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은 '같이 놀기 좋은 친구'를 뽑는다   

2012. 12.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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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할 때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지원자가 과연 해당 직무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갖춘 사람인지의 여부일 겁니다. 그렇게 하려면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던져야 하고 객관적으로 지원자의 답변을 평가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한 과제겠죠. 그러나 실제로 기업에서 행하는 채용 관행을 살펴본 노스웨스턴 대학의 로렌 리베라(Lauren A. Rivera)는 지원자의 역량이나 경력 등과 같은 자질보다는 '문화적 동질성'이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리베라는 법률 자문, 투자은행, 컨설팅사와 같이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했던 임원, 인사 담당자, 중간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모두 120번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40~90분 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리베라는 가상의 지원자들이 쓴 이력서를 보여주고 구두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들이 지원자의 어떤 요소를 중요시하며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였죠. 또한 리베라는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 한 곳에서 채용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채용 담당자들의 판단 기준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이 두 가지 연구 방법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경영자들은 지원자의 역량 뿐만 아니라 그 지원자가 '조직의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가', '동료들과 문화적으로 잘 융화될 수 있는가'를 매우 중요시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리베라의 연구에서 문화적 동질성이 채용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는 사람은 40~70퍼센트에 달할 만큼 문화적 동질성 여부는 면접관들이 지원자들을 평가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었죠. 더욱이 리베라는 '이 지원자는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가?'와 같이 채용 결정자와 지원자 간의 개인적인 동질성 여부도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여가 활동이나 취미가 얼마나 비슷한가와 관련된 질문도 자주 등장했고 지원자의 말하는 스타일 역시 중요한 변수였죠. 


논문에서 리베라는 채용 기준을 충분히 갖춘 지원자를 라크로스나 스쿼시와 같은 운동에 관심이 적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어느 법률회사의 관리자 이야기를 사례로 듭니다. 또한 18세기 문학에 관심이 많다는 지원자를 지나치게 '지성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떨어뜨린 사례도 있었죠. 리베라는 "여러 측면에서 채용을 결정하는 일이 마치 친구나 연애 상대를 선택하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고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능력 있는 동료보다는 '같이 놀기에 좋은 친구'를 뽑으려 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채용 결정자들이 문화적 동질성을 지원자의 역량만큼(혹은 그보다 더) 중요시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지원자가 조직의 일원이 될 때 다른 직원들과 불필요하게 경쟁하지 않고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며 융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은 아닐까요? 조금 부족한 역량은 코칭이나 교육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지만 문화적 동질성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믿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직원일수록 자신의 업무를 즐기고 동료들과 잘 지내며 회사에 오래 근속할 거라는 믿기 때문이죠.


이유야 어떻든 간에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역량보다는 문화적 동질성을 중요시할 때의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 혹은 '나'와 문화적으로 잘맞는 사람을 뽑으면 신뢰와 의사소통을 지속적으로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슷한 문화적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조직일수록 업무 자체에 몰두하기 어려울뿐더러 집단사고의 위험도 크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채용 결정자들이 자신과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지원자인가를 중요시하는 탓에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외면한다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이죠.


여러분의 채용 관행이 명시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문화적 동질성을 필요 이상으로 중요시한다면 그게 과연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 문화적 동질성이 더 중요한 직무가 있겠지만, 지원자의 취미가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내가 싫어하는 분야를 지원자가 좋아한다고 해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지원자를 평가절하하지 않는지 경계하기 바랍니다.



(*참고논문)

Lauren A. Rivera(2012), Hiring as Cultural Matching: The Case of Elite Professional Service Firms,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Vol.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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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리더를 바로 알아보는 2가지 판별법   

2012. 12. 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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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페이스북에 남긴 짧은 생각들 모음


[혁신에 대하여]


- 문제가 발견됐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 아니라 좋은 소식이다. 새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소리니까.


- 혁신적인 제품을 연구하고 사업화하는 조직은 별도의 회사로 분리하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타부서의 압력, 악의적 견제, 질시 때문에 혁신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 고객의 니즈를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혁신은 멈춘다.


- 제품 자체에 대한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 제품을 둘러싼 생태계의 구조를 바꿔야 진정한 혁신이다.





[리더십에 대하여]


- 상사가 직원에게 성과에 관해 피드백해야 한다는 발상은 어쩌면 '종속관계'와 상하 위계를 당연시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


- 사람들의 성격이 제각기 다르듯 직원들에 대한 코칭 스타일도 다르다. 한 가지 코칭 방식을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Work & Life Balance라는 말. 이 말은 어쩌면 직원들을 더 많이 일하게 하려고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산업사회적인 생각.


- 직원들은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스스로 얼마나 소통하려 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의사소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 나쁜 리더를 바로 알아보는 2가지 판별법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1) 자신의 권한을 과시하며 권한을 남용한다.

  (2) 남의 탓을 많이 한다. 실패의 원인을 늘 자신의 바깥에서 찾는다.


-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다 알고 있는 상사는 좋은 관리자가 아니다. 그만큼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얼마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가? 추측하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말하자.


