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만족도를 돈으로 살 수 없다   

2013. 5. 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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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연봉이 높다고 해서 직원들이 자기 일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연봉(보상) 수준과 직무만족도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이 없다는 결론이었죠.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외적 동기인 돈이 아니라면 내적 동기가 되겠죠. 그렇다면 내적 동기는 무엇에 의해 영향을 받을까요?


연세대학교의 조윤직(Yoon Jik Cho)은 인디애나 대학교의 제임스 페리(James L. Perry)와 함께 미국 인사관리처(Office of Personnel Management)가 2008년에 미국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이 질문에 답하고자 했습니다. 조윤직은 직원들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내적 동기', '상사의 신뢰', '명확한 목표', '외적 보상(연봉)에 대한 기대'라고 가설을 설정한 상태에서 다소 복잡한 통계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출처: http://themojocompany.com/2012/08/6-signs-your-team-may-have-trust-issues/



성별이나 직위, 인종이나 나이 등의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나온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먼저, 내적 동기는 직원만족도와 강한 상관성을 보였습니다. 즉 내적 동기가 높을수록 직원만족도가 높았던 겁니다. 특이한 것은 내적 동기가 직원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외적 보상에 대한 기대'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는 점이었죠. 이것만 봐도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사의 신뢰'와 '명확한 목표'가 직원만족도에 아주 중요한 요소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두 요소가 높을수록 직원만족도가 높았던 것이죠. 반면, '외적 보상에 대한 기대'는 반대의 패턴을 나타냈습니다. 그 값이 높을수록 내적 동기가 약해질 뿐만 아니라 만족도도 감소했으니 말입니다. 여러 심리학자들이 숱하게 증명해 온 외적 보상의 '구축효과(Crowing-out Effect, 돈이 내적 동기를 몰아내는 효과)'가 이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것이죠. 돈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할수록 직원만족도는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에 내적 동기를 유발하도록 돕는 제도나 문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 연구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외적 보상도 우수인재를 보유하고 확보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돈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조윤직은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사이에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이 연구의 시사점입니다. 이 연구 결과만 봐도 직원들을 신뢰하고 직원들에게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상사가 직원들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중간관리자와 그들의 리더십 향상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이유죠.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에는 내적 동기가 중요하고, 내적 동기는 상사의 신뢰와 명확한 목표 설정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돈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를 살 수는 없습니다. 직원들 사기가 떨어졌다고 보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랍니다.



(*참고논문)

Cho, Y. J., & Perry, J. L. (2012). Intrinsic Motivation and Employee Attitudes Role of Managerial Trustworthiness, Goal Directedness, and Extrinsic Reward Expectancy. Review of Public Personnel Administration, 32(4), 38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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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자기경영] 일 잘하려면 암기가 필수다   

2013. 5. 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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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산교통방송을 통해 방송된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의 내용입니다.


[암기가 중요하다] 2013년 5월 21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오늘은 암기의 중요성, 외우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다. 오늘 말씀 드릴 내용은 성인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잘 하려면 암기하지 말고 공부한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습과 관련한 책에서도 암기보다는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을 잘 보면 자신이 배운 것을 외울려고 노력한다. 



2. 그런가? 왜 암기가 중요한가?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유명한 스포츠 스타나 음악가들을 한번 생각해 보자.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장영주. 사람들은 그녀에게 천재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매일매일 연습한다. 성공의 비밀은 끊임없는 연습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나도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절대로 붓과 물감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 오직 거친 철필만을 써서 유명한 작품을 똑같이 따라서 그리게 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이런 건 나도 그리겠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피카소가 명작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힘든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고서도 여러분은 ‘당연히 그렇다’면서 수긍할 거다.






3. 그런데 그런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암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연습을 하는 것은 기본기를 ‘몸으로 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몸으로 기본기를 연마하는 스포츠 선수나 예술가들의 노력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머리로 기초를 다지는 암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참 이상하다.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은 바이올린을 손 끝으로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다. 타이거 우즈와 같은 골프 천재가 어렸을 때부터 고된 연습을 했다는 것에는 찬사를 보내면서 배운 내용을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세계적인 골프선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4. 암기해두면 뭐가 도움이 되는가?


기본기를 키우고 싶다면 외우지 않으면 안된다. 기본이 되는 지식을 암기해야 기본기가 정립되고 그 기본기가 나중에 빛을 발할 수 있다. 머리에 무언가를 암기해 둔 사람은 눈앞에 어떤 장면이 펼쳐졌을 때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가능성이 훨씬 크다. 기본 지식을 외우고 있지 않은 사람은 똑같은 장면을 봐도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릴 것이다. 


만약 자신이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늘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배운 것을 외우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멀리하고 그냥 기교, 테크닉 기르기만 열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기본기를 중시한다는 것이고, 기본기를 기르려면 외워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한다.



