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CEO, 제대로 조직을 이끄는가?   

2013. 6.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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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저의 새로운 책 <착각하는 CEO>가 발간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목적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직원들의 심리를 잘 안다고 믿는 기업들의 자신만만함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일사불란한 관리와 통제에 대한 선호, 당근과 채찍이 동기를 부여할 거란 희망, 직원들의 내부 경쟁이 외부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기대, 객관적인 평가를 추구해야 한다는 당위적 관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에 대한 열망 등도 인간의 심리를 잘못 이해하는 데에서 나온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많은 것들이 편견이고 고정관념이며 때론 심각한 착각임을 증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건 심리학에서 엄밀한 조건 하에서 진행된 연구 성과물을 살펴보고 그것들로부터 경영의 시사점을 직접 발굴하는 것입니다. 



(교정 중인 책)



사실 이것이 <착각하는 CEO>를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전작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에서 과학의 연구 성과를 경영의 범주로 투영하여 침체에 빠진 경영학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는 “경영학이 심리학을 수용하여 조직행동이론을 구축했으니 심리학은 경영학의 사촌 학문”이라고 언급하며 과학이라고 해서 경영학의 사촌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하게 피력한 바 있죠.


그 후 어느 날(아마 2009년 가을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셸링Thomas C. Schelling의 책 <미시동기와 거시행동>을 읽던 도중 하나의 질문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내가 경영학의 사촌인 심리학을 제대로 알기나 하나?’ 셸링의 책이 비록 본격적인 심리학 책은 아니었으나, 개인의 작은 동기와 선택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결합되어 의도치 않은 사회 현상을 발생시킨다는 그 책의 주제는 조직 구성원들의 선택이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근본요소이고 그 기저에는 인간의 심리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망각하기 쉬운 사실을 저에게 깨닫게 했습니다.


고도의 정보통신 기술과 IT 시스템, 정량적이고 분석적인 관리기법들이 경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도 최종적인 결정은 어디까지나 사람이 내리는 것이고 그런 결정은 구성원들의 심리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죠. 주위를 살펴보니 경영과 심리 사이의 간극은 새삼 심각했습니다. 경영 현장에서는 차등 보상을 통한 직원들의 내부 경쟁이 조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당연시되지만 심리학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돈’의 무용함과 경쟁의 파괴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가에 대한 왜곡과 불만을 없애려고 많은 기업들이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찾으려 애를 쓰지만 인간의 심리적 한계로 인해 그런 시도는 애초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심리학 연구 성과물들은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심리학은 인간의 의사결정이 갖가지 편향에 의해 합리성을 훼손 당한다는 사실을 경고하는데도 기업 경영자들은 기존의 의사결정 관행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저는 과학보다 심리학을 먼저 들여다 봐야 했었습니다!


‘경영은 곧 심리’라는 말로 요약되는 이 책 <착각하는 CEO>의 목적은 새로운 경영 사상이나 기법을 제안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 책은 심리학에서 이미 밝혀 놓았으나 경영 현장에서 알지 못하는 것들, 혹은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들, 경영의 실수와 실패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하는 인간 심리적 한계 등을 살펴봄으로써 경영의 오랜 관행을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합니다. 제목부터 흥미를 끄는 글들은 상식을 깨뜨리는 신선한 심리학적 관점을 제시할 것입니다. 


간혹 생물학이나 수학 등 다른 분야의 사례와 논리가 몇몇 글에서 등장하나 논의의 바탕은 언제나 심리학을 근간으로 합니다. 책에서 출처가 되는 논문명을 가능한 한 빠짐없이 명기했으니 심리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찾아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인간의 심리적 특성과 한계가 조직 운영의 양상을 좌우하고 사람 관리의 성패를 가르며 경영전략의 방향을 재단합니다. 직원의 심리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과 고집을 잠시 내려놓고 조직 운영과, 사람 관리와, 경영전략에 관하여 심리학이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지 귀를 열어 보기 바랍니다.


곧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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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표, 차나 한잔 합시다" 시즌 2에 대하여   

2013. 6. 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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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퓨처컨설팅 유정식입니다.


2013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간 진행됐던 '유대표, 차나 한잔 합시다. 시즌1'이 종료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티타임'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하시는데요, 시즌2는 아직 미정입니다.




만일 시즌2를 진행한다면, 비용 부분이 추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초 시즌1에서는 무료로 진행했었죠. 아직 유료로 할지 말지는 결정하지 않았는데요, 제가 유료화를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부디 오해 마시길... ^^)


첫째, 가벼운 환담이 아니라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는 '상담의 충실도'를 위해서입니다. 유료화된다면, 최선을 다해 조언해 드릴 생각입니다. 


