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가 패리스 힐튼과 재계약한 이유는?   

2008. 7. 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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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에 미국 사교계의 패선 아이콘이자 트라블 메이커인 패리스 힐튼은 무면허인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어 철창 신세를 지게 된다. 전 세계 언론들은 일제히 그녀의 수감과 감옥에서의 생활, 그리고 석방되기까지의 일거수 일투족을 연일 보도하는 데 열을 올렸다. 힐튼에 대한 가십성 보도가 오죽 도가 지나쳤는지 TV 뉴스 생방송 도중 앵커우먼이 힐튼에 관한 뉴스는 더 이상 보도하지 않겠다면서 기사가 적힌 종이를 찢어 버리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힐튼이 침울한 표정으로 감옥에 수감되는 장면이 전세계에 방영되는 순간, 아마 한국의 어떤 회사 사람들은 그녀를 원망과 걱정이 반반씩 섞인 표정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바로 그 사건이 터지기 겨우 2달 전에 그녀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은 휠라 코리아(FILA Korea) 말이다.

휠라 코리아는 노후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 한국에서는 가수인 동방신기, 김종국, 빅뱅 등 신세계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더욱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2007년 3월에는 패리스 힐튼과 1년 간의 광고 모델로 전격 계약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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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뜩이나 평소 행실이 좋지 않은 그녀가 이번엔 전세계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에 구속되다니! 마케팅 담당자가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구속이 확정적일 경우에는 다른 모델로 대체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겠지만 구속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 사건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곤혹스럽다" 라고 말했던 것으로 볼 때, 휠라 코리아로서는 상승을 기대했던 브랜드 이미지가 그녀의 구속으로 인해 오히려 추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랬던 휠라 코리아가 2007년 11월에 패리스 힐튼과 1년 더 재계약을 단행했다. 대담하게도, 이번엔 그녀를 한국으로 초청해서 기자들을 모아 놓고 윤은수 회장과 재계약 협약식까지 가졌다. 그녀는 4박 5일 동안 체류하면서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많은 화제를 뿌리고 떠났다.

조금 이상하다. 나는 과거에도 여러 번 경찰서를 드나든 전력이 있는 그녀가 CF에 나온 것을 보고 "이미지가 별로 안 좋은데 왜 모델로 쓴 거지?"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었다. 헌데, 전세계가 지켜보던 가운데 그녀의 비행이 '확실히' 드러난 이후에 계약 파기는커녕 오히려 계약을 연장하다니!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휠라 코리아는 왜 그녀와 재계약을 한 것일까?

'주목은 또 다른 주목을 낳는다.' 이 말은 홍보의 첫번째 규칙이다. '아하!' 어느 날 우연히 이 문구를 발견했을 때 휠라가 그녀를 다시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이 첫번째 규칙을 아주 잘 만족하는 모델이었던 것이다. 언론들은 연일 그녀의 모든 언행을 파파라치처럼 주목하기 때문에 그녀에게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호재(?)가 터지면 전세계의 눈과 귀는 일제히 그녀에게 쏠린다. 그리고 그녀의 옷, 장신구, 헤어스타일 등도 덩달아 시선의 집중을 받게 되고 그 상품에 '꽂힌' 시청자들은 다음 날이면 매장으로 달려간다.

그녀는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사고를 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주목하면서 그녀가 걸친 상품도 스포트 라이트를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광고 멘트를 날리는 센스를 지녔다. 그녀는 2006년에 구속될 때 '인앤아웃 버거(미국 햄버거 회사)를 먹고 싶어 빨리 달렸을 뿐이에요'라고 진술했고, 2007년 6월에 3주 간의 수감생활로부터 풀려나면서도 감옥 안에서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고 말했다. 아마 그 다음날, 인앤아웃 버거의 매장과 서점은 햄버거와 '시크릿'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대지 않았을까? 광고주로서는 그녀처럼 '예쁜' 모델이 없는 셈이다.

