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8. 체르마트 하이킹 & 시옹성   

2011. 8.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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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르마트의 상징인 '마터호른'을 보기 위해 '수네가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아 마터호른은 종일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더군요. 그걸 보기 위해 무리해서 일정에 넣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섭섭했답니다.

그래도 수네가 전망대에서 체르마트까지 2시간 가량의 하이킹은 즐거웠습니다.


날씨가 개일 것을 기대하며 수네가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수네가 전망대에 오르려면 지하로 푸니쿨라를 타고 가야 합니다. 푸리쿨라에서 내려서 조금만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죠.



수네가 전망대에서 본 마터호른의 모습. 허리춤만 간신히 보이네요. 구름이 걷히면 좋으련만.



수네가 전망대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라이제'라는 작은 호수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이 호수에 비치는 마터호른의 반영이 멋있죠.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물에 비친 반영을 보기 위해 기다린 듯 했지만, 구름이 끝내 걷히지 않자 가버리더군요. 우리도 마터호른 감상은 포기하고 대신에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길을 구불구불 내려가야 합니다. 마터호른을 바라보면서 갈 수 있는, 초보자들에게도 쉬운 길이죠.



하이킹 애호가를 위해 갈림길마다 표지판들이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쉬운 길을 택합니다. ^^



가다보니 이런 카페도 나타납니다. 쉐 브로니(Chez Vrony)라는 곳인데, 매우 세련된 곳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 앉아 마터호른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죠.



마터호른을 볼 수 없지만, 이곳에 앉아 카푸치노를 마셨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카푸치노의 맛, 정말 일품이었죠!



아들은 쵸코 아이스크림을 먹었답니다.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장식입니다. 



쉐 브로니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하이킹을 계속합니다. 길 가다 만난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반갑게 답을 합니다.



하이킹 말미에 만난 고가철교. 아마도 고트너라이트 전망대로 가는 기찻길인가 봅니다.



체르마트에서 하이킹을 끝낸 후에 기차를 타고 레만 호수가에 있는 도시 몽트뢰로 이동했습니다. 그런 다음 유람선을 타고 시옹성으로 향했지요. 레만 호수 지역은 프랑스어를 쓰는 곳이라, 독일어 사용지역과 분위기가 확 다르더군요. 날씨도 좀 온화했구요. 



이것이 시옹성입니다.



시옹성 내부를 구경합니다. 이곳은 성의 가장 낮은 곳인데, 사보이 공작이 묶여 있었다고 하네요.



사보이 공작의 감금 소식을 듣고 시인 바이런이 그에 대한 시를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이곳을 방문해서 사진과 같은 서명을 기둥에 새겼습니다.



성의 주인이 사용했던 침대. 생각보다 침대길이가 짧더군요.



성주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욕조. 



이곳은 연회장인데, 지금도 클래식 공연을 위해 대여한다고 하네요.



망루에 올라서 바라본 시옹성의 모습. 



레만 호수와 시옹성. 



천천히 주위가 어두워집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이동거리가 길어서 호텔이 위치한 퀴이(Cully)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든든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내일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 중의 하나인 라보지역의 포도밭 일대를 둘러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스위스를 떠나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합니다. 스위스는 내일이 마지막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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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7. 짧게 머문 예쁜 마을, 뮈렌   

2011. 8.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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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브룬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작은 협궤열차를 타고 뮈렌에 도착했습니다. 알프스 영봉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는 작은 마을이죠. 뮈렌은 자동차가출입할 수 없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동차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작업용 차들이 이따금씩 지나갔으니 말입니다.

당초 뮈렌에서는 쉴트호른 전망대에 오르고 그 후에 1~2시간 가량 하이킹을 즐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도착지인 체르마트까지 3시간 걸려 가야 해서 뮈렌에서의 하이킹은 다음 기회로(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넘겼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하이킹은 하고 올 걸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뮈렌에서 찍은 사진은 얼마 안 됩니다. 호텔 체크 아웃 전에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찍은 사진이 전부입니다.



뮈렌역에서 마을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만년설을 뒤집어 쓴 영봉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망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이런 호텔 테라스에서 아침을 먹는 기분이란!



뮈렌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나 봅니다. 



날씨가 아주 맑지는 않았지만, 영봉들을 보기엔 쾌적한 날씨입니다. 



서둘러 마을을 둘러 봅니다. 30분이면 다 돌아볼 만큼 작은 마을입니다.



