는 것은 모든 기업의 고민거리입니다.

하나의 팀 정원을 산정할 때는 일단, 독립적인 성과 목표를 부여 받은 직원들을 모아 개별팀으로 그룹핑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름만 팀인 기획팀을 경영기획팀, 경영관리팀, 재무기획팀 등 실질적인 팀으로 분화하라는 말입니다. 

이 때, 각 팀의 인력 규모는 적어도 3명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전형적인 팀의 인력 구성은 ‘팀장 – 시니어 – 주니어’로 구성되어야 하죠. 팀장은 팀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고 성과를 책임집니다. 시니어는 팀장을 보좌함과 동시에 팀 업무의 기획을 맡는 브레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주니어는 팀 업무를 실행하고 시니어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 3명이 업무의 효과와 연속성 및 전문성을 위해서 팀이 가져가야 할 최소한의 정원입니다. 인력 증가의 부담이 있더라도 이 3명은 팀의 최소 단위입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는 개별팀으로 나누려다 보니 팀당 인원이 1~2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독립적인 팀으로 분화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업무가 유사한 인력끼리 모아서 적절한 크기의 팀을 구성해 팀장-시니어-주니어의 체계를 갖추기 바랍니다.

팀의 업무량을 3명의 인력으로 충당하지 못한다면, 시니어와 주니어를 단계적으로 1명씩 늘려나가는 방법을 취합니다. 증가되는 업무의 양이 기획 성격이 강하다면 시니어를, 실행/운영/보조 성격이 강하다면 주니어를 1명씩 증원하는 방법으로 팀의 정원을 구합니다. 만일 보조 업무의 양이 많은 팀일 경우는 주니어 대신 어시스턴트를 배치하도록 합니다.

이런 식으로 업무의 증가량에 따라 팀 정원을 산출하면 복잡한 업무량 조사를 하지 않아도 팀 정원을 상대적으로 손쉽게 산출할 수 있습니다. 단, 사전에 팀의 업무가 명확히 기술되어 있고 개인별 업무분장이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전제사항이 있습니다. 또한 위인설관, 임의적 통폐합과 같은 관행을 타파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팀의 인력이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팀장의 통솔이 어려워집니다. 통솔범위(Span of Control)는 ‘기획적’이며 프로젝트 방식의 업무 성격을 갖는 팀은 최대 7명 수준으로 하는 것이 좋죠. 팀장-시니어-주니어 인력 구성을  1-3-3 포메이션, 혹은 1-4-2 포메이션으로 정합니다.

행정적이고 운영적인 업무성격이 강한 팀(예:콜센타)은 최대 20명 수준으로 한계를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기업과 팀에 똑같이 적용되는 통솔범위의 크기는 없으니, 각 팀에 적절한 통솔범위를 찾기 바랍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팀장-시니어-주니어라는 틀이 유지되어야 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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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아이폰 앱(App)을 만들어보자   

2010. 1. 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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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제가 inFuture 라는 아이폰 앱(App)을 만들었다포스팅했습니다. 앱 스토어에 올라간지 1주일 정도 됐는데, 블로그 앱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다운로드해 주셔서 현재 비즈니스 무료 어플 분야에서 5~7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다운로드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몇몇 분들이 어떻게 앱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프로그래밍을 해서 직접 만든 걸로 아는 분들도 있는데, 제겐 그런 능력은 없습니다. ^^ 별것 아닌 방법일지 모르지만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는 차원에서 방법을 말씀 드리지요. 블로그 앱을 만들어 볼까 고민이신 분들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제 앱은 appmakr.com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블로그 앱의 형태로 아이폰용 앱을 뚝딱 만들어 줍니다. RSS 주소를 넣고, 앱 아이콘, 앱을 커면 나오는 첫 화면용 사진 등을 업로드하면 대략 어떤 모습으로 앱이 만들어질지 미리 볼 수 있습니다. 글씨 색깔, 배경 색깔 등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지요.

appmakr.com


아래의 그림은 제 앱의 스크린 샷입니다. 대략 어떻게 앱이 나올지 짐작될 겁니다.

