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유정식'의 창간 준비호가 나왔습니다!   

2020. 4. 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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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간 유정식'의 창간준비호가 오늘 발행됐습니다.

창간준비호는 정기구독 신청을 위한 참고자료입니다. '주간 유정식'의 잡지 구성이나 디자인, 컨텐츠 주제 등을 가늠하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잡지는 매주 1편씩 발행되는 주간지로서, 조직경영, 리더십, 인사, 조직문화 등에 관한 경영에세이와, 해외 유명 경영 사이트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 중에 좋은 글을 요약 소개하는 란과, 소소한 일상에서 경험한 경영의 시사점을 풀어보는 경영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누르시면 창간준비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창간준비호 다운로드 받기

 

 

창간호(1호)는 정기구독자 모집 기간을 거쳐 4월 21일(화)에 첫 발행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정기구독 신청을 바랍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려면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셔서 신청 양식을 제출하시고, 정기구독료를 납부하시면 됩니다.

 

정기구독 신청에 관해 문의사항이 있으면 아래의 연락처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jsyu@infuture.co.kr
휴대폰: 010-8998-8868 (유정식)

 

아래의 글을 창간준비호에 첫머리에 게시된 '창간을 준비하며...'란 글입니다. 여기에 공유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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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대면 교육을 하지 못하니 수입 감소로 많이 어려워들 하십니다. 저는 번역을 병행하기에 조금은 나은 편이나, 2~3월에 계획된 모든 교육이 취소되는 바람에 매출에 크나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라고 조언합니다. 의미있는 조언이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보다는 인터렉션과 디스커션에 제약이 많아서 저의 '소규모 교육'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근본적인 타개책이 되지는 못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권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닐 뿐더러 불특정다수를 대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더군요. 

이 참에 새로운 컨텐츠를 축적하고 R&D에 매진하는 것이 멀리 보고 길게 가는 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던 차에 마침내<주간 유정식>을 창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이런 구상은 2년 전부터 해오던 차였습니다. 몇 해 전 어떤 이의 표절 사건으로 인해 공개된 곳에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을 좋아하며 소통하기를 원하는 분들께 재미있고 유용한 컨텐츠를 ‘exclusive’하게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그때 <주간 유정식>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죠.

 


<주간 유정식>의 창간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많은 분들이 응원 메시지와 함께 여러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메일을 이용한 잡지 유통은 무단 배포의 위험이 있다, 회원가입 모듈과 전자결제 시스템이 갖춰진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한다, 여러 가지 구독료 옵션을 둬야 한다, 등이었죠. 컨텐츠에 대해서는 시의성이 있어야 한다, 재미난 요소가 많아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디지털 컨텐츠를 조회하고 유통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할 생각이지만, 1  호부터 50호까지 발행될 <주간 유정식>은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어릴 때  정기구독한 만화잡지가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올 때처럼, 매주 화요일 오전에 받은메일함에  도착한 <주간 유정식>이 그런 느낌을 드리고 싶거든요. 게다가 컨텐츠 창출, 디자인, 홍보,  딜리버리, 구독료 수납 등을 모두 저 혼자 해야 한다는 현실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조금은  촌스럽지만 모두에게 부담이 적은 이메일 배포 방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컨텐츠의 방향은 시의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발상을 전환하는 쪽이 그간 제가 생산해 오던  컨텐츠의 방향이었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간 유정식>의 컨텐츠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좀 우스운 비유일지 모르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저는 "가장 '유정식'스러운 것이 가장 대중적인 것이다”라고 믿습니다.

<주간 유정식>이라는 제호를 보고 ‘주간 경영 뉴스’를 연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본 잡지는 그런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경영 잡지와 경제 일간지는  이미 많으니까요. <주간 유정식>은 독자 여러분과 제가 일주일 한 번씩 만나 컨텐츠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입니다. 향후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독자 투고도 받으면서  인터렉션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렇기에 다소 부담스러시겠지만 1년 정기구독만을 받는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수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1년간 함께 만나는 ‘가상 동아리’가 되길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창간호 발간은 4월 21일로 계획 중입니다. 본 창간준비호를 통해 잡지의 외양과 컨텐츠 방향 등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창간준비호에도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방법, 구독료 등이  소개돼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1년 동안 창간호부터 50호까지 <주간  유정식>을 매주 만날 수 있습니다.

1년에 50호의 주간지를 낸다는 것은 상당히 큰 부담인 게 사실입니다. 낙장불입이란 이런 걸까요?  많은 분들과 약속했고 저 자신과도 새끼손가락을 걸었으니 이제 무를 수 없습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늘 투자하시는 분들, 지식노동자로서 제2의 경력을 꿈꾸시는 분들, 조직경영의 방향과 방법을 항상  고민하시는 분들이 저의 목표 독자입니다. <주간 유정식>은 미약하나마 그 분들께 미약하나마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주간 유정식>의 독자가 되어주실 분들을 기다리며 창간호 준비에  매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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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유정식'을 창간합니다!   

