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효과'를 조심하세요   

2010. 1. 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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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포스트에서 '망원경 효과'를 다뤘는데, 오늘은 그와 반대되는 '현미경(Microscope) 효과'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또한 조심해야 할 효과입니다.

여러분이 두 개의 설계도 중 하나를 가지고 제품을 생산한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A설계도는 5개의 핵심부품을 근간으로 그려져 있는 반면, B설계도는 10개의 핵심부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A든 B든 똑같은 기능을 만족하는 제품의 설계도입니다. 각 부품들이 핵심부품이기 때문에 하나만 잘못돼도 제품 전체에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분은 이 중 어떤 설계도를 선택해야 할까요?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에펠탑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당연히 핵심부품의 수가 적은 A설계도를 선택할 겁니다. 그 이유는 부품의 수가 적을수록 시스템 전체의 오류가 낮기 때문일 겁니다. 만일 개별 부품의 신뢰도가 99.5%라고 한다면, 각 설계도에 의한 시스템 전체의 신뢰도는 다음과 같이 결정됩니다.


   A설계도에 의한 시스템 전체 신뢰도 
     = 0.995 의 5제곱 = 0.975  = 97.5%

   B설계도에 의한 시스템 전체 신뢰도 
     = 0.995의 10제곱 = 0.951 = 95.1%


부품의 갯수가 많아지면 시스템 전체의 신뢰도는 개별 부품의 신뢰도보다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를 기업의 조직 설계에 적용하면 가능한 한 조직을 심플하게 가져가는 것이 회사의 안정성을 위해 좋은 전략이라는 시사점을 얻습니다. 

그러나 실제 조직에서 이런 시사점을 망각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조직을 쪼개고 분리해서 단위조직의 크기를 작게 가져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大)사업부를 작은 사업부로 나눈다든지, 예전 같으면 '담당' 수준인 조직을 팀으로 구분하는 경우들이죠.

또한 '직무중심의 인사'라고 해서 개별직무의 가치를 따지고, 직무별 담당업무와 역량을 현미경을 들여다 보듯 가능한 한 미시적으로 설정하려 합니다. 그래야 직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인사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직무 중심 인사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낍니다.)

물론 잘게 나뉜 조직들이 각자 100%의 신뢰도를 가지고 업무에 종사한다면 회사 전체의 운영엔 아무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조직이란 게 헛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도 99.5% 정도가 개별 단위조직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신뢰도입니다. 그러므로 심플하게 설계된 조직을 일부러 나누는 작업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회사 전체로 보면 신뢰도를 깎아 먹는 조치가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미시적인 관리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개별 팀의 현재 신뢰도가 너무나 저조하다면(예를 들어 70%), 미시적 관리를 통해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회사 전체의 신뢰도도 높아지죠. 

하지만 현재 개별 단위조직들이 큰 문제 없는 신뢰도로(예를 들어 95%) 운영되는데, 그보다 더 잘 관리하겠다고 조직을 세분화했다가는 단위조직 신뢰도의 향상분보다는 시스템 전체의 신뢰도의 하락분이 더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트레이드 오프(Trade-off)를 면밀히 따지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더 복잡한 시스템이면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능이 심플한 기계보다는 뭔지 모르겠지만 화려한 기능을 자랑하는 기계에 혹하고 말죠. 미시적 경영관리를 위한 툴들은 전략적인 판단력을 흐린다는 사실에 주의하십시오. 그것이 회사 전체의 효율과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지 따져보고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 무턱대고 들여왔다가 도입 안 하니만 못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더 잘 하려다가 조직 전체를 망치는 '현미경 효과'를 경계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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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 효과'를 조심하세요   

2010. 1. 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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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회사는 두 곳의 공장(A공장과 B공장)을 운영하면서 단일 제품을 생산 중입니다. 제품의 불량율 감소(또는 수율 증가)를 위해서 생산 라인에 10 억원이란 자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헌데,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 두 곳의 공장 중 어느 곳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의사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투자 분석을 해 보니까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수치는 확연히 구분하도록 임의로 붙였습니다.)

