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극기훈련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2012. 11. 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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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5일부터 11월 21일까지 페이스북에 적어 본 짧은 생각들.



[남을 평가하는 일에 대하여]


- 비판 받으면 그 비판이 옳든 그르든 기분이 상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비판해 달라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 비판은 금물이다.


- 남을 평가하는 것도 힘들지만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 때로는 더 고역이다.


- 어느 직원에게 비판거리와 칭찬거리가 각각 1개씩 있을 때, 그에게 칭찬부터 하는 게 좋을까, 비판부터 하는 게 좋을까? 답은 비판부터 하고 그 다음에 칭찬으로 마무리져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칭찬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 사람은 비판 받은 내용에 집중하느라 그 뒤에 받은 칭찬 내용을 두루뭉술 기억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의 능력을 겸손하지 않은 사람의 능력보다 낮게 평가한다. 심리학 연구 결과. 불편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 우울해 보이는 직원에게 우울해 보인다고 말하면 그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우울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아무 말 하지 않는 게 좋다.





[팀워크 훈련에 대하여]


- 해병대 입소, 급류타기, 산악행군 등의 팀워크 강화 훈련들은 인간의 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들이다. 그런 훈련들은 팀워크를 절대로 높이지 못한다. 훈련 받은 생각만 하면 '힘들다. 무섭다' 등의 부정적인 메시지가 무의식적으로 뇌 안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정적 감정은 팀워크라는 긍정적 감정을 저해한다.


- 해병대 입소, 급류타기, 산악행군 등의 팀워크 강화 훈련이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 팀 활동을 하다보면 몇몇 '고문관'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고문관 때문에 다른 팀과의 게임에서 진다면 겉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형성된다. 그리고 그런 부정적 감정은 오래 기억된다.


- 참고자료 : 극기훈련, 급류타기 등의 팀 빌딩 훈련들은 직원들을 어색하게 만들고 반감만 일으킨다는 설문 결과. http://www.telegraph.co.uk/news/newstopics/howaboutthat/9063890/Team-building-doesnt-improve-work.html



[엉뚱한 생각들]


- 회사에서 '이것을 해야 한다'는 식의 제도를 모두 없앤 다음에 '이것만은 하지 말라'는 식의 네가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면 어떨까?


- 회사의 사장도 대통령 선출하듯이 공약 발표한 다음 투표로 결정하면 안 될까?



[기타]


- 훌륭한 상사는 못된 상사보다 직원들의 이야기거리가 되지 못한다.


- 어떤 것이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하지 않는 것'도 분명 대안인데, '하지 않는 것'은 대안 취급을 잘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 직원들 간의 협력을 성과 창출의 수단으로 봐서는 곤란하다. 협력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 나에게 꼭 맞는 직업은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


- 과거의 향수에 호소하는 문화 컨텐츠가 성공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괴롭다는 증거다.


- 슬픈 노래는 오히려 경기가 좋을 때 유행한다. 경기가 나쁘고 삶이 팍팍할수록 빠르고 경쾌하고 가벼운 노래들이 즐겨 선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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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찍은 후보가 더 나아보이는 이유   

2012. 11. 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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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든 가정용 제품이든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면 우리는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내가 찍은 후보가 찍지 않은 후보보다 훨씬 나아보입니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선택된 것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선택되지 않은 것의 가치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선택 편향'이라고 불릴 만한 이런 현상은 선택된 대안을 재평가하면서 그것이 선택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사양과 성능이 비슷한 두 개의 스마트폰 중에서 하나를 골라 구매하고 나면 '왜 내가 이걸 살 수밖에 없는지'를 사후적으로 가져다 붙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선택 편향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걸까요? 선택된 것을 선택되지 않는 것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유지되는 걸까요, 아니면 약화되거나 역전되는 걸까요? 탈리 샤롯(Tali Sharot)과 동료 연구자들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3년에 걸친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샤롯은 참가자들을 컴퓨터 앞에 앉힌 후에 모니터를 통해 휴가를 보내기 좋은 80개의 여행지 이름을 하나씩 보여주며 '다음 방학 때 여기를 간다고 하면 얼마나 행복할지'를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그런 다음, 여행지를 두 개씩 보여주면서 방학 때 가고 싶은 여행지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이 때 모니터 상에 떠오르는 두 개의 여행지 중 70퍼센트는 앞서 참가자가 동일한 선호도를 보인 것들로 구성하고 나머지 30퍼센트는 선호도 차이가 있는 것들로 짝을 맺었습니다. 즉,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 어렵게 만든 쌍을 70퍼센트로('어려운 선택'), 선택하기 쉽게 만든 쌍을 30퍼센트로('쉬운 선택') 구성한 것이죠. 


