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소프트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2013. 10.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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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6일부터 10월 27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나의 짧은 생각’입니다. 월요일, 활기차게 시작하기 바랍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미래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데이터가 많을수록 미래 예측은 더 오류투성이가 된다.


미래가 확실하다면 회사에서 직원을 많이 고용할 이유가 없다. 모든 걸 시스템에 넣고 돌리면 되니까.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일정 규모로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불확실성은 유익하다. 불확실성을 싫어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위기는 기회가 아니다. 위기는 불합리함을 걷어내라는 경고다.


생명이 실패를 싫어한다면 진화하지 못한다. 삶의 돌연변이, 즉 실패라는 불확실성은 유익하다. 좋은 시그널이다.


몸은 변화를 지속함으로써 생존한다. 1초 후의 몸은 1초 전의 몸과 다르다. 몸의 변화가 멈추면 그것은 죽음이다. 기업의 변화가 멈추면 그것은 폐업이다.


익숙한 위험이 익숙치 않은 위험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사람들은 익숙한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떤 위험이 익숙하다고 해서 잘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도. 자동차 사고가 익숙한 위험의 대표적인 예다.



[조직 운영에 대하여]----------------


제니퍼소프트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의 회사를 제니퍼소프트 만큼 규모가 작은 회사로 만들어라. 규모가 큰 회사가 규모가 작은 회사의 문화를 닮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코끼리가 생쥐의 빠릿빠릿한 몸짓을 흉내낼 순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리적인 규모도 매우 중요하다.


도로 표지판을 없애면 오히려 교통사고가 덜 발생한다(네덜란드 드라흐텐 사례). 기업에서 통제를 위한 제도를 없애면 오히려 문제가 덜 발생한다. 리스크에 대한 책임감만 느끼도록 하면 된다.


하나만 있어도 문제 없다는 신장(콩팥)이 왜 2개일까? 생명은 '중복(Redundancy)'로 위험을 대비하기 때문이다. 흔히 기업들은 경영 효율화라는 미명 하에 중복된 부분을 통폐합하려고 한다. 이는 멀쩡한 신장을 단지 2개라는 이유로 하나를 떼내는 것과 같다.


내일(월요일) 아침 일찍, 많은 회사들이 주간회의를 한다. 그냥 흘려보내도 될 정보를 의미 있는 정보로 여겨야 한다고 최면을 거는 시간일지 모른다. 주의하자.


성공을 거둔 기업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기업에 비해 관리하기 어렵다. 경영자들은 이 말의 뜻을 성공한 후에야 절감한다.


작은 회사일수록 직원들에게 높은 타이틀을 주는 경향이 있다. 실력과 역할에 맞는 타이틀을 부여해야 한다.





[컨설팅에 대하여]------------------


* 병원 : 문제가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오면 환자가 기뻐한다. 기꺼이 돈을 낸다.

* 컨설팅 : 문제가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오면 경영자가 화를 낸다. 돈이 아까워진다.


경영진단을 받는 기업 중에 '좋은 진단'을 받는 기업은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진단하는 컨설턴트는 어떻게든 문제를 찾아내려 애쓰기 때문이다. 그의 눈에는 문제가 아닌 것이 문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컨설턴트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병원에서 의사들에 의해 발생(의사들로부터 감염 등)하는 질병을 '의원성 질환'이라고 한다. 병원에 가서 오히려 질병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제법 많은 기업이 컨설팅을 받고서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짐을 실감한다.


혁신을 외치는 경영학 교수나 경영 컨설턴트들의 엄밀한 계획과 절차에 의해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혁신은 현장에서 무작위로 일어난다.


오른손잡이 테니스 선수는 오른팔 근육이 왼팔 근육보다 발달되어 있다. 당연히 그래야 테니스를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위 '경영진단'에서는 '왼팔 근육이 약하니 보강해야 한다'식으로 엉뚱한 진단을 내놓는다. 컨설턴트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평가에 대하여]------------------


'나'를 배려해주는 동료가 없거나 나를 위해 자신의 이득을 포기하는 동료가 없는 사람은 회사를 다닌다고 해도 다니는 게 아니다. 평가는 나에게서 동료를 앗아간다.


