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플래닝, 꼭 해야 합니까?   

2010. 2.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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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저에게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2010년의 기업환경에 대해 많이들 불안하게 느끼나 봅니다.

그런데 고객 분들이 문의를 할 때마다 "시나리오 플래닝이 좋은 기법이란 것은 알겠는데, 우리 회사가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만한 상황인가요?", "우리 회사에게 시나리오 플래닝이 꼭 필요할까요?"란 질문을 항상 곁들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의 필요성과 유용함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간단하게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봤습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 다음의 각 항목이 여러분의 회사에 해당하는지 체크해 보기 바랍니다.


"우리 회사에 시나리오 플래닝이 필요한가"  체크 리스트

1. 지금까지 해 왔던 예측이 자주 빗나가서 타격이 컸다.

2. 조직이 관료적이고 부서 간 벽이 높다.

3. 기능 통합적인(Cross Functional) 조직이 잘 운영된 적이 없다. 

4. 산업이나 회사 내부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5. 그런 변화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감잡을 수 없다.

6. 미래 환경의 변화를 탐색하는 씽크탱크 조직이 없거나 미약하다.

7. 환경과 경쟁사가 변하고 난 후에야 뒤따라가는 경영 관행이 존재한다.

8. 의사결정이 임박한 중대한 사안이 있다.

9. 전략 방향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고 그 차이가 크다.

10. 경쟁사가 시나리오를 통해 의사결정하는 중이다.

11. 매년 사업계획이 요식적으로 이루어지고, 돌발변수를 대응하지 못한다.

12. 미래에 대한 '집중적인'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13. 외부의 힘(정부, 경쟁자, 고객, 공급자 등)들이 가하는 위협이 크다.

14. 산업의 특성상 매출이나 이익의 등락이 심한 편이다.


이 14개의 항목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한 개수가 8개 이상이면, 시나리오 플래닝을 도입하여 조직의 '미래 대비 역량' 강화하고, 전략의 환경 불일치로 인한 '전략 리스크'를 대비할 것을 권합니다.

전략 리스크 대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간단한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시나리오 플래닝을 활용합니다. 로열 더치 셸,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들 기업의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 되어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만한 역량이 된다고 흔히들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뭐, 작은 회사인 걸요?"라고 말하면서 뒤로 물러납니다. 하지만, 그들의 오늘을 만든 성공요인 중 하나는 바로 전략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즉 시나리오 플래닝이었습니다. 

"회사가 역량이 되어야만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시나리오 플래닝을 함으로써 미래의 적응 역량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자"라는 방향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으로 불확실성을 끌어 안고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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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좋은 거라굽쇼?   

2010. 2. 1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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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좋은 게 좋은 거다"란 말을 하곤 합니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좋은 게 좋은 거다'란 논리에 수긍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게 좋은 거다'란 논리는 좋기 때문입니다. 

서두부터 말이 좀 이상하죠? 여러분이 이상하게 느끼는 이유는 문장에서 (좀 어려운 말이긴 한데) '논점 선취의 오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은 눈으로만 봅시다



다음과 같은 형식이 논점 선취의 오류에 해당합니다.

  A는 B이다. 왜냐하면 A는 B이기 때문이다.

척 봐도 엉뚱한 논리죠? 논점 선취의 오류란 말이 좀 어렵다면 '순환 논리의 오류'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논점 회피'의 일종인데요, 결과를 결과 자체로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논증을 시도하려는 오류이죠. 

저는 이런 어려운 논리 용어보다는 '좋은 게 좋은 거다' 오류라는 쉬운 말로 부르고 싶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란 말은 논점 선취와 순환 논리의 단적인 예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일상생활에서 이 말을 이렇게 사용할 겁니다.

 그 사람과 화해해라.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어?

이 말은 이렇게 바꿔 표현할 수 있겠죠.

 그 사람과 화해하는 일은 좋은 거다. 왜냐하면 그와 화해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논점 선취의 오류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되죠? '좋은' 이유를 '좋기' 때문이라는 말로 반복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논리가 바로 논점 선취의 오류(좋은 게 좋은 거다 오류)입니다.

'에이, 이런 오류가 뭐가 어렵다고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나?'란 생각이 들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짧은 문장에서는 쉽게 '좋은 게 좋은 거다 오류'를 발견하여 반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긴 문장이나 교묘하게 '장식한' 문장에서는 찾기가 어렵고 깜빡 속아 넘어가곤 합니다.