참가자 중 절반은 이렇게 자신이 여행지를 선택했고, 나머지 절반은 컴퓨터가 정해주는 여행지를 선택 받았습니다. 선택 과정이 끝나자마자 참가자 전원은 다시 80개 여행지의 선호도를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2.5~3년 후에 다시 실험실로 찾아와 동일한 선호도 평가에 임했습니다. '어려운 선택'을 한 경우와 '쉬운 선택'을 한 경우, 각각 선호도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지를 보기 위함이었죠.


어려운 선택을 한 참가자들의 경우, 선택 이후의 선호도가 선택 이전의 선호도보다 높았습니다. 선택했다는 이유로 그것을 더 좋아하는 '선택 편향'이 나타났다는 의미였죠. 그리고 이런 경향은 3년이 지나고서도 거의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컴퓨터가 여행지를 선택해 준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쉬운 선택을 한 참가자들의 경우, 선택 이후의 선호도와 선택 이전의 선호도 사이에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나고 나서 선호도를 평가해 보니 특이하게도 선택한 여행지의 선호도는 하락하고 선택하지 않은 여행지의 선호도는 높아졌습니다. 선호도 차이가 확연해서 두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쉬우면, 시간이 흘러갈수록 오히려 당초에 선택하지 않은 대안의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샤롯의 실험 결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선택 과정이 어려우면 선택된 대안의 선호도는 높아지고 시간이 지나도 거의 그대로 유지되지만(즉 '선택 편향'이 오래 계속되지만), 선택 과정이 쉬우면 그렇지 않습니다. '두 브랜드의 스마트폰 중에 무엇을 살지' 고민이 크면 클수록 구매 이후에 '내가 이걸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서 선택의 정당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또 그 정당성을 오랫동안 간직한다는 의미입니다. '둘 중 뭘 선택할지' 고민한다는 것은 두 대안의 선호도가 비슷하기 때문일 텐데 선택했다는 이유로 선택되지 않은 대안의 선호도가 즉시 떨어지고 선호도 하락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은 사실 불합리합니다. 선택 여부를 떠나 선호도는 변하지 않는 게 맞죠. 


조직의 전략이든 개인의 선택이든, 단지 지난한 과정을 통해 의사결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된 대안의 가치를 평가절상하고 선택되지 않은 대안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선택 편향'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는 없는지 경계해야 합니다. 의사결정 과정이 어려웠다는 것 자체가 선택되지 않은 대안의 가치가 선택된 대안의 가치와 비슷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의사결정 당시의 상황과 환경이 다르게 변하여 선택되지 않은 대안으로 분명히 갈아타야 마땅한데도 단지 선택된 대안이라 해서 그걸 붙들고 있다가 위험을 온전히 감수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선택한 전략은 어떠합니까?


(*추신)

문재인과 안철수, 선택하기 어려운 두 대안입니다. 선택이 어려울수록 일단 선택이 끝나면 여러분이 선택한 후보가 선택하지 않은 후보보다 훨씬 나아보일 겁니다. 그리고 이런 선호도는 제법 오래 유지되겠죠.



(*참고논문)

Tali Sharot, Stephen M. Fleming, Xiaoyu Yu, Raphael Koster, Raymond J. Dolan(2012), Is Choice-Induced Preference Change Long Lasting?, Psychological Science, Vol.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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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상사가 수면장애의 원인일 수도.   