앱 아이콘

앱을 구동하면 나오는 화면

블로그 앱의 첫 화면



트위터 등으로 공유 가능

트위터에 올리는 화면

포스팅의 내용을 읽는 화면



이렇게 만들어지면 Publish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허들'이 있습니다. 바로 돈이죠. appmakr.com가 앱을 만들어서 앱 스토어에 등록을 대행해 주는 것에 대한 Fee입니다. 그 금액이 199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24만원 정도 되나요? 블로그 앱 하나 만드는 데 24만원이라고? 좀 비싼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망설여졌죠.

근데 방법이 있었습니다. 제가 자주 찾는 블로그 중에 '보랏빛 소가 온다'를 쓴 세스 고딘(Seth Godin)의 블로그가 있습니다. 그도 블로그 앱을 출시했는데, 자기의 성인 godin을 입력하면 appmakr.com 에서 150 달러를 할인해 준다고 하더군요. 49달러 (약 6만원)만 들이면 되는 거죠. 혹시나 하여 입력해 보니 진짜로 할인이 됐습니다. (확인해보니, 애석하게도 지금은 godin 쿠폰이 expired 됐군요.)

이렇게 퍼블리쉬를 마치고 나면 이제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이 남습니다. appmakr.com에서 앱을 만드는 시간 + 등록하는 데 필요한 시간 + 애플 측이 앱을 심사하는 시간을 모두 합해 약 2주 정도 걸립니다. 기다리기 힘들어서 appmakr 측에 두 번 정도 문의했었는데, '엉덩이 붙이고 좀 기다려라'는 답변이 오더군요. ^^ 이렇게 2주 정도 오매불망하며 기다리던 앱을 앱스토어에서 보게 됐죠.

앱스토어에 올라간 모습


여러분들은 게임이나 유틸리티와 비교해서 블로그 앱을 별로 높이 평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블로그에 들어가면 다 볼 수 있는 내용인데 뭐하러 만드느냐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접근성' 차원에서 아이폰에 자신의 블로그를 '진출시키면' 들인 돈의 가치는 얻지 않을까요?

또한 블로그 컨텐츠의 내용이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고 감동까지 준다면, 몇번 하면 질리고 마는 게임이나 재미로 설치해 본 유틸리티(기능은 놀랍지만 정작 별로 쓰질 않는)보다 오래 갈 수 있는 앱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좋은 컨텐츠를 가지신 분들은 블로고스피어에만 머물지 말고, 소위 애플의 'iSphere'에도 진출해 보시면 어떨까요? 두고봐야 알겠지만, iPad(아이패드)의 출시로 애플의 영역이 더 커질 테니까요. 49달러 이상의 가치를 얻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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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에 '유감' 많습니다   

2010. 1. 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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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에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었네".... 여러분은 혹시 컨설팅을 받고 나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까? 좀 오래 전이지만, 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컨설팅에 느끼는 만족도와 불만 요소, 컨설팅사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 등을 알아봄으로써 고객지향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설문의 목적이었지요. 모두 43개의 설문지가 취합되었는데, 충분한 샘플수는 아니지만 시사점을 뽑아내기에는 적절하리라 봅니다.

(다를 것 없는 일상품)


첫 번째 질문은, 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80%가 넘는 사람이 ‘보통(3점)’에 체크했고, ‘만족한다’와 ‘불만이다’가 비슷한 비율로 나왔습니다. 반면 ‘매우 만족한다’는 대답은 전무했지요. 컨설팅 서비스가 특별히 감동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의미일 겁니다.

