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은 외향적인 직원에게 실망한다   

2013. 4. 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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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지원자 중에 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죠. 한 사람은 굉장히 외향적이고 활동적으로 보이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왠지 모르게 예민하게 보이고 약간 신경질적으로 느껴진다면, 여러분은 두 사람 중 누구를 뽑고 싶을까요? 두 사람 중 누가 나중에 회사에 입사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팀원들로부터도 괜찮은 평가를 얻게 될까요? 아마 여러분들 중 대부분은 외향적인 직원에게 마음이 더 가고 그가 회사에서도 좋은 업무 성과를 내리라 기대하여 그를 채용하고자 할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직관적 결정이 옳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코린 벤더스키(Corinne Bendersky)는 외향적인 사람이 팀원들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신경증적인 사람은 팀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함으로써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주장합니다. 결과적으로 팀내에서 외향적인 사람의 위상은 낮아지고 신경증적인 사람은 높아진다고 합니다.



출처:http://duapune.com/



벤더스키는 229명의 MBA 학생들에게 5명씩 팀을 짜게 하고 각자의 성격적 특성을 조사하여 누가 외향적인지 누가 신경증적인지 파악했습니다. 이 조사 후에 벤더스키는 학생들에게 다른 팀원들이 각각 팀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얼마나 기여할지, 또 그 순위는 어떠할지 예상해보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외향적인 학생일수록 다른 학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는 경향이 발견되었고, 신경증적인 학생들은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았죠. 이것은 예상했던 결과였습니다.


한 학기(10주) 동안 프로젝트가 진행된 후에 벤더스키는 다시 학생들을 모아 팀원들 각각이 실제로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했고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물었습니다. 결과는 초기와 딴판으로 나왔습니다. 팀원들은 외향적인 사람의 성과와 기여가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습니다. 반면, 신경증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팀 내에서 그의 '지위'가 높아졌다고 답했죠.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진행한 후속 실험에서도 사람들은 처음의 예상과 달리 신경증적인 참가자가 더 헌신적이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이 실제로 팀에 그다지 많은 기여를 하지 못하고 다른 팀원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는다는 결과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인재상'에 대해 물음표를 던집니다. 외향적이고 활발하며 열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좋은 인재라는 고정관념과 반대되기 때문이죠. 벤더스키는 팀 리더들이 외향적인 사람들을 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외향적인 분들이 보면 좀 기분 나빠할 이야기지만 그녀는 "외향적 성격의 핵심에는 다른 사람들로 주목 받으려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보다는 본인이 대화를 주도하려 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외향적인 성격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배제할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벤더스키는 자신이 팀을 구성한다면 외향적인 팀원들을 최소화하고 신경증적인 팀원을 늘리겠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겠습니까?



(*참고논문)

Bendersky, C., & Shah, N. (2012). The downfall of extraverts and rise of neurotics: The dynamic process of status allocation in task group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http://www.forbes.com/sites/susanadams/2013/04/11/leadership-tip-hire-the-quiet-neurotic-not-the-impressive-extro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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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을 아무때나 해도 되는 회사   

2013. 4. 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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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들



[완전 자율 근무제에 대하여]


제가 현재 자문하고 있는 모 회사가 3개월 전에 출퇴근 시간을 완전 자율로 변경했습니다. 언제든지 출근해도 되고 스스로 '밥값'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꼭 8시간 근무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퇴근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일하는 장소도 본인이 정하면 되구요.


그랬더니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예상과 달리) 일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합니다.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실질적인 생산성 지표도 상승했구요. 무엇보다 사무실에서 웃는 소리가 예전보다 늘었다고 하네요. 


