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9. 눈부신 포도밭을 거닐다   

2011. 8.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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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창을 여니 어제와는 달리 눈부신 햇살이 레만 호수 가득히 내리 쬡니다. 우리가 머문 퀴이(Cully)라는 곳은 포도밭으로 유명한 라보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라보 지역은 경관이 아주 좋아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이곳의 포도밭 사이를 하이킹했습니다. 날이 다소 뜨거웠지만, 포도알이 익어가는 모습과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펼쳐진 드넓은 포도밭 풍경을 바라보는 여행자의 눈은 즐거웠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이곳에서 1년 쯤 머물면서 어슬렁거리듯 살아보고 싶었답니다. 그런 날이 올까요? ^^



호텔 앞 유람선 선착장에서 몇몇 사람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네요. 그들의 여유와 풍류가 부럽습니다.




호수가에 난 산책로를 잠시 거닐어 봅니다.




이곳이 우리가 머문 호텔입니다. 




자, 이제 하이킹 시작!




사방이 모두 포도밭입니다. 중간중간 와이너리가 나타나는데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곳에 와서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을 겁니다. ^^



이곳에 1년 정도 한가롭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




퀴이에서 올라가면 Riex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그곳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쉽니다.





Riex에서 바라본 퀴이 마을 모습. 평화롭습니다.




자, 다시 하이킹을 계속합니다. 날이 좀 뜨겁네요. 스위스에서 이렇게 더운 날씨는 처음입니다. 




포도알이 알차게 열렸네요. 몰래 하나 따서 맛을 보니 아직 익지 않아서 아주 시더군요. ^^





살살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




포도밭 가에 누군가가 두고 간 자전거. 포도넝쿨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네요.




그렇게 간단하게 하이킹을 마치고 다시 호수가로 옵니다.




호수가의 예쁜 집.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 한참을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짐을 끌고서 퀴이 역을 떠납니다. 아쉬움이 크지만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제네바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구름 사이로 눈을 뒤집어 쓴 봉우리 하나가 보이네요. 아듀, 스위스!

이스탄불에 도착하니 현지시각으로 밤 11시입니다. 빨리 자고 내일은 스위스와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른 이스탄불의 구석구석을 다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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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8. 체르마트 하이킹 & 시옹성   

2011. 8.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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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르마트의 상징인 '마터호른'을 보기 위해 '수네가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아 마터호른은 종일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더군요. 그걸 보기 위해 무리해서 일정에 넣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섭섭했답니다.

그래도 수네가 전망대에서 체르마트까지 2시간 가량의 하이킹은 즐거웠습니다.


날씨가 개일 것을 기대하며 수네가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수네가 전망대에 오르려면 지하로 푸니쿨라를 타고 가야 합니다. 푸리쿨라에서 내려서 조금만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죠.



수네가 전망대에서 본 마터호른의 모습. 허리춤만 간신히 보이네요. 구름이 걷히면 좋으련만.



수네가 전망대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라이제'라는 작은 호수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이 호수에 비치는 마터호른의 반영이 멋있죠.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물에 비친 반영을 보기 위해 기다린 듯 했지만, 구름이 끝내 걷히지 않자 가버리더군요. 우리도 마터호른 감상은 포기하고 대신에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길을 구불구불 내려가야 합니다. 마터호른을 바라보면서 갈 수 있는, 초보자들에게도 쉬운 길이죠.



하이킹 애호가를 위해 갈림길마다 표지판들이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쉬운 길을 택합니다. ^^



가다보니 이런 카페도 나타납니다. 쉐 브로니(Chez Vrony)라는 곳인데, 매우 세련된 곳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 앉아 마터호른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죠.



마터호른을 볼 수 없지만, 이곳에 앉아 카푸치노를 마셨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카푸치노의 맛, 정말 일품이었죠!



아들은 쵸코 아이스크림을 먹었답니다.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장식입니다. 



쉐 브로니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하이킹을 계속합니다. 길 가다 만난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반갑게 답을 합니다.