회사가 위험에 처한다면 "이번엔 회사가 어려우니 평가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CEO가 있으면 좋겠다. 어려울수록 동료 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 평가 없애기는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다.


멍청해서 혼나기보다는 혼나기 때문에 멍청해진다. 직원들을 필요 이상으로 혼내면 직원들은 멍청해진다.



[자기경영에 대하여]--------------------


'열정을 가지라'는 말은 웃기지 않는 코메디를 보고 웃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열정은 갖는 것이 아니라 가져지게 되는, 일종의 '감정'이다. 다짐한다고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그건 안돼"라고 말하는 순간 '진짜 안 되는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자. 그게 규정이든 불문율이든 가치관이든.


애초부터 자신에게 완벽한 일은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할 뿐이다.


때때로 열정에 취한 사람보다 생계가 절박한 사람에게서 위대한 작품이 탄생한다.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과 노력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노력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을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대안을 찾는 빠른 방법이다.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불행의 씨앗은 뿌리를 내린다.


기존의 것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에겐 흔히 '과격하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기존의 것이 잘못됐음을 알고도 고수하는 사람이 오히려 훨씬 과격하다.


사람들은 세칭 '성공한 자'가 영어를 잘하는 모습을 보고 영어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공한 자가 사진찍기를 잘하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잘 찍어야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흔히들 '책에나 나오는 이야기'라며 폄하한다. 책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리 말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그리 말한다.


실패한 사람은 아직 실패자가 아니다. 실패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자가 진짜 실패자다.


요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보다 컴퓨터 모니터를 더 자주, 더 오래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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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구조조정 시대에서 살아남기   

2013. 10. 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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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구조조정 시대에서 살아남기] 2013년 10월 22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아마도 오늘 출근하면서 “이 회사를 앞으로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분이 제법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회사에 헌신하고 충성하면서 살면 정년이 보장됐지만, 아시다시피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언제 회사에서 해고될지 모르는, ‘상시 구조조정 시대’에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살다가 하루 아침에 해고 당하면 그야말로 개인이나 사회에게 큰 위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이러한 상시 구조조정 시대에서 우리가, 특히 회사원들이 현재의 조직을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2. 회사가 전부인 줄 알고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따끔한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일 중심, 회사 중심으로 사는, 그런 사람을 ‘회사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회사형 인간은 거의 모든 시간을 일하는 데 투자하고 가족을 등한시하는데, 조직의 틀에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개성을 버리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물과 상황을 보는 균형있는 감각을 잃어 버린다. 삶의 모든 가치를 회사에서 찾기 때문에, 직장 내의 정치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가진다. 실세가 누군지 알아내서 그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회사형 인간은 야근을 많이 하고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면서도 오히려 그걸 편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에 회사가 망해 버리면 회사형 인간들은 가장 힘들어 한다. 청취자들도 자기 주위에서 전형적인 회사형 인간이 하나쯤은 있을 텐데, 문제는 자기만 그렇게 살면 좋은데, 다른 사람까지 회사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살펴보면 회사형 인간들은 대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인 것 같다.



3. 베이비 부머 세대들에게서 회사형 인간이 많다고? 왜 그런가?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6.25전쟁 후 1955년 무렵에 태어난 사람들인데, 그들이 대학을 졸업해서 취직을 한 게 대략 1980년대 초였다. 그때는 우리나라 산업이 크게 발전하던 시기였고, 아시다시피 여러 번의 군사 정권을 경험하면서 조직에 충성을 다하는 것에 가치를 두던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주의가 중요시되고, 창의성보다는 효율성이 우선시되던 때였다. 그땐 요즘과 같은 벤처 창업이란 개념도 미약했다. 그러니 조직 구성원으로 살면서 거기에서 승진해서 임원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자아실현의 방법이었기 때문에 회사형 인간으로 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로 인식된 것이다.