컨설팅사들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치를 부르짖습니다. 갈수록 컨설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죠. 하지만 요즘의 컨설팅사들은 고객들이 ‘대신 해주었으면 하는' 서비스를 일임하는 외주업체로 포지션되는 느낌입니다. 고객들은 더 이상 컨설팅을 특별한 전문서비스로 '추앙'하지 않습니다. 그저 세무와 회계와 같이 아웃소싱 가능한 일상품(Commodity) 서비스 업체로 여기는 추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첫 번째 질문과 연계된 것인데 ‘컨설팅사에 대한 가장 큰 2가지의 불만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답이 나왔는데, 그 중에 가장 빈도가 높은 항목은 컨설팅 결과물의 품질 문제, 컨설턴트의 역량과 자세 문제,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 컨설팅 범위의 지나친 제한, 애프터서비스 부재 등이었습니다. 특히 컨설팅 결과물의 품질에 문제가 많다라는 대답이 35%로 가장 많았죠.

우리나라에 경영 컨설팅 분야가 활동을 시작한지는 꽤 되었지만 붐을 이루게 된 시점은 IMF 외환위기 이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기업들은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으나 외부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이 때 친절한 얼굴로 손을 내민 자가 바로 컨설팅 사였습니다. 

'한국식 경영 방식으로는 안 된다, 미국식 최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살 수 있다'는 약간의 패배주의와 사대주의가 섞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시류를 잘 탄 컨설팅 사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죠. 그들 대부분 외국계 회사였는데, 그래서 어마어마한 돈이 그들의 본사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들은 컨설팅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와 그에 비해 턱없이 빈약한 컨설팅 결과물들,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듯 우리의 정서와 현실에 맞지 않는 경영기법들로 인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경험했습니다. 급기야 ‘컨설팅 무용론’까지 주장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돈은 많이 들였으나 별로 나아진 것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에너지만 낭비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컨설팅 사 역시 이런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새로운 유행을 불러 일으킬 ‘상품’만 개발해 내면 상황을 쉽게 타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예전에도 있었던 경영기법들이 타이틀만 바꾸어 세상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세 번째 질문은, ‘컨설팅사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2가지 판단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설문하기 전에 저는 ‘브랜드와 명성’ 또는 ‘유사산업에 대한 경험’에 고객들이 가장 많은 표를 던지리라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브랜드와 명성’, ‘유사산업에 대한 경험’, ‘수수료 수준’은 모두 합해 15%도 안 되었죠. 반면에 ‘컨설팅 품질’과 ‘컨설턴트의 개인능력’이라는 대답이 73%나 되었습니다.

컨설턴트의 개인 역량은 컨설팅의 성패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적합한 인력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함량 미달의 컨설턴트를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투입시킨다든지, 한 명의 컨설턴트를 두 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겹치기로 투입시키는 바람에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든지, 이로 인해 컨설팅의 품질이 저하되는 관행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제는 브랜드와 명성, 회사의 규모, 장황할 정도로 많은 고객 리스트,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는 난해한 방법론 등이 컨설팅사의 역량을 대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똑똑해진 고객들은 이제 그런 것에 의존하는 컨설팅 사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습니다.

컨설팅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현학적인 방법론을 들이댈 일이 아니라, 정말로 고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지 반성할 일입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껍데기뿐인 ‘결과보고서’를 남기고 도망치듯 떠나버릴 것이 아니라, 즉각 실행 가능한 수준의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내용의 보고서를 제시하는지 진지하게 점검할 일입니다.

설문 말미에 컨설팅 사에게 바라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써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다양한 말들이 나왔는데, 그 중 제 가슴에 팍 꽂히는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유행을 좇아 상품을 파는 장사꾼이 되지 말아 달라.”는 글이었습니다. ERP, CRM, SCM, KMS, BPR… 소위 Three-Letter Word(3글자로 된 경영기법들) 상품을 만들어 내다 파는 컨설팅 사를 통렬히 꼬집는 말이었습니다.