계약한지 두 달만에 법정 구속된 그녀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것이 매우 염려된다는 마케팅 담당자의 말은 이제 생각해 보면 엄살, 아니 거짓말로 들린다. 아마 그는 기자를 만나고 돌아서면서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진 않았을까? 오히려 힐튼의 '악녀' 이미지는 휠라 제품과 잘 맞아 떨어진다.

패리스 힐튼과, 그녀를 모델로 계속 기용하기로 한 휠라 코리아를 보면서 '자기PR'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힐튼이 광고 모델로서 가진 미덕이 바로 전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능력에 있듯이, 자기PR이란 뭐니뭐니해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가장 먼저가 아닐까?


자기PR = 시선집중


주목은 또 다른 주목을 낳는다고 했다. 어떤 사람을 시켜 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60초 동안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도록 했다. 관찰 결과, 대부분의 행인은 그냥 지나치고 4% 정도만이 그 사람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 봤다. 그러나 실험자(하늘을 올려다 보도록 지시 받은 사람)의 수를 늘릴수록 따라 하는 행인의 비율이 점점 커졌다. 15명의 사람에게 하늘을 올려다 보도록 하면 행인의 40%가 그들을 따라서 했다.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동조하는 것이다.

시선을 집중시키지 못한 자기PR은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초라하게 공연을 하는 무명가수처럼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비로소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이 생긴다. 한 두 사람이 모이면 세 사람이 모이고, 세 사람이 모이면 아홉 사람이 주목하게 되어야 자기PR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방문자수가 많고 추천자수가 많은 블로그의 글들을 보면, 제목의 힘 때문인 경우가 더러 있다.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제목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지 못하면 힘들게 쓴 글이 하루에도 수백만 건이 올라오는 인터넷 상에서 흔적없이 묻히고 만다. 간혹 내용은 부실하고 제목만 '섹시한' 글들이 있다. 분명 화 나는 일이다. 내가 쓴 글의 제목도 그렇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하지만 그런 경우 때문에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한 제목의 중요성이 평가절하될 수는 없다.

자기를 널리 알리는 행위, 즉 자기PR에 '한정 지어' 생각한다면, 자신의 내실을 기하는 것은 2차적인 것이다. PR이 성공하려면 포장을 잘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제1의 덕목이다. 아무리 좋은들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리지 않으면 쓸쓸히 퇴장할 각오를 해야 한다. 서점에 가면 얼마나 많은 양서들이 시선을 모으지 못해 서가 뒤편으로 사라지는가?

혹시, 내실이 있어야 집중된 시선이 더 많은 시선을 끌어 들이기 때문에 내실이 우선이고 시선집중을 위한 포장은 나중의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가?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나, 세상은 참을성이 없다. 한가롭게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실이 먼저라고 생각되면, 그렇게 하라.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를 PR하고 싶다는 생각은 나중에 하는 게 좋겠다. 내실과 포장, 이 모두를 잘하면 금상첨화지만, 적어도 자기PR을 하고 싶다면 포장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이 글의 제목에는 '패리스 힐튼'이 들어가 있다. 공짜로 그녀를 모델로 고용한 셈이다. 만일 '자기PR은 시선집중에서 시작한다'라는 딱딱한 제목을 단다면 어떨까? 똑같은 내용에 제목만 달리 해서 실험을 해볼 수 없는 노릇이니.... 암튼, 그녀 덕분에 많은 방문자가 있길 기대해 본다. 아님 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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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실패는 오직 나만이 결정한다   

2008. 7. 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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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뮤지컬 영화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냈던 전설적인 영화배우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가 신인 시절 1928년에 한 영화사가 실시한 카메라 테스트에서 이런 평가를 받았다. "연기도 꽝, 노래도 꽝! 살짝 대머리!" 우리에게 마릴린 먼로로 알려져 있는 노르마 진 베이커는 1944년에 모델이 되기 위해 블루 북 모델 에이전시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비서 일을 찾아 보든지, 일찌감치 시집이나 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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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아스테어

우리 이야기를 해보자. 당신이 멋진 아이디어를 보고서로 꾸며서 상사에게 보고를 하는데, 그가 보고서 앞부분에 있는 개요만 읽어보거나, 설명을 하는데 잘 듣지 않고 엉뚱한 페이지만 넘겨 보면서 '다 알겠다'는 표정을 진 적은 없었는가? 그가 "집어 쳐"라며 아이디어의 우수함을 칭찬하기보다는 그것이 미숙하고 불완전하다며 문제점만 잔뜩 늘어 놓은 적은 없었는가?