둘째, 약속의 준수를 위해서입니다. 몇몇 분들이 아무런 사전 통보없이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만남 취소를 사전 통보했다 해도 다른 분의 티타임 기회를 빼앗는 것이죠. 약속의 강제성을 위해서라면 유료화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셋째, 저의 시간 투여에 대해 일정 부분 보상 받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티타임을 한번 하면 이동시간, 상담시간 등 약 3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 시간 동안 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제법 되더군요.


노파심에 다시 말씀 드리자면, '유대표, 차나 한잔 합시다'를 유료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시즌2는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많은 분들로부터 이메일,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계속 요청이 들어오는 터라 "만약 시즌2를 하게 되면, 제대로 해야겠다"란 생각으로 이런저런 구상 중에 있음을 밝힙니다.


유료화의 타당성 여부, 유료시의 적정가격 등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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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일까?   

2013. 6.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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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SNS에 남긴 짧은 생각들


[리더십에 관하여]


리더는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더욱 노력하기보다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칭송해주는 사람을 더 거느리고 싶어 한다. 이것이 리더가 빠지는 가장 깊은 함정.


경영자는 구성원들을 발전시킬 수 없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이런 한계를 모르는 경영자는 독재자가 된다.


진정한 권력자는 다른 사람들이 아무런 권력을 갖지 못하도록 꽉 조여매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권력과 저항을 용인하고 그들의 발전을 권장한다.


직원들의 실패를 벌하면 조직에 온갖 속임수가 창궐한다.


기업의 홍보 브로셔나 홈페이지에 감초로 등장하는 말. "우리는 사람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긴다". 물론 말로만.


어떤 기업이 혁신적인지 아닌지를 보기 위한 세 가지 척도. 

(1) 민첩성

(2) 개방성

(3) 위험 감수

당신의 기업은 몇 점?




[기업의 목적에 관하여]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 추구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기업의 존재 목적은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돕는 일 아닐까? 구성원들의 발전이 없다면 매출, 이익, 시장점유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구성원들의 발전이 있으면 이윤은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기업이 목적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구성원의 발전을 돕는 일이라고 말하면, "기업이 이윤을 창출 못해서 망하면 아무 소용 없지 않느냐?"란 질문이 나온다. 이윤 추구하다가 망한 회사가 숱하게 많다는 것, '사람'을 먼저 생각한 기업이 꽤 건재하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어쨌든 기업이 언젠가 망할 수 있다면, 구성원의 발전을 돕는 기업이 가치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인심 나야 곳간이 넘친다'라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자기계발에 관하여]


인맥을 쌓기 위해 인맥 쌓기 모임에 나가는 것처럼 덧없는 일도 없습니다. 인맥을 두텁게 하고 싶다면, 본인이 그런 모임을 만들고 주최하는 게 훨씬 효과가 큽니다.


지금 직장을 잠시 쉬는 분들(즉, 실업인 분들)은 자신이 실업 상태라고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의 일을 하는 중이다'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석탄에게 다이아몬드가 되라고 요구하는 자기계발서. 다아아몬드 원석에게 다이아몬드가 되라고 요구하는 자기계발서. 둘의 차이는?


"하루 중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않는 자를 '노예'라 한다"...by 니체


조급함과 서두르는 마음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리 달아나려는 것.


자유란, 자신의 삶을 항상 스스로 결정하는 것. 남에게 결정을 의탁하는 사람들은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다.


믿기 싫은 사람들에게 핑계거리는 바다처럼 무한하다.



[기타]


<좋은 의도가 나쁘게 변질되는 과정>

관심이 지나치면 간섭이 되고, 간섭이 지나치면 스토킹이 된다.

기대가 지나치면 실망이 되고, 실망이 지나치면 변절이 된다.

부탁이 지나치면 징징거림이 되고, 징징거림이 지나치면 땡깡이 된다.


보수는 사회적 의제를 구체적인 것 몇개로 치환시켜 대중의 주목을 끄는 데 뛰어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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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한 SMART원칙   

2013. 6.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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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방송과 함께 한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한 SMART 원칙] 2013년 6월 4일(화) 방송분입니다.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색다른 자기경영 첫 시간에 ‘야근하지 말자’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야근을 줄이려면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일을 집중적으로 하고, 가능하면 일을 미루지 않고 해야 일과시간 내에 일을 끝내고 일찍 퇴근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까 한다. 내가 그렇게 일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낮에 집중하면 그날 수행할 일은 충분히 낮에 완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일찍 끝내고 퇴근한 후에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내야 ‘스마트’한 직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한 원칙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2.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한 원칙? 그게 어떤 것인가?