A공장에 투자할 경우 : 

      1년 간 불량품 개수 = 10만 개
      투자 이후 불량품 개수 예상 = 9만 7천 개
      감소 개수 = 3천 개

B공장에 투자할 경우 :

      1년 간 불량품 개수 = 1만 개
      투자 이후 불량품 개수 예상 = 8천 개
      감소 개수 = 2천 개 

이 두 가지 안을 놓고 여러분이 의사결정한다면 어떤 안에 찬성표를 던지겠습니까?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두 번째 안인 B공장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1만 개의 불량품 중에서 20%나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A공장은 10만 개나 되는 엄청난 불량품 중 겨우 3%만을 개선할 뿐이죠. 원래 불량품이 많은 공장이니 10억 원의 돈을 쏟아 붓는 게 아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0억 원을 집행하면, B공장은 20%의 불량 개선 효과가 있지만 A공장은 3% 밖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B공장에 투자하고픈 욕구가 생깁니다. B공장과 관련된 임직원들은 20%가 3%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자기네 공장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겁니다. 그래야 성과 향상의 폭이 커서 두둑한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물론 20%의 향상은 3%보다 뛰어나지만, 퍼센테이지가 아닌 절대 개수로 보면 A공장에 투자할 때가 B공장에 투자할 때보다 1천 개 더 많은 개선효과가 있습니다. 전사적인 시각으로 보면 A공장에 투자를 해서 1천 개의 불량품을 더 줄이는 게 이득입니다. 따라서 A공장이 겨우 3%의 개선효과를 낸다고 해서 그들의 성과를 불리하게 측정하면 곤란하겠죠.

이렇게 절대치로 따지지 않고 비율로 따지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비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현상을 '망원경 효과(Telescope Effect)'라고 부릅니다. 가까이 들여다 보며 세세히 따지지 않고 지휘관이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이는 어렴풋한 광경만을 살펴보고 명령을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망원경 효과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리모트 콘트롤'의 오류를 말하기도 합니다.

위의 예처럼 개선되는 불량품의 갯수, 증가하는 고객수, 늘어나는 매출액과 같은 절대치로 판단하기보다 감소율이나 증가율에 의해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오류를 범하는 현상이 경영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망원경 효과입니다. 이 때문에 잘못된 투자 결정과 억울하고 비합리적인 성과 평가가 이뤄지곤 하죠.

물론 비율(감소율이나 증가율)로 따져야 할 것들이 있지만, 비율만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려서는 안되겠죠. 투자를 해서 20%의 이익 증가율을 얻었다 해도 속을 들여다 보니 원래의 이익이 얼마 되지 않으면 증가한 이익은 겨우 몇 억원 밖에 안 될 겁니다. 비율에 속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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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앱(app)을 만들었습니다!   

2010. 1. 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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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폰(iPhone)에서 인퓨처 컨설팅의 컨텐츠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inFuture 아이콘을 클릭하면 인터넷을 통해 인퓨처컨설팅이 제공하는 경영(전략, 인사, 시나리오 플래닝) 지식과 자기계발과 관련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제 App은 제가 운영하는 두 개의 블로그의 RSS를 아이폰화(化)한 것입니다. 아이폰 向 채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요새 아이폰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서 블로그와 더불어 아이폰 app을 운영해 보자는 생각 끝에 만들게 됐습니다.



아래의 주소를 누르면 iTunes로 이동해서 inFuture 란 app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이니 많이 다운로드 해 주세요. ^^ (페이지가 자동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iTunes의 AppStore로 들어가셔서 inFuture 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주소 : http://itunes.apple.com/kr/app/infuture/id349608742?mt=8

아울러 제 트위터 계정(@in_future)을 Follow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이폰 App을 만드니, 앞으로 유용한 정보를 올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네요. 여러분의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최대한 '깊숙하고, 상세하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많이 다운로드해 주시고 응원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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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은 신종플루보다 강한 전염병   

2010. 1. 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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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9일부터 19일까지 제가 구독하는 영문 RSS에서 찾은, 흥미로운 글을 소개합니다. 오늘 헤드라인으로 선택된 기사는 "비난이 사회적 전염병"이라는 글입니다. 다른 사람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타인을 비난하기가 쉬워진다는 내용입니다. 미디어에서 막말 코드가 유행하는 일을 여러분 스스로 경계해야 할 듯 합니다.

(본문과 별 상관없는 사진)




누군가가 남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남을 비난하기가 쉽다는. '비난'도 전염병이군요. 조심해야겠습니다. http://bit.ly/8kt860

(본문의 일부)
BULLYING bosses take note: simply witnessing people blame others is enough to set up a blame culture.

"We already know that people are more likely to blame others when they themselves have been blamed - a 'kick-the-dog' kind of effect," says Nathanael Fast of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in Los Angeles. According to his latest results, a blame attitude spreads to witnesses of a dressing-down too.

"Leaders who want to prevent such a culture from spreading should be careful not to be seen pointing the finger," he adds.