다음 문장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교사에게 체벌을 허용하는 것은 학생의 품행을 바로잡는 데 매우 이롭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잘못된 행동이나 자세를 보일 때마다 교사들이 체벌로써 이를 바로잡는다면 학생의 인성 발달과 사회화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품행을 바로잡는 데 이롭다'와 '인성 발달과 사회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란 말을 잘 보십시오. 완전히 똑같은 말은 아니지만 비슷한 표현이죠. 교묘하게 포장해서 잘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결론을 반복함으로써 논점을 회피하는 '좋은 게 좋은 거다 오류'입니다.

이번엔 다음의 문장을 보십시오. 여러분은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TV나 신문에서 만난 적이 있을 겁니다.

 4대강 사업은 법적으로 정당하다. 왜냐하면 4대강 사업은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상당히 교묘하게 '좋은 게 좋은 거다'식의 논리를 사용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려 합니다. '법적으로 정당하다'란 말과 '국회를 통과했다'란 말은 사실 동일한 문구입니다. 순환 논리이자 논점 선취의 오류임이 분명합니다.

더욱이, 잘 살펴보면 법적으로 정당하다는 말을 확대해석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도 발견됩니다. '법적으로 정당하다'란 문장에서 '정당하다'란 말을 은근하게 강조함으로써 4대강 사업이 법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정당하다란 의미로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이런 말을 듣는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4대강 사업은 정당한 사업이야'라고 생각을 굳히지 않을까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난리야? 정당한 사업인데 말이야'란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간단한 문장이지만, 참 교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운 말입니다. 

여러분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좋은 게 좋은 거다 오류'를 주변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오류가 제법 설득력을 지니는 경우도 간혹 볼 겁니다. 오늘부터는 그런 오류에 속아 넘어가지 말고 명확하게 오류를 지적하기 바랍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굽쇼?" 라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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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매트릭스, 잘 그리는 법   

2010. 2.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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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혹은 제품)의 경쟁력을 평가하거나 사업의 구조조정을 모색할 때 여러분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만든 BCG Matrix를 자주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BCG Matrix를 정작 그려보라고 하면, 그려낸 결과가 제각각인 경우를 자주 발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BCG Matrix를 올바르게 그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BCG Matrix는 다음과 같이 2 X 2 Matrix의 형태를 가졌습니다. 가로축은 시장점유율이고, 세로축은 시장성장률임은 다 아는 내용일 테죠.


이렇게 해서 4개의 사분면이 나타나면, 각 사분면은 위의 그림과 같이 이름이 붙습니다. STAR사업은 시장점유율이 높고 시장성장률도 높은 사업(혹은 제품)을 말하고, 반대고 둘다 저조하면 DOG사업이라 부릅니다. 둘 중에 시장점유율만 높으면 돈을 잘 벌어들인다는 의미로 CASH COW사업이라 부르고, 시장성장률만 높으면 어떻게 할지 '좀 생각해 보고' 결정하자는 뜻으로 Question Mark사업이라 부릅니다.

이 BCG Matrix에 사업이나 제품을 매핑해 보면, 어떤 사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어떤 사업을 접어야 하는지를 한눈에 조망하고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무엇이 문제인지 파고 들어가기 위한 출발점도 찾게 되지요. 여기까지는 여러분이 익히 잘 아는 내용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BCG Matrix를 그릴 때 오류를 범하는 부분은 바로 '시장점유율'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축을 '절대적인 시장점유율'로 잘못 이해합니다. 가운데 점을 '상위 3개 업체의 평균 시장점유율' 같은 숫자로 정해서 사분면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지요. 만일 여러분이 이런 식으로 BCG Matrix를 그렸다면 크게 잘못한 겁니다.

BCG Matrix의 가로축인 시장점유율은 '상대적 시장점유율' 즉 RMS(Relative Market Share)를 의미합니다. RMS는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RMS = 우리의 시장점유율 /  '가장 큰 경쟁사'의 시장점유율


가령 우리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30% 이고 가장 큰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이 60% 이면, 우리 회사의 RMS는 0.5가 됩니다. 경쟁사와의 상대적인 경쟁력을 측정하는 수치로서 의미가 있는 RMS가 BCG Martix의 가로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단순한 시장점유율(즉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시장점유율이 높다 혹은 낮다를 가르는 기준점은 얼마가 되어야 할까요? RMS 개념을 도입하면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RMS가 1보다 크면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이고, 1보다 작으면 시장점유율이 낮다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죠.

다음의 그림처럼 가운데 점을 1.0으로 하고 로그 스케일(Log Scale)로 가로축을 그리기 바랍니다.