5. 암기의 혜택이랄까, 암기하면 도움이 된다는 사례가 있다면?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 아무것도 외우지 않고 좋은 생각을 떠올리는 것 같지만, 그 사람들은 굉장히 많은 것을 외우는 사람들이다. 노벨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물리학자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가 천재인 줄 안다. 하지만 그의 IQ 점수가 125였다. 천재의 아이큐는 아니었다. 그는 중요한 논문이나 수학적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한 자 한 자 끝까지 파헤치고 암기했다. 선천적인 지능 때문에 위대한 업적을 세운 게 아니었다.


제 경우를 말해보면, 컨설팅하는 저는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 같은 것의 개별 항목들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은 컨설턴트로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회사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재무제표의 기본 항목들을 머리 속에 외우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문제해결 속도나 질에 큰 차이가 있다. 



6. 어떻게 하면 암기를 잘 할 수 있나?


예전에 모든 걸 통째로 외우라고 강요하던 교육 방식 때문에 사람들이 암기를 나쁘게 보는 경향이 크다.암기하라고 해서 그것을 통째로 외우라는 말은 아니다. 꼭 필요한 것만 잘 외워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책을 읽고 나서, 어떤 내용을 공부하고 나서 ‘요약’을 잘 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배운 내용을 잘 요약할 줄 안다. 


보통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고 하는데, 이해하라는 말은 요약하라는 말이고, 잘 이해하려면 요약된 것을 외우는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본인이 요약을 잘 못하거나, 요약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요약한 것을 암기하면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쉽고 오랫동안 기억된다.



7. 잘 요약해야 잘 암기할 수 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요약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가?


책을 읽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 시간에 책을 읽을 때, 좋은 부분이 나오면 책 모서리를 접거나 좋은 문장에 줄을 치라고 말했다. 책의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자기가 줄 친 문장을 다시 쭉 훑어보고, 겹치거나 상대적으로 중요치 않은 문장을 뺀다. 그런 다음, 최종적으로 3개에서 6개 정도의 문장만 남긴다. 그러면 그것이 해당되는 장의 핵심 메시지가 된다. 그 내용을 바로 외우면 되는 것이다. 세세한 것까지 외울 필요는 없다. 세세한 것이 필요하면, 책의 접어둔 곳을 찾아서 보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기 어려우면, 더 간단한 방법을 쓸 수도 있다. 보통 책에서 중요한 메시지는 처음과 끝에 나오기 마련이다. 저자들이 두괄식이나 미괄식, 혹은 양괄식으로 쓰기 때문이다. 내용을 쭉 읽고 책의 첫머리와 마지막 부분에서 핵심 메시지를 찾아서 표시하고, 그걸 외우면 된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서 중요한 메시지가 나오는지 바로 감잡을 수 있다. 어떻게든 요약이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자.



8. 암기한 후에는 암기로 끝나서는 안 되지 않나?


당연하다. 요약된 내용을 암기한 후에는 반드시 그것을 응용해야 한다. 응용을 하면 암기한 것을 더 잘 암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 공식을 외웠으면 그것으로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암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활에서 실행을 해본다든지, 그게 힘들면 암기한 내용을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전달교육을 해본다든지 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기본이 되는 내용을 암기하지 않으면 응용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진행자께 한번 질문을 드려보겠다. 오늘 말씀 드린 내용을 한 문장으로 어떻게 요약할 수 있는가?


(끝)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은 팟캐스트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iOS 계열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yujeongsig-ui-saegdaleun-jagigyeong/id649698579?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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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는 위 링크 중 아무 것이나 누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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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높다고 직원들이 만족하진 않는다   

2013. 5. 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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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받는 보상과 직무만족도의 관계는 어떨까요? 돈을 많이 받을수록 업무가 즐겁고 회사생활에서 행복을 느낄까요? 돈이 우리로 하여금 업무에 몰입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줄수록 보상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까요? 이 질문과 관련하여 수십년 동안 수많은 경영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나름의 연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플로리다 대학의 티모시 저지(Timothy A. Judge)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120년 동안(1887년부터 2007년까지) 이루어진 82개의 연구를 기초로 메타 분석을 실시하여 "돈이 직무만족을 이끌어내는가?", "보상 수준과 보상에 대한 만족도는 과연 일치하는가?"에 관한 오래된 질문에 답하기로 했습니다.





다소 복잡한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는 이랬습니다. 먼저, 보상(연봉)과 직무만족도 사이의 상관계수는 겨우 0.14 밖에 안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보상과 보상만족도의 관계도 미약했죠(상관계수 0.22). 이는 회사에서 느끼는 만족도(직무만족, 보상만족)가 보상과 크게 관련이 있다고 믿는, 그래서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려면 돈을 더 주면 된다는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깨뜨리는 결과였습니다.