4. 회사형 인간으로 살겠다는 생각은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IMF 외환위기 이후로 상시 구조조정 체계가 되면서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에 회사형 인간으로 살고 싶어도 살 수가 없게 됐다. 시쳇말로 ‘회사에 뼈를 묻겠다’라는 생각은 공허한 말이 되어 버렸다. 나는 면접 때 누군가가 ‘회사에 뼈를 묻겠다’라는 말을 하면, 끌린다기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지원자를 떨어뜨릴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회사형 인간일 가능성이 큰데, 실력보다는 정치 술수를 써서 남들을 짓밟고 올라가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직원들에게 “같이 회사를 한번 크게 일구어보자. 그렇게 될 때까지 참고 인내하자”라고 말하는 경영자가 제법 있는데, 시대가 상시 구조조정 시대인데, 회사형 인간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좀 과한 요구가 아닌가 싶다. 평생 직장 개념이 깨진 마당에 회사형 인간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문제고, 회사형 인간이 되어 달라고 요구하는 경영자도 문제라고 본다.



5. 그래도 조직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조직에게 자신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일하는 댓가로 월급을 받는다면, 조직에서 요구하는 바를 준수하는 것이 직장인의 윤리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형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거기에 나오는 ‘미스 김’ 캐릭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데, 미스김은 회사에 충성을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을 ‘조직형 인간’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조직의 룰에 맞추고 개인에게 주어진 목표를 준수한다는 점에서는 회사형 인간과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점은, 조직형 인간은 자신을 실력으로 평가 받으려고 하지, 힘있는 사람에게 줄을 서거나, 할일도 없는데 야근하거나 하는 것으로 자신을 인정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장의 신’ 드라마가 인기를 끈 것은 실력은 없는데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형 인간에 대한 반감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진정한 조직형 인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6. ‘미스김’ 캐릭터처럼 자기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라는 울타리를 탈출하는 것은 좋은 건가? 


미스김처럼 멋있게 살고 싶어서 회사라는 울타리를 자주 탈출하는 것은 당연히 위험하다. 회사형 인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해도, 아까 말한 ‘조직형 인간’은 계속 필요하다. 조직형 인간은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조직에서 이미 갖춰 놓은 틀과 자원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이곳저곳 옮겨 다닌다면 어떤 회사든 잘 뽑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조직형 인간이라면 회사를 옮겨 다니는 걸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평생 직장이 아니라고 해서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업형 인간’은 사실 다른 유형의 인간이다. 예전에 ‘사업은 아무나 하나’란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회사 때려치고 사업이나 할까?’라고 생각하지만, 사업할 때는 회사 다닐 때보다 눈치 봐야 할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걸 사실 몰라서 하는 소리다. 고객, 투자자 눈치 봐야 하고, 데리고 있는 직원들 눈치도 봐야 한다. 자신이 조직형 인간이라면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보다는 회사라는 조직을 충분히 활용해야 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7. 조직형 인간이 되려면 직장에 대해 어떤 사고방식을 갖는 게 좋은가?


나는 회사에서 자아를 실현하겠다는 꿈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주위를 보면 회사 일이 힘들고 상사와 관계가 안 좋아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제법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발전하지 못한다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자아실현의 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좀 냉정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회사는 경제적인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한 장소라고 보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 연봉을 받겠다는 자세로 직장생활을 하는 게 어떨까 제안해 본다. 자아실현의 꿈은 회사가 아닌 개인적인 생활 속에서 찾으려는 것이 현명하다. 간단히 말해서, 회사에 목숨을 걸어서도 안 되고, 걸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8. 끝으로, 상시 구조조정 체계에서 직장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경력을 관리해야 하는지 조언한다면?


