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마와 숙녀   

2011. 5. 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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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마와 숙녀
 
 
 
입김 한줄기가 얼어붙는다
검은 길을 여는 눈먼 자동차들이 검은 바퀴 자국을 남길 때
방울소리조차 잃은 눈먼 목마는 다가와
검은 별로 떠난 숙녀의 시절을 이야기한다
 
 
가고 오지 않을 시간에 대하여
혹은 내게서 잊히지 않았을 맹세에 대하여
검은 숨을 토하며 목마는 잊으라 한다
 
 
숙녀의 별은 이미 술잔 속에서 사라졌노라고
대륙을 달리는 바람처럼 스치어 오고 스치어 갈 뿐이라고
검은 여류시인의 늙은 손가락에서조차 기억되지 않노라고
 
 
별이 사라진 술잔 안에서 슬픈 통증이 떠오른다
슬픔의 질량...
 
 
검은 목도리를 한 채로 검은 잠에 빠질 때
기울인 술잔에서 별이 떨어질 때
우리가 바라보던 숙녀의 검은 눈동자는
시절의 어둠 속으로 무너져 내렸다
 
 
잊혀진 대로 사는 일이 인간의 숙명인 것을
그저 회고록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쓸쓸한 것을
은하의 변방에서 울리는 방울소리처럼 아득한 것을
 
 
상심한 뱀이 늦가을의 절망을 피해 은둔하듯
우리는 늙은 숙녀의 눈에 입을 맞춰야 한다
쓰러진 술병을, 쓰러진 인생을 소리없이 기억해야 한다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모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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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이 실용을 압박할 때 우리는 퇴보한다   

2011. 5.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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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흔했다가 요즘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질병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소아마비'입니다. 소아마비는 폴리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입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1% 정도는 팔다리나 척추에 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이기도 했습니다. 주로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들에게서 발병되기 때문에 소아마비란 이름을 갖게 됐지만 어른도 잘 걸리는 병이었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사회문제로까지 인식되던 소아마비는 이제 완전히 박멸됐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1994년에 서유럽에서, 2000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소아마비가 박멸됐음을 선언했죠. 이런 성과를 달성하게 된 공은 당시 피츠버그 대학의 전염병학 교수였던 조너스 소크(Jonas Salk)에게 돌려야 마땅합니다. 그는 소아마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뤄지던 1952년에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그 다음해에 백신 개발에 성공했음을 매스컴을 통해 알렸습니다.



그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논문이나 학회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발표하자 학계가 말 그대로 뒤집어졌습니다. 정식 루트를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소크의 백신이 지금까지의 방식과 다르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예방접종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에드워드 제너가 살아있는 우두 바이러스를 사용해서 천연두를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한 이후로, 학자들에게 널리 퍼진 믿음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해야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소크의 백신은 죽은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가지고 만든 것이었죠. 그는 많은 양의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시험관에 배양한 후에 거기에 포르말린을 넣어서 바이러스를 죽였습니다. 그런 다음 그것을 희석하여 몸에 주사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것이 학자들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소크와 동시대에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몰두하던 앨버트 세이빈이란 사람은 소크를 민간요법자에 불과하다며 독설을 날리기도 했죠. 소크의 백신이 전혀 참신하지 못하다며 여기저기서 학자들이 비난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소아마비 백신은 어쨌든 효과가 있었습니다. 소아마비 공포에 떨던 대중들은 소크의 백신을 기꺼이 수용했죠. 대중은 소아마비 백신이 죽은 바이러스로 만들어졌는지엔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에겐 소아마비라는 공포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했죠. 44개 주에서 180만 명의 어린이들이 임상시험에 동참했고 195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후에 그의 백신과 함께 그의 경쟁자인 앨버트 세이빈이 따로 개발한 백신이 접종되면서 1952년에 5만 8천명에 달하던 소아마비 환자수는 10년 후에는 1천 300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만일 소크가 대중에게 직접 다가가서 백신 개발에 성공했음을 알리지 않고, 논문을 학회에 발표해서 동료들의 검증을 받는 일반적인 루트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그 기간이 무척 길었을 것이고 소크에게도 피곤한 일이었겠죠. 무엇보다 학자들의 검증을 받는 동안 계속해서 소아마비가 발병된다는 것이 문제였을 겁니다. 학자들의 형식주의적이고 교조주의적인 마인드가 자칫하면 소아마비의 조기 박멸을 어렵게 만들어서 대중은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감수해야 했겠죠.