아침에 허겁지겁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에 '오늘 어떤 일을 어떻게 할까?'라고 하루를 계획하게 된다고 합니다. 전에는 9시까지 출근하느라 머리 속에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요. 놀라운 변화죠? 직원들의 자율을 믿어 보세요. ^^


매출이나 이익 같은 것 말고 '1분에 몇 번의 웃음 소리가 사무실에서 터지나'가 성과지표가 되면 안 될까요? 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데시벨 측정기 같은 것으로? ^^



출처: http://office.microsoft.com/ko-kr/images/



[기업 경영에 대하여]


- 소위 '신사업 검토의 오류'. 경영자가 신사업 타당성 분석을 지시하면 실무자들은 타당성이 있는 쪽으로 분석한다. 실무자가 용기를 내어 타당성이 없다고 말하면 경영자는 실무자에게 타당성이 있도록 사업을 실행해 보라고 말한다.


-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들은 본래의 목적과는 반대로 오히려 조직의 관료화를 촉진시킨다. 구성원들이 그 시스템을 올바로 사용하는지 감시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 구조조정은 당장 숨이 넘어가는 회사에겐 약일지 몰라도 중장기 성장에는 오히려 독이다.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이익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에 쓰이는 일은 거의 없다. 구조조정은 장부의 적자를 흑자로 대체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경영자들은 매년 한번, 그리고 수시로 조직도를 변경하는 일을 즐긴다. 그러나 일선 직원들이 하는 일은 바뀌지 않는다. 명함가게만 돈을 번다.


- 경영자는 문제해결사가 되어야 하지 경영학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실력을 의심 받으면 사내 정치에 힘쓴다. 사내 정치에 힘쓰면 실력을 없다는 뜻이다.



[소니에 대하여]


- 소니가 클리에를 발전시켜 스마트폰 시장을 먼저 열었다면 어땠을까? 클리에는 참 아까운 제품이다.


- 소니의 몰락은 확실히 많이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한 데에 있다. 남들이 연 시장을 따라가는 전략이 소니를 잊혀지게 만들었다. 애플은 소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 애플이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내리고 '볼륨존'으로 진입한다면... 머지 않아 소니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큼.


- 하드웨어로 시작한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넘보고(소니가 그랬다),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회사는 하드웨어를 넘본다(구글이 그러는 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 잘하는 기업은 웬만해선 없다. 매우 어렵다. 애플이 있다고? 하지만 애플은 하드웨어 회사다. 아이패드가 나올 때 사람들이 열광하지 iOS가 나왔다고 열광하지는 않는다. 하나만 택하고 다른 하나는 뒤따라 오도록만 해야 한다.



[자기계발에 대하여]


-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게 참 미안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불운한 시대다.


- 늘 새로운 실패를 하라. 기업도 개인도.


- 자신을 잘 통제하기 위한 방법은 통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는 것이다. '난 통제를 잘 하는 사람이다'라고 굳게 믿는다면 답이 없다.


- "당신의 나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당신이 되고 싶은 나이를 생각하라. 그 나이가 당신의 나이다"...by 사첼 페이지(Satchel Paige, 59세에 마운드에 올랐던 메이저리그 흑인 투수)


- 성공을 말하는 책은 많지만 실패를 말하는 책은 상대적으로 소수다. 현실은 실패의 빈도가 성공의 빈도를 압도하는데도. 일종의 '희망 중독' 현상.


- 때론 열정이 눈을 멀게 한다. 열정과 맹목의 경계는 아주 희미하다.


- 일부 젊은이들이 멘토를 찾아 다니는 모습은 꼭 족집게 과외선생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꿈꾸려다 많은 이들이 상처 받는다. 회사는 자아실현의 장이 아니다. 행복이 전제되지 않으면 자아실현은 없다.



[해병대 극기 훈련에 대하여]


- 내가 소위 '해병대 프로그램'을 좋지 않게 보는 이유. 삶을 자기 스스로 헤쳐 나가고 도전할 것을 목적으로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복종과 집단행동을 요구하기 때문. 참 아이러니하다.


- 해병대 극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설령 도전의지와 인내력을 키웠다 해도 그것은 타율에 의해 형성된 것. 타율적 상황에 자기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일 뿐. 멘토를 갈구할 수밖에.