만일 상사가 당신을 그렇게 대했다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절망하여 몇날 며칠을 우울하게 보내면서 참담한 기분일 것이다. '진짜 내가 능력이 없는 걸까? 내가 이 회사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라며 인생에 대한 회의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좌절과 절망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면접관의 환상'을 모욕의 그 순간에 기억해 낸다면 말이다. 상사나 면접관의 위치에 서면 지원자(혹은 부하직원)들이 앞으로 일을 잘 할지 못 할지를 평가하는 능력에 지나친 자신감을 가진다. 여러 차례 실시된 심리 실험에 의하면, 면접관(혹은 상사)들은 '사람 보는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들은 지원자가 면접하는 동안에 보인 행동과 말을 마치 그 사람이 나중에 보일 능력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식의 자신감을 보인다. 면접관 자신의 편견이나 컨디션에 따라 상대방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혹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 내리기도 하고, 지원자의 말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그들은 능력보다는 자신들의 편견에 따라 사람을 뽑는 오류를 종종 범한다.

신문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사람 보는 눈'을 자신하는 경영자들이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눈이 진짜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위치한 '높은 자리와 경력'이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게 평가해도, 그들의 '눈'은 다른 사람들의 평균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사람 잘 본다고 자신하는 사람도 충분히 실수를 저지른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당신은 실패자야' 혹은 '실패하고 말 거야'라는 말을 들을 때, 그사람의 지위나 전문성이 높을수록 그런 평가를 더 잘 받아들이는 실수를 또한 저지른다.

자신감이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보낸 실패 메시지(진심 어린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를 거부하는 것이다. 나의 성공과 실패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규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이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감 = 실패 메시지를 거부하는 것

나에게 '실패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누구이든, 실패 메시지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의 의견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내가 꿈을 위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노력한 과정을 알지 못하는 한, 그는 단편만을 보고 나의 전부를 판단한다. 불완전한 '사람 보는 능력'에 인생을 걸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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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

프레드나 마릴린이 면접관들에게 들은 것은 "당신들은 실패자들이니, 여기 얼씬도 하지 마시요"라고 말하는 실패의 메세지였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의 메시지를 무시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꿈을 성취하여 영화사(史)의 아이콘으로 당당히 빛나고 있지 않은가?

작건 크건, 모든 실패 메시지는 수신해서는 안 된다. 성공과 실패의 여부는 다른 사람이 규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까. 당신은 다른 사람에 의해 결코 실패자가 될 수 없다. '나의 실패는 오직 나만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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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을 꿈꾸는 분들께   

2008. 7. 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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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으로 자신의 경력을 바꾸려고 할 때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이 과연 영업을 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실패해도 이겨낼 수 있는 배짱과 용기가 있는지가 심각한 문제로 와 닿을 것이다.

성격이 본래 활달하고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줄 아는 관계지향적인 사람조차 1인기업으로서의 새출발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회사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의 자기표현과, 아무런 보호막 없이 야전에서 홀로 뛰면서 만들어 가는 관계형성은 차원이 매우 다르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은 더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안온한 울타리를 뚫고 나와 1인기업으로 세상의 풍파를 홀로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내성적인 사람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크다. 그것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없이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따른 것이라면 스트레스는 상상하기 어렵다.

게다가 특질상, 외향적인 자보다 분석을 잘 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은 1인기업의 장점보다는 영업의 지난(至難)함과 경제적인 부담감 등 1인기업의 단점을 더 크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뜻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열 가지 장점이 있어도 한 가지 단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의사결정을 포기하거나 보류하곤 한다.

