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말할 것을 5분으로 줄이세요   

2024. 4.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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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할 때, 쉽게 말해 '혼을 낼 때' 몇 분 정도 이야기하시나요? 1시간 정도, 아니면 3~4분 정도로 짧게? 이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너무 오래 말하면 오히려 반감을 살까 봐 가능하면 짧게 끝내는 편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상대방이 나의 말을 지루해 하거나 짜증내 할 것을 감안하여 말하고 싶은 시간보다 빨리 대화를 끝낸다고 여길 텐데요, 사실 상대방은 그보다 더 빨리 이야기를 끝내주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빨리 끝내야겠다고 해서 10분만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방은 속으로 '왜 이렇게 말이 길어?'라고 불만을 가진다는 것이죠.

어느 연구자가 이를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252명의 참가자들을 둘씩 짝지은 다음, 각자가 원하는 만큼 대화를 나누도록 했어요. 연구자는 대화를 마친 참가자들에게 "딱 적절한 시간에 대화를 끝냈다고 보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실제 대화 시간의 50% 정도면 족하다는 통계가 나왔어요. 예를 들어 20분 동안 실제로 대화를 나눈다면 10분만 이야기해도 충분했을 거라고 참가자들이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불편한 대화가 오가는 시간은 50%만 해도 충분하다는 점, 그보다 넘어가면 '주로 들어야 하는 입장'의 사람에게는 반감과 고통을 준다는 점입니다. 스스로를 잘 통제해서 가능한 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화를 마무리하는 게 화자와 청자 모두에게 좋은 대화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에서 '싫은 소리'를 해야 할 시간이 과도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언가 시간을 제한할 장치를 자연스럽게 설정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공원 한바퀴 돌며 이야기하자."라고 말이죠. 공원 한바퀴 도는 데 드는 시간으로 대화를 제한하면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고요, 상대방은 그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겁니다.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미리 마련한 다음에 상대를 만나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떤 말을 꺼내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핵심을 전달하고, 이유의 근거를 어떻게 제시하고, 앞으로 원하는 바를 어떻게 말할지 등을 '시나리오'로 짜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게 만들 수 있죠.

우스갯소리로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말이 있는데요, "나이와 상관없이 10분 말할 것을 5분으로 줄여라"는 말도 기억해 두면 좋겠네요. 그저 말을 적게 하라는 뜻이 아니라, 말을 경제적으로, 효과적으로 하라는 뜻임을 여러분은 아시겠죠? 

*참고논문
Mastroianni, A. M., Gilbert, D. T., Cooney, G., & Wilson, T. D. (2021). Do conversations end when people want them to?.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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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란 단어를 생각하지 마세요   

2024. 4.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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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페이스북에 '생각'이란 말을 가능한 한 쓰지 말라는 짧은 글을 아래와 같이 올린 적이 있습니다.

'생각하다'라는 표현을 되도록 쓰지 마라. 그 생각이 그리움인지 짐작인지 예측인지 상상인지 판단인지 등을 명확하게 표현하라. 생각이란 말로 뭉뚱그리면 문장이 재미없고 모호하다.

제가 왜 가능한 한 이 단어를 쓰지 말라고 권고했을까요? '생각하다'라는 단어가 사실상 거의 의미가 없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이르는, 너무나 광범위한 뜻을 담은 단어입니다.

"나는 그녀를 생각했다."라는 문장을 보세요. 여기서 '생각'은 무슨 뜻일까요? 이 문장만 보고 정확한 의미를 유추할 수 있습니까? 그립다는 의미의 생각일까요, 아니면 그저 문득 머리에 떠올랐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그녀의 실체가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봤다는 뜻의 생각일까요? 

 



"나는 그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란 문장을 볼까요? 여기서 '생각'은 어떤 뜻입니까? 판단한다는 뜻인지, 옳다고 짐작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그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그를 믿는다는 뜻인지 모호합니다. 물론 앞뒤 문맥이나 정황으로 '생각'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독자와 청자가 '생각'의 취지를 다르게 받아들이거나 오해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생각하다'란 말이 가질 수 있는 의미를 대충 뽑아봐도 다음과 같습니다. (아마 더 많이 있을 겁니다.)

- 그리워하다
- (과거를) 회상하다
- 상상하다
- 떠올리다
- 판단하다
- 결정하다


- 예측하다
- 구별(구분)하다
- 믿다
- 바라다
- 알아차리다
- 기대하다


- 기억하다
- 간주하다
- 짐작하다(추측하다)
- 유추하다
- 가정하다
- 지지하다


- 각인하다
- 공감하다
- 발상하다
- 눈치채다
- 깨닫다
....


여러분은 일상 대화나 문장에서 이토록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다'라는 하나의 단어로 '퉁쳐서' 사용하지 않나요? 순식간에 일어나는 대화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글을 쓸 때는 '생각하다'란 단어 대신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 맞는 단어를 써 보세요. 아마 여러분이 그동안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다'란 단어 하나에 때려넣었는지 놀랄 겁니다.