[선택에 대하여]


-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 선택으로 인한 모든 비용을 감수하겠다는 뜻.


- 생각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다. 나 역시 나도 모르게 폭력을 저질렀는지 반성한다.


-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지가 포함되지 않은 선택은 선택이 아니다.



[요기 베라의 명언을 흉내내 본 말들]


-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 늦으면 준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 "누군가를 사랑하기만 해도 당신은 그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


- "그것을 좋아할 수 없다면, 그것을 사랑하면 된다."


-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면, 땅을 더 파라. 단, 옆의 흙을."


- "전체적으로 볼 때, 전체와 부분은 차이가 없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볼 때, 전체와 부분은 차이가 있다."


-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 "모방의 어머니는 표절의 아버지와 결혼하여 박사와 석사, 두 형제를 낳았다."


- "오늘이란 단어는 매우 흔하다. 하지만 오늘이란 시간은 매우 희소하다."


- "당신이 내 장례식에 오지 않는다면 나도 당신 장례식에 가지 않겠다."


- "와인은 오래될수록 비싸듯이 스테이크도 오래될수록 비싸다. 먹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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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를 본 후에는 결정 내리지 마라   

2013. 4. 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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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주일 중 가장 힘들다는 수요일이니 조금 가벼운 연구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남자 분들은 혹시 무언가를 구매하려 하거나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성적인 자극'을 받았다면, '내가 지금 충동적으로 결정 내리는 건 아닐까?'라고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야 합니다.


KU Leuven(루벤)의 박사과정 학생인 브람 반 덴 베르그(Bram Van den Bergh)는 지도교수와 함께 한 실험에서 남자들이 비키니를 입은 여성 사진에 노출될 경우에 충동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음을 밝혔습니다. 베르그는 남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15장의 풍경 사진을, 두 번째 그룹에게는 수영복이나 속옷만을 입은 15장의 '섹시한 여성 사진'을 보여준 후에 각각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얼마나 해당 여성이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출처 : http://office.microsoft.com/ko-kr/images/



그런 다음, 베르그는 '1주일 혹은 한 달 후에 15유로를 받는다'라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 후에 '돈을 지금 당장 받고 싶다면 어느 정도로 깎아서 받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간단히 말해, 15유로를 지금 받기 위한 할인율을 정하라는 뜻이었죠. 그랬더니, 섹시한 여성 사진을 본 남학생들이 풍경 사진을 본 남학생들보다 할인폭이 더 컸습니다. 즉, 15유로를 나중에 받는 것 대신에 더 적은 금액을 지금 바로 받겠다고 말한 것이죠. 


후속 실험으로 베르그는 한 그룹의 남학생들에게 티셔츠의 품질과 색깔을 평가해 보라고 하고, 다른 그룹의 남학생들에게는 브래지어의 촉감, 모양 등을 평가하라고 한 후에 동일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역시나 브래지어를 본 남학생들의 할인율이 더 컸습니다. 성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15유로를 받기 위해 기다리기보다는 그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당장 받고 싶다는 욕구가 커진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충동적 결정은 보상에 대해 민감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부유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후속 실험에서 밝혀졌습니다.


광고에서 성적인 코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무의식적으로 상품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이처럼 충동적인 결정을 유도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돈을 저축하기보다는 물건 구매를 위해 바로 써버리게 만드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란 걸 이 실험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여러분은 지금 내리는 구매 결정이 물건 자체로부터 강림한 '지름신'이 아니라 지름신 옆에서 요염한 포즈를 취하는 '본드걸' 때문일 수 있음을 의식한다면, 어렵겠지만 그래도 충동적인 결정을 최소화할 수 있겠죠. 꼭 구매 결정이 아니더라도 성적인 자극에 노출되면 단기적으로 판단하고 단기적인 이익을 과대평가할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성적인 자극을 받은 후에는 뭔가를 결정하기보다 잠시 풍경을 감상하는 게 지혜로운 결정일 겁니다.