보수주의는 말 그대로 기존의 틀 안에서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방식이라서 필연적으로 형식주의를 낳습니다. 정해진 규칙, 믿음이나 관행과 같은 형식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지켜주는 초병이라고 말할 수 있죠. 보수주의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수주의가 자신의 아들인 형식주의에게 권좌를 빼앗길 때, 또는 형식주의를 보수주의로 오인할 때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가 야기됩니다. 형식주의는 보수주의의 또다른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실용주의를 압박하고 말죠.

소크를 대하던 학자들의 태도가 딱 그러했습니다. 소크는 학자들이 그렇게 반발할 것(그리고 비난을 가할 것)을 미리 간파하고서 공식적인 인정 루트를 버리고 곧바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꾀를 냈죠. 어찌보면 소크를 기회주의자라고 폄하할 수 있겠지만, 형식주의에 압도 당해버린 학계의 블로킹을 뚫으려는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고 봐야 옳습니다.

어떤 사람은 소크가 다른 학자보다 먼저 백신을 발명했음을 대중에게 알림으로써 엄청난 부를 쌓으려 한다고 그를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소크는 "태양에 특허를 낼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백신에 대해 특허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에 소아마비 백신이 싸게 만들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본 겁니다. 역시 위대한 사람은 다릅니다. 형식에 압도 당하지 않은 건전한 실용주의자의 표본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건전한 형식과 건전한 실용을 갖추고 둘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잡아가야 건전한 보수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얼마나 보수적입니까? 아니, 얼마나 형식적입니까? 형식이라는 큰 아들이 실용이라는 작은 아들을 괴롭히는 기이한 가족은 아닙니까? 형식이 실용을 압박할 때 조직은 퇴보합니다.

(*참고도서 : '아이코노클라스트')
(*위의 보수주의, 실용주의를 정치 이데올로기로 해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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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는 우연히 결정된다   

2011. 5. 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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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친구와 함께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한다고 상상해보기 바랍니다. 이 게임은 동전을 모두 1,000 번 던져서 앞면이 나온 횟수와 뒷면이 나온 횟수 중 무엇이 더 큰가를 가지고 승패를 결정합니다. 여러분은 앞면을 선택하고 친구는 뒷면을 선택했다고 해보죠. 동전을 1,000 번 던져서 앞면이 나온 횟수가 뒷면이 나온 횟수보다 크면 여러분이 이기는 겁니다.

여러분과 친구 중 누가 이길까요? 아마 여러분은 동전을 1,000 번 정도 던지면 앞면과 뒷면이 각각 나올 확률이 50%이니까, 앞면이 대략 500 번 정도 나오리라(뒷면도 500 번 정도) 예상할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친구는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서로 비길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동전을 1,000 번 던져서 앞면이 나온 횟수(혹은 뒷면이 나온 횟수)가 500 인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대개 500 번보다 조금 크거나 적게 나오는 게 보통이죠. 이를테면 508 대 492, 이렇게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친구는 이 게임에서 승패가 가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500 대 500, 이렇게 나오는 경우는 아주 드무니까요. 여기까지는 여러분이 익히 예상하는 바라서 그리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총 1,000번을 모두 던져서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지 말고, 동전을 매번 던질 때마다 승자와 패자를 따지기로 게임의 룰을 바꿔볼까요? 다시 말해 동전을 던지고 나서 그동안 앞면이 몇번 나왔는지(그리고 뒷면이 몇번 나왔는지)를 기록해서 '매번 승자와 패자를 새로 결정'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아마 여러분은 앞면을 택한 여러분과 뒷면을 택한 여러분의 친구가 서로 승자와 패자를 골고루 나눠 가지면서 1,000 회까지 갈 거라고 예상할지 모릅니다.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Excel을 통해 시뮬레이션해볼까요?

