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5. 호수의 빛을 만끽하다   

2012. 8. 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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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갔던 루이스 호수에 아침 산책을 다녀온 후에 물빛깔이 예술이라는 모레인 호수와 에머랄드 호수(요호 국립공원에 위치)에 보러 갔습니다. 로키에는 산도 높지만 조금씩 물빛깔이 다른 호수들도 수백 개나 되죠. 그 많은 호수들을 하나씩 눈에 담는 것도 로키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쉽더군요. 그래도 호수의 풍경은 고요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수면에 발을 찰랑거려보는 아들.


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떠밀려온 고사목도 운치를 더해 줍니다.


조금씩 하늘이 갭니다. 빛이 들어오네요.


청회색 물빛이 신비롭습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바라본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의 모습.


이제 날이 완전히 개어 하늘이 파랗게 빛납니다. 호수도 따라 빛나네요.


노란 꽃 너머의 호수


돌아서기 전에 한 장 더! 잘 있어라, 루이스!


루이스 호수의 반대쪽에 위치한 레이크 루이스 스키 리조트를 찾았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루이스 호수와 로키의 준봉들을 조망하기 위해서죠.


벌써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습니다. 일군의 중국인 학생들이 시끄럽게 노는 바람에 짜증이 좀 났지만...


멀리 바라보이는, 방금 떠나온 루이스 호수를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로키가 만들어 놓은 푸른 진주 같습니다.


야생동믈들의 생태와 보호활동에 관해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도 듣고...


여러 야생동물들의 박제도 만져보고, 구경하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갑니다.


루이스 호수에서 남쪽으로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모레인 호수가 있습니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물빛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카누를 타는 사람들.


10개(9개?)의 봉우리가 호수를 병풍처럼 감쌉니다.


물빛이 정말 예술입니다.



모레인 호수를 뒤로 하고 다음에 찾은 호수는 에머랄드 호수입니다. 밴프 국립공원이 아니라 인접해 있는 요호 국립공원에 있죠. 로키의 3개 호수 중 하나라는데, 날씨가 나빠져서 에머랄드빛이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역시 호수 위에는 어김없이 카누를 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가 후둑후둑 떨어집니다.


에머랄드 호수에 있는 까페.


날씨가 좋았더라면....


저기에서 하룻밤 묵고 싶어집니다.


에머랄드 호수를 보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내추럴 브릿지에 들렀습니다.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 생긴 다리라는 뜻이죠.


이렇게 물을 피해 반대편으로 건널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안전을 위해 막아 놓았지만...


내추럴 브릿지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관광객.


이렇게 쉬엄쉬엄 다니다 보니 하루가 또 지납니다. 내일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재스퍼로 이동합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단순한 도로가 아님을 실제로 이동하면서 경험했답니다. 정말로 강추하는 길입니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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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4. 로키의 진주, 루이스 호수   

2012. 8. 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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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밴프에서 보우 밸리 파크웨이를 타고 레이크 루이스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존스턴 캐년에 들러 1시간 30분 정도 가볍게 하이킹을 했죠. 로우 폭포(Low Fall)까지 갔다가 오는 간단한 하이킹입니다. 

오후에는 유키 쿠라모토의 피아노 곡으로도 알려진 루이스 호수를 보러 이동했습니다. 가자마자 왜 루이스 호수가 로키의 보석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빅토리아 산의 빙하를 마주하며 안쪽으로 포근하게 감싸듯 고인 옥빛의 물이 여행자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 이후로 다른 곳은 가지 않고 루이스 호수에서만 시간을 보내습니다.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도 좋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밴프에서 보우 밸리 파크웨이로 접어들자마자 길가에 나타난 염소 가족. 다람쥐만 보다가 이렇게 큰 야생동물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존스턴 캐년에 오르는 길.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어린 아이들도 오르기 쉽습니다.


빙하가 녹은 물이라 물빛이 청회색입니다. 


죽은 고사목 위에 덮힌 이끼가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30~40분 정도 가니 이렇게 로우 폭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작아 보이지만 물살이 거세고 소리도 엄청 큽니다. 튀어오르는 물방울 때문에 옷이 젖을 정도입니다.


이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에 만난 다람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먹을 걸 달라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먹이를 주면 벌금이 엄청나다는 것. 


다시 차를 달리다가 만난 절경. 눈을 덮은 고봉들 아래로 강이 흐르로 철길이 달립니다.

 

루이스 호수. 빅토리아 산이 인상적입니다.


빅토리아 산을 덮은 빙하.


사진을 잘 못찍어서 제대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네요. 사람들이 좀 북적이는 것만 없으면 고요한 풍경입니다.