위의 사진을 본 후에 여러분(남자)은 얼마나 충동적이 됐을까요?



(*참고논문)

Van den Bergh, B., Dewitte, S., & Warlop, L. (2008). Bikinis instigate generalized impatience in intertemporal choice.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5(1), 8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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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만족보다 직원만족이 먼저다   

2013. 4. 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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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활짝 웃는 표정을 보인다면 여러분의 기분도 덩달아 밝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 찡그리거나 화난 얼굴을 보면 그 기분이 여러분에게 전염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이 부지불식 간에 여러분의 기분 뿐만 아니라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고 분교의 피오트 윙킬만(Piotr Winkielman)과 동료 연구자들은 화난 얼굴, 무표정의 얼굴, 웃는 얼굴을 각각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 마셔 본 적이 없는 음료를 얼마나 많이 따르고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현재 얼마나 목 마른지, 얼마나 배가 고픈지를 스스로 평가했습니다.





그런 다음, 윙킬만은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웃는 얼굴, 무표정한 얼굴, 화난 얼굴에 아주 짧은 시간(16 밀리초) 노출시켰습니다. 총 8장의 사진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설탕, 레몬 라임향의 '쿨-에이드 파우더'가 각각 얼마씩 섞였는지 모르는 음료를 원하는 만큼 컵에 따라 마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각자 얼마나 컵에 따랐는지, 실제로 얼마나 마셨는지 자동적으로 측정됐죠. 참가자들은 음료를 마신 후에 얼마나 맛있었는지, 그 음료에 얼마의 돈을 내고 싶은지(10센트부터 1달러까지) 평가했습니다.


실험 시작 전에 목이 많이 마르다고 답한 참가자들 중에서 웃는 얼굴을 본 참가자들이 가장 많은 음료(79밀리리터)를 컵에 따랐고 화난 얼굴을 본 참가자들이 가장 적은 음료(37밀리리터)를 컵에 따랐습니다. 실제로 마신 음료의 양도 동일한 패턴으로 나타났죠. 행복한 표정의 얼굴을 보면 찡그린 얼굴을 볼 때보다 더 많이 마신다는 건 상대방의 표정에 따라 소비가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죠. 얼마의 돈을 음료값으로 내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웃는 얼굴을 본 참가자들은 38센트를, 화난 얼굴을 본 참가자들은 고작 10센트의 돈을 제시했습니다. 


기업에게 이 실험의 시사점은 고객들을 웃는 얼굴로 대해야 고객의 소비를 더 촉진할 수 있다는, 아주 당연한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각각의 표정에 노출됐는데도 음료 소비량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여지 없이 이를 증명하죠. 


그러나 더 중요한 시사점은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이 먼저 행복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직원이 행복하지 못하면 지나가는 표정 속에 '힘들고 짜증나고 괴로운 얼굴'이 언뜻언뜻 비치게 마련이죠. 물론 내부 규정이나 직원 교육을 통해 고객에게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겠지만, 눈은 웃지 않고 입만 웃는 '만들어진 웃음'을 고객들은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이는 소비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칩니다. 위 실험에서 16밀리초라는 아주 짧은 노출에도 소비량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표정을 짓는 직원의 행복이 먼저라는 점을 일깨우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이 다니는 대부분의 회사는 고객만족을 외칠 겁니다. 하지만 직원 만족이 먼저라는 점을 아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회사는 어떻습니까?



(*참고논문)

Winkielman, P., Berridge, K. C., & Wilbarger, J. L. (2005). Unconscious affective reactions to masked happy versus angry faces influence consumption behavior and judgments of value.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1(1), 12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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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이 모두 공개된다면 어떻게 될까?   

