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업적, 이렇게 평가해보자   

2010. 1. 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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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평가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s)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보통이죠. 연초에 개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달성치를 설정한 다음 연말에 이를 정해진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목표 달성도에 따라 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역량평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덜 모호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하게 여겨집니다.

획일적인 평가 '구름'으로 직원들의 업적을 가리지 마세요


그러나 모든 평가방식이 그러하듯이 업적평가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딱히 목표를 수립하기 어려운 직무에게까지 무리하게 업적평가를 적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일상적이고 운영(operational)적인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자의 경우, 개인 단위의 목표를 설정하기가 매우 어렵죠. 성과를 높이기가 업무구조상 매우 어렵고 업무 실수만 크게 부각(빛은 나지 않고 실패했을 때 벌만 큰)되는 직무들이 그러합니다.

그들은 기껏해야 ‘몇 건 처리’이나 ‘실패건수 0’ 식의 목표를 잡을 뿐입니다. 이러한 직무들에게까지 무리하게 개인 단위의 목표를 잡게 하는 조치는 지나치게 기계적이며 획일적인 인사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직무들에게 업적평가를 적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다른 직무들과의 형평성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조금 다른 방식의 업적평가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조직(팀)목표에 대해 개인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를 간단하게 ‘조직목표기여도평가’라고 부르기로 함)을 제안해 봅니다. 개인 단위와는 달리 팀 단위로는 비교적 목표를 잡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그 조직목표 각각에 대해 팀원들이 기여한 정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하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조직목표가 ‘사고발생건수 10% 감소’라고 하고 개인 단위로 나누어 사고발생건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럴 경우, 개인이 팀의 ‘사고발생감소’ 목표에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우선 정합니다. 즉, 연관된 정도에 따라 ‘개인 가중치’를 연초에 설정하자는 것이죠. 팀 내에 그 목표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도 있고 전혀 무관한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조직목표 자체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고발생건수 10% 감소’라는 조직목표가 다른 목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여 가중치가 작다고 해보죠. 그렇다면 어떤 팀원이 그 목표와 매우 밀접히 연관된다 해도 지나치게 ‘개인 가중치’를 높게 잡도록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직목표는 보통 여러 개이므로 각 목표에 대한 기여도를 연말에 S-A-B-C-D의 5등급으로 평가하여 가중평점을 내면 되겠죠. 다음과 같은 형태로 평가양식을 꾸미면 어떨까 제안해 봅니다. 직원들의 업적을 억지로 계량화할 것이 아니라, 조직 목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조직목표

개인 가중치

평가등급(기여도)

평가 사유

목표 1

60%

S

 

목표 2

40%

A

 

목표 3

N/A (무관)

-

-

 

5*0.6 + 4*0.4 = 4.6

 


개인의 업적평가를 원칙적으로 적용하기보다 몇몇 직무에 대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평가에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비효율과 비효율로 인한 마찰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회사에 좋은 평가운영 방식이 자리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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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만 바꿔도 매출이 증가!   

2010. 1. 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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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0일부터 1월 25일까지 제가 구독하는 영문 RSS에서 찾은 유용한 글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오늘 헤드라인으로 뽑힌 글은 '뉴로마케팅'에 관한 포스트입니다. 마트의 조명과 매출액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마케팅, 영업, 전략 담당자들에게 필독을 권합니다.


마트의 조명을 인공조명에서 태양광으로 바꾸니 판매가 40%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 마케팅 담당자 필독! http://bit.ly/4puno2

본문 중 일부

...We analyzed data on the sales performance of a chain retailer that operates a set of nearly identical stores. The analysis included 108 stores, where two thirds of the stores have skylighting and one third do not. The design and operation of all the store sites is remarkably uniform, with the exception of the presence of skylights in some. The electric lighting was primarily fluorescent. Daylight from the skylights often provided more than two-to-three times the target illumination levels. Photo-sensor controls turned off some of the fluorescent lights when daylight levels exceeded target illumination…




못이 작업화를 관통한 사람이 응급실에 실려와 고통을 호소했답니다. 헌데, 못과 작업화를 제거해보니 못은 발가락 사이를 지나가서 다친 데가 없었다는. 고통은 심리적인 현상이라는 글. http://bit.ly/7lBrus



독일 아기와 프랑스 아기는 우는 소리가 다르답니다. 독일 아기는 울음소리 끝이 내려가고, 프랑스 아기는 올라갑니다. 우리나라 아기는 어떻게 우나요? http://bit.ly/7wfnJu



어떤 동작을 하는 사진을 일주일 간격으로 여러 번 보여주면, 자신이 실제 그 행동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는. 사람의 기억력이 상당히 재미있죠? http://bit.ly/58nsQa



아이폰 앱의 도움으로 아이티 지진 참사에서 구조된 사람의 이야기. http://bit.ly/57KGNn



아이가 말 안 들으면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 좋을까요, 아닐까요? http://bit.ly/8WO4x4



인간은 왜 '털없는 원숭이'가 됐을까요? http://bit.ly/7EVisN



MBA 학위를 가진 CEO가 그렇지 않은 CEO보다 성과가 '아주 약간' 높다는. 통계적으로는 significant 하다는데, 전 별로 심증이 가질 않네요. http://bit.ly/5gpQuV



