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법   

2009. 5. 22. 18:39
반응형

오늘은 카메라 대신 수첩을 들고 공원에 갔다.
그림에 재주가 없지만, 왠지 내 손으로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

보다시피 엉망이다.
하지만 풍경을 그리려고 선 하나 그을 때마다 마음이 착 가라앉는 느낌이 좋았다.
셔터 한번 누르고 풍경과 일별하기보다는, 내 못난 그림으로나마
그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간혹 이렇게 사진 대신 그림을 그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반응형

'유정식의 서재 > [사진] 그리고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이 한창인 공원에서  (4) 2009.05.31
아이의 눈을 보고 힘을 얻습니다  (0) 2009.05.27
시간이 쌓인다  (0) 2009.05.21
쑥쑥 자라는, 이 봄에  (7) 2009.04.28
유채꽃이 황홀한 봄에  (7) 2009.04.23

  
,

시나리오 플래닝 온라인 강좌 진행 중   

2009. 5. 22. 09:13
반응형

안녕하십니까?

시나리오 플래닝 온라인 강좌가 HiCEO를 통해 진행 중입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HiCEO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모두 15강으로 구성된 이 강좌는 1주일에 한 꼭지씩 공개될 예정입니다. (유료 사이트인 점을 양해 바랍니다.)

HiCEO 시나리오 플래닝 강좌


강좌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는 확실히 불확실한 미래를 산다
2. 불확실성의 올바른 의미는 무엇인가
3. 미래 대비를 저해하는 내부의 적들
4. 예측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
5. 시나리오로 미래를 바라보라

6. Phase 1. 핵심이슈 선정 : 시나리오 플래닝의 주제 정하기
7. Phase 2. 의사결정요소 도출 : 의사결정을 위한 판단기준 찾기
8. Phase 3. 변화동인 규명 : 환경에 숨어 있는 수많은 변수 탐색하기
9. Phase 4. 시나리오 도출 : 미래의 여러 가능성 탐색하기
10. Phase 5. 시나리오 라이팅 : 미래의 가능성을 이야기로 풀어보기

11. Phase 6. 대응전략 수립 : 최적의 전략 대안 마련하기
12. Phase 7. 모니터링 :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 판단하기
13. 시나리오의 리스크 측정하기
14. 시나리오 플래닝 문화 구축하기
15. 9.11 테러의 재구성

감사합니다!

반응형

  
,

시간이 쌓인다   

2009. 5. 21. 22:43
반응형

지체도 없이, 서두름도 없이
시간이 쌓인다

기다리면 그날이 오겠지

(click to enlarge)





반응형

  
,

공대 여학생과 다이어트   

2009. 5. 20. 23:03
반응형

(그저 유머로 받아주시기를... 뒷북이어도 양해를... )

대학 졸업한지 꽤 됐지만 두 달에 한번씩 보내 주는 학보(대학신문)을 읽을 때마다 학창시절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오늘은 한쪽 귀퉁이에 나온 '공대적 사고방식'이란 코너의 글이 재미있어서 여기에 올려본다. 아시는 분도 있으리라.

1. 초코 함유량에 대한 증명

초코파이에는 초코가 몇 %나 들었을까? 계산을 해보자. 초코 함유량은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초코 함유량(%) =  100 * ( 초코 /  초코파이 )

분자와 분모에 '초코'가 공통으로 있으므로, 다음과 같이 약분된다.

초코 함유량 =  100 * ( 1  /  파이 )

파이는 곧 π 이므로,

초코 함유량 = 100 * (1 /  π)  ≒ 32 %

내가 알기로는 32%는커녕 1%도 안 되어 보이던데....(초코파이의 초코렛은 합성 초코렛이라는...)  이 문제는 사실 예상 가능한 해법이므로 재미가 덜하다. 하지만 다음의 문제 해법을 보고 나는 소위 '뿜고' 말았다! (나만 몰랐을지도...  -_-; )


2.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공대 여학생의 시선

공대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다이어트(diet)를 어떻게 생각할까? 다이어트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느냐에 따라 성패 여부가 결정되므로 시간의 함수이다. 즉 t의 함수이다. 그러므로,

f(t) = diet

다이어트를 진행하는 매순간 극심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함수 안에 숨어 있다. t 에 대해 미분하면, 매순간 느끼는 고통이 어떤 수준인지 알게 된다! 보라! 거의 죽음에 이르는 것과 같다!

f'(t) = die

하지만 이런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고도 살이 다시 찌는 요요 현상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f'(t)를 적분해 보면(즉 다이어트를 계속 진행하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 f'(t) dt = diet + C

죽음에 이를만큼의 고통을 겪지만 다이어트 후에 다시 C 만큼 더 찐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답고 슬픈 증명인가!

참고로 C가 음수일 경우도 있다고 항변한다면, 그사람은 공대 출신일 확률이 90% 이상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통계가 있다고 한다.


(보너스). 공대 남학생, 이 세마디만 할 줄 알면 된다.

   1) 밥 먹었냐?
   2) 숙제했냐?
   3) 저 여자 예쁘다.

공대생을 폄하하는 여러 가지 말이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말은 '공돌이'... 공부만 할 줄 아는 건조한 청년이란 이미지로 공대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왜들 그러십니까? 공대생들도 뜨거운 가슴과 펄떡이는 근육을 가졌다구요! 그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봐주길 바란다는 글로 신문은 끝맺는다. 나도 십분 동의한다!


반응형

  
,

새벽   

2009. 5. 20. 00:22
반응형
 

새 벽


그는 갔다 
내 빈 터에 쉬 헤아릴 수 없는 이슬이 쌓이고
늘 기다리는 느티나무엔 마른 울음만 쌓이고
그 사이 별들이 잎처럼 스러졌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의 길은 그와 함께 닫혔고
새벽빛이 까무끄름 눈 뜨듯
나는 다만 새벽을 열었다
차마 기억만은 남지 말기를 바라며
그와 나 사이에 행복한 안녕을 새겼다

씻고 또 씻어도
내겐 새벽냄새가 났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기억이었다
새벽을 사이에 두고
그와 내가 여윈 별자리로 이어져
이슬에 젖은 머리칼 서로 쓸어주며
슬며시 웃을 수 있었다면...

새벽의 강가
순한 바람 한자락에도 물러 앉는 안개 속으로
그가 점되어 사라질 때
새벽의 적요(寂寥)는
잠시 숨을 참았다

나와 그, 잠든 사이로
새벽이 흘렀다


반응형

'유정식의 서재 > [자작] 詩와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을 그리며  (0) 2009.06.20
[imagism 12] My Room  (0) 2009.06.09
꽃피는 봄이 오면  (0) 2009.03.13
퇴계로의 찢어진 치마  (0) 2009.03.07
좋은 시간이 간다  (4) 2009.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