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의 6%를 해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3. 2.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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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많은 기술 기업들이 직원 해고 대열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1월 4일에 회사 인력의 6%(1,8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고, 2주 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의 5%를 해고했죠. 알파벳(구글)은 직원의 6%를 해고하겠다고 밝혔고요, 스포티파이, 페이팔, 허브스폿 등도 동참(?)했습니다. 이들도 5~7%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죠.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경기의 장기 침체가 예상되기에 해고는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조치입니다(미국은 노동시장이 유연하기에).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모든 회사의 직원 해고 비율이 6% 정도로 비슷합니다! 10%도 아니고 2%고 아니고 왜 하필 6%일까요?

 



꼭 6%의 직원을 해고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걸까요? 기술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각기 사업 범위와 제품이 다르고 재무 상태도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직원 해고 비율이 각기 다르게 나오는 게 자연스러울 텐데, 왜 6% 정도로 비슷할까요? 경제의 현자가 마이크를 들고 나타나 "내가 보건대, 6%가 적당하도다! 온나라의 기업들이여, 따르라!"라고 선포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유를 알고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바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6% 내외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의 스타기업을 모방한 것이죠. 만약 6%보다 적게 해고하면 "더 해고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사회로부터 압박을 받겠죠. 이사회는 기업가치를 우선으로 하니까요. 반대로 6%보다 많이 해고하면 직원이나 사회로부터 "많이 해고할 특별한 이유가 무엇이냐! 미친 것 아니냐!"는 욕을 먹을 테니 또한 부담일 겁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총대 메고 6%라는 선을 정해 줬으니 거기에서 약간의 미세조정만 하면 이사회의 압박도, 직원과 사회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몇몇 기업을 빼고(메타, IBM) 6%라는 비슷한 해고 비율을 발표한 데에는 '사회적 비교' 혹은 '사회적 전염'이라는 현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경제연구소들이 내놓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예측' 역시 그렇습니다. 권위있는 곳에서 예측치를 발표하고 나면 여러 연구소들이 이상하게시리 비슷한 값을 제시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예측이 틀릴 때도 모두가 '같이' 틀립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의 경제성장률 예측을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눈치 싸움'의 결과라 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고기사]
https://www.fastcompany.com/90843280/why-tech-companies-lay-off-6-percent-of-employ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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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샌드위치'가 뭔지 아십니까?   

2023. 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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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피드백이 직원의 동기 유지와 성과 창출에 매우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많은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범하는 잘못된 피드백 방식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피드백 샌드위치'입니다. '칭찬 샌드위치'라고도 부를 수 있는데요, 이것은 긍정적 피드백이란 식빵으로 부정적 피드백이란 햄을 감싸는 것을 말합니다. 좀더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직원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일단 칭찬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이번에 작업한 OO보고서, 정말 좋았어. 수고 많았어." 혹시 이렇게 피드백을 시작하시나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다는 취지로 이렇게들 많이 하시죠. 조금 있다가 해야 할 부정적인 피드백을 직원이 순순히 수용하길 기대하기 때문일 겁니다.

'칭찬 세션'이 끝나면 진짜로 말하고 싶었던 부정적 피드백을 진행하죠. "그런데 말야. 요즘에 이런이런 점에서 문제가 많은 것 같아. 왜냐하면..." 이 말을 하면서 리더는 직원의 표정을 살피죠. '이 친구가 이 말에 상처를 받은 건 아니겠지?' 어렵게 부정적 피드백을 끝내고 다시 칭찬이라는 빵으로 덮습니다. "자네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그동안 계속 보였으니 앞으로도 별 문제 없을 거야." 부정적 피드백을 듣느라 경직됐던 분위기를 풀고 직원의 마음을 달래려는 목적이겠죠. 이것이 바로 '피드백 샌드위치'입니다.

하지만 '피드백 샌드위치'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기민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아니면 '이 분이 날 칭찬하는 거야, 야단치는 거야?'라고 헷갈려 할 수도 있습니다. 리더의 의도를 곡해할 수도 있죠.

야단을 치거나 행동 교정의 방향을 피드백하려면(부정적 피드백) 잘못된 부분만 이야기해야 합니다. 칭찬을 앞뒤로 두르지 마세요. 직원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정확히 직원의 문제를 지적하세요. 그리고 그 잘못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길 기대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하세요.