 

모두 5가지 원칙이 있는데, 영어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S / M / A / R / T, 즉 ‘SMART’ 원칙이라고 외우면 좋다. 스마트하게 일하려면 SMART원칙을 기억하면 된다. 영어 단어로 말씀 드려야 하는데, 청취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먼저 ‘S(에스)’는 ‘Single-Tasking(싱글 태스킹)’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한번에 한 가지 일만 집중해야 한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벌여 놓고 동시에 멀티 태스킹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뇌는 멀티 태스킹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 이건 인간의 뇌 연구로 알려진 것인데, 사람들은 한꺼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면 일을 잘한다고 착각하지만, 멀티 태스킹은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이 절대로 아니다.

 

 

 

 

3.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 좋은 것 아닌가? 멀티 태스킹이 왜 안 좋은가?

 

요즘 뉴스를 보면 앵커가 말을 하는 동안 화면 하단에 주식 정보가 빠르게 흘러간다. 시청자들은 그걸 보면서 동시에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나중에 물어보면 앵커가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하는 정도가 매우 떨어진다고 한다. 하나의 일을 하다가 다른 일로 쉽게 전환되지 못한다. 연구에 따르면, 다른 일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5분이나 된다고 한다. 멀티 태스킹을 많이 하게 되면 이렇게 워밍업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정작 일할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멀티 태스킹 때문에 불행한 일도 많이 생긴다. 1995년에 티모시 마이어란 고등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나다가 차에 치여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는데, 운전자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운전을 하다가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 아이의 아버지가 바로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마이어였는데, 마이어는 그 사건 후에 멀티 태스킹이 불가능하고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번에 한 가지 일'만 해야 한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순위에 따라 한 가지 일을 완벽히 끝내는 것이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이다.

 

 

4. 그 다음, M은 무엇을 말하는가?

 

‘Minimize(미니마이즈)’를 M을 말한다. 즉, 일을 줄이라는 것이다. 일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멀티 태스킹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난 이렇게 일을 많이 한다’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다. 일 많이 했다는 걸 증명하려고 ‘양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일 못하는 사람일수록 군더더기가 많다. 보고서도 10장이면 충분한데, 그걸 억지로 늘려서 50장, 100장을 만들어낸다. 양으로 승부해야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건 전혀 스마트한 생각이 아니다.

 

스마트하게 일하려면, 업무의 핵심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하고, 일하는 과정을 간결하게 만들어야 한다. 간결하게 일하려고 하면 야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일이 범위가 넓으면, 작게 나눈 후에 하나씩 '격파'하는 방법으로 쓰면 좋다. 또한 상사가 큰 일을 맡겼다면, 어떻게 해야 일의 양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상사와 먼저 논의해야 서로에게 좋다. 스마트한 사람은 일을 줄이는 사람이란 걸 기억하기 바란다.

 

 

5. S와 M 다음은 A인데, 그건 무엇인가?

 

Action planning(액션 플래닝)을 말한다. 앞 단계에서 간결하게 일의 범위를 정했으면, 그것을 어떤 절차로 진행할지 세부적인 행동을 정해야 한다. 여행을 계획할 때 "이런 루트를 따라 가야겠다"라고 계획은 잘 세우면서도, 일을 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는 일을 시작할 때 ‘할일 목록’을 만들어서 하나씩 지워가며 일을 진행하는데, 하나씩 지우는 재미가 빚을 갚는 것 같아서 후련하다. 할일 목록을 적어 놓고 하나씩 지워나가면,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잘 파악할 수도 있고, 더 빠른 지름길을 찾을 수도 있다. 일 못하는 직원들을 보면, 막연하게 일이 많다고 괴로워하기만 한다. 머리가 좋아야 스마트한 직원이 아니다. 차근차근 하나씩 일을 진행해 나가는 사람이 스마트한 사람이다.

 

 

6. 다음은 R인데, 그것 무엇인가?

 

좀 어려운 말일 수도 있는데, ‘Responsibility(리스판서빌러티)’, 즉 일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일과시간엔 일에만 집중하라는 말이다. 직원들의 하루 일과를 관찰하면 오전엔 커피 마시고 동료와 이야기하면서 얼렁뚱땅 시간을 흘려 보낸다. 그리고 점심 먹고나서 좀 졸다가 오후 3시 정도부터 진짜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3시가 주식 시장이 폐장하는 시간이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업무 습관이 업무에 병목과 지체를 야기한다. 고속도로에서 어떤 차가 사고를 내면 그 뒤로 수십 Km의 정체가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인터넷을 본다는지,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게 좀 과하면 뒤에 해야 할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버려서 야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사람은 일과시간에 우직하게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란 걸 기억하기 바란다. 