‘삼포 세대’라는 말이 있는데,  연애, 결혼, 출산, 이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뜻이다. 요즘엔 취업도 포기하고 내집 마련도 포기했다는 ‘오포 세대’도 있다고 한다. 희망을 잃고 사는 세대인데, 개인들에게 경력을 계발하라, 꿈을 가져라, 노력하라, 이렇게 메시지만 남발하지 말고 국가적으로 사회 안전망 시스템을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물론 개인들도 경력 관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회사 다니는 동안,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그 일을 가지고 나중에 사업을 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문가적인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회사 그만두면 식당이나 차릴까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만약 회사 안에서 일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면, 동호회 활동이나 취미 활동 같은 것을 통해서 소명이 될 수 있는 일을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미스김처럼 여기저기서 부르는 진정한 ‘조직형 인간’이 될 수 있다.



(끝)


(*본 인터뷰는 예전에 올린 글을 대부분 인용하여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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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을 이익처럼 보이게 만드는 비법(?)   

2013. 10.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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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란 책에서 재미난 사례가 있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1월에 10억원의 매출이었지만, 매달 매출이 감소하여 6월에 이르러 월매출이 5억원으로 급락했습니다. 이때 바닥을 찍어 월매출이 조금씩 올라 12월에는 월매출 8억원을 달성했다고 해보죠. 월매출액의 기준에서 본다면(이 회사가 월매출의 관점에서 성과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20%가 감소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매출의 감소를 손실이 아니라 이익으로 보게 만드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감소율과 증가율을 교묘하게 섞으면 되는 것이죠. 1월부터 6월까지 월매출은 50%가 감소했습니다(10억원 --> 5억원). 반면 7월부터 12월까지의 월매출은 60%가 증가했죠(5억원 --> 8억원). 그렇다면 이렇게 발표하는 것입니다. "1월부터 6월까지 회사 실적은 50% 감소했지만, 7월부터 치고 올라가 60%가 증가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사람들(투자자들)에게 이 회사의 실적이 최종적으로 10% 증가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죠. 한마디로 눈속임입니다.





'에이, 그렇다고 누가 실제로 그렇게 뻔한 거짓말을 하겠어요?'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책을 보니 실제로 멕시코에서 이런 눈속임으로 국민들을 호도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 정부에서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증설해야 하는 문제에 부닥쳤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 건설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제약이 있었죠.


이런 제약을 해소하고 교통 수요를 충족시킬 천재적인 방법이 있었으니, 그것은 왕복 4차선인 고속도로의 차선을 지우고 왕복 6차선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속도로의 용량이 50%나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하죠. 그러나 이런 조치는 큰 부작용을 가지고 옵니다. 차선을 좁게 만들었으니 교통사고가 증가한 것입니다. 결국 멕시코 정부는 원래의 4차선 고속도로로 복구해야 했죠. 그렇게 하면 고속도로의 용량은 33%가 감소합니다.


멕시코 정부는 꼼수를 생각해 냅니다. 국가가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잘 했다고 선전하기 위해 처음의 고속도로의 수용량 증가율 50%에서 나중의 감소율 33%를 뺀 값을 발표했던 겁니다. 그래서 고속도록 수용량이 17% 증가했다고 말입니다. 실제로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차선을 지우고 그리는 데 드는 비용이 쓸데없이 소모되었죠. 정말 어처구니 없는 발표이긴 했지만 내막을 모르는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그냥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실이 나도 그것을 이익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는 도처에 가득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면 안 되겠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포스팅합니다. 즐거운 목요일 되세요. ^^



*공지사항 : 오늘은 제가 주최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제원우의 '생각정리의 기술' 특강"인데요. 아래의 사이트에 접속하면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이들 오십시오. 누구나 환영입니다.

https://www.facebook.com/events/206048002901906


*참고도서 :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게르트 기거렌처 저, 전현우 황승식 역, 살림,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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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정신을 원한다면 운동을 하라   

2013. 10. 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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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방송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맑은 정신을 원한다면 운동을 하라] 2013년 10월 15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사회자께서는 평소에 운동을 얼마나 하는가? 나도 사실 밤에 공원을 1시간 정도 걷는 것 말고는 특별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없는데, 다들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생활화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의사들 50%는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는 말까지 있다. 운동이 신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오늘은 운동이 정신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실증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해보겠다.


