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정찰기를 격추시키는 똑똑한 방법   

2010. 4.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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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미국 정찰기 U-2기는 비행 고도가 2만 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소련의 요격기가 따라 올라가서 격추시키기가 불가능했습니다. U-2기 때문에 잠이 못 이루던 소련의 서기장 흐루시초프는 어떻게든 U-2기를 격추시킬 방법을 찾아내라고 닦달을 해댔습니다.

U-2기


그런데, 1960년 5월 11일에 U-2기가 격추되고 조종사가 포로로 잡히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U-2기의 성능을 자부했던 미국 측은 당연히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필시 소련이 최신식 미사일을 개발했으리라 짐작했으니 말입니다. 흐루시초프는 이때다 싶어 당황하는 미국을 골려 주려는 듯 “우리 소련에겐 세계 어디라도 요격 가능한 최신식 미사일이 있다”라고 호기롭게 떠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련은 그만한 성능의 미사일도 없었고 2만 미터 이상의 고도를 비행할 전투기도 없었습니다. 후에, 소련이 미국의 U-2기를 떨어뜨릴 수 있었던 까닭은 문제를 재정의함으로써 해법을 독창적으로 생각해냈기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련 측에게는 파키스탄 페샤와르 외곽에 위치한 미국 공군기지가 눈엣가시였습니다. 거기서 소련 영공으로 U-2기를 수시로 띄워 보냈기 때문입니다. 정보기관인 KGB는 갖은 노력 끝에 아프가니스탄 공군 조종사 한 명을 포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미국에 유학한 경험이 있어서 U-2기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습니다. 또한 이 사람에게는 공군 기지의 식당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친구와 만나는 척하면서 보안이 삼엄한 비행장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수리를 하기 위해 비행장에 세워진 U-2기에 몰래 다가간 그는 고도 계기판에 있는 네 개의 나사 중 하나를 빼내고 똑같은 모양의 나사를 대신 끼워 넣었습니다. 그 나사는 매우 강력한 자성을 띤 것이라서 고도계의 바늘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소련 측이 궁리해 낸 해법이 무엇인지 머리에 떠오릅니까? 대신 끼워 넣은 나사의 자성을 이용해서 고도계를 오작동시킨 것이 소련 측의 해법이었습니다. 1만 미터 밖에 상승하지 않아도 이미 2만 미터에 오른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겁니다.

이 비행기를 탄 조종사는 고도계를 보고서 ‘이제 충분히 상승했으니 이 고도를 유지하자’라고 생각했겠지요. 1만 미터 정도는 당시에 소련이 갖춘 미사일이나 전투기로도 충분히 요격이 가능한 사정거리였기 때문에 U-2기가 격추될 수밖에 없었죠.

소련 측이 당초에 정의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의 문제 = 
     U-2기를 요격할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갖춘 상태 – U-2기 때문에 골치 아픈 상태

문제를 이렇게 정의하면, U-2기에 대항할 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해법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법은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설사 무기를 갖춘다 해도 그 시간 동안 U-2기가 자신들의 영공을 이미 활개치며 돌아다닌 후입니다.

어떻게든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소련이 신무기를 이미 보유 중이다’라고 오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었죠. 위에서 설명했듯이 소련 측이 새롭게 정의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정의한 문제 = 
     U-2기가 높이 상승했다고 착각하는 상태 – U-2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

이를 위해서 U-2기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아프가니스탄 조종사를 포섭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석으로 만들어진 나사로 고도계가 오작동을 일으키게 한 방법은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 일보다는 상대적으로 손쉽고 신속한 해법임에는 분명합니다.

이처럼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재정의하는 것이야말로 문제해결사의 지혜입니다. ^^

(참고도서 : '손자병법 교양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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