최고의 관리자를 살펴보면 피드백 샌드위치를 결코 쓰지 않는다고 해요. 그간 피드백 샌드위치를 써왔다면 이제는 그걸 쓰레기통에 버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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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일을 시키려면 이 4가지를 실천하세요   

2023. 2.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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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일 시키는 사람'이라고 저는 정의합니다. 존 C. 맥스웰은 "작은 일을 제대로 하려면 본인이 하라. 위대한 일을 수행하고 큰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위임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업무를 효과적으로 위임하는 리더는 회사를 더 빠르게 성장시키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연구 결과(갤럽, 2015년)도 있죠. 

 



자,여러분이 일 잘 시키는 리더가 되려면 다음의 4가지 사항을 반드시 유념하고 실천하기 바랍니다. 모든 업무 위임은 공식적으로 리더십을 행사하는 행위임을 명심하세요.

1. 적합한 직원을 잘 선택하세요
지금 '놀고 있거나' 쉬운 일을 하는 직원에게 일을 맡기지 마세요. 그 일을 가장 잘 수행할 사람을 선택하세요. 또는 그 일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야 할 직원이 있다면 그에게 맡기세요. 혹은 그 일을 맡는다는 걸 일종의 포상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에게 맡기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평소 그 일에 높은 관심을 가진 직원도 적합한 직원입니다. 일의 특성에 맞게 적합한 직원을 선택하기 바랍니다.

2. 원하는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세요
결과에 대해서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구체적인 이미지가 그려질 수 있는 설명이면 좋습니다. '이런 것까지 설명해줘야 해?'라는 의구심이 들더라도 설명을 계속하는 것이 저는 더 좋다고 봅니다. 물론 그 일에 숙련된 직원이라면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요. 설명한 다음에 직원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세요. 직원에게 아웃풋 이미지를 물어보면 되겠죠?

3.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시키세요
어렵거나 낯선 일일수록 거부하려는 저항에 부딪힐 수 있어요. "왜 해야 해요?"라는 대답이 나올 것을 항상 예상한 다음에 그 답을 미리 마련하세요. 그런 후에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기 바랍니다. 그 일의 전략적 중요도나 시급성, 팀 목표 혹은 회사 목표와의 연계가 일의 이유로 적절하겠죠. 아니면 "이 일을 통해 자네가 학습을 해야 한다"는 이유도 좋습니다. 어쨌든 "왜 해야 해요?"란 대답에 우물쭈물하거나 "하라면 해!"라고 윽박지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러는 순간, 여러분의 리더십은 무너져 버릴 겁니다.

4. 실행 일정을 상세하게 설정하세요.
일을 그냥 맡겨만 놔서는 안 됩니다. 마감일을 명시해야 하는 건 당연한데요,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간 점검 일정을 잡는 겁니다. 많은 직원들이 마감일이 다 되어서야 "못하겠는데요."라고 말하곤 하는데, 정말 미칠 노릇이죠. 이런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1차 점검일 혹은 2차 점검일 등을 중간에 설정해 두기 바랍니다. 공식적인 미팅 일정으로 말이죠. 다이어리에 반드시 적어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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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뻔뻔하게 일을 시켜라   https://infuture.kr/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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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쓰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2023. 2.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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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쓰기'에 관한 강의도 많고, 그런 강의를 수강하는 이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유명 작가의 글쓰기 강의는 공고가 나오기 무섭게 매진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사람들이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죠. 책은 안 팔리는데 왜 글쓰기가 인기지? 솔직히 저는 글쓰기 강좌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반짝 인기가 될지, 오랫동안 트렌드가 될지도.

 



그렇지만  글쓰기 팁을 공유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명색이 열 몇 권의 저서와 스물 몇 권이 넘는 번역서를 낸 사람이기에 글쓰기 팁 3가지 정도는 말씀 드릴 수 있겠죠? 알고 나면 별것 아닐 수 있겠으나, 저의 글쓰기 팁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가 되면 좋겠네요.

1. 독자를 먼저 설정하세요.
누구에게 이 글을 읽게 할지 정해 놓고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세요.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을 설정하면 이야기의 구체성이 높아지니 더욱 좋죠. 문장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글의 논리도 정연해지는 효과도 생기고요. 그리고 글을 다 쓴 다음에 그 독자의 입장에서 읽어 보면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눈에 확 들어온답니다. (저도 지금 이 글의 독자를 여러분으로 설정하고서 글을 쓰고 있답니다.)

