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2013. 10.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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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방송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2013년 10월 1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여전히 스트레스 없이는 살기 어려울 것이다. 스트레스 없이 하루를 잘 살기가 참 어렵다. 직장에서도, 회사에서도 항상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살고 있고, 그냥 집에 있어도 가족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과연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나쁘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왜 그런가?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서 스트레스가 독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일으킨 상황이나 사건을 보고 과연 그게 그렇게 자신에게 해가 되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사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나쁜 것으로 여기고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여기는 이유는 사실 언론 매체에서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나쁘게 묘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에 대한 마인드를 바꾸면, 스트레스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해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다.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3.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아니다? 어떤 연구였나?


크룸이라는 학자가 투자은행에 다니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내용의 동영상을 보여줬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몸을 쇠약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다’는 식의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몇 주 후에 참가자들은 직장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스트레스 받는 수준은 어떤지에 대해 각자 글을 썼는데,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동영상을 본 참가자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또,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업무 성과도 높다고 이야기했고, 몸에 생리적인 문제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동영상을 봤을 뿐인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4. 근데,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건가?


크룸이란 학자가 다시 연구를 계속해서 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그 사람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더 많이 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충고를 더 많이 원하고 더 많이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겠는가? 직장에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업무 성과가 더 좋게 나온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데, 코르티솔이 일정 수준보다 많아지면 몸에 질병을 일으킨다. 헌데,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더 낮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이 몸의 생리적인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흔히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는데,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마음 먹기에 따라 우리에게 나쁠 수도 있고, 반대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겠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몸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유익한 방법이니까 말이다.



5.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보통인데,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일을 할 때는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내가 잘못 나아가고 있진 않나?”라고 불안해 하기가 쉽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리게 된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처하면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평소에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고 답을 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그렇게 자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감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는데, 2개월 후에도 사회에 대한 신뢰감도 증가했다고 한다. 평소에 ‘나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고, 또한 이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인가?’라는 식으로 자기 자신을 정의내려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서 업무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6.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구체적으로 그 효과는 어떠한가?


크레스웰이라는 학자가 그 효과를 연구했는데, 간단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 연습을 하도록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좋은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에게 더 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자기 확인 연습을 하고 나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더니 그런 연습을 안 한 사람들보다 더 수월하게 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스트레스 받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 중에 대표적인 게 무엇인가? 바로 시험이나 면접이다. 시험이나 면접을 보기 전에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에게 가장 큰 의미를 주는 존재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내 가족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식으로 자기를 확인하는 연습을 하면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자기 확인 연습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연구 중인데, 어쨌든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꼭 한번 써보기 바란다. 



7.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잘 자야 풀 수가 있을 뗀데, 사실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자기가 어려운 것 같다. 혹시 방법이 있는가?


예전에 ‘야근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잠을 잘 자야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지적하신대로,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자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수면제에 의존하는 것은 나중에 약물중독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그러한 부작용 없이 잠을 잘 잘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이 방법은 ‘자극 통제 요법’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세부적으로 6개 단계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졸릴 때 잠자리에 들라는 것이다. 억지로 잠을 자는 게 아니라 몸이 잠을 자라고 시킬 때 잠을 자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침대를 잠자기 용도 이외의 것으로는 쓰지 말라는 것이다.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혹은 음식을 먹는 행위를 하지 말고 잠자는 용도로만 써야 침대에 누웠을 때 잠이 잘 온다는 것이다. 



8. 침대는 잠만 자는 곳이다, 라고 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겠다. 나머지 4가지 단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신다면?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으면 그냥 일어나서 잠이 올 때까지 다른 무언가를 하라는 것이 바로 세 번째 단계다. 침대는 머리만 대면 바로 잠에 빠져야 하는 곳이라는 신호를 몸에게 주기 위한 조치다. 네 번째 단계는 그대로 잠이 오지 않으면 방금 말한 세 번째 단계를 계속 반복하라는 것이다. 밤을 새더라도 침대에 누워 잠이 바로 오지 않으면, 일어났다가 다른 일하면서 졸릴 때까지 기다리는 걸 반복해야 한다. 