 

2. 운동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어떤 것이 있는가?


먼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소개하겠는데, 쥐들에게 운동을 하도록 하니까 뇌의 구조가 바뀌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에 대한 회복력이 강해지도록 뇌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뇌는 수많은 뉴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운동을 하게 되면 외부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뉴런이 그에 대해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오랫동안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기보다는 바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 근심거리나 초조함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운동을 할 때 강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아니면 약하게 해야 할까? 콕스라는 사람이 연구를 해보니까, 약하거나 보통 수준의 강도로 운동을 하면 초조함이나 근심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도록 하니까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 더 그랬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강도가 좀 쎈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3. 마음이 울적하거나 할 때도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마음이 울적해서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던가, 긴장을 풀고 좀 쉬고 싶을 때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그렇게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운동이 좋은 방법이 된다. 로버트 타일러라는 심리학자가 연구한 결과인데, 운동이 마음의 상태를 조절해서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켜 준다고 한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괜히 짜증이 나면, 시원하게 땀을 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현대인들의 질병이라고 볼 수 있는 우울증에도 운동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운동과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39개의 연구 결과를 검토해 보니까 운동을 하면 우울증의 증상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운동이 우울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운동을 우울증 치료와 병행하면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고 한다.





4. 운동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또다른 증거가 있는가?


만약 자신의 기억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걸 메모해두면 좋겠다. 운동이 어떻게 기억력과 연관이 있는지, 왜 그런지 궁금할 텐데, 기억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 단기적인 기억력과 장기적인 기억력이 있는데, 맥모리스라는 학자는 30분 정도 운동하면 단기적인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또 운동은 장기적인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데,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외우게 했더니 더 오랫동안 기억했다고 한다. 단 운동을 심하게 해서는 안 되고, 가벼운 운동을 해야 좋다고 한다. 심하게 운동하면 뇌가 지나치게 자극을 받는데, 그렇게 되면 장기적인 기억력 향상에 별로 도움을 못 주기 때문이다. 무언가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 있으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볍게 산책하는 게 좋을 것이다.



5. 운동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 학교에서 운동을 많이 할수록, 그래서 몸이 건강한 학생일수록 학업성적이 좋다는 연구가 있다. 자녀들의 성적이 좋기를 바란다면, 학원에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아이가 운동을 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사실 더 좋을 수 있다. 운동이 정신능력을 키우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걸 많이 볼 수 있지 않나? 위험한 행동인데, 특히나 길을 건널 때는 더욱 그렇다. 채독이라는 학자는 이렇게 스마트폰에 빠진 채 아이들이 길을 건널 때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한 친구들이 더 안전하게 건넌다는 사실을 밝혔다. 운동을 하면 주위환경의 변화를 빨리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다면 운동을 시키기 바란다.



6. 운동이 도움이 되는 또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통제하고 싶다면 역시 운동을 하면 좋은데, 혼자하는 운동 말고 친구들과 간단하게 시합을 하면 곧바로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때도 역시 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좋다고 한다. 또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수면제를 먹기보다는 운동을 권하고 싶다. 


배이런이라는 학자가 연구한 결과인데, 참가자들에게 16주 동안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했더니 운동을 안 한 사람들보다 더 잠을 잘 잤다고 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잖은가. 잠을 잘 자야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성적도 오르고 기억력도 좋아진다. 그럴려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는 걸 꼭 기억하기 바란다. 또 담배 끊기가 어려울 때도 운동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7. 담배 끊기와 운동? 어떤 관계가 있나? 언뜻 이해가 안 된다.


담배를 끊으려고 많은 애연가들이 이런저런 노력을 많이 하는데, 가볍게 산책하는 것이 담배 끊는 데에 좋다고 한다. 테일러라는 사람이 연구를 했는데, 가볍게 운동을 하도록 했더니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됐다고 하고, 담배를 못 피운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아마도 가볍게 운동하면서 호흡을 하다보면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몸이 지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담배를 끊기로 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 바란다.



8. 운동이 좋다는 것을 알아도 사실 운동하기가 힘들다고 여기는 게 사실이지 않나?