2. 생각나는 대로 마구 쓰세요. 
머리 속에 구성을 잘 짜놓은 다음에 글을 쓰려고 한다면 쉽사리 글이 안 써지는 법입니다. 기승전결 중에 '전'만 생각난다면 '기'를 건너뛰고 '전'부터 쓰세요. 글의 주제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문장부터 써 간다면 나중에 빼먹은 부분을 채워 나갈 수 있습니다. 글을 레고 블럭과 같다고 생각하세요. 생각나는 대로 문장을 써 놓은 다음, 그 '블럭'들을 잘 조립하면 됩니다. 이것은 컴퓨터로 글을 쓸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원고지로는 쉽지 않죠).

3.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하세요.
필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전 필사의 힘을 무엇보다 믿습니다. 자신의 거친 필력을 다듬고 계발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죠. 어휘력과 표현력도 높일 수 있고요. 손으로 쓰면 좋겠지만, 키보드로 입력해도 됩니다. 이때 단순히 타이핑을 해서는 안 되죠. 그 작가의 마음 속에 들어가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단을 천천히 써내려가야 합니다. '아, 이렇게 써야겠구나.' 혹은 '나라면 좀 다르게 쓰고 싶을 것 같아'라면서. 단, 번역서가 아니라 국내 작가가 쓴 글을 필사해야 합니다. 글쓰기 연습인데, 번역체를 익힐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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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려면 자료 수집이 필수다  https://infuture.kr/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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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울 컨텐츠' 5가지   

2023. 2.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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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힘들다"라며 지친 마음이 들어도 "그래도 오늘은 그거 하는 날이잖아. 그때까지 잘 견뎌보자."라며 스스로를 위안케 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컨텐츠가 여러분에게도 있는지요? 이런 컨텐츠를 요일별로 하나씩만 가지고 있다면 조금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소울 푸드(soul food)가 있듯이 소울 컨텐츠(soul contents)라고 부를 만한 방송 프로그램과 컨텐츠가 저에게도 몇 개 있습니다. 금요일인 오늘, 저의 소울 컨텐츠 5가지를 여러분에게 추천해 봅니다. 같이 즐겨봐요.


EBS <건축탐구, 집> 매주 화요일밤 10시 40분
어릴적부터 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커서도 집이나 인테리어를 다룬 컨텐츠를 좋아했습니다.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서의 집, 삶을 담아내는 경험으로서의 집을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을 애청하지 않을 수 없죠. 가끔  '트렌드 잡지'에나 나올 법한 집이 나와서 눈살을 찌뿌리지만, 대개는 우리 동네에 있을 만한 독특한 삶의 공간을 보여줍니다. 공간이 바뀌면 삶이 바뀜을 실감케 하는 이 프로그램, 추천합니다.



국방TV 유튜브 <역전다방>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본방송을 그대로 유튜브로 내보내는 이 채널은 태평양 전쟁, 유고 내전, 미국 남북전쟁 등 전쟁사를 매우 상세하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편성해 내보냅니다. 역사는 곧 전쟁사이고 전쟁사가 곧 역사라 할 만큼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칩니다. 리더십, 전략, 의사결정, 심리, 과학 상식 등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채널을 추천합니다. 책 쓰는 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됐거든요.



Producer DK 유튜브 매주 화, 목, 일요일 밤 9시
이 채널은 헤드폰과 이어폰을 주제로 삼는, 어떻게 보면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컨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매번 지름신이 강림하는 게 이 채널의 최대 문제(?)이지만, 좋은 헤드폰이나 이어폰이란 도구가 음악감상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 준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답니다. 잘만 컨트롤하면 몇 십만원의 돈으로도 음감 생활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요. 에어팟이나 이어팟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면 이 채널을 추천합니다.



포 올 맨카인드(애플 TV) 매주 금요일 공개
시즌 3까지 진행된 이 드라마 시리즈는 소련이 미국에 앞서 달 착륙에 성공했음을 가정한 가상 스토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우주를 다룬 SF를 좋아하는 저에게 딱 맞는 시리즈라서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매주 금요일이 즐거웠습니다. 드라마 내용도 좋지만, 곳곳에 삽입된 음악도 좋아서 일부러 찾아 듣곤 했죠. 시즌 3은 화성 유인 탐사를 다루는데, 가까운 미래를 미리 당겨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월간 Casa Brutus 매월 하순 발간
이건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이 아니라 종이로 된 월간지입니다. 일본에서 출간되는 주거생활 관련 잡지이지만, 교보문고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죠. 일본어는 까막눈이지만, 한자와 가타카나로 대충 뜻을 짐작해 가며 읽습니다. 뭐, 대개는 그림을 위주로 보지만요. <건축탐구, 집>과 같은 이유로 좋아하는 잡지입니다.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집들을 보며 나중에 집을 짓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감을 잡는답니다. 서점에 가면 한 번 사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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