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와 행동이 생각을 좌우한다   

2013. 9.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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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와 행동이 생각을 좌우한다] 2013년 9월 2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지금 청취자 분들은 이 방송을 들으면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누워서 듣는 분도 계시고, 차를 운전하면서 듣는 분도 계시고, 의자에 곧게 앉아서 듣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여러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여러분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생각이나 아이디어,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똑같은 내용으로 방송해도 누워서 방송을 듣는 분들이 느끼는 감정과, 꼿꼿히 앉아서 듣는 분들이 느끼는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우리가 취하는 자세나 행동에 따라서 우리의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우선 첫 번째로, 여러분이 남들에게 힘이 있는 사람인 것처럼, 권력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2. 어떻게 해야 힘 있는 사람처럼 보이나?


‘권력자의 자세’라는 것이 있는데, 누구와 협상을 한다든지, 상대방을 좀 제압하고 싶다든지 할 때 권력자의 자세를 취해야 도움이 된다. 권력자의 자세는 자신의 몸이 가능한 한 공간을 많이 차지하도록 만드는 자세를 말하는데, 가슴을 곧게 펴고, 팔을 크게 벌리고, 다리도 앞으로 좀 뻗으면 공간을 많이 차지할 수 있는데, 이렇게 공간을 지배하면 상대방에게 ‘나는 당신을 지배한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카니’란 학자가 실제로 권력자의 자세를 1분 동안 취하게 했는데, 몸에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졌다고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데, 지배하는 사람일수록 높은 수치가 나타난다. 권력자의 자세를 1분 동안만 취하게 해도 실제로 권력자가 됐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한데, 몸을 움추리거나 고개를 꾸부정하게 하는 자세, 이런 ‘피지배자의 자세’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서, 상대방에게 ‘나를 지배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니까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피지배자의 자세’는 자기 혼자 있을 때는 도움이 된다.



권력자의 자세(위) 피지배자의 자세(아래) 그림 출처: jamesclear.com




3. 피지배자의 자세가 혼자 있을 때는 도움이 된다? 어떤 면에서?


팔짱을 끼는 자세는 자기를 껴안는 행동이라서 다른 사람 앞에서 이런 자세를 취하면 ‘나를 지배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혼자 있을 때 하게 되면, 어려운 상황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좀더 ‘끈기’를 갖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프리드먼이란 학자가 실험을 했는데, 팔짱을 끼게 하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풀도록 했더니, 팔짱을 끼지 않은 참가자보다 문제를 풀려고 더 오랫동안, 그것도 두 배나 더 오래 앉아 있었다고 한다. 끈기 있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팔짱을 낀 채 문제를 바라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오랫동안 풀거나 고통을 이겨내려면 의지력이 있어야 하는데, 생각의 의지력은 팔다리에 얼마나 근육이 단단하냐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근육을 단련하면 의지력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근육을 단련시키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멀리할 수 있고, 입에 쓴 약을 잘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신체적인 고통도 잘 견디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집중을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의지력을 강하게 만들려면 역기나 아령 같은 걸 드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4. 자세가 생각이나 의지력을 좌우한다, 재미있는 현상인데, 다른 사례가 있다면?


조금 전에 끈기 있게 문제를 풀고 싶으면 팔짱을 끼라고 말씀 드렸는데, 아무리 봐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땐, 방 바닥에 벌러덩 눕는 게 도움이 된다. 어떤 심리학자가 참가자들을 눕게 하고서 문제를 풀게 했더니, 더 빨리 풀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런데 자리에 눕는 방법이 항상 먹히는 게 아니다. 통찰력을 요구하는 복잡한 문제일 때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뛰어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끙끙거리지 말고 바닥에 누워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갑자기 번득이는 통찰이 생길지 모른다. 그런데, 자리에 누워 있다 보면 어떻게 될까? 졸음이 온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자야 한다. 



5. 통찰력 있는 답을 얻으려면 바닥에 누워라, 그러다가 졸리면 자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잠깐 자는 낮잠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자고 있어도 뇌는 계속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무의식 속에서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내서 서로 연결시키는 과정을 잠자는 동안에도 한다. <색다른 자기경영> 첫시간에 ‘야근의 문제’를 말씀 드릴 때, 낮잠을 자면 좋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는데, 미항공우주국 나사에서 조종사들에게 낮잠을 자게 했더니, 그들의 반응시간이 16퍼센트나 빨라졌다.


그렇다면, 낮잠을 얼마나 자는 게 좋을까? 너무 짧으면 별로 효과가 없고, 너무 오래 자면 오히려 머리를 멍하게 만든다. 5분, 10분, 20분, 30분, 얼마가 가장 좋을까? 브룩스라는 심리학자가 결론을 냈는데, 10분이 가장 좋다고 한다. 그것보다 더 길게 자면, 잠을 깨는 데 오래 걸려서 문제라고 한다.



6. 자세 이야기를 하다가 낮잠까지 갔는데, 다시 자세로 돌아와서, 자세가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또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문제의 해법을 나름대로 찾아 냈다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바로 그 문제를 준 사람에게 해법을 설득하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설득할 때 도움이 되는 자세가 있는데, 말을 하면서 손 동작을 많이 하는 것이다. 말하면서 손으로 제스쳐를 많이 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손 동작을 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상대방을 설득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손 동작은 말하는 내용을 보조하거나 흉내내는 행동인데, 그렇게 하면 어떤 말인지 상대방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설득시키려면 일단 이해시켜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역시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도 추임새를 넣듯이 손 동작을 취하면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대화를 하면서 적절하게 상대방의 몸짓을 흉내내면 서로 교감도 되고 호감도 줄 수 있다고 한다.



7. 상대방 몸짓을 흉내내면 호감을 줄 수 있다? 오히려 흉내내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상대방의 몸짓을 완전히 똑같이 흉내내면 상대방이 나를 이상하게 보거나 화를 내지만, 은근하게 상대방의 몸짓을 흉내내면, 동질감 같은 것을 형성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협상을 잘 할 수 있다. 말투나 자세도 좀 따라하고, 상대방이 독특한 표현을 하면 은근하게 따라하면 좋다. 협상을 잘 하는 사람은 이해타산적인 것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자기편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몸짓이나 말투를 흉내내면 공감대 뿐만 아니라 ‘저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는지’, 이해도 더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실험으로 밝혀진 것인데, 상대방의 몸짓과 말투를 모방하면, 앞으로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도 쉽다고 한다. 



8. 끝으로,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자세 하나를 말씀해 주신다면?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근거 없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웃으면 행복감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필을 가로로 놓고 이빨로 물어보라. 그려면, ‘웃을 때 움직이는 근육’, 거기에 자극이 가게 된다. 반대로, 연필 끝을 입술만 가지고 물면, 슬프거나 힘든 표정과 비슷해진다. 이렇게 한 다음, 만화를 보게 했는데, 웃을 때 움직이는 근육에 자극을 받는 사람들이 만화를 더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오늘 별로 웃을 일이 없고 기분도 좋지 않다면,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분 풀겠다고 술 마시는 것에 비해서 돈도 안 들고 몸에도 좋다. 꼭 해보기 바란다.


(끝)



참고사이트 : http://www.spring.org.uk/2011/03/10-simple-postures-that-boost-performanc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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