다섯 번째 조언은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알람시계를 맞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잠을 잔 시간이 부족해도 일어나는 시간은 똑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잠자는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단계는 낮에 낮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 말씀 드렸는데, 낮잠을 자더라도 10분 정도가 가장 좋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면,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끝)


참고 사이트

http://www.spring.org.uk/2013/04/rethinking-the-stress-mindset-can-you-find-the-upside-of-pressure.php

http://www.spring.org.uk/2013/05/perform-better-under-stress-using-self-affirmation.php

http://www.spring.org.uk/2011/05/6-easy-steps-to-falling-asleep-fast.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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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직원이 일반직원보다 낮게 평가받는 이유?   

2013. 9.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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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가 수치로 정확히 측정되는 조건에서 어떤 직원의 성과 수치가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락 추세에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직원의 현재 성과는 절대적으로 볼 때 '우수'한 수준에 해당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직원이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할까요? 반대로, 또 다른 직원의 성과가 몇 개월 동안 상승 추세에 있는데 절대적으로 보면 아직은 '보통'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직원에 대해서도 여러분은 '보통'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게 될까요?


눈치 빠른 분들은 이 질문의 의도를 간파했을 것 같은데요, 아마도 여러분이 실제 상황에 처한다면, 성과의 절대 수준과 상관없이 하락 추세에 있는 직원은 평가절하하고 상승 추세에 있는 직원은 평가절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 대학교의 네이선 페티트(Nathan C. Pettit)와 동료 연구자들이 일련의 실험을 통해 이를 뒷받침합니다.





페티트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Lee'라는 가상 인물이 10명으로 이루어진 그룹 내에서 순위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Lee가 6위였다가 4위로 올라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른 참가자들은 Lee가 2위였다가 4위로 내려 앉았다는 말을 들었죠. 대조군에 속한 참가자들은 Lee가 4위를 계속 유지 중이라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은 공히 Lee의 현재 상태가 그룹 내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9점 척도로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동일하게 4위가 되었으니 Lee에 대한 평가는 두 그룹 모두 비슷하게 나와야겠죠. 그러나, Lee의 순위가 상승했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은 대조군에 속한 참가자들에 비해 Lee의 상대적 위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Lee의 순위가 하락했다는 이야기를 접한 참가자들은 대조군보다 Lee의 상대적 위치를 더 낮게 평가했죠.


후속 실험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가상의 대학인 'X대학'이 미국 내에서 2011년에 15번째로 우수한 대학이었지만 2012년에는 11위로 뛰어올랐다는 정보를 참가자들 일부에게 주고 여타 대학에 비해 X대학의 위상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7위였다가 11위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예상했던 대로 15위에서 11위로 올랐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은 7위였다가 11위로 떨어졌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에 비해 X대학의 상대적 위상을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럭셔리 시계인 태그 호이어(TAG Heuer)의 순위가 변화하는 상황을 가정케 하고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을 쓰도록 하는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6위에서 5위로, 다시 4위'로 뛰어 올랐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은 '2위-->3위-->4위'로 내려 앉았다는 말을 들은 참가자들에 비해 두 배나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자 했습니다(1484달러 대 737달러). 뒤에 이어진 나머지 실험에서도 결과는 동일했죠.


페티드의 연구 결과는 어떤 사람이나 대상의 순위가 하락 추세에 있을 때는 실제 평가 받아야 마땅한 수준보다 낮게 평가 받고 상승 추세에 있을 때는 높게 평가 받는다는 점을 명확하게 증명합니다. 이는 최근에 성과가 주춤하거나 하락한 직원이 응당 받아야 할 평가점수를 덜 받게 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합니다. 절대적으로 보면 성과가 여전히 우수한데도 평범한 직원과 동일한 평가점수를 받게 되거나 어떨 때는 더 낮은 평가를 받는 상황도 생길 수도 있죠. 그 평범한 직원의 성과가 상승 추세에 있다면 말입니다. 