2012. 11. 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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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상사나 동료와 불편한 관계에 있으면 집에 와서도 그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아 잠까지 설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을 겁니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면 그리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늘 '날 괴롭히는' 상사가 있다든지 동료로부터 은근히 따돌림을 당한다든지 할 경우에는 그런 조건이 만성적인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사벨 니드함머(Isabelle Niedhammer)가 이끄는 연구팀은 프랑스 남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143명의 내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3132명의 남성과 4562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이를 통해 직장에서 괴롭힘(bullying)을 받는 사람일수록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직장에서의 괴롭힘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말할 기회를 주지 않기, 폭언하기, 비난하기와 같은 것부터 따돌리기, 제안하면 무조건 거부하기, 업무를 주지 않기, 하찮은 업무만 맡기기 등 매우 다양합니다. 물리적인 폭력이나 성희롱도 괴롭힘의 범주에 포함되죠. 니드함머는 모두 45가지 유형의 괴롭힘을 최근 12개월 동안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랫동안 겪였는지, 다른 사람이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는지 등을 설문 참여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수면 장애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잠이 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한번 잠이 깨고 나서 다시 잠이 들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답해 달라고 설문 참여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통계 분석 결과는 직장에서의 괴롭힘이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강력한 요소일지 모름을 시사했습니다. 괴롭힘에 빈번하게 노출된 사람일수록 수면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또한 현재가 아니라 과거에 괴롭힘을 받은 경험도 수면 장애와 관련이 있었죠. 흥미로운 것은 다른 직원이 괴롭힘에 시달리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도 역시 수면 장애와 상관이 있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가 더 그러했습니다.


니드함머의 조사는 직장에서 괴롭힘을 받는 직원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낮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 연구는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수면 장애의 원인임을 증명한 것이 아니라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힌 것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별, 나이, 결혼 여부, 경제적 상태, 학력, 직업군 등의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이끌어낸 분석 결과이기에 직장에서의 괴롭힘과 수면 장애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죠(물론 더 심층적인 연구가 있어야 합니다).


직장에서의 괴롭힘(특히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행하는)은 직원들의 편안해야 할 수면을 방해함으로써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타인을 괴롭히는 언행은 물리적인 폭력과 마찬가지로 직장 내에서 근절되어야 할 해악입니다. 못된 언행이 자리잡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생산성 향상 이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입니다.



(*참고논문)

Isabelle Niedhammer et al(2009), Workplace Bullying and Sleep Disturbances: Findings from a Large Scale

Cross-Sectional Survey in the French Working Population, Sleep, Vol.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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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이란 말의 힘   

2012. 11. 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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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보고서나 핸드아웃을 복사하여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사무실에 한 대 밖에 없는 복사기에 왠일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회의시간이 다가오면서 초조함을 느끼던 여러분은 앞의 사람에게 "제가 복사를 먼저 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하며 양해를 구하고 싶지만 그가 거절하거나 기분 나빠 할 것을 염려하여 선뜻 말을 꺼내기 어렵습니다.


엘렌 랭어(Ellen Langer)는 이런 상황에 처할 때 '왜냐하면'이란 말을 뒤에 붙이면 앞의 사람이 "먼저 복사하세요."라고 말할 확률이 극적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혔습니다. 랭어는 학생을 시켜 복사기 앞에 줄을 선 사람에게 다가가 "실례합니다. 5페이지 짜리 문서를 복사해야 하는데 제가 먼저 쓸 수 없을까요?"라고 물어보도록 했는데, 약 60퍼센트의 사람들이 기꺼이 자기 차례를 양보했습니다. 





이번엔 '왜냐하면'이란 말을 붙이고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실례합니다. 5페이지 짜리 문서를 복사해야 하는데 제가 먼저 복사할 수 없을까요? 왜냐하면 제가 좀 바쁘거든요."라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94퍼센트나 되는 사람들이 양보했습니다. 사실 '왜냐하면'이란 말 뒤에 붙은 이유가 특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바쁘기 때문에 순서를 양보해 달라는 것이니 말입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멍청한 이유'를 둘러대도 이런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실례합니다. 5페이지 짜리 문서를 복사해야 하는데 제가 먼저 사용할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제가 복사해야 하거든요."라고 물어봐도 93퍼센트의 사람들이 자기 순서를 양보했습니다. 복사해야 하는 것이 먼저 복사해야 하는 이유라는, 아무 의미 없는 이유를 말해도 '왜냐하면 효과'는 컸던 겁니다.