이 글은 5년 전에 기고한 칼럼을 고쳐쓴 것입니다(유사한 내용이 제가 쓴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란 책에도 실렸지요). 컨설팅의 실태가 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 여기에 재차 포스팅합니다. 반성할 일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수많은 경영기법과 무수히 많은 컨설팅 사들의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왜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존재할까요? 그 많던 돈(수수료)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요? 고객들도 저도 컨설팅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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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2010. 1. 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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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당신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B: "OO라는 상품인데, 얼마에 팔면 대략 1년에 얼마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시장의 1%만 먹어도 매출이 OOO정도나 되죠. 대단하지 않습니까?" 

회사 내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중이거나 이제 자신의 기업을 막 설립한 사람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비즈니스 모델(사업 모델)이 무엇입니까?"란 질문이죠. 여러분이 사업가이거나 신사업 담당자라면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사업을 갈아 엎고 생각해 봅시다)


만약 이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거나 핵심 포인트 없이 장황하게 답을 한다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고 일어나보니 유명해져 있더라"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별로 확립하지 않았는데도 성공한 케이스가 있지만(과거 벤처 붐 시절에 그랬었죠), 경쟁이 치열해지고 투자를 유치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간단명료하게 나타내고 실현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당신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던지면 대략 사람들에게서 다음과 같이 5가지 유형의 답변이 나옵니다.

    
    1) 상품 또는 서비스
    2) 가격 정책
    3) 예상되는 매출 (혹은 시장점유율)
    4) 프로세스
    5) 운영 방안 (인사, 조직, 제도 등)


많은 사람들이 1, 2, 3번에 대한 답변에 그치고 맙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언급한 "OO라는 상품을 얼마에 팔면 대략 1년에 얼마의 매출이 나올 것이다"처럼 말합니다. 소위 '매출 공식'을 제시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답변에 그친다면 사업의 성공과 실행력이 의심스럽고, 심한 경우 돈에만 눈이 먼 듯하여 상대하기 꺼려지게 됩니다. 

4번과 5번까지 답변하는 사업가라면 그래도 자신의 사업을 위한 'HOW TO'를 고민한 사람이기 때문에 신뢰가 갑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기 중심적'입니다. 사업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고객'이 빠져있고 오로지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내용만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하고싶은 사업이 무엇이든 간에 '고객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확립해 둬야 합니다. 상품과 서비스 자체가 바로 고객 가치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처럼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경쟁하는 시대에는 "고객이 우리 상품을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은 안이한 태도입니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 고객이 왜 우리 상품(서비스)을 구매해야만 하는지'가 누락되면 탁상공론과 다를 바 없습니다. 고객 가치에 관한 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는 '듣보잡' 비즈니스를 여러분은 신뢰할 수 있을까요? 

고객 가치에 대한 비전이 수립되면 그것을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지, 전달 과정(delivery)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혹은 역량)는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포인트입니다. 물론 이것은 위의 4번과 5번 항목(프로세스와 운영방안)에서 일정 부분 다루어지지만, 진정한 HOW TO는 '내 입장'에서 만들어진 프로세스와 운영방안이 아닙니다. 고객에게 어떤 방법으로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그 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냐, 에 대한 답이 진정한 HOW TO입니다.

정리해 보면, 여러분이 "당신이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란 질문을 받았을 때나 혹은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다면 다음의 3가지 항목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1) '독창적인' 고객 가치
   2) 고객 가치의 전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essential) 프로세스와 역량
   3) 매출 공식 (상품, 서비스, 영업계획, 비용 구조, 가격 정책 등)


여기서 매출 공식은 제일 후순위임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매출 공식에는 상품과 서비스도 해당됩니다. 고객 가치가 정해진 다음에 상품과 서비스를 설계해야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놓고 고객 가치를 갖다 붙이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지금까지 매출 공식으로만 그쳤다면, 오늘은 고객 가치의 입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전반을 재검토하기 바랍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저도 스스로를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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