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똑바로 바라보면 설득에 도움될까?   

2013. 10. 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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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설득할 때는 눈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상대방이 나의 눈의 피하는 것 같으면 '나를 똑바로 보라'고 요구하기도 하죠. 우리가 시선 일치를 의견 일치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 것이 설득에 도움이 되는 방법일까요?


프란세스 첸(Frances S. Chen)과 줄리아 민슨(Julia A. Minson)은 시선 일치가 설득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미신'임을 밝히는 실험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첸과 민슨은 프라이브루크 대학에 다니는 20명의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 문제, 여성에 대한 일자리 쿼터 설정 문제 등 논란이 많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었습니다. 





그런 다음, 각 이슈에 대해 누군가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했죠. 7개의 동영상 중 3개는 화자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했고 나머지 4개는 화자가 카메라 정면에서 약간 비껴 서서 말하는 동영상이었습니다. 첸과 민슨은 실험 참가자들의 시선을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여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참가자들이 화자의 어느 부분을 주로 바라보는지를 측정했습니다. 하나의 동영상 시청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은 각 이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다시 써내야 했는데, 시청 전과 시청 후의 의견 변화를 살피기 위함이었죠.


참가자들은 화자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일치할수록 화자의 눈을 더 많이 바라보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이 결과만 보면 눈을 응시하는 것이 설득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정치사회적 이슈에 관해 화자의 의견과 얼마나 동의하는지의 정도를 통제한 상태에서 분석해 보니, 화자의 눈을 많이 바라본 참가자일수록 화자의 의견에 덜 동조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화자가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이야기한 동영상에서 더 크게 나타났죠. 따라서, 시선 응시가 설득의 방법으로(특히 반대되는 의견을 설득시키려 할 때) 적합하지 않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죠.


동일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실시한 후속 실험에서 첸과 민슨은 참가자들을 둘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동영상에 나오는 화자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들으라고 지시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화자의 입에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랬더니, 화자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설득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다시 드러났습니다. '눈 조건'의 참가자들이 '입 조건'의 참가자들보다 화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경향이 덜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는 화자의 눈을 바라볼수록 자기 의견을 더 공고히 하기 때문에 설득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 실험에 의해서 상대방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설득의 방법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미신이었다는 것이죠. 상대방이 이미 나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할 때는 시선 일치가 의견 일치를 공고히 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지만, 의견이 서로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을 일으키도록 자극합니다. 상대방에게 맞서거나 그 상황에서 도피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설득은 물건너간 이야기가 되고 맙니다.


앞으로 설득할 때는 상대방에게 정면으로 서거나 앉기보다는 약간 비켜 서거나 앉아보면 어떨까요? 상대방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보다는 시선을 적절하게 분산시켰다가(입, 귀, 머리카락 등으로) 가끔 눈을 맞추는 것이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은 채 부드럽게 나의 의견을 '침투'시키는 방법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참고논문)

Chen, F. S., Minson, J. A., Schöne, M., & Heinrichs, M. (2013). In the Eye of the Beholder Eye Contact Increases Resistance to Persuasion. Psychological science, 095679761349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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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폭이 넓은 사람은 이기적이다?   

2013. 10. 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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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얼굴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이기적인 행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예전부터 얼굴의 '가로 대 세로 비율'(얼굴의 아래 위 길이와 대비하여 얼굴 폭의 길이 비율)이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발견되었습니다. 얼굴의 세로 길이에 비해 가로 길이가 긴 사람(상대적으로 얼굴 폭이 넓은 사람)은 다른 이에게 공격적이고 믿을 만 하지 못하며 속임수에 가담하길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좀 부정적인가요? 하지만, '가로 대 세로 비율'이 큰 CEO가 경영하는 회사일수록 재무적인 성과가 뛰어나고, 그 비율이 큰 사람일수록 집단 간의 경쟁 상황에서 집단에 기여하려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인체의 비율과 성격 간에 연관성이 크다는 것은 언급하기가 매우 조심스럽지만, 최근에 발표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마이클 하셀훈(Michael P. Haselhuhn)과 동료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역시 얼굴의 가로 대 세로 비율이 이기적인 행동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절차로 이러한 결론을 이끌어냈는지 살펴보죠.