1천만 달러를 어디에 기부하겠습니까? "(1) 매년 1만5천명이 죽는 A질병에서 1만명을 구한다. (2) 매년 29만명이 죽는 B질병에서 2만명을 구한다"....많은 사람들이 (1)번 선택. 이름하여 '텔레스코프 효과' http://bit.ly/8oWVy4



120만 년전 인류는 겨우 18,500명 수준이었답니다. 멸종 직전이었죠. 그때 멸종됐으면 지구는 지금 누가 지배하고 있을까요? http://bit.ly/5JJARe



미국 교육계도 우파들이 자기네 관점(진화론 부정, 다문화주의 부정, 정교 분리 원칙 부정)의 교과서를 퍼뜨리려고 노력하는 모양입니다. http://bit.ly/6Cu5Cw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말, 어디까지가 사실일까요? http://bit.ly/6UyQ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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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은 홀수야. 아빤 그것도 몰라?   

2010. 1. 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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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더군요.

     "아빠, 0은 짝수야, 홀수야?"

아들이 요새 수학에 흥미를 느끼는지라 더하기, 빼기 같은 사칙연산을 곧잘 합니다. Pop Math 라는 앱은 계산식과 답을 짝지워서 풍선을 터뜨리는 게임인데, 아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이 되어 제 아이폰에 저장돼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질문을 엉겹결에 받으니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순간 막막하더군요. 알다시피, 수학자들이 정해 놓은 '짝수'의 정의는 "2로 나누어 떨어지는 정수"입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0은 당연히 짝수입니다. 말은 쉬워도 이것을 이제 만 6살된 아이에게 설명한다는 건 쉽지 않더군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0은 사람들이 짝수라고 정해 놓았어."

이렇게 옹색한 답변을 하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저의 형편없는 대답을 반박하는 아이의 논리를 듣고 나니 가볍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는 이렇게 자신의 논리를 폈습니다.

     "0 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외롭잖아. 외로운 건 혼자라서 그래.
      그러니까 0은 홀수지. 아빤 그것도 몰라?"

이 논리의 주인공


아이의 대답은 당연히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 '아무것도 없다며' 앞에서 언급하더니 뒤에서는 '혼자라서(혼자 있어서)'고 말한 까닭에 0 이 홀수인 이유를 증명하지 못합니다. 어떤 분이 링크해 주신 위키 자료를 보니까 0 이 짝수라는 주장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허나, 이 글은 0 이 짝수냐, 홀수냐를 증명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니 논증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아이의 대답에 놀란 이유는 논리를 넘어서는 감수성 때문이었습니다. 저 같은 어른들은 "짝수는 2n이고, n은 정수다"라는 무미건조한 수학 정의를 통해 0을 이해하죠. 하지만, 아이는 0 이란 숫자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통해 0 과 '교감'했던 겁니다. 교감하지 않고서는 그런 대답이 나올 수 없겠죠.

아이의 현답(?)을 듣고 나니 어른이 되는 일은 많은 것을 얻기도 하지만 또한 많은 것을 잃는 과정이라 생각해 봅니다. 종이 위에 찍힌 동그란 얼룩을 어른들에게 보여주고 "이게 뭡니까?"라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점"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아빠의 헝클어진 머리 모양. 내가 어제 먹다 버린 과자 부스러기..." 등 다양한 대답이 쏟아진답니다. 나이가 들수록 답변의 길이가 극적으로 짧아지죠.

세상을 살면서 논리가 앞서야 할 때도 분명 있지만, 지나치게 그쪽으로만 경도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아이를 통해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교감하려는 노력이면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분쟁도 종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아빤 그것도 몰라?" 

맞습니다. 모릅니다. 그래서 어른은 아이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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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잠재력에 속지 마십시오   

2010. 1. 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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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목 모임에서 모 대학 교수가 하신 말씀이 가슴에 꽂힙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그 분은 갑자기 이렇게 화두를 던졌습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가 뭔지 아십니까?” 저는 이 질문에 “빙산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10%도 안 되고 거의 대부분이 물 속에 잠겨 있음을 나타낼 때 쓰는 말 아닌가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KTX 안에서 글을 쓰는 필자


저의 상투적인 답에 그 분은 이렇게 말씀을 이어갔지요. 

“사람들은 잠재력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거의 자동적으로 머리 속에 빙산의 모양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하곤 하죠. ‘지금 내가 내보이는 실력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아.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빙산의 밑부분처럼 아주 크다’고 말입니다. 혹시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술이 좀 취했던 탓일까요? 저는 그 분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말씀인지 짐작이 되질 않아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그 분은 맥주 한 모금으로 입을 축인 뒤에 말을 이어갔습니다.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북극 지방을 여행한다고 해보죠. 수면 위에 떠오른 얼음 덩어리를 발견하게 된다면 ‘아, 저게 빙산이구나’ 라고 손가락을 가리키게 될 겁니다. 얼마나 큰 얼음덩어리가 수면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지는 여행자의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관심의 대상도 아닐 겁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저는 역시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가 어떤 말을 이을지 짐작이 됐습니다. 그 분은 옆 사람이 따라 주려는 술잔을 잠시 물리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의 잠재력이 크다고 자부심을 가지는 사람을 보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잠재력은 절대 능력이 아니거든요. 빙산의 아래 부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 다시 말해 자신의 잠재력이 제아무리 크다 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건 겉으로 드러나는 그 사람의 능력이지 잠재력이 아닙니다. 