2013. 4. 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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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여러분의 연봉과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아울러 동료들의 연봉을 (익명으로) 알게 된다면, 여러분은 회사에서 더 열심히 일할 마음이 들까요? 제가 간단하게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물어본 결과, 자기보다 일을 잘하는 직원이 자신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것보다, 자기보다 일을 못하는 직원이 자신과 같은 연봉을 받는 것이 더 '기분이 나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모든 직원들의 연봉이 공개된다면 (비록 익명으로 공개된다 해도) 이런 불만이 더 증폭되겠죠.


하지만 나의 생산성과 동료의 생산성을 서로 비교하는 게 가능하다면 어떨까요? 조르디 브래인스 아이 비달(Jordi Blanes i Vidal)과 마레이키 노솔(Mareiki Nossol)은 개별 슈퍼마켓 등에 물건을 유통시키는 독일의 모 도매유통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연구에서 직원 각자의 성과를 다른 직원들과 비교한 정보와 그에 따른 상대적인 급여 정보를 공개하는 조치(단, 이름은 공개하지 않고)를 취했더니 생산성이 6.8퍼센트 상승하더란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비달과 노솔이 관찰 대상으로 삼은 65명의 직원들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 상품을 확보한 후 배달을 위해 포장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죠. 업무의 성격 상 직원 각자의 일들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에 의해 마무리되는 일이었습니다. 즉, 다른 직원들과의 협업이 필요없는 업무 구조였습니다. 더욱이 이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들 중 승진하는 사람은 극소수였기에 승진보다는 급여가 동기를 자극하는 요소였습니다.


직원들의 급여 구조는 고정급과 변동급으로 구분되었는데, 변동급은 얼마나 많은 주문을 처리했느냐는 양적인 부분과 얼마나 실수 없이 주문을 처리했느냐는 질적인 부분으로 나뉘었습니다. 변동급은 평균적으로 전체 급여 중 25퍼센트 내외였죠.


그런데 2001년 어느 날, 몇몇 직원들이 경영진을 찾아와 시간당 평균 임금에 관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영진은 이런 요청을 듣고서 각 직원의 급여와 생산성에 순위를 매겨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하기로 한 이유는 직원들 중 두 명이 근무 조건에 대해 늘 불평불만을 쏟아내며 다른 직원들에게 불만을 퍼뜨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두 명은 일 못하는 직원이었죠(불만은 대개 일 잘하는 직원보다는 일 못하는 직원들에게 더 큰 경향이 있죠). 


경영진은 급여 순위를 공개하면 일 못하는 직원(혹은 일을 안 하는 직원)들의 행동이 바뀔 거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특정 직원이 얼마를 받는지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그 순위를 보면 직원들은 각자 자신의 급여가 몇 위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조치를 취하자마자 생산성이 즉각 2.8퍼센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비달과 노솔은 직원들이 자신들의 생산성 순위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자극 받아 이런 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리고 생산성과 급여 순위가 공개되자 4퍼센트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높아진 생산성은 그 후로도 죽 이어졌습니다.


급여 순위 공개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비달과 노솔의 연구 결과를 모든 종류의 직무에 적용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 연구에서 관찰 대상이 됐던 직무는 '자기완결적'이고 생산성 측정이 용이했지만, 많은 직무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개의 직무는 팀워크를 기반으로 하기에 직원들 간의 업무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정성적인 업무라서 시간당 산출량을 정량적으로 계산하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죠.


업무가 자기완결적이고 정량적으로 생산성이 측정 가능한 직무에 한하여(예: 영업직, 텔레마케터, 전문 기능직 등) 급여 순위를 (익명으로) 제시하는 방법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고려해 볼 조치라는 것으로만 이 연구의 시사점을 정리하기 바랍니다. 


헌데, 만약 모든 직무에 대해 직원들의 연봉 순위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공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참고논문)

i Vidal, J. B., & Nossol, M. (2009). Tournaments without prizes: evidence from personnel records. Centre for Economic Performanc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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