2020. 3.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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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로 힘들어 하시는데, 특히 교육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의 경우 수입 감소로 많이 어려워들 하십니다. 저는 번역을 병행하기에 조금은 나은 편이긴 하나, 2~3월에 계획된 모든 교육이 취소되는 바람에 저 역시 매출에 크나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

많은 분들이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라고 조언합니다. 의미있는 조언이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보다는 인터렉션과 디스커션에 제약이 많아서 저의 '소규모 교육'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근본적인 타개책이 되지는 못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요즘 대세인 유튜브 방송을 권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닐 뿐더러 불특정다수를 대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더군요.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이 참에 새로운 컨텐츠를 축적하고 R&D에 매진하는 것이 멀리 보고 길게 가는 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던 차에........

 

 


마침내 저의 새로운 '상품' 하나를 구상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주간 유정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만드는 '경영 주간지'입니다. 제 취향대로 '아날로그'로 가기로 한 것이죠.

사실 '주간 유정식'에 대한 구상은 2년 전부터 해오고 있던 차였습니다. 아시겠지만, 2년 전 모 인사가 제 책과 DBR 등을 비롯한 여러 저작물을 무단으로 표절하여 자신의 책을 냈던 사실이 만방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표절 자체로 인한 충격보다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자 저에게 명예훼손을 운운하는 파렴치함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또한 인터넷에 공개한 저의 글을 누구나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서도 마음껏 편취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에 급기야 '붓'을 꺾고 블로그를 닫을 마음까지 가졌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로 저의 경력 방향을 설정한지라 붓을 꺾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마음을 가다듬고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보다 저의 글을 '원하는 분께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때 '주간 유정식'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던 겁니다. 일정한 대가를 받고 말입니다. 그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공정한 거래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아이디어에서 머물 뿐 실천하기는 어렵더군요. 말이 쉽지, 한번 하기로 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발간을 계속해야 하기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컨텐츠 창출, 디자인, 홍보, 딜리버리, 구독료 수납 관리 등을 모두 저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도 아주 컸죠. 이런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드디어 여러분께 '주간 유정식'의 창간을 알립니다. 코로나19가 결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창간호 발간은 4월 첫 주로 계획 중인데요, 구독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현재 <주간 유정식>의 샘플호를 제작 중입니다. 미리 귀띰을 드린다면, 구독료를 선불로 납부하신 분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요일에 '제가 직접 쓴' 경영 관련 아티클을 PDF 형식(비밀번호로 보호된)으로 만들어 구독자의 이메일로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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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유정식'의 1호분 분량은 A4용지로 12페이지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계획 중이나 매 호에 나갈 대략적인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구상 중이라서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리더십, 조직관리 관련 아티클
- 경영의 심리 관련 아티클
- 경영 구루(피터 드러커 등)의 명언 해석
- '내 인생의 경영서' 추천
- 해외 경영 사이트에서 발견한 읽을거리 요약

구독 신청 방법, 구독료와 납부 방법 등은 다음 주 중에 나올 샘플호를 통해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주간 유정식>에 대한 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하며, 주간지 집필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jsyu@infuture.co.kr 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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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능력이 부족해도 일을 시켜야 할까?   

2020. 3.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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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직원에게 일을 위임하는(시키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점을 지난 글에서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많은 리더들이 업무위임의 효과를 알면서도 정작 일을 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해당 업무를 담당할 만한 능력이 100%가 아닌데, 어떻게 직원에게 일을 위임할 수 있겠는가?"이다. 아직 일을 훌륭하게 수행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않았으니 실패할 경우 리더 본인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의 능력이 100%가 될 때까지 기다리려면 아마도 영원히 일을 위임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100%는 리더 본인의 능력 수준을 말하는데, 어떤 직원이 그런 수준에 도달해 있겠는가? 직원들이 리더만큼 100%의 능력에 도달해 있다면 직원들이 리더의 '밑'에서 일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업무능력의 향상은 교육으로 불가능하다. 오직 업무를 실제로 수행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러니 일을 위임하지 않으면 어떻게 직원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또한, 업무 수행을 통해 성공을 경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동기부여의 실질적 방법이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물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직원에게 업무를 위임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리더는 일을 위임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시점에 '70퍼센트의 룰'을 떠올리기 바란다. 즉, 해당 업무를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70퍼센트 이상 된다고 여겨지는 직원에게는 비록 완전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을 위임하라는 것이다. 나머지 30퍼센트의 능력은 그 일을 스스로 주관하며 수행하는 동안 채워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일을 시키는 입장에서는 70퍼센트의 능력밖에 없는 직원이 그 일을 완벽한 수준으로 수행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들기 마련이라 직원을 신뢰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일을 위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100%의 능력을 발휘해 일을 완벽하게 실수없이 해내는 것이 중요한가, 일 직원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성공을 경험케 하며 동기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전제 하에 만약 전자로 결론이 난다면, 그 일은 리더 본인이 수행해야 한다. 후자라면, 일을 위임하라.