잠재력이 크다는 말은 오히려 그 사람의 무능함을 에둘러 이야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죠. 능력 있는 사람이란 수면 위로 드러난 능력 자체가 큰 사람이고 물 속에 잠긴 잠재력을 능력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잠재력이 큰 사람은 절대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한다는 대답을 하고, 갑자기 빙산의 일각이란 말과 잠재력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일행들이 “두 분 지금 사귀십니까?” 라고 농을 치며 술을 권하는 바람에 이야기는 더 이상 계속되지 못했지요.

어떤 장면이나 단어를 보거나 들으면 머리 속에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의 이미지가 누구에게나 한 두 개쯤은 있을 겁니다. 저에게 잠재력이란 말은 그 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어릴 적 기억들이 희미해진 지 오래지만, 유독 그때의 일이 머리에 선명한 이유는 초등학교 졸업식 전날의 일이 마음에 남긴작은 상처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졸업을 하루 앞둔 아이들을 모아 놓고서 지난 1년 동안의 감회로 서두를 연 다음, 매년 졸업식 전날이면 하신다는 ‘덕담 릴레이’를 진행했습니다. 선생님이 1번부터 끝번호의 아이까지 칠판에 이름을 한 명씩 써 가면서 그 학생이 가진 장점과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덕담 릴레이의 방식이었지요.

지금도 여전하지만, 당시는 개성이나 특기보다는 반에서 몇 등 하느냐가 아이들을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로 여겨지던 때였습니다. 당시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공부에 제대로 신경 쓰기 어려웠던 때라서 내 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에 그쳤고 예체능엔 아예 젬병이었습니다. 

그래서 50명이 넘는 아이들 중에서 선생님이 제 이름과 얼굴을 알고나 있을지 의심이 들만큼 '있는 듯 없는 듯' 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지요. 그래서 선생님이 저를 어떻게 바라 보고 있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나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실까?' 제 차례가 다가올수록 가슴이 쿵쿵 뛰는 걸 느끼며 선생님의 입을 주목했습니다.

이윽고 제 차례가 되자 선생님은 제 이름을 칠판에 크게 쓴 뒤에 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학생은 아주 잠재력이 큰 학생이에요. 중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나중에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박성훈은…”

선생님은 서둘러 저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뒷 번호의 아이로 넘어가셨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잠재력이 크다는 말 이외에 선생님은 저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다니, 저는 꽤 섭섭했지요. 공부 잘 하던 몇몇 아이에게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장점을 칭찬하신 선생님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나는 있는 듯 없는 듯한 학생이구나.' 저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공책에 큼지막하게 한 단어를 써 보았다. 선생님이 저의 장점에 대해 말씀하신 유일한 단어, '잠재력'. 어린 나이였지만 그 말이 칭찬이 아니라 마땅히 할 말이 없을 때 듣기 좋으라고 꺼내는 미사여구에 불과하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됐었는지 집으로 가면서 다시는 그 말을 듣지 않아야겠다며 다짐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어릴 적부터 제게 각인된 잠재력에 대한 저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잠재력 ≠ 능력
 

“자네는 아주 잠재력이 큰 사람이야.” 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상대방의 말이 진심이건 아니건 간에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물 속에 잠긴 잠재력의 크기에 만족해 봤자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전히 감추어져 있을 뿐이고, 눈에 보이는 능력의 크기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죠. 잠재력은 절대 여러분의 능력이 아닙니다.

잠재력이 크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능력 없음을 완곡하게 표현한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잠재력이 높다는 말은 아이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지 일정한 사회적 지위에 이르러서 능력을 발휘해야 할 단계에 있는 성인(成人)들이 들을 이야기는 아니죠.

만일 당신이 누군가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다면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왜 잠재력을 진정한 능력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는 걸까?', '언제까지 잠재력이 크다는 말만 들을 것인가?'라고 말입니다.

자신을 좀 더 나은 상태로, 좀더 소망하는 위치로 자리잡도록 하려면 열의와 노력을 다해 남에게 보이는 능력의 크기를 어떻게 키워갈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묘비에 “이 사람은 잠재력이 아주 컸으나 능력은 보잘것없었다”라는 문구가 새겨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 이 포스트는 2년 전에 짧게 올린 글을 '대폭' 보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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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소녀와 함께   

2010. 1. 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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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집에 처형네 가족이 놀러왔습니다. 오랫만에 예쁜 모델을 만나 프로필 사진을 재미있게 찍었습니다. 참 귀엽고 깜찍하죠?

 아들만 키우다 보니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하는데, 이 예쁜 소녀 같은 딸이라면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 같네요. (물론 애 키우는 게 힘든 일이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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