불합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간의 심리적 한계에서 기인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조직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요? 여러분 자신이 이런 심리적 한계의 피해자(혹은 수혜자)가 된 적은 없었나요?



(*참고논문)

Pettit, N. C., Sivanathan, N., Gladstone, E., & Marr, J. C. (2013). Rising Stars and Sinking Ships Consequences of Status Momentum. Psychological science, 24(8), 1579-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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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된다는 것   

2013. 9.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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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이 된다는 것] 2013년 9월 24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남자들이 담배를 가장 많이 끊는 나이가 언제인지 아는가? 최근에 들은 이야기인데, 39세 정도가 가장 많다고 한다다. 담배를 끊으면 본인의 의지력이 높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마흔이라는 인생의 단계에 다가가기 때문에 담배를 보다 쉽게 끊을 수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처럼 마흔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큰 의미로 여겨지는 것 같은데, 오늘은 직장인들의 입장에서 ‘마흔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직장인들이 마흔 무렵이 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2.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게 마흔의 의미는 무엇인가?


조직에서 마흔 정도되면 최소 차장급 이상의 고급 관리자로 올라가고 팀을 맡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동안은 팔로워의 입장, ‘지시 받고 따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조직을 바라봤다면, 마흔의 나이부터는 리더십을 진정으로 발휘해야 하는 나이가 된다. 부담스러운 시기가 된다. 자신이 어떻게 해내느냐에 따라 리더로서 인정 받을 수 있는지, 그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사오정’, ‘오륙도’라고 해서 마흔이 되면 조직에서 퇴출되지 않을까 걱정에 휩싸인다. 위에서는 성과를 내라고 압박하고, 아래에서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하고, 중간에 끼어서 욕을 먹는 상태가 바로 마흔이 되면 다가온다. 여자들의 경우는 좀 특수한데, 여자 마흔은 육아 때문에 생긴 경력 단절을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는지, 어떻게 조직에서 살아남아 남자들이 지배하는 상층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불안의 시기’다. 정리하면, 마흔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도전의 시기이자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는 두려움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3. 직장에서 10년차 이상이 되면, 슬슬 마흔을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되는데, 무엇을 점검하면 좋은가?


10년차 정도가 됐다면 회사를 바로 그만둔다고 가정하고서 ‘나 혼자만의 역량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져볼 때라고 생각한다. 만일 이 질문에 ‘그럴 수 없다’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그동안 직장에서 본인이 충분한 전문성을 쌓지 못했다는 뜻이다. 1인기업으로 일해도 될 만큼의 전문성을 갖추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본다. 


알다시피, 요즘 마흔이면 현실적으로 퇴출을 걱정하는 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이 중요하다. 다른 직장을 이직하거나 자신만의 사업을 하려고 해도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우대 받고 수월하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전문성과 별 상관이 없는데요?’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말은 핑계일지도 모른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중요한 일이든 그렇지 않든,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역량과 경험을 쌓았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4. 또 어떤 것을 체크해야 할까?