그렇다. 사람들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있는데, 운동은 현재의 편안한 상태를 깨뜨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운동은 괴롭고 힘든 것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진이 빠지는 것으로 운동을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실제로 운동을 하고 나서는 짐작한 것보다 운동을 훨씬 재미있어 한다고 한다. 운동하기 전엔 ‘운동하면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운동하고나면 ‘어, 은근히 재미있네’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할까 말까, 그 문턱을 일단 넘어가기만 하면 운동을 즐길 수 있을 텐데, 그럴려면 예전에 이야기했던 ‘5분 법칙’을 이때도 활용하면 좋다. 5분 법칙이 무엇인지 아는가? ‘딱 5분만 운동하고 그만두자’라고 생각하고 일단 해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말한 운동의 좋은 효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끝)


참고 사이트

http://www.spring.org.uk/2013/10/20-wonderful-effects-exercise-has-on-the-mind.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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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똑바로 바라보면 설득에 도움될까?   

2013. 10. 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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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설득할 때는 눈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상대방이 나의 눈의 피하는 것 같으면 '나를 똑바로 보라'고 요구하기도 하죠. 우리가 시선 일치를 의견 일치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 것이 설득에 도움이 되는 방법일까요?


프란세스 첸(Frances S. Chen)과 줄리아 민슨(Julia A. Minson)은 시선 일치가 설득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미신'임을 밝히는 실험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첸과 민슨은 프라이브루크 대학에 다니는 20명의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 문제, 여성에 대한 일자리 쿼터 설정 문제 등 논란이 많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었습니다. 





그런 다음, 각 이슈에 대해 누군가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했죠. 7개의 동영상 중 3개는 화자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했고 나머지 4개는 화자가 카메라 정면에서 약간 비껴 서서 말하는 동영상이었습니다. 첸과 민슨은 실험 참가자들의 시선을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여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참가자들이 화자의 어느 부분을 주로 바라보는지를 측정했습니다. 하나의 동영상 시청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각 이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다시 써내야 했는데, 시청 전과 시청 후의 의견 변화를 살피기 위함이었죠.


참가자들은 화자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일치할수록 화자의 눈을 더 많이 바라보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이 결과만 보면 눈을 응시하는 것이 설득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정치사회적 이슈에 관해 화자의 의견과 얼마나 동의하는지의 정도를 통제한 상태에서 분석해 보니, 화자의 눈을 많이 바라본 참가자일수록 화자의 의견에 덜 동조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화자가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이야기한 동영상에서 더 크게 나타났죠. 따라서, 시선 응시가 설득의 방법으로(특히 반대되는 의견을 설득시키려 할 때) 적합하지 않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죠.


동일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실시한 후속 실험에서 첸과 민슨은 참가자들을 둘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동영상에 나오는 화자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들으라고 지시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화자의 입에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랬더니, 화자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설득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다시 드러났습니다. '눈 조건'의 참가자들이 '입 조건'의 참가자들보다 화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경향이 덜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는 화자의 눈을 바라볼수록 자기 의견을 더 공고히 하기 때문에 설득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 실험에 의해서 상대방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설득의 방법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미신이었다는 것이죠. 상대방이 이미 나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할 때는 시선 일치가 의견 일치를 공고히 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지만, 의견이 서로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을 일으키도록 자극합니다. 상대방에게 맞서거나 그 상황에서 도피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설득은 물건너간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앞으로 설득할 때는 상대방에게 정면으로 서거나 앉기보다는 약간 비켜 서거나 앉아보면 어떨까요? 상대방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보다는 시선을 적절하게 분산시켰다가(입, 귀, 머리카락 등으로) 가끔 눈을 맞추는 것이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은 채 부드럽게 나의 의견을 '침투'시키는 방법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참고논문)

Chen, F. S., Minson, J. A., Schöne, M., & Heinrichs, M. (2013). In the Eye of the Beholder Eye Contact Increases Resistance to Persuasion. Psychological science, 095679761349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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