우리는 보통 사업하는 사람의 조건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일단 외향적이면서 언변에 능해야 하며 주변사람들을 압도할 만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는 식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자수성가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많은 수가 어떤 유형이든 나름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로버트 볼튼과 도로시 볼튼은 그들의 저서 ‘회사 속 사람의 법칙’에서 외향적인 성격이 사업가의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말한다. 연구 결과,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회에서 사업가로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자 중 꽤 많은 사람들이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전 사장, 다음(Daum)의 이재웅 사장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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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사업가, 즉 1인기업의 조건은 아니라는 말이다. 마티 올슨 래니는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책에서 내성적인 성격을 외향적인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며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말고, 그 성격을 효과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포인트라고 주장한다.

내성적이지만 1인기업으로 성공할 충분한 자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이유는 본인의 내성적인 성격을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장애’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자기비하에 가까운 이러한 인식은 스스로 팔다리를 잘라 행동반경을 억압하는 자해행위와 다를 바 없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장애를 극복하려면 내성적인 성격의 단점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내 경험상,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 중에는 말만 앞서는 자들이 많다. 한번 휙 보기만 하면 모든 걸 꿰뚫어 볼 수 있는 직관이 있다는 듯이, 말로는 청산유수처럼 현재의 문제점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떠들어 놓고는, 정작 그들이 만들어낸 보고서에는 말로 할 때는 ‘기똥찼던’ 아이디어들은 사라지고 엉성한 논리의 썰렁한 내용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말만 앞서는 사람은 필요 없다. 그런 사람은 본인의 능력을 살려 차라리 전문강사로 뛰는 게 낫다.

그래서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 1인기업으로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건과 사물과의 관계를 깊이 분석할 줄 아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올바른 분석과 철두철미한 논리를 근간으로 상세한 결과물을 내놓는 능력이 외향적인 자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분석에 지나치게 집중하여 시간을 질질 끈다든지, 여러 가지 결과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있어 주저하거나 요리조리 피할 구멍을 만드는 데만 집착한다든지, 내성적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단점도 분명 있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한편으론…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 합니다” 처럼 말하는 참모들에게 진절머리를 느꼈다고 한다.

즉 우유부단함이 문제인데, 1인기업을 소망하는 사람은 거의 모든 걸 혼자 결정 내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므로, 지나친 심사숙고는 금물이다. 모든 사안을 돌다리 두드리듯 점검하다 보면 큰 회사(Big Firm)이나 다른 1인기업에게 뒤지지 마련이다. 철저한 분석능력과 함께 단호하고 명쾌한 결단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고객에게 ‘여기가 가려울 수도 있고 저기가 가려울 수도 있다” 라고 물에 물 탄 듯 말하지 말고, “여기가 가려울 테니 이렇게 긁어라” 고 명쾌하게 말해야 한다. 고객은 그런 1인기업을 원하고 신뢰하니까 말이다. 중요한 것은 성격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열정과 끈기’에 있다. 거기에다 철저한 분석과 치밀한 논리로 무장한 단호함이 곁들여 질 때, 1인기업으로서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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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단편   

2008. 7. 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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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진정한 친구가 있습니까?   

2008. 7. 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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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았던 난제 중의 난제였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350년만에 증명해 낸 영국의 수학자 앤드루 와일즈(Andrew Wiles)는 만일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류의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17세기 때 법학자이자 아마츄어 수학자인 피에르 페르마(Pierrede Fermat)가 자신이 읽던 책의 여백에다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다.

"3 이상의 자연수 n 에 대해서  an + bn = cn 을 만족하는 0 이 아닌 정수 a,b,c 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이 명제에 대해 경이적인 증거를 발견했는데, 불행히도 이 책 여백은 그것을 다 적기에 너무 좁다"

아마 그는 그 메모가 350년간 많은 수학자들을 고민에 빠뜨릴 줄 몰랐을 것이다. 한평생 이 문제에 골몰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으며 너무 고민한 나머지 자살을 하는 수학자도 여럿 있었다.  엔드루 와일즈가 그 무모한 레이스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10살 때 도서관에서 '마지막 문제'라는 책에서 페르마의 메모를 보게 되면서였다.