 

 

7. 마지막으로 SMART의 끝은 T인데, 그것은 무엇인가?

 

T는 Time management(타임 매니지먼트)를 말한다. 시간을 잘 관리하라는 말인데, 하나의 업무를 시작할 때마다 언제까지 그것을 완료할지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그냥 한번 해보자. 어떻게든 끝나겠지"라고 생각하면 밤 12시가 넘어가도, 일주일이 지나가도 일이 완료되기 힘들다. 마감일을 설정하고 일에 집중하다 보면, 퇴근 시간이나 금요일이 다 되기도 전에 일이 끝나 있게 된다. 일이 주어질 때마다 얼마나 시간을 쓸지 등급을 매기면 좋다. 1시간짜리, 하루 짜리, 3일 짜리... 이런 식으로 정해 놓으면, 일이 차곡차곡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감일에 임박했을 때 일을 하면 집중할 수 있고, 일이 잘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기분이 그런 것'이다. 착각이다. 시간에 쫓겨서 만들어낸 결과물이 좋은 경우는 거의 없다. 뭐라고 지적하면 "시간을 좀더 주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라고 변명하는 사람이 많다. 일이 주어지면 마감일이 언제이건 간에 바로바로 끝내는 게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이다. 일을 좀 일찍 끝내놓고 천천히 검토할 시간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8. 지금까지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한 SMART원칙을 말씀하셨는데, 간단하게 한 가지 포인트를 더 말씀해 주신다면?

 

SMART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절대로 '미루지 말고 바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 ‘미루는 습관을 없애자’란 주제로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말씀 드렸던 몇 가지 방법을 쓰기 바란다. 못 들으셨으면, 팟캐스트로 지금까지 방송된 것들을 다시 듣기할 수 있으니까, 검색해서 들어보기 바란다.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한 SMART원칙은 사실 여러분이 다 아는 것들이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5가지 원칙을 실행하기 어렵다면 한 두 개만이라도 꼭 실천해 보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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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과 보수적 성향 사이의 관계는?   

2013. 6.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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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루어진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지능이 낮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 덜 신뢰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과 의도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능과 편견 사이에도 어떤 관계가 존재하지 않을까요? 그도 그럴것이 지능검사의 특정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일수록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동성애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가 나온 바 있습니다.


브록 대학교의 고든 호드슨(Gordon Hodson)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소위 '우익의 이데올로기(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가 인지능력(cognitive ability)과 편견 사이의 관계에 연관되어 있다는 가설을 수립했습니다. 자세히 말해, 인지능력이 낮을수록 우파적 성향이 크게 나타나고 우파적 성향이 클수록 외집단(out-group)에 대한 편견적인 태도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가정했던 것입니다.



출처: http://www.blue-point-trading.com/



호드슨은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영국에서 1958년과 1970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기적으로 실시됐던 연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자료에 포함된 수천 명의 사람들은 10세 혹은 11세 때 인지능력을 평가 받고 30세 혹은 33세 때 보수적 성향과 인종차별성 등을 측정 받았기에 호드슨이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는 데 적합한 데이터를 제공했죠.


통계 분석 결과, 어렸을 때(10세 혹은 11세) 낮은 인지능력을 기록했던 사람들이 성인으로 자라나서는 보수적인 이데올로기 성향을 보였고, 보수적인 이데올로기 성향이 클수록 인종차별적인 편견을 나타냈습니다. 인지능력이 낮을수록 편견적인 태도가 크게 나타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고, 그 둘 사이의 상관관계는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었죠. 다시 말해, 인지능력이 낮은 사람이 보수적 이데올로기에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크고, 보수적(우파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외집단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죠.


호드슨은 확인을 위해서 미국 대학생 254명을 대상으로 동성애에 대한 편견 정도를 측정하고, 권위에 대한 복종과 일탈적인 것들에 대한 공격성 등을 평가함으로써 우파적 성향을 측정했습니다. 역시 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의 '관념적인 추론 능력'이 낮을수록 우파적 성향과 편견이 높게 나타났던 것입니다(아래 그림 참조).



출처: 아래 명기한 논문

 


호드슨은 인지능력이 편견의 정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결론을 곡해하여 보수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무조건 '멍청하다'라고 확대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이며, 개인에 따라 이 상관관계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지능력, 보수적 성향, 그리고 편견. 이 세 가지 요소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네요.


여러분은 얼마나 편견적입니까? 그런 편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참고논문)

Hodson, G., & Busseri, M. A. (2012). Bright Minds and Dark Attitudes Lower Cognitive Ability Predicts Greater Prejudice Through Right-Wing Ideology and Low Intergroup Contact. Psychological Science, 23(2), 18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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