주변의 까페를 검색해주는 증강현실 app. 해보니 재미있네요. ^^ http://bit.ly/4Zfdr4



레이저 포인터로 불을 붙이는 방법. 사람에게는 쓰지 말고 위기 상황에만 사용하세요. http://bit.ly/6kIprQ



이메일을 통해 다른 사람과 '다퉈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 http://bit.ly/6AsgRq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부정적인 전망. http://bit.ly/4U9vKr



휴대폰 벨이 울릴 때 '몇 대 후려치면' 소리가 안 나게 만드는 기술 http://bit.ly/8nc7KJ



'충성스러운' 팀을 만들기 위한 7가지 팁. "회의를 짧게 하라"도 그 중 하나. http://bit.ly/6bdwd6



이제는 지속가능성이 아니라 회복가능성을 이야기할때라는. http://bit.ly/5kFYfV



전기자동차는 환경파수꾼이 아니라는.  http://bit.ly/6Lgjqi



구원보다는 고난과 고통이 신에 대한 믿음을 더 고양시킨다는.  아이러니한 결과 http://bit.ly/87qXq9



같은 양이라고 길쭉한 컵에 든 음료를 더 선호한다는. 인간은 부피를 가늠하는 데에 젬병. http://bit.ly/6Uvwfl



여성의 체취가 남자들의 남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http://bit.ly/7Zg7Rb



경제 불황이 여러분의 삶을 좀더 단순하게 만들었나요? http://bit.ly/7P3sav



리더가 가져야 할 '지략'이란 무엇일까요? 맨 먼저 '가능한 것을 재정의하라!' http://bit.ly/7ihnPi



페이스북 설립자가 '사생활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던데, 그 생각을 반박하는 글. "페이스북이 틀린 이유" http://bit.ly/4AXDIc



레모네이드를 판매하는 아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http://bit.ly/62IZml



복잡한 연구 결과에 이름을 붙이면 기억하기는 쉽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연구. 이 연구에 이름을 붙이면 "이름 효과"? http://bit.ly/6bcPnY



유명한 바이올니스트가 지하철에서 평상복을 입고 연주를 한다면 여러분은 알아차릴까요 ? http://bit.ly/8hGm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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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에 관한 14개의 짧은 이야기   

2010. 1. 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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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비판'을 주제로 올린 짧은 글을 블로그에 모아 봅니다. 오랫만에 올리는 '모둠 트윗'이네요. 하루에도 우리는 한번 이상 타인을 비판합니다. 또 자기 자신을 비판하기도 하죠. 올바른 비판과 좋은 비판, 그리고 타인을 포용하는 비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양이 같은데도 모양이 다르다고 비판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01. 비판의 정의 :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은 충족되지 않은 자기 욕구의 표현이다. 

02. 인간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즉, 비판)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에픽테토스 曰) 

03.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욕구를 그 사람에게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한 비판이다. 

04. 우리는 자신의 내적 동기보다 다른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것에 더 익숙하다. 어떻게 하면 남들의 기준에 맞추며 살아갈지 늘 고민한다. 이것은 비판이 편제한 사회의 특징은 아닐까? 

05. 강요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강요는 자책감을 고양시키고 자책감은 타인의 욕망에 구속된 '정서적 노예'로 한 사람을 전락시킨다. 따라서 강요적인 비판은 죄악이다. 

06. 비교하는 행위 역시 비판의 일종이다. 어떤 이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를 다른 사람과 철저히 비교하는 것이다. 

07. 비판적 어휘를 많이 사용하는 사회일수록 폭력사건 발생이 비례한다(O.J.하비의 연구). 비판은 폭력의 부드러운 속살 버전이다. 

08. 상호 비판의 상황이라면, 야구처럼 공격과 수비가 번갈아 가며 비판하라. 연구 결과, 그래야 합의가 빠르다고 한다. 룰 없는 상호 비판은 난투전과 다를 바 없다. 

09. 좋은 비판의 목적은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공감이란 '나의 취약점을 숨김없이 내보이는 행동'이다. 훌륭한 비판가는 이를 보듬어주고, 비열한 비판가는 취약점을 사정 없이 공격함으로써 공감을 욕보인다. 

10. 남을 비판하고자 하는 충동은 남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상과 해석이 만들어 낸 것임을 깨달을 때 훌륭한 비판이 시작된다. 

11. 아무리 좋은 칭찬일지라도 그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다. 칭찬에 숨은 의도가 있을 때 칭찬은 비열한 비판과 동의어가 된다. 

12. 비판의 제1 선행조건은 상대방 의견을 제대로 들을 줄  아는 독해력이다. 하지도 않은 말을 비판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아이러니하게도 독해력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13. 비판력이 약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상대 공격법, "OO하신 분이 OO하시다니 자질이 의심스럽군요"라며 마무리한다. 이런 공격법의 논리의 밑천이 바닥났다는 증거다.

14. '충동 < 논리'의 조건을 만족할 때만이 비판은 힘을 얻는다. '충동 > 논리'의 비판은 그저 비난과 야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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