하셀훈은 131명의 경영대학원 학생들을 모집하여 각자 사진을 찍게 했습니다. 얼굴의 가로 대 세로 비율을 측정해 두기 위해서였죠. 그런 다음, 가상의 상대방과 함께 '배분 게임'을 수행하도록 했는데, 참가자들은 친사회적 배분, 개인주의적 배분, 경쟁적 배분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었습니다. 친사회적 배분이란 자신의 몫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몫까지 함께 고려하는 결정을 말했고, 개인주의적 배분은 상대방보다 자신의 몫에 신경 쓰는 결정이었죠. 경쟁적 배분은 상대방과 비교해 자신의 몫을 최대화하려는(즉, 상대방을 이기려는) 결정이었습니다.


게임을 모두 끝내고 데이터를 분석하니, 얼굴의 가로 대 세로 비율(이하, 가로-세로 비율)이 큰 참가자일수록 친사회적 배분을 '덜' 하고, 개인주의적 배분을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로-세로 비율이 클수록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었죠. 왜 그럴까요? 공격적인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에 노출될수록 가로-세로 비율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여기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가로-세로 비율이 큰 사람이 개인주의적인 결정을 많이 내린다면, 그런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은 자신도 개인주의적인 결정을 내림으로써 자신의 몫을 지키려 하겠죠? 하셀훈은 가로-세로 비율이 높은 상대방과 배분 게임을 벌이면 가로-세로 비율이 낮은 상대방과 게임을 할 때보다 친사회적 결정을 덜 내리고 개인주의적인 배분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후속실험을 통해 규명했습니다. 또한, 상대방이 나를 가로-세로 비율이 높은 사람으로 아는 것 같다면(그래서 이기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 같다면), 역시 친사회적 배분보다는 개인주의적인 배분을 더 많이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결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가로-세로 비율이 큰 사람일수록 이기적인 결정을 많이 내리고, 가로-세로 비율이 큰 사람과 상대할수록 역시 이기적인 결정을 더 많이 내리며, 나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이기적인 결정을 더 많이 합니다. 가로-세로 비율이 큰 사람이 이기적인 결정을 더 많이 내리는 데에는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의 작용도 있지만, '가로-세로 비율이 큰 사람은 본디 이기적이야'라고 생각하는 상대방의 '자기 충족적 예언'도 한몫한다는 것이죠. 하셀훈은 이것이 가로-세로 비율이 큰 사람이 이기적인 결정을 강화시키는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어쩌면 이 글도 '가로-세로 비율이 높은 사람을 만날 때는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자'라는 자기 충족적 예언(그렇게 대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을 강화시킬지 모르겠네요. 가로-세로 비율이 큰 사람을 만나 협상을 하거나 거래를 할 때, 여러분은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참고논문)

Haselhuhn, M. P., Wong, E. M., & Ormiston, M. E. (2013). Self-Fulfilling Prophecies as a Link between Men’s Facial Width-to-Height Ratio and Behavior. PloS one, 8(8), e7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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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사는 것이 행복일까?   

2013. 10.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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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방송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바쁘게 사는 것이 행복일까?] 2013년 10월 8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먼저, 사회자께서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얼마나 바쁘게 사는 것 같은가?’ <색다른 자기경영> 첫 시간에 ‘야근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제가 아무리 야근하지 말라고 이곳저곳에 말하고 다녀도, ‘오늘도 야근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 페이스북을 보면 ‘야근 때문에 힘들다’, ‘휴일날 사무실에 나와서 일하는 내 모습이 처량하다’ 식의 글을 자주 보게 된다. 사람들은 보통 ‘바쁘게 사는 게 좋은 거다’, ‘바쁜 것이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을 상투적으로 하는데,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늘은 바쁘게 사는 것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겠다.



2. 결론부터 물어보고 싶은데, 바쁘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각자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지난 시간에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바쁜 생활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바쁘게 사는 것을 ‘힘들다’라는 감정과 연결시키면 힘든 것이고, 바쁘게 사는 것의 의미를 나름대로 가진다면 바쁨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바쁘게 사는 것을 너무나 당연시해서 문제다. ‘게으르게 살면 안 된다,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이 바쁘게 살지 않는 것 같으면 ‘나한테 문제가 있나?’라고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나태하게 살면 안 되겠지만,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사실 사람들은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지내려는 관성을 가지고 있다.



