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우리를 거짓말하게 한다   

2013. 3. 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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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만나 대화를 나눌 때 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자주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란 책도 있을 정도입니다(로버트 펠트만 저).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거짓말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감춤으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보존하기 위함이겠죠.



그런데 이런 거짓말이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눌 때보다 온라인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할 때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매티탸후 짐블러(Mattityahu Zimbler)라는 대학원생은 로버트 펠트만(Robert Feldman)과 함께 이 같은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짐블러는 220명의 학생들을 같은 성별끼리 둘 씩 짝지은 다음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직접 대화,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한 대화, 이메일을 통한 대화를 하도록 했습니다. 


15분 간 대화를 나누게 한 후에 의사소통의 부정확성을 측정한 결과, 세 가지 의사소통 방법 모두에서 일정 수준의 속임수(기만)가 발견되었습니다. 헌데 흥미로운 것은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한 학생들, 즉 컴퓨터를 사용한 학생들에게서 속임수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메일을 쓴 학생들에게서 거짓말의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죠.


짐블러는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를 몰개성화(Deindividualization)이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한 의사소통(이메일, 인스턴트 메신저)이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 물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대화 상대에게 속임수를 시도하거나 거짓말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죠. 특히나 이메일은 대화 방식이 '비동기적'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상대가 질문을 던져오면 즉각 대답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느끼기 때문에 거짓말할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짐블러는 말합니다. 아무래도 이메일을 사용하면 대화 상대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이 강한 탓이겠죠. 


온라인 의사소통 수단이 거짓말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짐블러의 연구는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심지어 야외에서까지 인터넷이 일반화된 요즘, 과연 우리의 의사소통은 얼마나 진솔할지 뒤돌아보게 만듭니다. 조직에서 의사소통을 촉진시킨다며 온라인 도구(사내 메신저, 사내 SNS 등)를 도입할 계획이라면 재고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을 했었지만, 이제는 의사소통의 몰개성화로 인해 10분에 여섯 번 이상 거짓말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참고논문)

Zimbler, M., & Feldman, R. S. (2011). Liar, liar, hard drive on fire: How media context affects lying behavior. 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 41(10), 2492-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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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의 고통이 크다면 진통제를 먹어라?   

2013. 3. 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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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느끼는 고통 중에서 물건이 발등으로 떨어질 때처럼 몸부림조차 치기 어려운 고통은 없습니다. 온몸이 경직되면서 입은 떡 벌어지는데 말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죠. 뇌에서 이러한 물리적인 고통이 처리되는 부분은 '전방 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절 당하거나 버림 받았을 때 느끼는 '사회적 고통'과도 연관된 부분이라는 사실이 뇌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습니다. 물리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이 뇌의 같은 부분에서 처리되는 것입니다.


(*출처 : http://office.microsoft.com/ko-kr/images/)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C. 네이선 드월(C. Nathan DeWall)과 동료 연구자들은 '물리적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가 사회적 고통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란 재미있는 발상을 합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전방 대상피질의 활동을 둔화시켜 실연을 당했거나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등 사회적 연결을 거부 당함으로써 겪게 되는 고통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고 드월은 추측했습니다.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드월은 25명의 건강한 대학생을 실험에 참여시켰습니다. 참가자들 중 절반은 500밀리그램 짜리 진통제(타이레놀)를 아침에 일어나서 두 알,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에도 두 알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나머지 절반의 참가자들은 동일한 약의 위약(가짜약)을 복용했죠.


이렇게 여러 날 진통제 혹은 위약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실험의 마지막 날에 실험실에 모여 일종의 '공 주고 받기 게임'을 했습니다. 각 참가자들은 다른 두 참가자들과 함께 3인 1조가 되어 이 게임을 컴퓨터 상에서 진행했는데, 사실 다른 두 참가자들은 실제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로 프로그래밍된 가상의 존재였습니다. 이렇게 조작한 이유는 참가자를 무시하고 자기네끼리 공을 주고 받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사회적으로 배제될 경우 참가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찰할 목적이었죠.