하이킹 말미에 만난 고가철교. 아마도 고트너라이트 전망대로 가는 기찻길인가 봅니다.



체르마트에서 하이킹을 끝낸 후에 기차를 타고 레만 호수가에 있는 도시 몽트뢰로 이동했습니다. 그런 다음 유람선을 타고 시옹성으로 향했지요. 레만 호수 지역은 프랑스어를 쓰는 곳이라, 독일어 사용지역과 분위기가 확 다르더군요. 날씨도 좀 온화했구요. 



이것이 시옹성입니다.



시옹성 내부를 구경합니다. 이곳은 성의 가장 낮은 곳인데, 사보이 공작이 묶여 있었다고 하네요.



사보이 공작의 감금 소식을 듣고 시인 바이런이 그에 대한 시를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이곳을 방문해서 사진과 같은 서명을 기둥에 새겼습니다.



성의 주인이 사용했던 침대. 생각보다 침대길이가 짧더군요.



성주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욕조. 



이곳은 연회장인데, 지금도 클래식 공연을 위해 대여한다고 하네요.



망루에 올라서 바라본 시옹성의 모습. 



레만 호수와 시옹성. 



천천히 주위가 어두워집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이동거리가 길어서 호텔이 위치한 퀴이(Cully)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든든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내일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 중의 하나인 라보지역의 포도밭 일대를 둘러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스위스를 떠나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합니다. 스위스는 내일이 마지막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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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7. 짧게 머문 예쁜 마을, 뮈렌   

2011. 8.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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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브룬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작은 협궤열차를 타고 뮈렌에 도착했습니다. 알프스 영봉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는 작은 마을이죠. 뮈렌은 자동차가출입할 수 없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동차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작업용 차들이 이따금씩 지나갔으니 말입니다.

당초 뮈렌에서는 쉴트호른 전망대에 오르고 그 후에 1~2시간 가량 하이킹을 즐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도착지인 체르마트까지 3시간 걸려 가야 해서 뮈렌에서의 하이킹은 다음 기회로(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넘겼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하이킹은 하고 올 걸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뮈렌에서 찍은 사진은 얼마 안 됩니다. 호텔 체크 아웃 전에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찍은 사진이 전부입니다.



뮈렌역에서 마을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만년설을 뒤집어 쓴 영봉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망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이런 호텔 테라스에서 아침을 먹는 기분이란!



뮈렌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나 봅니다. 



날씨가 아주 맑지는 않았지만, 영봉들을 보기엔 쾌적한 날씨입니다. 



서둘러 마을을 둘러 봅니다. 30분이면 다 돌아볼 만큼 작은 마을입니다.



이렇게 짧게 뮈렌을 본 후에(뮈렌을 왜 왔나 살짝 후회되는 마음을 억누르며) 기차를 잡아 타고 체르마트로 이동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협괘열차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찍어 봅니다.



체르마트로 이동 중입니다. 아들은 풍경보다는 노래 듣기가 더 좋은 모양입니다.



마터호른으로 유명한 체르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체르마트 마을에서 마터호른이 바로 보이는데, 오늘은 구름에 가려서 보일락말락하는 군요. 내일 날씨가 좋으면 보이겠지, 하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마터호른 모양처럼 생긴 놀이기구를 오르는 아들.



우리가 하루를 묵을 호텔 발코니에서 본 모습입니다. 여행이 일주일을 넘어가니 슬슬 피곤함이 엄습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날씨도 좋지 않으니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은 마터호른을 보러 전망대에 올라갈까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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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6. 드디어 얼굴을 보인 융프라우   

2011. 8.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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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린델발트에서 가까운 피르스트 전망대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피르스트를 가지 않고 융프라우로 발길을 돌렸죠. 아침에 호텔 발코니에서 하늘을 보니 산 정상의 날씨가 정말 좋아서 가지 않을 수가 없었죠. 언제 또 융프라우에 올라보겠냐는 생각에 비싼 요금(할인 받아서 1인당 120 스위스 프랑)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여정을 결정했답니다. 5년 전에 구름만 보고 왔던 아쉬움을 떨쳐 버릴 겸 해서 말입니다.