3.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어떤 뜻인가?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상황에 자주 처하는데, 아마 청취자들께서 오늘 아침에도 한번쯤은 그런 상황에 처했을 것 같다. 가장 흔한 것이 아침에 알람이 울릴 때 ‘지금 일어날까, 말까’라고 고민하는 것인데, 아마도 바로 일어난 분들은 ‘일어나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고, 일어나지 않고 밍기적댄 분들은 ‘일어나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무언가를 해야 할 이유가 없거나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을 하지 말자’라는 선택을 한다. 그렇지만,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해야 한다는 이유가 제시되면 그 일을 하겠다는 선택을 한다. ‘시’라는 심리학자가 연구한 것인데,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가 없으면 그냥 게으르게 있으려고 한다는 것을 밝혔고, 반대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가 생기면 몸을 바쁘게 움직여서 행동하려는 선택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냥 게으르게 있으려고 한 사람과 바쁘게 몸을 움직인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하다고 느꼈을까?





4. 누가 더 행복하다고 느꼈는가?


실험 결과,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가 있어서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한 사람이 그냥 가만히 있으려는 사람보다 더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 결과를 보면, 바쁘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실험에서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로 무엇이 제시됐을까? 바로 사탕이었다. 행동을 하면 사탕을 먹을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하고 조금은 유치한 이유가 제시되면, 바로 행동에 옮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행복감도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헌데, 이 연구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을 때도, 자신이 뭔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주어지면, 그에 따라 행동하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실 좀 씁쓸한 결과다. 우리가 ‘바쁘게 사는 것이 옳다’라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외부에서 주어지면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바쁘게 사니까,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라고 착각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바쁘게 살고 있다라는 생각되면 행복하다고 착각하는 것, 사실 우리 시대의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5. 사람들은 보통 바쁘게 사는 것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착각한다고 했는데, 착각이라고 해도 행복하다면 바쁘게 사는 게 좋은 것 아닌가?


인생이 그렇게 단순하면 좋겠지만, 그냥 바쁘게만 산다고 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바쁘지 않을 때는 이 생각 저 생각 공상을 많이 하잖나. 헌데, 바쁠 때도 공상을 많이 하고 마음을 집중하지 못할까? 우리는 보통 바쁘면 잡념이 없어지고 한 곳에 집중한다고 보통 생각하지만, 사실 일이 별로 없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은 바쁠 때도 생각이 이리저리 휩쓸린다고 한다.


‘킬링스워쓰’라는 학자가 미국 성인 2,250명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연구를 했는데, 스마트폰을 통해 아무 때나 연락을 취해서 ‘현재 어떤 기분 상태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 보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각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관없이, 거의 절반 정도의 시간은 ‘마음을 집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상태’라고 답했다. 마음을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것은 행복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하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마음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절반이나 되는 것이다. 바쁘게 사는 것이 행복의 길은 아닌 것이다.



6.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바빠도 행복한 것 아닐까?


물론 하기 싫은 일이나 유쾌하지 않은 일을 할 때는 그 일 자체보다 더 심하게 ‘나는 불행하다’라고 생각하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분명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보다는 ‘행복감이 크다’. 하지만, 그래도 그 좋아하는 일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는가’, ‘그 일이 유쾌한 일이냐 아니냐’는 행복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 행복한지의 여부는 ‘무엇을 하느냐’로 판단하기가 어렵고, ‘내 마음이 지금 방황하고 있는가, 아니면 몰입하고 있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



7. 그러면, 바쁘게 일하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방금 말씀 드렸듯이, 어딘가에 자신의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바쁘게 일하는 가운데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마음이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방황하면 안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올바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 일이 유쾌한 일이든 아니든, 그렇게 올바로 일을 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마음이 방황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 그냥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되겠지,라고 하면 안 된다. 일하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바쁨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의미가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8. 오늘 색다른 자기경영은 바쁘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라는 화두로 시작했는데요, 정리해 주신다면?


우리 시대는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라는 관념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인이 바쁘게 살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바쁘게 사는 것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제시되면, 그 이유가 아무리 하찮더라도 바쁘게 사는 것을 당연시한다.


바쁘게 산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바쁘게 사는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마음은 방황하게 되고, 마음 한 켠에서는 ‘나는 과연 행복할까?’란 의심이 생길 것이다. 바쁘게 살되, 마음이 방황하지 않도록 꼭 일의 의미를 찾아가기 바란다.