게임이 끝난 후에 참가자에게 "나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배제된 것 같다고 느꼈다"라는 식의 질문을 통해 얼마나 사회적 고통을 경험했는지 답했습니다. 그러자 타이레놀을 복용했던 참가자들이 위약을 먹은 참가자들에 비해 고통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만으로도 진통제가 사회적 고통을 경감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할 수 있지만, 좀더 확인하기 위해서 참가자들을 기능성 자기공명 장치(fMRI) 안에 눕도록 하고 동일한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했습니다. fMRI를 사용하면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 볼 수 있기에 좀더 확실한 증거를 얻을 수 있죠. 그랬더니, 공 주고 받기에서 배제될 때 타이레놀을 복용한 참가자들의 관련 뇌 활동(즉 전방 대상피질의 활동)이 위약을 먹은 참가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둔화된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진통제는 뇌의 다른 부분인 전전두엽 피질(anterior insula)의 활동도 역시 둔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부분은 정서적인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곳이죠. 이로써 진통제가 물리적 고통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위 연구는 실험 효과를 위해 장장 3주 동안 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했기에 '진통제를 그렇게 많이 먹어야 하는가'라는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진통제에 의존하지 말고 어떻게든 이겨내는 것이 낫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특히 사랑하는 사람) 배제 당했을 때 느끼는 고통이 너무나 힘겹다면 진통제 한 두 알을 먹고 잠시 잊는 게 좋을지 모릅니다. 물론 중독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



(*참고논문)

DeWall, C. N., MacDonald, G., Webster, G. D., Masten, C. L., Baumeister, R. F., Powell, C., ... & Eisenberger, N. I. (2010). Acetaminophen Reduces Social Pain Behavioral and Neural Evidence. Psychological science, 21(7), 93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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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이 높으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2013. 3. 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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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돈을 벌수록 그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아지고 더 많은 시간을 여가 생활에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내가 지금 여유가 없고 시간에 쫓긴 듯 생활하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죠.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시간에 쫓기며 생활하도록 만드는 원인이겠지만, 일반적으로 '돈을 많이 벌수록 시간적 압박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토론토 대학의 샌포드 드보(Sanford E. DeVoe)와 스탠포드 대학의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가 이런 직관에 반하는 결론에 도달한 연구자들입니다. 그들은 먼저 호주에서 2001년부터 이루어진 '가계 수입과 노동 간의 역학 조사' 자료를 확보하여 성별, 학력, 결혼 여부 등의 조건들을 통제한 상태로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수입의 크기와 시간적 압박감 사이에 정(正)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수입이 높을수록 시간적 압박을 크게 느낀다는 것이죠.


(출처 : http://office.microsoft.com/)



통제된 조건에서 실험을 실시해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드보와 페퍼는 학생들에게 가상의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상황을 가정하게 하고서 '어떤 업무에 얼마의 시간을 투여했는지'를 기록하고 청구하는 과제를 맡겼습니다(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분들은 이게 뭔지 잘 알 겁니다). 학생들 중 절반에겐 1분에 1.5달러를 받는 고임금의 직원으로, 나머지 절반에겐 1분에 0.5달러를 받는 저임금의 직원으로 인식시켰습니다. 


학생들은 과제를 끝낸 후에 "나는 오늘 시간적 압박을 느낀다", "어제와 비교해 나는 오늘 시간에 대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낀다" 등의 질문에 7점 척도로 답해야 했죠. 그랬더니, 1.5달러 조건의 학생들이 0.5달러 조건의 학생들보다 시간적 압박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작위로 두 조건을 설정했기 때문에 시간적 압박의 차이는 임금의 높고 낮음에서 비롯된 것이죠.


'나는 가난하구나' 혹은 '나는 돈이 많은 편이구나'라는 상대적인 느낌도 시간적 압박과 관련이 있을까요? 드보와 페퍼는 학생들에게 11개의 보기를 주고 통장 잔고에 해당하는 것에 체크하도록 했습니다. 학생들 중 절반은 범위가 0에서 500달러 이상까지 표시된 설문을 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범위가 0에서 40만 달러 이상까지 표시된 설문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전자는 학생들에게 '나는 돈이 많은 편이네'라고 느끼게 만들고, 후자는 '나는 돈이 별로 없구나'라고 느끼게 만들겠죠. 