아침에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묀허(로 추측되는). 손에 닿을 듯 가까웠답니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아이거 북벽 쪽의 모습. 호텔에서 이런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니 감동입니다.



그린델발트의 아침은 이렇게 청명하게 시작되었답니다. 호텔 주인의 말이 이런 날씨에 융프라우를 보게 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라고 하더군요.



융프라우로 발길을 정하고 클리이네 샤이덱으로 오르는 기차를 탔습니다. 저 아래 마을이 그린델발트입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 전망대(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기차로 갈아 탔습니다. 우리가 탄 기차 뒤로 또 하나의 기차가 올라오는군요.



드디어 융프라우요흐에 도착! 파란 하늘에 대비되는 하얀 눈이 절경을 연출합니다.



모처럼 좋은 날씨에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바로 이곳이 융프라우입니다!



Snow Fun이라고 부르는 천연 눈썰매장이 있습니다. 썰매를 타고 내려가면 이렇게 생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편하게 올라올 수 있답니다.



3500 미터 고지에서 눈썰매를 타는 기분은 정말 날아갈 듯 하겠죠?




이런 모양의 썰매도 있더군요.



빠른 속도로 줄을 타고 내려가는 놀이시설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용기 있게 팬티만 입고 타는군요. 사람들이 박수치고 휘파람을 불어댔답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본 묀허. 그 모습이 박력 있습니다.



여기가 스핑크스 전망대. 날씨가 좋아서인지 참 많은 사람들이 융프라우요흐에 올라 왔더군요.



빙하가 만들어 놓은 길. 마치 누군가가 그려 놓은 듯 합니다.



빙하 공원에도 들어가 봤습니다. 얼음으로 된 조각.



그렇게 융프라우 구경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그린델발트로 떠나 작은 마을인 뮈렌으로 향했습니다. 라우터브룬넨에서 뮈렌 쪽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뮈렌의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카푸치노와 핫쵸코로 하루를 마감했지요.


내일은 마터호른으로 유명한 체르마트로 이동합니다.  그곳 날씨도 좋아야 할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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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5. 슈피츠를 떠나 그린델발트로   

2011. 7.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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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슈피츠를 떠나 그린델발트로 이동했습니다. 그동안 궂었던 슈피츠 날씨였는데 오늘 아침엔 오랫만에 햇살 가득한 툰 호수의 풍경을 볼 수 있었죠.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그린델발트로 이동하기 전에 슈피츠 성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셔터를 눌러댔답니다. 날이 좋으면 아무곳이나 셔터를 들이대도 작품이 되는 스위스이니까요.


햇살로 가득한 툰 호수.



할머니 둘이서 풍경을 오랫동안 감상하시네요.



슈피츠 성의 모습입니다. 소박하죠?



성 안에 들어가면 영주가 살던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주방입니다.



망루로 오르는 길. 제법 가파릅니다.



망루에서 내려다 본 슈피츠의 모습. 작고 조용한 슈피츠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망루에서 바라본 툰 호수의 풍경.



성 옆의 작은 교회당.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슈피츠를 뒤로 하고 그린델발트에 도착했습니다. 5년 만에 다시 오니 반갑습니다. 만년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입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퓡스테크 전망대에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것 '터보강'을 타기 위해서죠. 일종의 미끄럼틀이죠. 산 아래로 미끄러지며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터보강을 다 타면 이렇게 자동으로 위로 올려지니까 힘들 것이 없답니다.



퓡스테크에서 피르스트 쪽을 내려다 봅니다. 집들이 올망졸망하게 보이죠? 푸른 초원과 하얀 눈이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좀더 당겨서 찍은 사진. 한참을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해가 뉘엿뉘엿 서편 하늘로 지면서 뿌리는 햇살로 푸른 초원이 묘한 빛을 발합니다. 정말 호텔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내일은 피르스트에 오를 계획입니다. 부디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티틀리스 때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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