이런 결과가 미국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영국, 인도, 호주, 대만의 데이터를 따로 떼어 분석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상 수준과 직무만족도 간, 그리고 보상 수준과 보상만족도 간에 서로 관련이 거의 없다는 것은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현상이었던 것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저지의 논문에서 발췌한 것으로서, 보상 수준과 직무만족도 사이에 별다른 상관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아래 명기한 논문



이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숱하게 언급한 바와 같이, 돈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너무나 근시안적이며 행정편의적 발상입니다(물론 최소한 업계의 보상 수준에는 맞춰 줘야 합니다). 일정 수준의 연봉 인상은 단기적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를 올릴 수도 있으나, 직원들의 업무 몰입에 필수적인 요소(권한과 재량, 자기통제감, 도전 의욕, 일의 의미 등)가 동반되지 못하면 돈을 올려주기 이전 상태로 만족도가 금세 회귀해 버립니다.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가 저하된 상태에서 주어지는 돈과 같은 외재적 동기(extinsic motivation) 수단은 그 수명이 몇 개월에 불과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돈이 내재적 동기를 갉아 먹는다는 것이죠. 아무리 재미있게 수행하던 일도 돈이 결부되기 시작하면 그전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현상은 이미 여러분이 현장에서 느끼는 바일 겁니다.


직원들이 회사일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서 '돈을 좀 올려줄까?'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더 큰 문제를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려는 것과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조직이 그러한지요?



(*참고논문)

Judge, T. A., Piccolo, R. F., Podsakoff, N. P., Shaw, J. C., & Rich, B. L. (2010). The relationship between pay and job satisfaction: A meta-analysis of the literature.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 77(2), 157-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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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유정식의 경영토크" 팟캐스트 개설   

2013. 5. 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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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5월 20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시~8시에 국민TV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최동석 유정식의 경영토크>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국민TV 경영담당 이사이신 최동석님과 아나운서 문희정님과 함께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세상 모든 일은 경영으로 풀이되고 해결될 수 있다는 취지 하에 여러 가지 경영 이슈를 다룹니다. 국민TV라디오에서 생방송으로 들을 수 있고, 방송 다음날에 팟캐스트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일단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프롤로그 방송을 팟캐스트로 발행했습니다.


* 팟캐스트를 듣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의 경우]

https://itunes.apple.com/kr/podcast/gugmintv-choedongseog-yujeongsig/id647823039?mt=2
혹은 

http://www.podbbang.com/ch/6240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http://www.podbbang.com/ch/6240




* 국민TV라디오를 생방송을 듣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의 경우, '팟빵' 어플 다운로드]

https://itunes.apple.com/kr/app/pasppang-ingi-paskaeseuteuga/id612769954?m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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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바랍니다.

아울러 국민TV 조합원으로 가입해 주세요.  www.kukmi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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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자기경영] 책읽기 습관에 대하여   

2013. 5. 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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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4월23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부산교통방송(94.9MHz)의 '스튜디오 949(오전 09:05~10:00)'에 전화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타이틀은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입니다. 


조금 다른 방향, 상식과 좀 다른 그런 방향으로 자기경영에 관하여 이야기할까 합니다. '다시 듣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여 블로그에 인터뷰의 핵심 내용만을 옮겨 적어 봅니다.


오늘의 주제는 '책 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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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대하여] 2013년 5월 14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즘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책 읽기에 대해서 말해볼까 한다. 진행자께서는 평소에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는가? 많은 사람들, 특히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책을 별로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1년에 책을 몇 권이나 읽을까?



2. 글쎄..... 독서량이 어느 정도인가?


참 부끄러운 수준인데, 우리나라 성인들은 1년에 0.8권 밖에 읽지 않는다. 한 권도 안 된다. 2010년 기준으로 보면, 성인 10명 중 3~4명은 아예 1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은 1년에 6.3권, 미국은 6.9권이다. 우리나라가 OECD 꼴찌 수준이다. 1년에 1권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은 94년에 87퍼센트였는데, 2011년에는 67퍼센트로 하락했고, 도서 구입비도 계속 감소 중이다. 요즘 정부에서 창조경제다 뭐다 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자고 하는데, 이렇게 독서량이 형편 없는 상태에서 과연 그런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3. 그러면 사람들이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봐서 책을 읽을 만한 인프라가 매우 적다. 공공도서관 수가 태부족이다. 혹시 인구 10만명 당 공공도서관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어딘지 아는가? 놀랍게도 러시아다. 러시아는 인구 10만명 당 33개 정도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국제도서관연합회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는 16개, 미국은 5.4개다. 우리나라는 몇 개일까?  고작 1.24개 밖에 안 된다. 