- 믿음(BELIEF)에는 거짓(LIE)이 숨어 있다. BE + LIE + F.  직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면 그 믿음에 거짓이 없어야 한다. 


- 건설적인 비판이란 사실 없다. 건설적인 비판은 그 비판을 듣는 자에게는 위협적인 비판으로 느껴진다. 거의 그렇다.


- 때론 내부의 적이 외부의 적보다 무섭고 강력하다. 리더 자신이 내부의 적은 아닌지 늘 경계해야 한다.



[흥미로운 링크]


- 경영자들은 채용할 때 지원자의 실력보다는 자기와 같이 어울려 놀기에 좋은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문화적인 동질성에 끌린다는. 

http://www.forbes.com/sites/susanadams/2012/12/03/employers-hire-potential-drinking-buddies-ahead-of-top-candidates/


- 검지(두번째 손가락)가 약지(네번째 손가락)에 비해 짧을수록 공격적이고 다혈질적이며 성취욕이 강하다는. 

http://www.psychologytoday.com/blog/caveman-politics/201212/what-your-fingers-may-say-about-your-politics


- 말 한 마디의 힘. 눈물이 찔끔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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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하려면 보고서에 수학공식을 넣자   

2012. 12. 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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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작성한 보고서에 본문의 내용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수학 공식 하나를 집어 넣으면 그 보고서를 읽는 독자에게 어떤 인상을 줄 수 있을까요? 꼭 수학 공식이 아니어도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여 사칙연산이 포함된 방정식의 형태로 표현한다면 보고서의 신뢰도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예를 들어, 제품의 매력은 제품 자체의 기능성과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감성으로 결정된다고 말로 표현하면 될 것을 '매력 = 기능성 X 감성적 어필'이라는 방정식으로 나타낸다면 독자가 어떻게 느낄 것 같습니까?





순수수학과 사회과학의 학제간 연구에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스웨덴 멜라르라덴 대학의 킴모 에릭손(Kimmo Eriksson)은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수학 공식이 사람들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그는 수학 공식이 들어갈 법 하지 않은 인문학이나 교육학 등의 논문에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수학 공식이 집어 넣을 경우에 사람들의 인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에릭손은 다양한 분야의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2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여 권위 있는 학술지에서 뽑은 2개의 논문 초록을 읽게 한 다음에 논문의 질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나의 논문 초록은 수렵 채집 부족 내에서 음식을 나눠 먹는 행위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고, 두 번째 논문 초록은 교도소 수감이 백인 구직자와 흑인 구직자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두 논문 모두 수학과는 거리가 멀었죠. 참가자 중 절반은 마지막 부분에 'TPP=T0fT0df2fTPdf' 라는 수학 공식이 포함된 초록을 읽었고, 나머지 절반은 수학 공식이 없는 (원래의) 초록을 읽었습니다. 사실 이 공식은 논문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은 아무 의미 없는 수학공식이 포함된 논문을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수학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인문학 분야의 전공자들의 편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수학 공식이 있는 논문을 수학 공식이 없는 논문보다 70퍼센트 이상 높게 평가했죠(수학 관련 전공자들고 45퍼센트 이상 높게 평가함). 이는 수학에 관한 스킬이 부족할수록 의미 없는 수학 공식이 추가된 논문의 질을 올바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소위 '수학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 수학 공식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일종의 경외감을 선사하는 모양입니다.


에릭손의 실험은 여러분의 보고서가 독자(보통 상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한 트릭 한 가지를 알려 줍니다. 물론 보고서의 내용과 아무 상관없는 수식을 가미하면 안 되겠지만, 가능하다면 보고서의 내용을 수학 공식으로 요약하는 것이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일러주죠. 오늘 결재를 맡거나 발표해야 할 여러분의 보고서를 한번 들여다 보고 수학 공식이 가미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면 어떨까요? 밑져야 본전 아닐까요? ^^



(*참고논문)

Kimmo Eriksson(2012), The nonsense math effect, Judgment and Decision Making,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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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일하자는 압박감은 왜 생길까?   

2012. 12. 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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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돈이 많으면 행복하고 돈이 적으면 불행할까요? 여러분은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더 오래 일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일에 투여합니다. 가족과 함께 레져 활동에 쓰는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 결과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도 정작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의 라라 애크닌(Lara B. Aknin)과 동료 연구자들이 수행한 실험에서 사람들이 수입과 행복과의 관계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애크닌은 참가자들에게 현재 1년간 버는 수입에 해당되는 구간에 표시하게 한 후에 "현재 당신의 삶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떻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런 다음, 애크닌은 10개의 수입 금액을 각각 제시하고서 "이 정도의 금액을 1년에 버는 사람은 얼마나 삶에 만족할 것 같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행복과, 수입이 같은 조건에서 타인이 느낄 것이라고 짐작되는 행복을 서로 비교하기 위해서였죠.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은 자신의 수입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답했지만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짐작해보라고 하니 수입이 낮을 때의 행복을 실제보다 낮다고 짐작하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1년에 1만 달러 밖에 벌지 못할 때의 행복 수준은 5~6점이라고 평가한 반면, 타인이 그 정도를 번다면 행복 수준이 2~3점 밖에 안 된다고 짐작했던 것이죠. 반면 높은 수입 구간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측정할 때와 타인의 행복을 짐작할 때의 차이가 아주 작았습니다. 