이렇게 조작한 상태에서 시간적 압박에 관한 질문을 던졌더니, 전자의 학생('부자라고 느끼는')들이 후자의 학생들보다 시간적 압박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부자라고 느끼는' 학생들에게 토론토를 소개하는 소개 자료를 읽으라고 하니 '가난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에 비해 더 빨리 읽는 모습을 보였죠(64.7초 대 80.9초). 단순하게 시간적 압박을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시간에 쫓긴다는 걸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보와 페퍼는 직장인들에게 연봉과 근무일을 물어 본 후에 시간당 임금을 계산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시간당 임금을 계산하도록 요청 받지 않았던 사람들에 비해 시간적 압박을 더 크게 느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시간의 경제적 가치'가 강조될수록(다르게 말해, '내가 한 시간에 얼마를 버는구나'를 인식할수록) 시간에 쫓기는 듯한 압박감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죠.


요즘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 시간에 쫓긴다는 소리를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그 원인은 개인적인 능력, 과제 수행에 주어진 물리적인 시간량, 각자의 근무 환경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간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도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이 이 연구의 시사점입니다. 많은 이들이 옛날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고 불평하지만, 아귀아르(Aguiar)가 2007년에 출간한 논문에 의하면, 1965년부터 2003년까지의 데이터를 면밀하게 살펴보니 노동시간은 거의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다는 느낌이 노동시간의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어려움을 시사합니다. 그보다는 드보와 페퍼의 연구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한 시간에 얼마를 벌까?'라는 시간의 경제적 가치를 더 크게 주입 받기 때문이겠죠. 


시간의 경제적 가치를 크게 느끼는 사람들, 즉 고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시간적 압박을 더 강하게 받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높은 임금이 경제적으로는 여유를 가져다 주겠지만 심리적인 여유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는 말이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었나 봅니다. 어쩌면 높은 연봉은 심리적인 여유라는 비싼 대가를 치른 것인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고논문)

DeVoe, S. E., & Pfeffer, J. (2011). Time is tight: How higher economic value of time increases feelings of time pressur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96(4), 665.


Aguiar, M., & Hurst, E. (2007), Measuring trends in leisure: The allocation of time over five decades,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22, 96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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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기업가로서 얼마나 적합한가?   

2013. 3.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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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trepreneur Equation>이란 책을 킨들로 읽으면서 주요 내용을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섣불리 사업할 생각하지 말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요새 스타트업(start-up)에 대한 관심을 많던데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고 진짜로 자신이 기업가가 될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하기 바랍니다.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의 전문가들은 여러 단계의 검증 단계를 거치면서 선발됩니다. 하지만 기업가는 그렇지 않죠. 누구나 마음 먹으면 창업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아무런 검증없이 기업가로 나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인식으로 저자는 책을 엽니다. 제도적인 검증 절차가 없으니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검증해 보자는 것이 책의 취지죠. 사업 아이템에 관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기업가로서 적합한 사람'인지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합니다. 쉬우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 주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 저자 이름이 명기되지 않은 문장은 저자의 생각을 제 나름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반짝하다가 곧 망하는 이유는 기업가가 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기업가가 되기로 했기 때문은 아닐까?