BCG Matrix를 그릴 때의 두 번째 오류는 세로축인 시장성장률에서 발생합니다. 이 때의 시장성장률은 과거의 평균 시장성장률이 아니라, '미래의 시장성장률'이어야 합니다. BCG Matrix는 과거를 결산하고 반성하는 데 의의를 둔 방법이 아니라, 미래에 우리의 사업을 어떻게 구조조정할 것인가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십시오.

그렇다면, '가운데 점을 무엇으로 할까'가 관건이겠네요. 그것을 너무 작게 잡거나 반대로 너무 높게 잡으면 안되겠죠. 위의 그림에서는 10%를 가운데 점으로 잡았는데, 업의 특성에 따라 이 값은 달라집니다. 여러분의 회사가 영위하는 업의 특성을 고려해서 '미래에 이 정도 이상이면 고도 성장이다'라고 판단되는 값으로 가운데 점을 설정하십시오. 편의적으로 과거의 시장성장률을 평균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위의 그림에서 '동그라미'는 독자적인 개별사업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동그라미의 크기는 매출액을 뜻하지요. STAR사업에 많은 사업들이 매핑된다고 단순히 좋아할 게 아니라, 사업의 규모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동그라미 크기가 작은 것들만 STAR에 모여 있다면 문제겠죠. 또한, DOG사업에 속한 사업이라 해도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면(즉 동그라미가 상당히 크다면), 한번에 사업을 잘라버리는 방법보다는 선택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이 좋을 겁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BCG Matirx 옳게 그리는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꼭 기억해 두기 바랍니다.


   1. 가로축은 RMS(상대적 시장점유율)로 한다.
   2. 가로축의 가운데 점은 RMS가 1.0인 점으로 한다.
   3. 가로축은 RMS의 로그 스케일로 그린다.
   4. 세로축은 '미래시장성장률'로 한다.
   5. 세로축의 가운데 점은 업의 특성에 따라 결정한다.
   6. 사업의 규모를 동그라미의 크기로 표현한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기법일수록 기본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BCG Matrix를 올바르게 그리는 법을 알아봤습니다. 물론 잘 그리는 것보다 시사점을 잘 찾는 것이 더 중요함을 잊지 마십시오. 의사결정에 BCG Matrix를 올바르게 활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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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12계명   

2010. 2.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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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들을 교육 중일 겁니다. 벌써 현업 부서 배치가 완료된 기업도 있겠군요. 신입사원 본인에게나, 신입사원을 받는 부서원들에게 요즘은 설레이고 기대에 찬 시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제 나름의 생각이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이 훌륭한 조직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12가지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트위터에 '모둠 트윗'의 형태로 올린 것들을 모았지요. 

신입사원 여러분, 파이팅하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습니다!)



01. 출근 첫날, 동료 직원들의 이름과 호칭을 외우라. 조직의 일원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의무이다. 동료의 이름과 호칭을 분명하게 부르는 신입사원은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02. 제일 먼저 출근하라. 신입사원이 칭찬 받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아침에 듣는 칭찬 한 마디에 당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03. 옷차림에 신경 써라. 튀지 말고 동료들의 드레스 코드에 자신의 옷차림을 맞추라. 겉모양의 일치는 '나도 이제 한 가족'임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04. Self-Organizing(자기조직화) 역량을 갖추라. 상급자가 자신을 가르쳐 줄 거라 기대하지 말고, 그들의 무심함에 불만을 갖지 말라. 신입사원의 첫 1년은 자기조직화를 위한 시간으로 삼아라. 



05. 월급의 10%는 자기계발에 무조건 투자하라. 책을 사도 좋고, 견문을 위한 여행도 좋다. 10%의 돈을 아까워 한다면, 잠재력의 90%는 영원히 수면 아래에 잠겨 있을 것이다. 



06. 필기구를 몸에 지니고 항상 메모하라. 가르쳐 준 것을 친절하게 다시 가르쳐 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메모는 '비기너(beginner)'의 겸손과 열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07. 말하기 전에 생각하라. 자신의 말이 논리적이고 납득할 만한지 점검하라. 열정이 앞서 생각 없는 말을 누차 내뱉으면 '미숙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고정시킬 뿐이다. 



08. 마감을 엄수하라. 약속한 마감시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완수하라. 어려운 업무라면 중도에 도움을 청하라. 마감시간 입박해서야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을 하지 말라. 신입사원이라고 봐주리란 생각도 금물이다.



09. 허드렛일에 불만을 가지지 말라. '이런 거나 하려고 왔나?'란 생각을 버려라. 신입사원의 역량으로는 허드렛일이 최고의 업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조급하게 생각 말고 조금씩 역량을 확장하면 된다.



10. 입사 3개월 안에 능력 발휘의 기회를 찾아라. "이 일은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먼저 이야기하라. 그리고 그 일을 멋지게 완수하라. 



