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잘하는 데 ‘못된’ 직원이 어느 조직에나 하나쯤은 있습니다. 일을 잘한다고, 성과를 잘낸다고 주변에서 칭찬하거나 우러러보니까 기고만장해져서 주변 동료들 뿐만 아니라 팀장까지 안하무인으로 대하는 직원, 자신은 조직의 룰을 깨뜨려도 되는 자격이 주어진듯이 마음대로 행동하면서 다른 직원이 룰을 어기는 행동을 보이면 가차없이 달려들어 공격을 가하는 직원이 있지 않나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중요한 일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주저하고 우려하는 동료와 팀장을 ‘겁쟁이’ 바라보듯 하는 직원도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머리 속에 뚜렷하게 떠오르는 바로 ’그 인간’이 ‘독성 직원(Toxic worker)’이라고 불리는 직원입니다.
독성 직원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조직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니라 약간 생소하게 느껴질 텐데요, 간단히 말해 조직의 ‘자산’과 사람에 해로운 행동을 ‘일삼는’ 직원을 일컫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머리 속에 바로 떠오른 그 독성 직원을 지금 당장 짤라야 할까요? 아니면 일은 잘 하니까 잘 달래서 계속 조직에 기여하도록 ‘써 먹는 것’이 좋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일 잘하는 독성 직원’을 조직에 그대로 둘 때의 이득과 손실을 서로 비교해야 하겠죠. 다행히 '정량적'으로 이를 실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무려 6만 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는데요, 상위 5퍼센트의 우수직원을 보유할 경우에 회사가 얻는 이득은 평균 3,875달러였습니다. 상위 1퍼센트의 스타직원을 보유할 때의 이득은 5,303달러였고요.
반면, 일 잘하든 못하든 독성 직원을 계속 보유할 경우의 손실은 평균 12,489달러였습니다. 상위 1퍼센트의 스타직원이라 해도 그 직원이 조직에 해로운 행동을 일삼는 독성 직원이라면, 계속 조직에 보유할 때의 손실액이 그 직원으로 얻는 이득보다 2.5배 가량 컸던 겁니다.
이 결과를 따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세계에서 1명 나올까 말까 한 상위 0.001% 인재라면 모를까, 독성 직원이라고 판단되면 그가 우수인재라 하더라도 '짤라야' 합니다.
유명한 GE의 전 CEO 잭 웰치는 ‘옳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직원’을 제거하는 것은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 잘하는 직원이라고 해서 최고의 인재는 아니니까요. 독성 직원을 잘 달래고 관리해서 그런 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면 되지 않겠냐, 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억해 두세요. 사람은 잘 안 변합니다.
*참고논문
Housman, M., & Minor, D. (2015). Toxic workers. Harvard Business School Strategy Unit Working Paper, (16-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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