루이스 호수에 자리잡은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1박 숙박비가 최소 60~70만원. 우리는 여기에 묵지 않았습니다. ^^


호텔에 들어가니 이렇게 박제된 사슴 머리가 보입니다. 델리에서 가볍게 빵과 커피로 허기를 채우고.


카누를 타러 갔지요.


배가 양쪽으로 흔들거려 처음엔 바짝 긴장을 했답니다. ^^  카누를 타며 바라보는 빅토리아 산은 더욱 절경입니다.


호수 한가운데에서 찍은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노를 오래 저으니 등에 땀이 한가득. 이렇게 루이스 호수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내일은 레이크 루이스 주변 지역의 다른 호수들을 찾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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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3. 로키의 관문, 밴프   

2012. 7. 3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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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인터넷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여행기를 올리지 못했네요. 다행히 현재 묵고 있는 캠룹스의 호텔에서 인터넷이 제법 빠른 덕에 캐나다 여행의 3일차인 밴프 여행기를 짧게나마 올려 봅니다.

캘거리에서 밴프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니 우리를 압도하듯 내려다 보는 바위산들이 왜 이름이 로키인지를 말해 주더군요. 처음엔 좀 으스스하기도 했답니다(날씨가 흐려진 탓에).

밴프 중심가. 저 멀리 캐스캐이드 산이 보이네요.


밴프를 휘감고 도는 보우 강(Bow River)


캐스캐이드 공원에서 밴프 시내 쪽을 바라본 모습.


캐스캐이드 정원은 예쁜 식물로 잘 정돈된 곳입니다. 모기만 없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요. ^^


캐스캐이드 정원의 다른 모습.


정원 내부의 건물. 나름 고풍스럽게 생겼습니다.


보우 강의 산책로를 따라 20여분 정도 걸으면 보우 폭포를 만납니다. 사진으로는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소리와 물살이 장쾌합니다. 


밴프에서 차로 15분 정도를 가면 닿을 수 있는 미네완카 호수. 물빛이 아주 예쁜 곳이죠. 유람선도 있으나 가격이 비싸서(성인 1인에 45달러) 패스~


미네완카 호수.


미네완카 호수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연인.


미네완카 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는 가족. 나도 타봤으면...


미네완카 호수 옆에 투잭 호수(Two Jack Lake)가 있습니다. 작지만 물살이 잔잔하고 물색깔도 예쁜 곳입니다. 피크닉 나온 가족들이 많더군요.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있구요.


투잭 호수 바로 앞까지 차를 댈 수 있답니다.


박력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찍은, 이름모를 산. 이 근처에서 엘크를 봤지요. 미처 사진으로 찍진 못했습니다.


터널 마운틴 쪽의 전망대에 올라서 본 모습. 다람쥐, 토끼를 닮은 모습의 암석(후두스 Hoodoos라 부름). 그 아래로 흐르는 보우 강.

이렇게 쉬엄쉬엄 밴프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relax 했습니다. ^^ 내일은 루이스 호수 쪽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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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캐나다 여행의 둘째날, 캘거리 외곽에 있는 해리티지 공원으로 일찌감치 향했습니다. 아침 9시쯤 도착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을씨년스러워져서 겨울옷을 꺼내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캘거리는 날씨 변덕이 심해서 하루 중에 계절을 다 경험할 정도입니다. 다행히 오후에는 날씨가 쨍해져서 활동하기 좋더군요.


해리티지 공원은 캘거리 사람들의 옛날 생활 모습(1800년대에서 1900년대 초)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민속촌' 입니다. 역사가 짧아서인지 별것 아는 듯 보이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듯 보였지만(입장료도 좀 비쌌다는...), 여러 가지를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더군요. 볼거리가 별로 없는 캘거리에서는 나름 가볼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몇 장의 사진으로 여행 둘째날을 정리해 봅니다.




우리가 렌트한 폭스바겐의 제타(Jetta). 11일간 우리가 함께 합니다.





공원에서 표를 끊고 (성인 1인당 20달러 정도) 들어가니 옛날 복장을 한 여자아이들이 지나갑니다. 체험학습을 하러 온 걸까요?




예전에 하늘과 땅을 주릅잡았던 비행기와 여러 형태의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사용되던 주유기. 색깔이 화려합니다.





화려한 주황색 자동차. 멋있네요. 




핑크빛 자동차.




조금 더 진화된(?) 형태의 주유기




전시실 전체의 모습.




공원을 걸으면 여러 개의 집을 만납니다. 아무곳이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죠. 여기는 유태인 교회인 듯.





1900년대 초의 놀이시설을 재현해 놓은 곳. 단순하지만 의외로 재미있네요. 이것 말고 관람차, 회전 캐터필러, 회전목마 등이 있습니다.