전문성과 함께 체크해야 할 것은 네트워크, 즉 인맥을 앞으로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경력을 펼치려고 할 때, 인맥이 좋으면 그만큼 수월해진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조직에 있을 때 만든 인맥과, 나중에 조직을 나와서 만드는 인맥이 과연 같은 가치를 자신에게 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조직이라는 백그라운드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인맥이 두텁지 않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쌓아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인맥을 형성할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인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인맥관리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 하나만 말씀 드린다면, 인맥을 위한 인맥 쌓기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모임에 나가면 ‘명함 수집’에 열을 올리는 분들이 꼭 있는데, 한 명을 만나더라도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모르는 것 같다. 나는 그런 분에게 받은 명함을 별로 소중하게 간직하지 않는다. 그냥 서랍 한쪽에 넣어 뒀다가 정기적으로 버리곤 한다. 그 분도 내 명함을 소중하게 간직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5. 자신의 경력을 다시 생각하는 시기가 마흔인데, 스스로 준비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새로운 커리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하던 일 말고 다른 분야의 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은 생산 분야의 일을 25년 넘게 해왔는데, 나에게 기업의 경영을 조언하는 ‘경영 지도사’가 되고 싶다면서 도움을 청했다. 나는 그 분께 충고해 드렸다. 25년이나 쌓은 경력이 아깝지 않냐고 말이다. 그 경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아마 커리어를 바꾸고 싶은 분들은 지금의 일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 같은데, 본인이 재미가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본인이 그 일에 능력이 없기 때문인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좀 야박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실력이 없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것일지 모른다. 어떤 일에 실력이 있는 사람은 자기 분야와 유관한 것들을 계속 찾을 수 있는 ‘눈’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재미와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커리어를 열어 가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능력을 전문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유관한 분야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절대로 지금의 일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갈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6. 나이 마흔이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할 시기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


자신만의 브랜드는 아까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전문성이 기반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문성은 혼자만 간직하고 있으면 안 된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같이 나눌 수 있어야 전문가로 인정 받는다. 브랜드는 그러한 ‘알림’과 ‘공유’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요즘엔 인터넷이 발달되어서 예전보다 방법이 훨씬 많다. 블로그가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이다. 블로그가 없다면 당장 만들기를 바란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관한 것을 주제로 하든, 본인의 취미를 주제로 하든, 꾸준히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알리고 공유해야 한다다. 물론 블로그 글은 품질이 좋아야 한다. 전문가의 면모가 충분히 배어나는 글을 올려야 한다.


처음에는 방문객이 얼마 안 되겠지만, 일주일에 반드시 2개 이상의 올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2년 정도 이어간다면 자신만의 팬이 형성되는 걸 볼 수 있다. 좀더 노력해서 블로그 글을 기초로 책을 출판하면 좋다. 자기 책이 없는 전문가를 누가 전문가라고 인정할까? 요즘 직장인들을 위한 책쓰기 강좌로 종종 있으니 활용하길 바란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이 관심 있는 영역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 그 모임을 운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맥도 쌓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쌓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브랜드 구축은 왕도가 없다. 성실함이 핵심이다. 



7. 아까 마흔 정도 되면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고 위에서 압박을 받는다고 했는데, 어떤 태도로 직원들을 대해야 할까?


마흔이면 딱 그럴 만한 나이다. 위로는 경영진을 상대해야 하고 아래로는 똑똑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자기들이 팀장이 되면 얼마나 잘 할지 모르겠지만, 직원들은 무슨 문제만 생기면 팀장 탓을 한다. 또 경영진은 조직의 변화에 중간관리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압력을 가하곤 한다.


이런 입장이 처하면 중간관리자들은 ‘위에서 그렇게 하래’라며 책임을 경영진에 돌리는 무능한 상사가 되거나, 직원들의 업무에 시시콜콜 관여하는 마이크로매니저가 되기 쉽다. ‘위에서 그렇게 하래’라며 발을 빼는 모습은 리더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속으로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 해도 직원들에게는 ‘자기의 말’을 해야 한다. 이때 사사건건 지적하지 말고 ‘꼭 해야 할 것’ 서너 가지 혹은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 서너 가지만을 간결하게 전달하고 그것들이 지켜지게 해야 한다. 할말은 꼭 자신의 의지를 담아서 하되, 말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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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돈 때문에 출근한다'라고 생각했다면   

2013. 9. 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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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아마도 오늘 아침에 "힘들지만 돈 때문에 회사 간다"라는 탄식을 내뱉으며 출근길에 나선 분들이 있을 겁니다. '돈 때문에 무엇무엇을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돈을 버는 이유라고 말하지만, 행복과 돈이라는 두 단어를 함께 놓고 바라보면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듯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굳게 믿곤 합니다. 로또를 구입할 때마다 1등에 당첨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머리 속으로 온갖 장미빛 영상이 스쳐 지나가죠. 어떤 사람은 지금 상황도 그리 행복하지 못하니 돈이라도 많이 벌면 더 행복해지지 않겠냐며 "돈이라도 많아 봤으면 좋겠다"라고 푸념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성취감, 공동체에 대한 헌신,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 등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금전적인 성공이나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인생의 최우선적인 목표인 사람도 적지 않죠.