Excel에서 randbetween() 함수를 사용해서 동전 던지기를 모사해 보겠습니다. 이 함수를 모두 1,000 번 사용한 다음, 앞면이 나온 누적 횟수와 뒷면이 나온 누적 횟수를 계산합니다. 그런 다음, 앞면이 나온 횟수가 더 크면(즉 여러분이 승자이면) 1, 뒷면의 횟수가 더 크면 -1, 두 횟수가 같으면 0 이라고 설정하고 그래프로 나타냅니다.

아래의 그림은 이렇게 해서 나온 그래프 중 하나입니다.



위의 그래프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친구가 승자와 패자를 비교적 공평하게 나눠 가지는 패턴을 보여 줍니다. 이런 패턴이 전형적인 것 같지만, 시뮬레이션을 계속해 보면 이런 패턴이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바로 아래의 그래프처럼 초기에는 앞면과 뒷면이 경합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앞면이 앞서는(즉 여러분이 앞서는) 상황이 제법 자주 나타납니다.



반대로 초기에 경합하다가 뒷면이 계속해서 승자가 되는 패턴도 자주 나타납니다(아래 그래프).



더욱 기이한(?) 현상은 앞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승자가 되는 패턴도 가끔 나온다는 것입니다(아래 그래프).



마찬가지로 뒷면(여러분의 친구)이 시종일관 승자인 패턴도 동일한 확률로 나타나죠(아래 그래프).



물론 아래의 그래프처럼 처음에는 앞면이 기선을 제압하다가 나중에 뒷면이 승자가 되는(혹은 그 반대의) 패턴도 나타납니다.




여러분이 Excel을 써서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면(혹은 수고스럽게 동전 1,000 번 던지기를 수 차례 해보면) 여러 그래프를 보게 될 텐데, 위에서 제시한 패턴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이 시뮬레이션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한번 승자이면 계속해서 승자이거나, 한번 패자이면 계속해서 패자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바로 위에 있는 그래프처럼 승자와 패자가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승자와 패자가 '고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제법 흔하다는 것을 시뮬레이션은 보여줍니다.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동일한 동전 던지기에서조차 이렇게 승자와 패자가 꽤 자주 '고정적으로 유지'되는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어떤 사람이 승자가 되고, 또 어떤 사람이 패자가 되는 이유는 초기에 각자가 어떤 초기 조건을 가졌느냐에 따라 우연히 결정되는 것을 아닐까요? 우연하게 처음에 앞면이 많이 나온 덕에 동전을 1,000 번 던지고도 계속해서 승자의 위치를 고수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누가 승자가 되느냐(혹은 패자가 되느냐)는 개인의 노력도 아주 중요한 결정요소입니다.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오늘의 패자였던 사람이 내일의 승자가 될 수 있죠. 하지만 '우연'은 개인의 노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소입니다. 그 사람에게 어떤 환경이 우연하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개인의 노력이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지만, 반대로 노력을 좌절시키고 절망케 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연이란 요소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혹은 성공한 기업)의 성공요소를 그 사람이 지닌 역량이나 노력으로 보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본받아 행동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습니다. 성공에 향한 열망과 희망을 갖는 것이 의미 없음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성공은 어쩌다 처음에 앞면이 많이 나온 '우연'도 크게 작용했음을 고려해야(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패자에 대한 낙인은 승자에 대한 숭상보다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데에 우연이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안다면 실패한 사람들을 무능력하고 뭔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려는 우리의 관성에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패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승자가 되지 않는 환경적인 우연이 우리 곁에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승자와 패자는 전적으로 우연히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주 우연하게 결정됩니다. 동의하십니까?

(*참고도서 :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
(*위에서 실행한 시뮬레이션을 직접 해보고 싶다면, 아래의 Excel 파일을 다운로드 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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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 를 개봉하다   

2011. 5. 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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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갤럭시 S2를 받았습니다.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은 매장에서 만져보기만 했지 이렇게 사용해 본 적은 처음입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좀 헤매고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지만, 사용하다 보니 금세 적응이 됩니다. 공식적인 리뷰와 사용기는 나중에 쓰기로 하고 일단 사진 몇 장과 함께 개봉기만 먼저 올려 봅니다.