증기기관차도 타보고.... (물론 진짜 증기기관차는 아니지만)





증기선도 타보고...(물론 진짜 증기선은 아니지만)




호수를 여유롭게 둘러 봅니다. 바람이 차서 마치 11월 날씨 같았습니다.





배를 내릴 때가 되자 햇살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날씨가 쨍해지니 입고 있던 겨울옷을 벗게 됩니다.





마굿간도 가보고....





옛날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던 클럽도 가보고...





실제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대장간도 가봤습니다.




옛날 복식을 한 노부인의 설명을 들으며...





두 마리 말이 끄는 마차에 올라 공원 전체를 둘러 봅니다.





서부시대에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하늘에는 독수리(혹은 매)로 추정되는 새가 푸른 하늘을 멋지게 활공합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 건널목 표시도 정감 있네요.



이렇게 6시간 정도 공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 밴프(Banff)로 이동했습니다. 갑자기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 톨게이트가 나타나 당황(?)하기도 했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피곤하여 일찍 잠에 빠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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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1. 공룡들이 활개치던 곳, 드럼헬러   

2012. 7.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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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의 첫 여정은 특이한 지질 구조 덕에 공룡들의 화석들이 대규모로 발견된 드럼헬러(Drumheller)입니다. 공룡의 실제 서식지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지라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에게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죠. 캘거리에서 렌터카를 빌려 드럼헬러로 달리니 1시간 30분 정도면 닿더군요. 가는 길에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풍경이 "여기가 바로 캐나다구나"라는 걸 실감나게 합니다. 


드넓은 평원에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고, 푸른 하늘과 낮게 깔려 흘러가는 구름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몇번이고 차를 세우고 싶을 정도로 만듭니다. 윈도우 XP의 기본 배경화면 (푸른 하늘에 푸른 언덕)이 실제 사진이라는 말에 믿지 못했었는데, 캐나다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풍경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초행길이라 차를 세우기가 좀 그래서...) 사진으로 담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 좋은 풍경이 나타날 때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으로 담아볼 요량입니다. ^^


오늘의 여행을 몇 장의 사진으로 짧게 요약해 봅니다.




우리가 타고 갈 에어 캐나다 비행기. 항상 이때가 가장 설레인다는...




드럼헬러에 있는 로열 티렐 박물관을 들어서니 관람객을 맞는 티라노 사우루스의 포스.




로열 티렐 박물관은 공룡 연구도로 유명하답니다. 발굴한 공룡 화석을 정제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연구자들.




로열 티렐 박물관의 입구 모습.




박물관 앞에 있는 전망대로 오르는 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로열 티렐 박물관.




이곳에서 주변의 특이한 지형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공룡 화석 발굴 체험(1시간 30분 소요. 20 캐나다 달러)을 끝낸 아들과 함께 다시 박물관 내부를 구경합니다. 티라노 사우스루스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군요.




완벽한 모양으로 발굴된 공룡 화석.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큰 해룡의 화석.





공룡 화석이 사실적으로 전시되어 있네요(진짜인지 모조인지 모르겠지만.)





등에 여러 개의 넓적한 판이 달려 있는 스테고 사우루스.





다른 공룡을 잡아 먹는 모습도 연출되어 있고... (어떤 공룡인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공룡 이름은 참 어려운데, 아이들은 어떻게 그리 쉽게 외우는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것으로 추정되는) 트리케라톱스.





특이한 모습의 동물(아마 양서류인 듯). 좀 징그럽게 생겼답니다.




매머드의 골격도 전시되어 있네요. 이 밖에 여러 공룡과 초기 포유류의 화석이 있는데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





이번엔 드럼헬러의 동쪽에 위치한 후두스(Hoodoos)란 곳에 갔습니다.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으로 버섯 모양의 암석이 있는 곳이죠. 





하지만 특이한 모양의 암석은 이게 전부입니다. 지난해에 갔던 터키의 카파도키아에 비하면 초미니 규모더군요. ^^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산을 오르기도 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캘거리로 차를 돌려 캘거리 타워 앞에 섰습니다. 저녁 8시의 캘거리 시내는 마치 새벽인 듯 보행자들을 별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해가 떨어지니 날씨도 급격히 쌀쌀해지더군요. 사실 캘거리 시내는 볼거리가 별로 없어서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 캘거리 시내 사진은 이 사진이 유일하군요.





Caesar's Steakhouse란 곳에서 좀 늦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립아이 스테이크의 육질이 부드럽더군요. 하지만 좀 비쌌습니다. 두 종류만 주문했는데 팁 포함해서 87 캐나다 달러였으니까요.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밤 11시. 피곤이 몰려와 대충 씻고 바로 잤습니다. 


내일은 캘거리 외곽의 해리티지 파크에 들렀다가 밴프(Banff)로 이동합니다. 로키 산맥의 웅장함이 자못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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