금전적인 성공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목표이고 향후에 금전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라 기대할수록 만족하는 삶을 살며 행복감을 느낄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요즘 세상에서 로체스터 대학의 팀 캐서(Tim Kasser)는 리차드 라이언(Richard M. Ryan)와 함께 이 질문의 답을 구하고자 일련의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캐서는 118명의 학생들에게 구조화된 설문지를 배포하고 질문에 꼼꼼히 답하도록 했습니다. 자아 수용, 소속감, 공동체 의식, 금전적 성공 둥 4개 영역에 대해 각각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미래에 성취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를 묻는 설문이었죠. 추가적으로, 캐서는 학생들에게 금전적 성공, 안정적인 가정 생활, 세계의 평화와 같은 문구를 제시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서로 정렬해 달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자아실현의 정도와 활력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일련의 질문에도 응답했죠.


설문 분석 결과, 금전적 성공을 가족의 안녕보다 더 중요한 삶의 목표로 인식할수록 자신의 활력 수준이 낮고 자아실현의 정도가 낮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반면, 공동체 의식과 자아 수용을 중요하게 여길수록 자아실현과 활력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죠. 돈을 추구할수록 행복감을 덜 느낀다는 점을 포착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추가로 이루어진 두 개의 연구 결과도 이런 결론을 뒷받침해 주었죠. 인생에서 돈을 중요하게 여길수록 상대적으로 더 초조하고 더 우울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니 말입니다. 다소 충격적인 것은 금전적 성공에 높은 중요도를 부여할수록 전반적으로 사회적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고 행동상의 문제가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반면, 금전적 성공보다 공동체적인 삶을 우선하는 사람일수록 행동의 문제를 덜 나타냈죠.


캐서의 분석 과정은 복잡했지만 결론은 명확합니다. 금전적 성공, 즉 돈을 추구할수록 '덜 행복하다'는 것이죠. 어찌보면 캐서의 연구는 '행복은 돈이 아니다'라는 자명한 사실을 다시 확인했을 뿐이라고 폄하될 수도 있겠지만, 이 연구가 20년 전에 실시됐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죠. 캐서의 연구 이전부터 '행복은 돈이 아니다'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행복은 돈이 아니다'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오늘 아침에 피곤한 몸을 끌고 출근하면서 '돈 때문에 회사 간다'라고 생각했다면, 앞으로는 회사 다니는 이유를 돈이 아닌 다른 가치에 초점을 옮겨보면 어떨까요? 행복한 삶이 인간 개인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말입니다.



(*참고논문)

Kasser, T., & Ryan, R. M. (1993). A dark side of the American dream: correlates of financial success as a central life aspir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5(2),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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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   

2013. 9.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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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 2013년 9월 17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가지의 정보에 노출된 채 살고 있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그렇고,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그렇다. 읽어야 하고, 알아둬야 할 정보가 너무 많다. 그래서 보통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데, 인터넷이 일반화되고,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이 되면서 정보의 홍수 현상은 더 심화됐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좋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어떻게 해야 그 많은 정보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다.



2. 정보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 어떻게 하면 되는가?