(끝)


참고 사이트

http://www.spring.org.uk/2011/09/does-keeping-busy-make-us-happy.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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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2013. 10.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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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방송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2013년 10월 1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여전히 스트레스 없이는 살기 어려울 것이다. 스트레스 없이 하루를 잘 살기가 참 어렵다. 직장에서도, 회사에서도 항상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살고 있고, 그냥 집에 있어도 가족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과연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나쁘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왜 그런가?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서 스트레스가 독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일으킨 상황이나 사건을 보고 과연 그게 그렇게 자신에게 해가 되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사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나쁜 것으로 여기고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여기는 이유는 사실 언론 매체에서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나쁘게 묘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에 대한 마인드를 바꾸면, 스트레스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해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다.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3.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아니다? 어떤 연구였나?


크룸이라는 학자가 투자은행에 다니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내용의 동영상을 보여줬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몸을 쇠약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다’는 식의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몇 주 후에 참가자들은 직장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스트레스 받는 수준은 어떤지에 대해 각자 글을 썼는데,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동영상을 본 참가자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또,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업무 성과도 높다고 이야기했고, 몸에 생리적인 문제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동영상을 봤을 뿐인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4. 근데,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건가?


크룸이란 학자가 다시 연구를 계속해서 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그 사람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더 많이 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충고를 더 많이 원하고 더 많이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겠는가? 직장에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업무 성과가 더 좋게 나온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데, 코르티솔이 일정 수준보다 많아지면 몸에 질병을 일으킨다. 헌데,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더 낮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이 몸의 생리적인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흔히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는데,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마음 먹기에 따라 우리에게 나쁠 수도 있고, 반대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겠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몸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유익한 방법이니까 말이다.



5.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보통인데,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일을 할 때는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내가 잘못 나아가고 있진 않나?”라고 불안해 하기가 쉽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리게 된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처하면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평소에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고 답을 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그렇게 자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감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는데, 2개월 후에도 사회에 대한 신뢰감도 증가했다고 한다. 평소에 ‘나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고, 또한 이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인가?’라는 식으로 자기 자신을 정의내려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서 업무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6.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구체적으로 그 효과는 어떠한가?


크레스웰이라는 학자가 그 효과를 연구했는데, 간단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 연습을 하도록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좋은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에게 더 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자기 확인 연습을 하고 나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더니 그런 연습을 안 한 사람들보다 더 수월하게 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스트레스 받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 중에 대표적인 게 무엇인가? 바로 시험이나 면접이다. 시험이나 면접을 보기 전에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에게 가장 큰 의미를 주는 존재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내 가족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식으로 자기를 확인하는 연습을 하면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자기 확인 연습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연구 중인데, 어쨌든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꼭 한번 써보기 바란다. 



7.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잘 자야 풀 수가 있을 뗀데, 사실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자기가 어려운 것 같다. 혹시 방법이 있는가?


예전에 ‘야근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잠을 잘 자야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지적하신대로,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자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수면제에 의존하는 것은 나중에 약물중독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그러한 부작용 없이 잠을 잘 잘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이 방법은 ‘자극 통제 요법’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세부적으로 6개 단계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졸릴 때 잠자리에 들라는 것이다. 억지로 잠을 자는 게 아니라 몸이 잠을 자라고 시킬 때 잠을 자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침대를 잠자기 용도 이외의 것으로는 쓰지 말라는 것이다.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혹은 음식을 먹는 행위를 하지 말고 잠자는 용도로만 써야 침대에 누웠을 때 잠이 잘 온다는 것이다. 



8. 침대는 잠만 자는 곳이다, 라고 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겠다. 나머지 4가지 단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신다면?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으면 그냥 일어나서 잠이 올 때까지 다른 무언가를 하라는 것이 바로 세 번째 단계다. 침대는 머리만 대면 바로 잠에 빠져야 하는 곳이라는 신호를 몸에게 주기 위한 조치다. 네 번째 단계는 그대로 잠이 오지 않으면 방금 말한 세 번째 단계를 계속 반복하라는 것이다. 밤을 새더라도 침대에 누워 잠이 바로 오지 않으면, 일어났다가 다른 일하면서 졸릴 때까지 기다리는 걸 반복해야 한다. 