겉으로 말하거나 글을 쓰지 않는 모든 인지 활동을 '생각'이란 단어로 뭉뚱그리지 마세요. 이것 하나만 기억하고 실천하면 보다 가독성 높은 글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글을 쓸 때만큼은 생각이란 단어를 생각하지 마세요. 즐겁게 한 주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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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스물 한 권의 책을 번역하고 보니   

2024. 4.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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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지금까지 제 이름이 달린 책을 몇 권이나 냈는지 세어 봤습니다. 31권이나 되더군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고 말할 수 있는 수죠. 그 중 저서는 11권이고 나머지는 모두 번역서입니다. 이걸 보면 경영 작가가 아니라 경영서 번역가라는 직함이 저에게 더 적합해 보일지 모릅니다.

이렇게 번역서를 꾸준히 출간하는 저를 보며 혹자는 “영어를 얼마나 잘 하시길래 그렇게 번역을 많이 하세요?”라고 묻곤 합니다. 고백하자면, 제 영어 실력은 보잘것없습니다. 유창한 수준은커녕 일반인들처럼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죠. 즉독즉해 수준은커녕 문장이 좀 길어지면 앞뒤를 오고가며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알아내느라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적절한 단어와 우리말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머리칼을 쥐어뜯을 때도 있죠.

그래도 제가 번역을 잘하는 편이라고 스스로 ‘조금은’ 자부하는 이유는 영어보다는 ‘국어 작문’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예전에 컨설팅을 병행하느라 바빠서 미국에서 유학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자에게 번역 초고를 맡겨 본 적이 있는데, 대체 어떤 단어를 그렇게 번역했는지 몰라서 매번 원문과 대조해야 했습니다. 그에게 배경지식이 없어서인지 전문용어인데도 일상어로 번역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죠(예를 들어 성과(performance)를 ‘연기’라고 번역했죠).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처음부터 다시 번역해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번역을 잘하려면 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 글에서 번역 스킬을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지만(이미 많은 책들이 나와 있죠) 번역을 잘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만 조언하면 이렇습니다. 저는 번역을 3단계로 나눠 진행합니다. 1단계에서 저는 영어 문장을 가능한 한 직역 수준으로 번역합니다. 우리말이라기엔 조금 어색하더라도 그대로 번역함으로써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 초고를 완료하는 데 힘을 집중하죠. 1단계가 끝나면 약 3~7일 정도 번역 작업을 잊어 버리고 휴식을 취합니다.

2단계부터는 어색한 영어식 표현을 자연스러운 우리말처럼 바꾸기 시작합니다. 흔히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 말하는데, 바로 이 단계가 창작에 가까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저자의 문장을 완전히 해체한 다음 ‘나라면 이 의미를 어떤 문장으로 쓸까?’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문장을 써내려 가죠. 물론 원래의 의미를 온전히 보전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이렇게 해야 독자들이 우리나라 저자가 쓴 책처럼 원활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의 성패는 번역가의 ‘국어 실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단계는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처음부터 읽어 가면서 ‘아, 이 부분은 독자가 좀 헷갈려 하겠는데?’ 혹은 ‘이 부분을 좀더 보강해 설명해야 좋을 것 같은데?’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수정하는 과정입니다. 흔히 ‘옮긴이 주’라고 표기하는 부분들이 이 단계에서 추가되곤 합니다. 저에겐 익숙한 용어라 해도 독자들은 해당 용어를 모를 수도 있고, 미국의 상황이라 미국인들은 추가 설명 없이도 이해하겠지만 국내 독자들은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미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가 사례나 일화로 소개되면, 그게 어떤 드라마인지 짧게 설명을 넣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이렇게 추가 정보를 삽입하고 전체적인 ‘퇴고’ 과정을 거침으로써 번역의 최종 원고가 완성됩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직업 중 하나가 사진작가인 반면, 가장 만족도가 낮은 직업은 모델이라고 합니다. 사진작가는 모델을 피사체로 대상화하고 모델은 사진작가의 주도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일 뿐 자기 의지를 발현하기는커녕 차단 당하기 때문이죠. 비유하자면, 번역가는 모델과 비슷합니다. 번역의 미덕은 저자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저자의 주제, 문장, 논리 구조, 사례와 본인의 생각이 달라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가 그냥 쓰고 말지, 다시는 번역 안 할래!”라고 혼자서 소리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만큼 번역은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한 페이지라도 번역해 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 같네요. 그러니 영어 좀 한다 해서 번역을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되죠. 번역서가 저서보다 세 배나 되는 저의 출간물 리스트를 보다가 번역 이야기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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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주6일 근무하라'는 기사를 보며   

2024. 4.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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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만난 모 기업은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 때문에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어떤 관리자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들이 돌파구 삼아 채택한 전략이 무엇인지 알게 됐죠. 저는 그걸 들으면서 과연 전략이라고 칭할 만한 것인지 귀를 의심했답니다.

효과가 있냐 없냐는 차치하고서라도 고객 니즈에 맞춘 새로운 제품 컨셉트를 제안한다든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겠다든지 등의 전략이 나올 거라고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부질없는 것이었습니다. "전 직원은 앞으로 1시간 일찍 출근하고 1시간 늦게 퇴근한다!"가 그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이었거든요.