정보를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나에게 들어오는 정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물이 넘쳐 흐르지 못하게 둑을 만드는 것처럼, 나에게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줄여야만 정보를 간결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홍수처럼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다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보가 너무나 많으면, 모든 정보를 다 알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행여나 놓치는 게 있지 않나 생각되기 때문인데, 놓치는 정보는 나에게 필요없는 정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정보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들어오는 정보를 줄이고, ‘안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를 많이 끌어모으는 게 정보를 잘 관리하는 방법은 아니다. 일 못하는 사람일수록 많은 정보를 끌어 안고 있다.



3. 들어오는 정보를 줄여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들어오는 정보를 줄이려면, 차단을 잘 하면 되는데, 잘 차단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직장에서 정보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통로가 무엇일까? 바로 이메일이다. 이메일만 잘 관리해도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좋은 정보를 제때 잘 활용할 수 있다. 사회자께서는 현재 받은 편지함에 이메일이 몇 개나 있나? 이메일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은 받은 편지함에 메일이 한 두 개밖에 없다. 그 ‘한 두 개’의 메일도 방금 도착한 이메일이다. 그러니까 받은 편지함을 볼 때 이메일이 들어와 있으면, 바로 읽고서, 중요하면 다른 곳에 보관하고, 중요하지 않으면 바로 삭제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받은 편지함이 꽉 차게 그냥 놔두는 사람이 있는데, 다시 열어보지도 않을 거면서 왜 그렇게 이메일을 쌓아두는지 모르겠다. 편지함이 꽉 차면, 누가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면, 수신이 안 된다. 그러면 서로 전화 통화로 “왜 아직까지 안 보내냐”, “보냈는데 무슨 소리냐?”, “편지함 비워 뒀으니, 다시 파일을 보내 달라”....이렇게 확인하고 추가로 이야기하느라 소중한 시간이 흘러가버린다. 평소에 받은 편지함을 깨끗이 비워두는 게, 정보 관리의 중요한 첫걸음이다.





4. 그래도 이메일이 많이 들어오면 바로 읽고서 저장하거나 삭제하는 게 어렵지 않나?


그렇다. 이메일이 많이 안 들어오게 해야 한다. 사실 메일을 열어보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정크메일이나 스팸메일일 때가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평균 1~2통의 정크메일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 정크메일이 들어오지 않게 평소에 설정을 걸어두면, 정크메일을 읽느라 시간을 소모하지 않을 수 있다. 시간관리 전문가인 마이클 포르티노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들의 경우, 일생동안 정크메일을 열어서 확인하는 데 쓰는 시간이 8개월이나 된다고 한다. 8개월의 시간을 줄이고 다른 곳에 쓰면 생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엔 스팸메일 차단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으니까, 꼭 활용해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 좋겠다. 


사회자께서는 지인들 중에서 거의 매일 같이 이메일을 보내서 ‘좋은 이야기’니까 읽어보라든지, ‘재밌는 농담’ 같은 걸 보내는 사람이 있나? 혹시 그런 지인이 있으면, 이메일을 보내지 말아야 달라고 부탁을 하든가, 아니면 회사 이메일이 아니라 개인 이메일을 알려주는 게 좋다. 아니면, 정크메일을 보내는 사람 목록에 살짝 집어 넣고, 스팸메일함에 자동적으로 쌓이도록 하면 된다.




5. 이메일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보를 간결하게 관리하기 위한 실천적인 방법을 말씀해 주신다면?


로라 스택이라는 사람이 정보 관리의 방법으로 6가지를 제시했는데, 영어 앞글자가 모두 D로 시작하기 때문에 ‘6D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먼저 첫 번째 ‘D’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바로 Discard, ‘폐기’하라는 것이다. 정보가 넘쳐 들어오니까 들어오는 족족 폐기하고 잊어버리라는 것이다. 아까 말씀 드린 정크메일 관리도 쓸데 없는 정보를 폐기하라는 게 핵심이었다. 