- "'사업'을 한다는 말은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그 사업을 팔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자기 자신과 분리할 수 없는 사업은 사업(business)이 아니라 일(job)이다"...by Carol Roth


- "(예를 들어) 미용사가 자신의 헤어숍(살롱)을 오픈하는 순간, 그 사람의 직업은 미용사가 아니라 경영자로 바뀐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직업이 계속 미용사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사업 실패의 싹이 튼다."...by Carol Roth


- 사업을 하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아이템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하지만, 사업가가 되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덜 하게 된다는 것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행복하길 바란다면 그 일을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려고 하지 말라. 자신이 사업체를 운영할 능력이 없다면."...by Carol Roth


- "사업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내 삶에서 결핍된 무언가'(돈, 여유시간, 명성, 자기일에 대한 사랑 등)를 채우기 위한 것이라면 절대 사업하지 말라."...by Carol Roth


-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하면 자신이 보스가 되는 줄 안다. 틀렸다. 고객이 당신의 가장 엄격한 보스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by Carol Roth


- "사업을 하기 전에는 보스가 1~2명이었지만, 사업을 시작하면 보스가 엄청나게 많아진다. 고객, 직원, 투자자, 협력업체 등이 모두 당신의 보스가 된다."...by Carol Roth


- "다른 사람에게 '이것 보라. 내 아이디어가 이렇게 훌륭하다'라고 보여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면 안 된다. (그러다 십중팔구 망한다)"...by Carol Roth


- 당신이 내놓는 아이디어들은 이미 누군가가 시도했던 것일 가능성이 99% 이상이다. 그렇다고 실망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완전히 새로운 1%를 찾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99% 중에서 빛을 보지 못한 진주를 찾아내는 것이다. 실패라고 이름 붙여진 묘지는 사실 보물섬인 셈이다.


- "참신하고 팬시한 사업 아이디어는 그 자체로 아무런 가치가 없다. 가치는 그 사업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힘에서 나온다"...by Carol Roth


- 자기계발서의 폐해 중 하나. 열정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믿음을 준다는 것. 열정 자체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 "당신이 어떤 산업에 대해 잘 안다고 해서 그 산업에서 사업할 능력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by Carol Roth


- "사업을 시작할 때 무엇을 아는가보다 누구를 아는가가 더 중요하다"...by Carol Roth


- 때로는 가장 일찍 일어나는 새보다 두 번째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더 많이 잡는다. (이유) 가장 일찍 일어나는 새의 시행착오를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식당을 개업하고 싶다면, 비슷한 식당에서 먼저 일해 본 다음에 결정하라. 식당 경험없이 식당을 개업하지 마라"...by Carol Roth


-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모른다면, 돈을 잘 다루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절대로 사업하지 마라."...by Carol Roth


- "현재의 직장에서 상사가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 일을 못하겠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사업할 생각을 접는 게 좋다. 사업을 시작하면 자신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사람은 없으니까..."...by Carol Roth(의 생각을 약간 변형하여)


- "사업에 투자하여 얼마를 수익을 낼지 평가할 수 없다면, 그리고 사업의 리스크에 상응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 평가할 수 없다면, 사업하려들지 마라. 절대로"....by Carol Roth


- "경험적으로 볼 때 똑똑한 사람들은 사업에 성공하기 어렵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평범하고 평균적이며 때로는 '멍청한' 직원들이 수행해도 문제 없을 정도로 심플하게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표준화해야 한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능력이 미덥지 않아 거의 모든 걸 혼자 떠안으려 하다가 낭패에 빠진다"...by Carol Roth


- 어떤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그 기업의 가치를 사는 것이지만 그 기업의 걱정거리를 함께 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면, 회사 다닐 때 자신이 얼마나 많은 물질적, 비물질적 지원을 받고 있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런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다가온다"...by Carol Roth


- "당신이 현재 회사에서 받는 연봉이 5000만 원이라면, 사업을 할 경우 달성해야 할 매출은 적어도 5억 원이 되어야 한다. 그럴 위험을 각오하겠는가?"...by Carol Roth


- "사업은 손익관리보다 현금흐름관리가 더 중요하고 더 어렵다"...by Carol Roth


- "사업을 시작할 때 주변에 응원해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많으면 사업의 성공을 예감한다. 하지만 그런 조건은 사업의 성공을 절대 보장하지 않는다."...by Carol R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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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재택근무 금지, 옳은 결정일까?   