알고보니 이 회사는 이 전략을 그동안 여러 번 구사했더군요. 그리고 그런 전략이 약간의 매출 증가를 가져오긴 했습니다. 하루에 2시간 더 일하는데 당연히 매출은 늘어나겠죠.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는 언감생심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위기감을 심어주면 돌파하지 못할 리스크가 없다!"라는 결연한 선언 앞에 혁신은 설 자리가 없었고 이 회사는 수년 째 적자를 이어가다가 8년 전에 국내 사업을 접었습니다.



왜 이런 말로 오늘 일기의 서두를 열었냐면, 바로 어제(4월 17일) 다음과 같은 타이틀의 기사를 접했기 때문입니다.

"삼성그룹, 전 계열사 임원에게 주 6일 근무 권고"

말이 권고지, 사실상 의무라고 볼 수 있는, 그룹 차원의 명령이라고 볼 수 있는 조치입니다. 요즘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가중되는 위기 상황이 정말로 심각해서 그걸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 같은데, 저는 이 기사를 보고 '1시간 일찍 출근, 1시간 늦게 퇴근' 전략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물리적으로 하루 더 일하도록 하면(임원에 한정해서) 위기감을 불어넣을 수 있고 해이해지려는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효과는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 내수기업에서도 언급되지 않을 조치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인 삼성에서 나왔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죠. 저도 깜짝 놀랐으니까요.

임원들만 하루 더 출근해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작금의 위기를 타개할 전략을 궁리해야 할까요? 혼자서? 아니면 다른 동료 임원들과 함께? 그리고 그 밑의 부장(혹은 팀장)들은 상사인 임원이 출근해 있는 토요일에는 무조건 전화 대기를 해야 할 겁니다. '이게 맞냐, 저게 맞냐?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냐?' 등을 물으로 수시로 전화가 올 테니까요(아니면 '심심하니까 나랑 밥이나 먹자'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루 더 출근해서 사무실에 갇혀 있게 하지 말고 차라리 그 시간에 어디로든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관찰하라고 하는 게 더 나은 방법 아닐까요? 그렇게 해야 위기 타개의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해법은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찾아야 하지, 사무실 PC에서 나오지 않으니까요.

위기의 질량이 워낙 크게 느껴지고 상황 변화도 긴박해서 '불 끄러 나오라'는 마음으로 전파한 조치라고 이해는 되지만, 삼성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지닌 조직이라면 이보다는 좀더 스마트한 행동 방침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에 이 글을 써 봅니다. 몇 주 안 되지만 삼성전자 주주라서 드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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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힘든 게 길게 보면 낫다   

2024. 4.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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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 만약 가입 절차가 까다롭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사이트에 가입을 할까요? 당연히 가입 절차가 쉬울 때보다 회원수 증가가 더딜 것이고 회원수 자체도 그리 많지 않겠죠.

질문을 좀 바꿔 보겠습니다. 가입 절차가 까다로운 사이트에 일단 가입을 완료했다면 사이트를 이용하는 시간은 어떨까요? 가입 절차가 쉬운 경우보다 이용 시간이 길까요, 아니면 짧을까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진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들은 27,000명의 참가자가 새로운 카풀(carpool) 플랫폼에 가입하는 실험 조건을 마련해 놓고서 가입 절차의 까다로운 정도에 따라 사용자의 이용 시간, 참여 수준 등을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가입 절차가 어려울수록 해당 플랫폼을 계속 이용하는 정도가 컸고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했습니다. 

 


이 연구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가입 절차가 까다롭다는 일종의 장애물이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을 획득했다' 혹은 '나는 이 사이트의 주인이다'와 같은 심리를 강화한다는 게 첫 번째 시사점일 겁니다. 이는 회원수보다는 회원의 충성도가 중요한 웹페이지나 앱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사점입니다.

두 번째 시사점은 무언가를 꾸준히 하려면 초기에 약간의 장애물을 존재해야 하고 그걸 통과하려는 과정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 초기 성공을 거두면 무언가를 계속하려는 동기나 도전 의지가 그다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시사점은 우리가 목표를 대하고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염두에 둬야 할 점입니다. 

초기에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어야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하게 장애물을 제거하고 나서, 즉 장애물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목표를 추구하려는 것은 중도 포기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흔히 "초년의 성공이 삶에 독에 된다"란 말이 있는데, 괜한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유정식의 경영일기'에 가입하는 절차를 좀 까다롭게 할까요? 예를 들어 "유정식이 쓴 책을 적어도 1권 이상 읽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가입 절차를 어렵게 만들면, 현재보다 '이메일 오픈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까, 이 논문을 보며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 농담입니다. 여러분이 주위 사람들에게 가입하라고 권유 좀 해 주세요.

*참고논문
Dykstra, H., O'Flaherty, S., & Whillans, A. V. (2023). The Buy-In Effect: When Increasing Initial Effort Motivates Behavioral Follow-Through. Harvard Business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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