능력이 70퍼센트 정도인 직원이 그 일을 수행한다면, 아마도 리더 자신이 수행하는 것과는 '흥미롭고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일을 완수할 가능성이 크다. 부족한 30퍼센트의 능력이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는 창의적 공간이 되는 것이다. 리더가 해당 업무에 가졌던 편견과 한계를 70퍼센트의 능력을 지닌 직원이 깨뜨리며 완전히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창의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조직의 창의력은 이렇게 해서 생겨나는 것이며 이것이 창의력 제고의 근본적 방법이다.


앞으로 일을 위임할까 말까를 고민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라. "이 직원이 이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몇 퍼센트일까?" 리더 본인을 100으로 보고 그 직원이 70 정도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면, 주저할 것 없다. 바로 일을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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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6일의 읽을거리   

2020. 3. 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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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6일, 여러분이 읽으면 좋을 4편의 아티클을 소개합니다.
코로라19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변화가 요동치는 지금의 위기를

현명하게 견뎌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무능한 리더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방법

 

How to Spot an Incompetent Leader

We have the tools, we just don’t use them.

hbr.org

 

 

젊은 세대 직원들의 동기부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Overcoming the challenges of motivating a younger generation | HRExecutive.com

Companies can get an edge in the war for talent with resources tailored to younger employees' unique expectations.

hrexecutive.com

 

 

미국 사람들이 화장실 휴지를 사재기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Why Are People Hoarding Toilet Paper?

On Facebook a few days ago, a friend posted that there was no toilet paper anywhere in the town where I live. She listed the big box stores she had visited. I wasn't worried. My nearest supermark

psychcentral.com

 

 

직장에서 가장 성가신 3가지 유형의 동료들을 다루는 방법

 

How to handle the 3 most annoying types of coworkers

A new survey identified the top three pet peeves we have about our coworkers.

www.fast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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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1세의 권한위임이 바보 같았던 이유   

2020. 3.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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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왕가의 두 번째 왕인 영국의 찰스 1세는 절대군주제에서 통할 왕권신수 사상을 주장하며 재위 기간 내내 의회와 정치적으로 반목하며 사사건건 대립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의회를 해산시키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만 의회를 여는 행태를 여러 번 보였다. 일례로 1640년에 4월에 스코틀랜드 전쟁 비용을 승인 받을 목적으로 11년 만에 처음 의회를 열었지만, 찰스 1세는 의회가 호락호락하게 나오지 않자 1개월만에 다시 해산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찰스 1세와 의회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영국은 급기야 1642년에 왕당파와 의회파의 싸움인 '영국 내전'의 혼란 속에 휩싸이고 말았다.

의회파가 수도 런던을 장악하자 인근의 옥스포드로 피신한 찰스 1세는 의회파와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전투 지휘관들에게 군대의 전권을 위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항상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군사 전략을 입안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던 찰스 1세로서는 어쩌면 꽤나 자연스럽고 어쩌면 자기방어적인 발상이었다.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었고 평소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며 햇빛을 싫어할 정도로 은둔하기를 즐기는 등 이런저런 컴플렉스가 많았던 그는 자신이 앞장서 군대를 지휘해야 한다는 걸 매우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을까? 그런 부담을 떨치기 위해 권한위임이라는, 당시로서는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발상을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유야 어쨌든 지휘관들에게 군대의 전권을 위임한다는 것은 요즘의 시각에서 볼 때 상당히 진보적이고 그의 말처럼 창의적인 전략 실행을 가능케 하는 선진적 조치라고 평가할 수 있다. 권한이양 내지는 권한위임은 현대의 조직에서 무척 강조되는 리더의 덕목 중 하나로 여겨지니 말이다.