그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그는 1986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그는 논문 발표도 소홀히 하고 학회나 심포지엄에 나가지 않으면서 오로지 이 정리를 증명하는 데에 모든 시간을 집중하는 바람에 수학자이길 포기했다는 악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수차례 좌절의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7년째에 접어들면서 연구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특히 동료 교수인 닉 카츠(Nick Katz)의 도움을 받아 증명에 완벽을 기할 수 있었다. 그는 1993년 6월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뉴턴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드디어 증명해냈다고 선언했다. 언론들은 앞다투어 20세기 최대의 수학적 사건과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증명에 조그만 오류가 발견되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를 칭송하던 언론은 맹렬하게 비난을 퍼부었다. 와일즈는 과거에 수많은 도전자들이 그랬듯이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천재에서 수학 사기꾼으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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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루 와일즈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껏 혼자 진행해 왔던 연구 방식을 버리고 제자이자 동료 교수인 리처드 테일러와 공동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 여가 지나고 연구를 시작한지 8년 만인 1994년 9월 19일 월요일 아침, 마침내 그는 증명을 완료한다. 그는 1908년에 볼프 스켈이라는 사업가가 2007년 9월 13일을 기한으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 자에게 수여하기로 약속한 10만 마르크(약 20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엔드루 와일즈의 업적은 분명 놀랍고 위대한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동료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가 6년째 되던 해까지 미궁에 빠져 있다가 증명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던 계기는 카츠 교수의 도움으로 '수론기하학'을 증명에 활용하면서부터다.

또한 증명에 오류가 발견되어 위기에 빠졌을 때 테일러 교수와의 공동작업이 큰 힘이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와일즈는 테일러로부터 격려와 충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 받으면서 언론와 주변 사람들의 비판을 견딜 수 있었고 혼자만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가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테일러가 틀을 깨주지 않았다면, 증명의 오류는 풀리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와일즈의 이야기를 보면서 친구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친구란 내가 가진 생각의 틀을 깸으로써 나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존재이고, 또 그래야만 진정한 친구다.

친구 = 나의 틀을 깨는 사람


역사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와 발명가들 대부분은 외로운 천재가 아니었다. 심리학자 키스 사이먼턴(Keith Simonton)이 2,026명의 과학자와 발명가들의 경력을 조사해 보니, 그들에게는 사심 없는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때로는 문제를 제기해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만일 그들에게 친구라는 '틀 파괴자'와 '증폭제'가 없었다면 창조적인 발상과 노력이 현실화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면서 유쾌한 농담을 주고 받는다. 그러면서 삶의 고독과 고단함을 친구들로부터 위안 받는다.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친구들 앞에서는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다. 인생살이에 윤활유가 되는 친구들과의 사교가 필요하긴 하지만,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왠지 모를 허전함이 드는 이유는 뭘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술친구들과의 행동과 대화는 판에 박혀 있고 너무 뻔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체로 모여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그런 식의 사교는 진정한 친구 관계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거의 제공하지 못한다. 좋은 친구 관계란, 공동으로 추구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를 함께 갖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만일 오로지 술친구에 둘러싸여 있다면, 그들은 내 자신의 꿈과 열정에는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즐기고 위안 받고 싶을 뿐이다. 진정한 친구는 껍질 속에서 안전하게 머물러는 우리 자신의 프레임을 깨뜨려 주는 친구다. 모험과 발견을 함께 하면서 협소한 생활의 범주를 함께 넓혀갈 동반자가 진정한 친구다.

항상 우울하고 슬픔에 빠진 친구,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아서 만나기만 하면 그런 이야기를 쏟아내는 친구는 피해야 한다. 그는 나의 틀을 깨뜨리기는커녕 단단하게 조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친구에게 동조하다 보면 자신의 에너지만 소진될 뿐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세네카는 "항상 모든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한탄하는 사람은 마음의 적"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서로를 망친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아야 진정한 우정이다.

친구가 많다고 좋아할 일도, 친구가 적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다. 나의 틀을 깨주는 친구 한 사람이면 족하다. 그와 함께 함으로써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고 내가 성장할 수 있다면 단 한 사람의 친구라도 소중하다. 당신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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