2013. 2. 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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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신임 CEO 마리사 마이어(Marissa Mayer)가 직원들의 재택근무 금지를 선언한 것을 놓고 그녀의 방침을 찬성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 사이의 토론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재택근무 금지 방침은 시대를 역행한 것이라고 비판한 반면, 마이클 쉬레이지(Michael Schrage)는 마이어가 바보라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도움이 안 되는 전략을 철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그녀를 옹호합니다. 마이어가 분명 데이터에 기반하여 용단을 내린 것임을 확신하면서 말입니다. 이들과는 다르게 민다 제틀린(Minda Zetlin)과 같은 사람은 재택근무 금지 정책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자고 제안합니다.

 

 

 

 

 

 

 

 

과연 재택금지 방침은 옳은 결정일까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의 E. 글렌 더처(E. Glenn Dutcher)가 최근에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자와 사무실 근무자가 섞인 조직과 사무실 근무자로만 이루어진 조직의 생산성을 비교하는 실험을 실시했더니 전자의 경우가 생산성이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는 마이어의 결정을 지지하는 결과죠. 하지만 연구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조금은 다른 시사점을 얻습니다.

 

더처는 실험실을 찾아오거나 원격에서 접속한 참가자들에게 컴퓨터 상에서 6개의 문자를 6개의 숫자로 해독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3명으로 이루어진 팀의 일원으로 이 과제를 수행했는데, 팀의 점수에 기반하여 한 문제 당 8센트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다른 두 팀원들이 모두 실험실에 있거나, 두 팀원 중 한 사람 혹은 두 팀원 모두 원격에서 접속하여 이 과제를 같이 수행 중이라는 말을 들으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는 사무실 근무자와 재택근무자가 하나의 팀으로 구성된 상황을 모사한 것인데, 한 팀에 속한 재택근무자의 수를 다르게 한 셈입니다. 이렇게 가상의 팀을 구성하되 팀원들끼리는 서로 익명이 유지됐으며 대화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다소 복잡한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론은 이랬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재택근무자가 없는 팀(즉 사무실 근무자로만 이루어진 팀)에서 팀원 각자의 노력이 최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자가 한 명씩 더해지면 사무실 근무자의 노력은 감소했죠. 이것만 보면 재택근무자들을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기 쉽지만, 사실 재택근무자들이 팀원으로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요령을 피운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재택근무자가 더해지면 사무실 근무자들의 생산성이 떨어진 것일까요? 그것은 사무실 근무자들 대다수가 재택근무자들이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처의 추가적인 분석으로 밝혀졌습니다. 인간의 심리상 다른 팀원이 설렁설렁 일한다고 믿으면 자신도 그렇게 하려는 게 보통입니다. 생산성을 까먹는다고 생각되는 재택근무자가 같은 팀원이 되면 사무실 근무자들이 노력을 덜하게 되는 이유죠.

 

 

 

더처의 실험 결과를 다시 정리하면, 관리자의 감독 바깥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자들이 팀원으로서 업무를 게을리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사무실 근무자들이 재택근무자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재택근무자들 역시 재택근무자를 바라보며 '재택근무자들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거야'란 고정관념이 문제죠. 따라서 사무실 근무자들과 재택근무자들이 서로를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이 관리자들의 임무라고 더처는 말합니다. 재택근무자도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는 뜻이죠.

 

따지고 보면 더처의 연구는 마이어의 결정을 지지하지도 않고 반대하지도 않는 듯 합니다. 마이어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금지를 명한 것은 재택근무자의 생산성이 저조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지만, 재택근무자와 사무실 근무자(관리자 포함) 사이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몇몇 야후 근무자들이 마이어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일단 재택근무를 폐지한 상태에서 서로의 신뢰를 회복한 후에 차츰 회사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 민다 제틀린의 말처럼 선택적으로 재택근무제를 다시 실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두고보면 알겠죠.

 

마이어의 이번 조치가 단순히 '군기 잡기'가 아니라 위기극복의 방법으로서 '신뢰의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는 신호탄이기를 바랍니다.

 

 

(*참고논문)

E. Glenn Dutcher, Krista Jabs Saral(2012), Does Team Telecommuting Affect Productivity? An Experiment, working papers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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