 

찰스 1세



하지만 찰스 1세가 단행한 권한위임은 커다란 맹점을 지니고 있었다.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진행하는 이세환 기자의 말에 따르면, 주로 지방 귀족들로 구성된 왕당파 지휘관들의 전투 지휘 능력이 보잘것없었다고 한다. 막강한 영국 해군과 달리 당시의 육군은 국왕이 비상시에 동원 가능한 군대가 고작 몇 십 명 수준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상비군의 병력 규모도 얼마 되지 않았고 훈련 수준도 매우 낮아 오합지졸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았다. 훈련은 한달에 한번 할까 말까였다. 여기저기에서 모인 민병대 수준의 군대는 통일된 지휘 체계에 정렬되지 못했고 사실 왜 싸워야 하는지 그 목표의식도 강하지 못했다. 지휘관들의 머리 속에는 의회파 군대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관한 전략 따위는 없었고 일단 붙어서 한번에 끝내면 된다는 막연한 낙관론이 지배했다(이것은 의회파 군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무능하고 전투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지휘관들에게 권한위임을 하면, 게다가 사람 보는 눈이 없는 리더가 과감하게 권한위임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찰스 1세는 똑똑히 보여주었다. 찰스 1세는 부하들이 창의적인 발상으로 전략을 수립할 거라 기대했지만, 무능한 왕당파 지휘관들은 복지부동을 최선의 전략으로 선택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그들은 찰스 1세의 권한위임을 고맙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핑계를 대며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의회파 군대가 지근거리에서 지나가도 일부러 못 본 척 하기 일쑤였고, 어쩌다 실수로(?) 맞닥뜨렸을 때도 전열을 정비하고 전투를 벌이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할 줄 몰라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했다(경험과 능력 없던 의회파 군대도 역시 그랬다).

이렇게 왕당파든 의회파든 오합지졸들의 싸움으로 시작된 영국 내전은 금방 끝날 줄 알았으나 무려 7년이나 지속되며 90만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찰스 1세가 의회파에 의해 참수형을 당한 1649년에 끝이 난다(공식적으로는 1651년에 종료).

권한위임과 권한이양은 기업 조직에서 바람직한 조치로 흔히 언급된다. 현장에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구성원의 동기와 자율성을 부여하며, 실질적 업무능력을 제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리더십의 자연스러운 승계를 가능케 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권한위임의 효과가 빛을 발하려면 찰스 1세가 몸소(?) 증명했듯이, 지식 연마, 경험 축적, 철저한 규율 등을 통해 구성원의 기본적 역량이 어느 정도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권한위임의 기대효과 중 하나가 구성원의 역량 향상이긴 하지만, 그것은 기본역량이 충족된 상태에서 그보다 더 '고급진'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할 때만 발휘되는 효과다. 초보적 지식과 경험만 있는 자에게 권한위임을 한다고 해서 전문가적 역량을 기대할 수 없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또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지가 높아야 한다는 것도 권한위임의 또 한 가지 전제조건이다. 왕당파 군대의 지휘관들은 '왕이 위험하니 도와주자'라는 목적만 있을 뿐,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목표의식은 거의 없이 내전에 그저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조직문화를 혁신한다는 차원에서 권한위임(혹은 권한이양)을 추구한다면, 먼저 구성원들을 철저하고 치밀하게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1~2년에 끝날 일은 절대 아니다. 100퍼센트까지는 아니지만 하위 역할의 구성원이 상위 역할을 거의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된 상태, 부재 시에 대신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완성된 상태까지 이르도록 훈련시키려면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으로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직급과 상관없이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구성원들을 발굴해 가야 한다. 이런 노력이 전제되지 않은 권한위임은 오히려 조직문화의 와해와 조직의 붕괴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경계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임원(executive)'을 'CEO로부터 의사결정권과 조직관리를 이양 받은 자'로 정의한다. 임원은 CEO를 대신하고 CEO를 대변하는 사람, 즉 ‘작은 CEO’라고 말할 수 있다. 우스운 비유일지 모르지만 "신이 자신의 손길이 다 미치지 못하는 곳에 어머니를 보냈다"는 말이 있듯이 CEO가 자신의 손길이 다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임원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성과가 좋다고 해서 보상 차원으로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무척 조심해야 하는 일이다. 임원이 자신을 그저 '자기네 사업부(혹은 부문)를 대표하는 사람'으로만 여겨서도 안 된다. 임원은 유사시 CEO를 대신할 '작은 CEO'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이어야 하고, 무엇보다 담당 조직의 이익보다 회사 전체의 사업 기준에서 행동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임원 한 명을 내외부적으로 뽑을 때 CEO는 쉽사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찰스 1세의 패착은 여기저기에서 의용군 수준으로 모인 지휘관들에게 그 막중한 권한을 '마구' 하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만 안 나서면 돼"라는 자기방어적 심리가 팽배해지고 말았다.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그 자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에게나 해당된다. 윗사람을 대신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지닌 자, 그리고 더 높은 수준으로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더 큰 권한을 슬기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찰스 1세는 사람 보는 눈을 키우든지, 아니면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의회파에 대적할 만한 자기 세력을 철저히 육성하든지 했어야 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가?

 


*참고 사이트
국방TV 유튜브 <토크멘터리 전쟁사> 150부 영국내전 II
https://youtu.be/MEvm9Wef1Jk

 

네이버 지식백과 '영국 내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4930&cid=59016&categoryId=59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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