그런데 왜 정보를 폐기하지 못하는 걸까? “언젠가 이 정보가 필요할지 모르니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못 버리는 거다. 정보가 들어오면 “왜 이 정보를 보관해야 하지?”라고 물어야 한다. 이유가 타당하지 않으면, 미련없이 폐기하는 게 좋다. 어차피 그렇게 ‘버림 받은’ 정보는 나중에 필요하지 않다. 만약에 필요하다면 시간이 좀 지나서 다른 경로를 통해 또 들어오기 마련이다.



6. 두 번째 D는 무엇인가?


바로 ‘Delegate’, 위임하라는 뜻이다. 정보가 들어오면, 그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본인은 그 정보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메일이 본인에게 도착하면, 그 이메일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한 다음에 그 이메일을 받은 편지함에서 없애 버리면 된다. 자기가 처리해야 할 이메일을 남에게 책임 전가하는 것은 안 되지만, 모든 정보를 본인이 다 처리하려는 것도 위험하다.


세 번째 D는 ‘Do’인데, ‘바로 실행하라’는 뜻이다. 만일 이메일을 받고서 본인이 처리해야 한다면, 시간을 끌지 말고 바로 실행하라는 것이다. 실행하고 나서 일처리가 완료되면, 받은 편지함에서 이메일을 깨끗하게 삭제하면 된다.



7. 나머지 D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네 번째 D는 ‘Date’, 즉 ‘날짜를 지정하라는 것’이다. 방금 ‘본인이 처리해야 한다면 바로 하라’고 말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바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처리해야 하는 일이면, 바로 실행하지 못하고 지체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언제까지 처리하겠다’라고 기일을 정해두어야 한다. 그냥 ‘나중에 할일’, ‘미결상태’...이렇게 뭉뚱그리면 안 된다. 다섯 번째 D는 ‘서랍’이라는 뜻의 ‘Drawer’다. 정보 중에는 나중에 꼭 필요한 정보도 있다. 그런 정보는 반드시 서랍 속에 잘 정리해서 넣어야 한다. 여기서 서랍이란 진짜 서랍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잘 정리해 두라는 것이다. 


나도 이런 방법을 잘 쓴다. 나는 <색다른 자기경영>이라는 파일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저런 소스에서 정보를 얻으면 ‘이런 주제로 나중에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은 것을 메모한 다음에, 그 소스가 어딘지 함께 적어 놓는다. 그리고 그냥 마음 편하게 잊어 버리고 있다가, 일요일 저녁 때가 되면, 그 파일을 보고 <색다른 자기경영>에서 할 말을 정리하곤 한다. 마지막 6번째 D는 Deter라는 말인데, ‘저지한다’는 뜻이다. 아까 설명했듯이, 쓸데 없는 이메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으라는 뜻이다. 정보가 넘치지 않게 하려면 말이다.



8. ‘폐기, 위임, 실행, 날짜지정, 보관, 저지’....이렇게 6D 시스템을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를 깨끗하게 잘 정리하는 방법으로 청취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다면? 


지금 사용하는 각자 PC에는 여러 가지 문서나 자료, 사진, 동영상.... 같은 것이 많이 저장돼 있을 텐데, 한번 파일이 얼마나 있는지, 자신의 폴더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지 확인해보기 바란다. 많은 경우, 한번도 클릭하지 않은 파일들이 굉장히 많고, 중복 저장된 파일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6D 시스템의 첫 번째 원칙이 무엇인가? 바로 “폐기”다.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6D시스템에서 제일 먼저 나온 것이다. “왜 이 파일이 나에게 필요하지?”라고 물어본 다음에, 별로 필요없다면 과감하게 지우기 바란다. 어차피 앞으로 PC를 버리기 전까지 절대로 안 열어볼 것이기 때문이다. 


집도 대청소를 하듯이, 6개월에 한번 정도 대대적으로 PC를 대청소해야 한다. 쓸데 없는 파일을 없애 버리면, 꼭 필요한 파일이 더 눈에 잘 들어오고, 하드디스크 용량도 절약할 수 있다.


(끝)


참고도서 : <적게 일하고도 많이 성취하는 사람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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