검은 박스를 여니 큼지막한 갤럭시 S2가 떡~하니 누워 있더군요. "네가 갤럭시 S2구나!"



보호필름을 벗기고 전원을 켰습니다. 전자기기는 켤 줄만 알면 사용법의 거의 전부를 아는 것이라는 말이 있죠? 갤럭시 S2는 전원 버튼은 오른쪽 측면에 있습니다. AMOLED의 강렬하고 선명한 화면이 인상적입니다.



이것저것 사용해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일단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다운 받았죠. 기본 중의 기본인 SNS이니까요. ^^



예전에 SKT에서 선물로 받은 휴대폰 줄을 달아 봤습니다. 휴대폰 줄을 달려면 폰 뒷면의 캡을 열어야 합니다. 부서질까 조심조심하며 열었습니다.



재미삼아 DMB를 켜봤습니다. 갤럭시 S2에는 거치대 겸용의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TV를 감상할 수 있죠.



거치대에 올려놓은 모습을 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거치대 위에 세워놓고 보니 책상이 스마트하게(?) 보입니다. 앞으로 갤럭시 S2를 어떻게 사용하면 잘 사용했다는 소리를 들을까요? 갤럭시 S2를 스마트하게 쓰는 법을 좀 궁리해야겠습니다.

이상, 간단하고 매우 짧은 개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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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문제해결사'가 세상에 나오다   

2011. 5.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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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년 여의 작업 끝에 제 책 《문제해결사》가 이번에 출간되었습니다. 저에게는 6번째 책입니다(역서 1권 포함). 전작인 '시나리오 플래닝'을 끝내고 바로 쓰기 시작했는데, 당초엔 1년 안에 내려고 했으나 다듬다 보니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식을 세상에 내놓은 듯 뿌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두렵기도 한 마음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바로 드러나다시피 '문제해결(Problem Solving)'을 다룹니다. 특히 조직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론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책입니다.

(도열(?)한 '문제해결사!)

문제해결 방법론을 다루는 책은 그동안 여러 권 출간된 바 있습니다. 헌데 그런 책들을 보면 '창의적 문제해결'에 치우치거나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 부문만을 다룬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 《문제해결사》는 문제해결 시에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마인드와 기초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방법을 다룹니다.

이 책은 과학에서 쓰이는 개념이나 방법을 문제해결 방법론 안으로 수용했습니다. 과학자들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논리로 가설을 어떻게 실증하는지, 실험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결론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등으로부터 문제해결에 적용 가능한 부분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책의 목차.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과학을 끌어들인 이유는 과학이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려는 문제해결 과정의 산물이고 수천 년 동안 정립된 일련의 사고 체계기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 실험으로 어떻게 증명됐는지를 통해서 ‘전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갈릴레이의 자유낙하 실험을 통해 ‘실증’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기존의 문제해결 관련에서 보지 못한 체계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소개합니다.

과학적인 개념이 들어갔다 해서 어렵게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강의를 하듯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술방식에 있기 때문입니다. 388페이지나 되는, 제법 분량이 있는 책이지만, 경어체를 사용한 문장을 읽어 내려가면 마치 열강하는 강사가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겁니다.


(조금 손발이 오글거리는 PR 문구 ^^ )

이 책에서 제시하는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도구와 절차를 습득한다면 문제가 주는 두려움을 타파함은 물론이고, 남들보다 효과적인 해법에 한발 먼저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거라 감히 장담합니다. 문제해결의 입문자뿐만 아니라 배움의 기초가 약해 체계적으로 문제해결력을 재구축하고 싶은 자들에게 이 책은 세심한 트레이너가 되리라 믿습니다.




제 신간 《문제해결사》는 오늘(월요일) 서점에 배본을 시작할 예정이니, 인터넷 서점엔 내일 깔릴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구요. 너무 일찍 서점에 가셔서 낭패를 보지 말기를 바랍니다. ^^ (아, 그리고 출판사 사정상 '반디앤루니스'에는 배본되지 않으니, 이 점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조만간 '출간 기념 이벤트'를 할 예정이니, 이 블로그에 올라올 글을 유심히 지켜보기 바랍니다. 행운이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RT, Retweet 부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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