후속실험에서 애크닌은 "당신이 그 금액을 1년에 벌게 된다면 얼마나 삶에 만족할 것 같습니까?"란 질문을 추가로 던졌습니다. 이때도 타인의 행복을 추측하라고 할 때와 동일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입이 낮을 때의 행복을 실제로 느끼는 행복보다 훨씬 낮게 평가했으니 말입니다.


돈이 적을 때 실제보다 더 불행할 거라고 믿는 이유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과 레져 활동을 즐길 시간을 희생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려는 동기가 강화됩니다. 여기에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일자리 불안까지 겹치고, 돈이면 다 된다는 배금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돈과 행복과의 관계는 더욱 과대평가되고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수입이 낮으면 불행해질 거라는 잘못된 믿음이 강화되는 현실입니다.


알다시피 돈은 행복에 필요한 여러 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현재 수입이 낮다고 해서, 향후에 낮은 수입이 예상된다고 해서 자신의 삶이 불행으로 치닫게 될 거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그런 걱정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며 더 많은 양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자신도 잘 느끼지 못하는 막연한 압박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더 열심히 더 많이 더 빠르게'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여러분 자신의 손이 과연 무엇으로부터 기인했는지 곰곰히 따져볼 일입니다. 조직에서 직원들에게 가하는 여러 가지 '성과 채찍질' 또한 두려움에 기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그런 채찍질 자체가 오히려 불행의 원인일지 모릅니다.



(*참고논문)

Lara B. Aknin, Michael I. Norton, Elizabeth W. Dunn(2009), From wealth to well-being? Money matters, but less than people think,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 Vol.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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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임하는 기업들의 잘못된 습관   

2012. 11. 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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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부터 11월 30일까지 페이스북에 적어 본 짧은 생각들


[위기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습관에 관하여]


- 최근 성과가 좋고 자원이 풍부할 때 스트레치 골(Stretch Goal)을 추구해야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최근 성과가 나쁘고 자원도 부족할 때 스트레치 골을 설정하는 바람에 구성원들의 사기가 오히려 저하되고 실패를 경험한다.  

(*참고논문 : Sim B. Sitkin, Kelly E. See, C. Chet Miller, Michael Lawless, Andrew Carton(2011), The Paradox of Stretch Goals: Organizations in Pursuit of the Seemingly Impossible,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Vol. 36(3) )


- 위기의 해법으로 직원들에게 절박함을 강조하는 것이 과연 변화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까? 


- 조직 구성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할수록 기존의 규칙과 오래된 전략에 집착하는 경향이 커진다. 당연한 인간의 심리다. 그래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혁신적인 해법이 나올 기회를 차단해 버린다.






[혁신에 관하여]


- 기술이나 제품 개발이 아니라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할 때 혁신의 기회가 움트기 시작한다.


- 제품의 뒷면을 보거나 내부를 뜯어서 보면 그 회사가 얼마나 철저한지 알 수 있다. 보이지 않을 거라 여기는 곳까지 깔끔하게 마감하려는 회사는 충분히 100점을 받을 만하다. 정비소에서 어떤 자동차의 밑바닥을 보고 그 회사의 정신이 의심스러웠다.


- 독특한 사회구조를 가진 복잡하고 정교했던 과거 문명들은 스스로 붕괴했다. 기업도 복잡하고 정교함이 극에 달할수록 스스로 붕괴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소니와 파나소닉의 사례를 보며....



[사람관리에 관하여]


- 회사를 창업할 때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전략은 많이 고민하지만, '사람 관리'의 철학에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직원이 적더라도 인사철학을 처음부터 잡아가는 게 좋다.


- 80~90퍼센트의 기업이 평가제도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도 '평가제도가 문제다'라는 말이 성급한 일반화라고 반박한다.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성급하지 않을 수' 있나?


- 존경하는 상사에 대해 생각하라면 다들 긍정적인 형용사로 그 사람을 표현한다. 그런데도 많은 상사들은 직원들에게 공포나 위협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앞세워야 '말을 듣는다'고 착각한다.


-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회사들이 얼마나 오래 일하게 만들까에만 신경을 쓴다.


- 경주용 자동차들은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 반드시 핏스탑(Pit Stop)을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경쟁에 내몰리며 휴식을 차단 당한다.


- 컴퓨터는 인간의 노동력을 감해주지 못한다. 오히려 컴퓨터의 등장은 인간들도 컴퓨터처럼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었을 뿐이다.



[기타]


- "OO푸어"는 OO가 있어서 혹은 OO가 있어도 가난하다는 뜻.


- 컨설팅 분야와 상관없이 재무제표 읽는 법은 모든 컨설턴트의 기본 스킬. 그 중 손익계산서는 가장 필수. 이런 기본스킬이 없는 컨설턴트가 제법 있다.


-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인간들은 결코 대처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바로 그 문제를 목도하고 있는 엔터티들이 많다는 이유 때문에. 범죄 현장의 목격자가 많을수록 피해자를 구조하지 않는 이유와 같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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