이렇게 짧게 뮈렌을 본 후에(뮈렌을 왜 왔나 살짝 후회되는 마음을 억누르며) 기차를 잡아 타고 체르마트로 이동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협괘열차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찍어 봅니다.



체르마트로 이동 중입니다. 아들은 풍경보다는 노래 듣기가 더 좋은 모양입니다.



마터호른으로 유명한 체르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체르마트 마을에서 마터호른이 바로 보이는데, 오늘은 구름에 가려서 보일락말락하는 군요. 내일 날씨가 좋으면 보이겠지, 하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마터호른 모양처럼 생긴 놀이기구를 오르는 아들.



우리가 하루를 묵을 호텔 발코니에서 본 모습입니다. 여행이 일주일을 넘어가니 슬슬 피곤함이 엄습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날씨도 좋지 않으니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은 마터호른을 보러 전망대에 올라갈까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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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6. 드디어 얼굴을 보인 융프라우   

2011. 8.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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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린델발트에서 가까운 피르스트 전망대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피르스트를 가지 않고 융프라우로 발길을 돌렸죠. 아침에 호텔 발코니에서 하늘을 보니 산 정상의 날씨가 정말 좋아서 가지 않을 수가 없었죠. 언제 또 융프라우에 올라보겠냐는 생각에 비싼 요금(할인 받아서 1인당 120 스위스 프랑)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여정을 결정했답니다. 5년 전에 구름만 보고 왔던 아쉬움을 떨쳐 버릴 겸 해서 말입니다.


아침에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묀허(로 추측되는). 손에 닿을 듯 가까웠답니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아이거 북벽 쪽의 모습. 호텔에서 이런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니 감동입니다.



그린델발트의 아침은 이렇게 청명하게 시작되었답니다. 호텔 주인의 말이 이런 날씨에 융프라우를 보게 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라고 하더군요.



융프라우로 발길을 정하고 클리이네 샤이덱으로 오르는 기차를 탔습니다. 저 아래 마을이 그린델발트입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 전망대(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기차로 갈아 탔습니다. 우리가 탄 기차 뒤로 또 하나의 기차가 올라오는군요.



드디어 융프라우요흐에 도착! 파란 하늘에 대비되는 하얀 눈이 절경을 연출합니다.



모처럼 좋은 날씨에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바로 이곳이 융프라우입니다!



Snow Fun이라고 부르는 천연 눈썰매장이 있습니다. 썰매를 타고 내려가면 이렇게 생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편하게 올라올 수 있답니다.



3500 미터 고지에서 눈썰매를 타는 기분은 정말 날아갈 듯 하겠죠?




이런 모양의 썰매도 있더군요.



빠른 속도로 줄을 타고 내려가는 놀이시설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용기 있게 팬티만 입고 타는군요. 사람들이 박수치고 휘파람을 불어댔답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본 묀허. 그 모습이 박력 있습니다.



여기가 스핑크스 전망대. 날씨가 좋아서인지 참 많은 사람들이 융프라우요흐에 올라 왔더군요.



빙하가 만들어 놓은 길. 마치 누군가가 그려 놓은 듯 합니다.



빙하 공원에도 들어가 봤습니다. 얼음으로 된 조각.



그렇게 융프라우 구경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그린델발트로 떠나 작은 마을인 뮈렌으로 향했습니다. 라우터브룬넨에서 뮈렌 쪽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뮈렌의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카푸치노와 핫쵸코로 하루를 마감했지요.


내일은 마터호른으로 유명한 체르마트로 이동합니다.  그곳 날씨도 좋아야 할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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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5. 슈피츠를 떠나 그린델발트로   

2011. 7.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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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슈피츠를 떠나 그린델발트로 이동했습니다. 그동안 궂었던 슈피츠 날씨였는데 오늘 아침엔 오랫만에 햇살 가득한 툰 호수의 풍경을 볼 수 있었죠.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그린델발트로 이동하기 전에 슈피츠 성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셔터를 눌러댔답니다. 날이 좋으면 아무곳이나 셔터를 들이대도 작품이 되는 스위스이니까요.


햇살로 가득한 툰 호수.



할머니 둘이서 풍경을 오랫동안 감상하시네요.



슈피츠 성의 모습입니다. 소박하죠?



성 안에 들어가면 영주가 살던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주방입니다.



망루로 오르는 길. 제법 가파릅니다.



망루에서 내려다 본 슈피츠의 모습. 작고 조용한 슈피츠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망루에서 바라본 툰 호수의 풍경.