다섯 번째 조언은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알람시계를 맞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잠을 잔 시간이 부족해도 일어나는 시간은 똑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잠자는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단계는 낮에 낮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 말씀 드렸는데, 낮잠을 자더라도 10분 정도가 가장 좋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면,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끝)


참고 사이트

http://www.spring.org.uk/2013/04/rethinking-the-stress-mindset-can-you-find-the-upside-of-pressure.php

http://www.spring.org.uk/2013/05/perform-better-under-stress-using-self-affirmation.php

http://www.spring.org.uk/2011/05/6-easy-steps-to-falling-asleep-fast.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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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직원이 일반직원보다 낮게 평가받는 이유?   

2013. 9.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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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가 수치로 정확히 측정되는 조건에서 어떤 직원의 성과 수치가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락 추세에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직원의 현재 성과는 절대적으로 볼 때 '우수'한 수준에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직원이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할까요? 반대로, 또 다른 직원의 성과가 몇 개월 동안 상승 추세에 있는데 절대적으로 보면 아직은 '보통'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직원에 대해서도 여러분은 '보통'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게 될까요?


눈치 빠른 분들은 이 질문의 의도를 간파했을 것 같은데요, 아마도 여러분이 실제 상황에 처한다면, 성과의 절대 수준과 상관없이 하락 추세에 있는 직원은 평가절하하고 상승 추세에 있는 직원은 평가절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 대학교의 네이선 페티트(Nathan C. Pettit)와 동료 연구자들이 일련의 실험을 통해 이를 뒷받침합니다.





페티트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Lee'라는 가상 인물이 1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 내에서 순위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Lee가 6위였다가 4위로 올라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른 참가자들은 Lee가 2위였다가 4위로 내려 앉았다는 말을 들었죠. 대조군에 속한 참가자들은 Lee가 4위를 계속 유지 중이라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은 공히 Lee의 현재 상태가 그룹 내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9점 척도로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동일하게 4위가 되었으니 Lee에 대한 평가는 두 그룹 모두 비슷하게 나와야겠죠. 그러나, Lee의 순위가 상승했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은 대조군에 속한 참가자들에 비해 Lee의 상대적 위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Lee의 순위가 하락했다는 이야기를 접한 참가자들은 대조군보다 Lee의 상대적 위치를 더 낮게 평가했죠.


후속 실험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가상의 대학인 'X대학'이 미국 내에서 2011년에 15번째로 우수한 대학이었지만 2012년에는 11위로 뛰어올랐다는 정보를 참가자들 일부에게 주고 여타 대학에 비해 X대학의 위상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7위였다가 11위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예상했던 대로 15위에서 11위로 올랐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은 7위였다가 11위로 떨어졌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에 비해 X대학의 상대적 위상을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럭셔리 시계인 태그 호이어(TAG Heuer)의 순위가 변화하는 상황을 가정케 하고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을 쓰도록 하는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6위에서 5위로, 다시 4위'로 뛰어 올랐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은 '2위-->3위-->4위'로 내려 앉았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에 비해 두 배나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자 했습니다(1484달러 대 737달러). 뒤에 이어진 나머지 실험에서도 결과는 동일했죠.


페티드의 연구 결과는 어떤 사람이나 대상의 순위가 하락 추세에 있을 때는 실제 평가 받아야 마땅한 수준보다 낮게 평가 받고 상승 추세에 있을 때는 높게 평가 받는다는 점을 명확하게 증명합니다. 이는 최근에 성과가 주춤하거나 하락한 직원이 응당 받아야 할 평가점수를 덜 받게 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합니다. 절대적으로 보면 성과가 여전히 우수한데도 평범한 직원과 동일한 평가점수를 받게 되거나 어떨 때는 더 낮은 평가를 받는 상황도 생길 수도 있죠. 그 평범한 직원의 성과가 상승 추세에 있다면 말입니다. 


불합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간의 심리적 한계에서 기인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조직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요? 여러분 자신이 이런 심리적 한계의 피해자(혹은 수혜자)가 된 적은 없었나요?



(*참고논문)

Pettit, N. C., Sivanathan, N., Gladstone, E., & Marr, J. C. (2013). Rising Stars and Sinking Ships Consequences of Status Momentum. Psychological science, 24(8), 1579-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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