11. 동료 직원들의 불만에 동조하지 말라. 그냥 듣기만 하라. 맞장구치는 신입사원을 누가 곱게 볼까? 많은 눈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잊지 말라. 



12. 개인 용무를 절제하라. 최초 3개월은 조직의 일원임을 증명하는 신고식 기간이다. 사적인 전화를 자제하고 개인물품으로 책상을 어지럽히지 말라. 누차 강조하건대, 많은 눈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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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나빠요!   

2010. 2.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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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회사의 직원들은 사장에 대한 불만이 매우 컸습니다. 도무지 대화가 안 된다는 불만이었죠. 사장은 자기가 직원들과 자주 대화하고 있다며 자랑스레 말을 하곤 했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CEO는 자신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이 개진될라치면, 그게 근거가 있든 없든 앞뒤 가리지 않고 소리부터 질러댔습니다. 한번의 실수 때문에 사장에게 붙들려 몇 시간이고 고성의 훈화 말씀을 들어야 하니 직원들로서는 고역이 따로 없었지요.

직원들은 자연히 방어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웬만해서는 사장 앞에서 말을 꺼내지 않았죠. '꺼내 봤자깨지기만 할 테니 입 다물고 고개나 끄덕거리자, 그게 만사 편하다' 는 생각이었습니다. 회의가 2시간 걸렸다면 직원들의 발언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일방통행이었지만 2시간이나 대화(?)를 했으니 사장은 얼마나 스스로를 대견해 했을까 싶습니다. 직원들이 오래 전 마음의 문을 닫은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안타까웠죠.

사장님의 차?


사장은 자기가 직원들을 심하게 몰아세우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래도 뒤끝이 없다'고 자랑스레 말을 이었습니다. 성격이 호탕해서 그렇다나요? 아마도 여러분 주변엔 이렇게 말하는 자들이 주변에 꽤 있을 겁니다.

헌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기에게 남은 뒤끝이야 없겠지만 상대방의 가슴에 남은 뒤끝은 왜 모른 채 하지?'란 생각입니다. 본인은 스트레스를 개운하게 풀었을지 모르지만 상대방이 느낄 엄청난 스트레스를 모르는(아니면 모른 채 하는) 그들입니다. 성격이 호탕한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지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다른 회사의 사장은 직원들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상당한 수준의 불만이었죠. 그의 눈에는 직원 대부분이 편하게 놀면서 높은 임금을 받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많은 CEO들이 직원 역량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공공연히 “일 못하는 직원들은 모조리 월급을 깎아야 해.” 라는 소리를 외치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직원들의 연봉이 확실히 높았습니다. 직급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제조업 평균에 비해 1.5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죠. 그러나 그 업계에 있는 종사자들이 그 정도의 연봉을 받았기에 특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직원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통의 수준이라고 간주되는 B등급(S-A-B-C-D등급 체계에서)의 직원들조차 기본급 인상은 없어야 하며, C등급과 D등급 직원들은 기본급을 깎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무려 70%나 되는 직원들이 기본급이 동결되거나 깎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경고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지요. 30%의 직원들만 챙기겠다는 말인데 그들만 데리고 어떻게 업무를 할 수 있겠냐고 물으면, 그렇게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직원들이 정신을 차릴 거고 능력 안 되는 직원들은 제 발로 회사를 나갈 것이 아니나, 며 반문했습니다.

'기본급은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직원 개인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그렇게 확 바꾸면 안 된다', '직원들이 납득하는 수준에서 천천히 조정해야지 무리가 없다', '조직 사기가 떨어지면 회사가 자칫 어려워질 수도 있다', 등등의 충고도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대로 직원들의 임금을 지불하다가 보면 매출액보다 직원들의 임금이 많아지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출처 없는 근거를 가지고 반론들을 일축했습니다.

설령 직원들의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사장의 이 같은 의도에 동의할 직원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믿고 따르기는커녕 무조건적인 반목으로 CEO와 회사를 대하게 될 겁니다. 사장은 먼저 본인이 경영의 책임을 다하는지 반문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건비 삭감과 같은 단순무지한 방법 말고, 소위 '노는 직원'에게 어떤 일을 주어야 하는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상되는 매출의 감소만 지적하지 말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회사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밖에서 돈 벌어 올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식구들만 괴롭히는 가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신이 사장이니까 무조건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권위만을 강요하고, 까닭 없이 직원들을 미워하며, 직원들의 역량을 의심하고 믿어 주지 않고, 모든 위험의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려 한다면, 우리를 그를 회사의 어른으로 존중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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