5페이지 밖에 안 되는 소량이라서 터무니 없는 이유를 갖다 대도 자기 차례를 순순히 양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랭어는 20페이지 짜리 문서로 늘려서 동일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왜냐하면'이란 말없이 양보를 부탁하자 24퍼센트의 사람들만이 자기 차례를 내어 줬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복사를 해야 하거든요."라는 멍청한 이유를 붙여보니 이때는 양보하는 사람의 비율이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왜냐하면 제가 아주 바쁘거든요."라는 그럴듯한 이유(하지만 그리 좋지는 않은 이유)를 대니 양보율이 두 배로 뛰었습니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어려운 부탁을 받을수록 부탁하는 자가 말하는 이유에 더 큰 비중을 가지고 들어줄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랭어의 실험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요청하거나 부탁할 때 반드시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우리가 익히 알고는 있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설득의 원칙 하나를 일깨웁니다. 큰 부탁일수록 이유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알려주죠. 하지만 랭어의 실험에서 얻어야 할 가장 큰 교훈은 내가 이런 부탁을 하는 이유를 상대방도 알고 있으리라 짐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간명할수록 상대방에게 '왜냐하면'이란 말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에, 이 교훈을 필히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 글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왜냐하면 여러분은 댓글을 달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참고논문)

Ellen J. Langer, Arthur Blank, Benzion Chanowitz(1978), The mindlessness of ostensibly thoughtful action: The role of "placebic" information in interpersonal interac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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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리더'라 말하는 자는 리더가 아니다   

2012. 11.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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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6일부터 11월 14일까지 떠오른 짧은 생각들.


[리더십에 관하여]


- 훌륭한 경영자는 자기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곁에 두고, B급 경영자는 자기보다 능력이 처지는 사람을 곁에 둔다.


- '나는 리더다'라고 말하는 자가 리더는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가 리더다'라고 말하는 자가 리더다. 허나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나는 리더다'라 말해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외치는 듯 하다.


- 유럽의 몇몇 여성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해서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어처구니없는 논리적 오류가 분명하다. 이런 류의 논리적 오류가 정치권에 만연해 있다. 


- 기업의 최고경영자(최고 의사결정자)는 대개 직감을 믿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이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화합이 잘되는 조직의 창의성은 대부분 별볼일 없다. 요즘 애플에서 몇 명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현상은 어쩌면 애플의 창의성에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화합을 강조하는 리더십이 창의력을 해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자기계발에 관하여]


- 왕년에 타이거 우즈가 골프 대회 우승을 휩쓴 이유는 우즈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우즈라는 존재에 기가 죽어 평소의 실력보다 부진한 경기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0.8타를 더 치게 된다고 한다. 일 잘하는 직원과 한 팀이 되면 주변 동료들은 주눅이 든다.


-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늘어날수록 그 일을 처리하는 데 드는 시간이 증가한다. 즉 업무량이 적은 직원은 업무량이 많은 직원에 비해 똑같은 일을 더 오래 붙들고 있는다.


-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PT에서 화면이 이상하다든지 뭔가 실수를 할 경우에 간단하게 사과하고 침묵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저런 변명을 하거나 미안해 하며 중언부언하면 사람들에게 진짜로 바보스럽게 보인다.


- 휴가지에 가면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지만 휴가지의 절대적인 고요가 오히려 제대로 된 휴식을 방해하곤 한다. 그 동안 시끄러운 거주 환경에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 일찍 일어나는 새에 대한 반론(?)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나이가 들어 아침잠이 없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그저 할일이 많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전날밤 일찍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늦게 해뜨는 겨울새벽엔 공친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 잡아 먹힌다."



[전략과 혁신에 관하여]


-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가치 없는 미래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들이 예측한 미래가 가치 없음을 고백하는 것과 같다.


- 5개의 업체가 협력하여 하나의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각 업체가 각각 90%의 확률로 맡은 임무를 완수한다고 해도 제품이 성공할 확률은 59%에 불과하다. (0.9)^5 = 0.5905. 업체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 혁신이 진정한 혁신이 되려면 제품 자체의 혁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하는 생태계가 혁신되어야 한다. 자동차가 발명되었다 해도 도로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듯.


- 뉴질랜드의 어떤 은행은 영업시간을 각 지점장이 자율적으로 알아서 정한다. 평일 대신 주말에 여는 지점도 있고, 점심 때 열어서 밤에 닫는 지점도 있다. 그 덕에 고객만족도가 높아지고 수익도 꽤 늘었다고 한다. 왜 우리나라 은행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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