그나마 도서관들은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시험공부하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 요즘 사람들은 입학 시험이다, 취업 공부다 해서 좋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아까 부모들이 자녀들의 책 읽기에 관심을 많이 쏟는다고 했는데, 그것도 초등학교 때까지다. 어렸을 때 아무리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뭐 하나? 시험에 중요하다고 하니까 책을 읽히는 것 같다. 중학교 올라가면 그때부터 대학 입학 때문에 책을 뺏고 대신 문제집을 쥐어준다.



4. 그런 사회적인 문제도 있지만, 개인들이 책을 멀리 하는 이유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 책 말고 재미있는 게 너무나 많다. 특히 인터넷이 독서의 가장 큰 적이다. 왜 그런지 아는가? 인터넷이나 SNS 하느라 책 읽는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이유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뒤져보면 다 있는데, 뭐하러 책을 읽어?’ 이렇게 생각하면서 책을 안 읽는다. 책을 구입하면 ‘왜 책을 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돈이 아깝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면서 능동적으로 지식을 생산하려 하지 않는 것은 문제다. 인터넷에 체계적이지 않게 흩어져 있고 남들이 다 만들어 놓은 지식을 별다른 노력없이 쉽게 얻으려고 한다. 알다시피 이렇게 쉽게 얻은 지식은 쉽게 잊어버린다.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정말 문제다.



5. (대표님은) 얼마나 책을 많이 읽는가? 


보통 일주일에 두 권, 어떨 때는 일주일에 세 권 정도 읽는 편이다. 따져보니까, 1년에 100권 정도 읽는 것 같다. 다독하는 분들은 하루에 서너 권을 읽는다고 하니까 그리 많은 독서량은 아니다. 



6. 어떻게 해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가?


TV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다른 거 다 하면서 책까지 많이 읽을 수는 없다. TV 보는 시간을 줄이거나 없애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 하루에 1시간만 TV를 덜 보고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 독서를 많이 할 수 있다. 1시간이면 적게 잡아도 50페이지 정도 읽을 수 있는데, 이 정도면 1주일에 350페이지니까 대략 1권 정도 읽을 수 있다. 습관을 들이면 1년에 50권 가량 충분히 읽는다. ‘책 읽어야지’ 생각만 하면 절대 독서량이 늘지 않는다. 책 읽기 위한 시간을 내야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당연한 말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7. 하지만, 말은 그렇지만 책 읽는 게 힘들어서 독서가 쉽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가?


지난 번에 ‘미루는 습관 없애기’에서 한 말을 기억하는가? 그 방법을 독서에도 쓸 수 있다. 그때 미루기만 하는 자신을 용서해야 미루는 습관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도 미루면 죄책감을 느껴져서 오히려 책에서 눈을 멀리하려고 한다. 책 안 읽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해 보라. 그리고 책 읽기가 힘들어서 미루고 있다면, 지난 번에 말한 ‘5분 법칙’을 써보라. ‘딱 5분만 읽고 책을 덮자’란 마음을 갖고 책을 읽어보라. 아마 딱 5분만 읽고 책읽기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책이 재미있고 유익하다면 아마 한 번에 50페이지는 너끈히 읽을 것이다. 나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8. 요즘 이북(전자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게 책읽기와 독서량 늘리기에 도움이 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평소 책 안 읽는 사람이 이북이 있다고 해서 책을 더 읽겠는가? 이북이 아무리 편리하게 나온다고 해도 직접 손으로 넘기고 찾아보는 종이책만큼 편하지는 않다. 이북이 좋은 점은 책값이 상대적으로 싸고, 부피도 없고, 무게도 없다는 점 뿐이다. 나도 가끔 아마존에서 이북을 구매해서 읽는데, 클릭만 하면 바로 다운 받을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다. 종이책을 바로 사서 읽을 수 있다면 이북을 읽지 않을 것이다. 책 읽기는 습관의 문제이지, 기계의 문제는 아니다.



9. 책을 읽고 난 후에 어떻게 해야 책의 내용을 확실히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 (대표님)이 쓰고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 달라.


나는 책을 읽을 때 좋은 부분이 나오면 줄도 치고, 책 모서리를 접어 둔다. 나중에 찾아보기 편하다. 나중에 책을 쓸 때 인용하기도 편하다. 그래서 책이 원래 두께보다 두꺼워진다. 어떤 분들은 깨끗하게 책을 읽는데, 그렇게 책을 깨끗이 읽고 다시 찾아보는지 사실 모르겠다. 나는 책은 계속 읽혀져야 하기 때문에 낙서하고 모서리 접고 하면서, 지저분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그렇게 접어둔 곳을 다시 보면서 좋은 내용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한다. 그렇게 공유하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고, 그런 가운데에 책의 내용을 자연스레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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