성 옆의 작은 교회당.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슈피츠를 뒤로 하고 그린델발트에 도착했습니다. 5년 만에 다시 오니 반갑습니다. 만년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입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퓡스테크 전망대에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것 '터보강'을 타기 위해서죠. 일종의 미끄럼틀이죠. 산 아래로 미끄러지며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터보강을 다 타면 이렇게 자동으로 위로 올려지니까 힘들 것이 없답니다.



퓡스테크에서 피르스트 쪽을 내려다 봅니다. 집들이 올망졸망하게 보이죠? 푸른 초원과 하얀 눈이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좀더 당겨서 찍은 사진. 한참을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해가 뉘엿뉘엿 서편 하늘로 지면서 뿌리는 햇살로 푸른 초원이 묘한 빛을 발합니다. 정말 호텔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내일은 피르스트에 오를 계획입니다. 부디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티틀리스 때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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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4. 뜻밖의 일정, 로이커바트 & 툰   

2011. 7.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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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츠에서의 첫날은 우울하게도 비로 시작하더군요. 스위스가 여름에 날씨가 궂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을 반복하니 약간 짜증이 나더군요. 비가 와서 기온 또한 10도 미만으로 떨어지니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호텔방에 묵여 있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 온천으로 유명한 '로이커바트' 였습니다. 원래 로이커바트는 이번 여행의 일정에 들어있지 않았지만, 슈피츠에서 하릴없이 지내는 것보다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로이커바트의 '부르커바트(BURGERBAD)'라는 온천시설로 발을 빠르게 놀렸답니다. 슈피츠에서 1시간 정도 가면 바로 닿더군요.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로이커바트 날씨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바람 불고 비가 흩날리긴 했지만), 따뜻한 물에 앉아 손에 잡힐 듯이 떠가는 구름을 보니 신선이 따로 없었습니다. 워터 슬라이드 같은 아이들 놀이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아들이 참 좋아했죠.


로이크(Leuk)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를 가면 로이커바트에 이릅니다. 저 멀리 로이크가 보이네요.



로이커바트에 들어서면 거대한 '겜미 암벽'이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이 암벽에 둘러싸여 온천욕을 즐기는 기분이란!!!



낮게 깔린 구름을 보며 온천욕을 즐기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높은 산중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게 놀랍다는.



온천욕을 끝내니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파서 근처에 있는 피자 가게에서 피자 2판을 해치웠답니다.



숙소(슈피츠에 있는)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나중에 꼭 다시 온천하러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 봅니다.



로이커바트의 올망졸망한 집들. 

로이커바트에서 3시간 정도 놀고 늦은 점심을 먹은 후에 슈피츠로 향했습니다. 슈피츠 쪽으로 오니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었더군요. 슈피츠에서 내릴까 하다가 기차로 10분 정도 더 가면 되는 툰(Thun)이라는 도시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오래된 성을 보려고 말입니다. 그러나 늦게 간 탓에 겉모습만 보고 왔지요. 그래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툰 성'은 투박하면서도 위엄이 있더군요.

그렇게 쉬엄쉬엄 툰을 구경하고 슈피츠로 돌아왔는데, 'MONTI'라는 서커스단이 슈피츠에서 공연을 한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아들에게 서커스가 뭔지 보여줄 겸해서 1인당 22 스위스프랑이라는 거금(?)을 내고 서커스를 구경했는데, 현지인들과 아들은 재미있어 했지만 저는 그저그랬답니다. 하품이 나오더군요. ^^;


툰의 구시가로 향하는 길에 만난 목조다리. 류체른의 카펠교를 연상케 합니다.



우리를 졸졸 따라오던 백조 한마리. 아마도 우리에게 뭔가 먹을 것을 기대했나 봅니다. 안 줄 것 같으니까 도도한 모습으로 멀리 가버리더군요.



툰의 아름다운 모습. 



툰 성의 모습.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고성입니다.



가로로 찍어 본 툰 성. 저 높은 탑 안에 공주가 살고 있었을 것 같군요.



약간 생뚱맞게 관람차가 툰 구시가에 있더군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안전벨트 없이 오픈된 관람차라 나름 스릴(?)이 있을 것 같아.......우리는 타지 않았습니다. ^^ 비싸기로 하고요.



강물을 따라 어깨를 마주대고 늘어선 건물들.



슈피츠로 돌아와서 MONTI 서커스를 구경했습니다. 대사가 독일어라 무슨 말인지 이해가.... ^^

내일은 슈피츠를 떠나 풍광이 멋진 그린델발트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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