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곧 먹는 것이다   

2023. 1.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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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준비하던 부부. 그러다 아내는 자신의 암 발병을 알게 되고 남편에게 "내 밥을 당신이 차려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부탁에 응해 매일 아내를 위한 식사를 요리합니다. 바로 왓차에서 방영 중인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란 드라마의 소재입니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은 유난히 먹는 것에 탐닉한다고 합니다. 맛없는 '짬밥'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식사 시간이 되면 정말 정성스럽게 음식을 즐기고, 집밥에 가까운 맛을 구현하는 취사병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고 하네요. 아이스크림이나 크림빵 하나만으로도 부대의 사기가 충천한다고 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입맛 같은 건 있을 리 없고 아무 음식으로 대충 때우고 말 거라는 생각은 틀린 것이죠.

왜 그럴까요? 바로 '먹는 것'이 자신이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암으로 매일 스러져가는 아내가 남편에게 자신의 식사를 부탁한 이유도 똑같을 겁니다. 대패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해서 가족끼리 병원 주차장에서 몰래 삼겹살을 굽는 장면, 고작 두 점의 삼겹살을 먹었음에도 행복을 느끼는 아내의 미소는 먹는다는 게 곧 산다는 것이고, 산다는 것 역시 먹는다는 것임을 저에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먹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란 말이 있습니다. 아무 음식이나 대충 먹지 않는 것, 비싸지 않더라도 정성스레 요리한 음식을 먹는 것이 곧 잘 사는 길입니다.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당연하지만 쉽게 간과하는 이 교훈을 슬프지 않게 담담하게 전합니다.

한번 정주행해 보시기를 권하며, 당신의 식사는 어떠한지 극중 한석규의 시점으로 '기념'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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