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3. 로키의 관문, 밴프   

2012. 7. 3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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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인터넷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여행기를 올리지 못했네요. 다행히 현재 묵고 있는 캠룹스의 호텔에서 인터넷이 제법 빠른 덕에 캐나다 여행의 3일차인 밴프 여행기를 짧게나마 올려 봅니다.

캘거리에서 밴프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니 우리를 압도하듯 내려다 보는 바위산들이 왜 이름이 로키인지를 말해 주더군요. 처음엔 좀 으스스하기도 했답니다(날씨가 흐려진 탓에).

밴프 중심가. 저 멀리 캐스캐이드 산이 보이네요.


밴프를 휘감고 도는 보우 강(Bow River)


캐스캐이드 공원에서 밴프 시내 쪽을 바라본 모습.


캐스캐이드 정원은 예쁜 식물로 잘 정돈된 곳입니다. 모기만 없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지만요. ^^


캐스캐이드 정원의 다른 모습.


정원 내부의 건물. 나름 고풍스럽게 생겼습니다.


보우 강의 산책로를 따라 20여분 정도 걸으면 보우 폭포를 만납니다. 사진으로는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소리와 물살이 장쾌합니다. 


밴프에서 차로 15분 정도를 가면 닿을 수 있는 미네완카 호수. 물빛이 아주 예쁜 곳이죠. 유람선도 있으나 가격이 비싸서(성인 1인에 45달러) 패스~


미네완카 호수.


미네완카 호수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연인.


미네완카 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는 가족. 나도 타봤으면...


미네완카 호수 옆에 투잭 호수(Two Jack Lake)가 있습니다. 작지만 물살이 잔잔하고 물색깔도 예쁜 곳입니다. 피크닉 나온 가족들이 많더군요.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있구요.


투잭 호수 바로 앞까지 차를 댈 수 있답니다.


박력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찍은, 이름모를 산. 이 근처에서 엘크를 봤지요. 미처 사진으로 찍진 못했습니다.


터널 마운틴 쪽의 전망대에 올라서 본 모습. 다람쥐, 토끼를 닮은 모습의 암석(후두스 Hoodoos라 부름). 그 아래로 흐르는 보우 강.

이렇게 쉬엄쉬엄 밴프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relax 했습니다. ^^ 내일은 루이스 호수 쪽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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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캐나다 여행의 둘째날, 캘거리 외곽에 있는 해리티지 공원으로 일찌감치 향했습니다. 아침 9시쯤 도착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을씨년스러워져서 겨울옷을 꺼내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캘거리는 날씨 변덕이 심해서 하루 중에 계절을 다 경험할 정도입니다. 다행히 오후에는 날씨가 쨍해져서 활동하기 좋더군요.


해리티지 공원은 캘거리 사람들의 옛날 생활 모습(1800년대에서 1900년대 초)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민속촌' 입니다. 역사가 짧아서인지 별것 아는 듯 보이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듯 보였지만(입장료도 좀 비쌌다는...), 여러 가지를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더군요. 볼거리가 별로 없는 캘거리에서는 나름 가볼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몇 장의 사진으로 여행 둘째날을 정리해 봅니다.




우리가 렌트한 폭스바겐의 제타(Jetta). 11일간 우리가 함께 합니다.





공원에서 표를 끊고 (성인 1인당 20달러 정도) 들어가니 옛날 복장을 한 여자아이들이 지나갑니다. 체험학습을 하러 온 걸까요?




예전에 하늘과 땅을 주릅잡았던 비행기와 여러 형태의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사용되던 주유기. 색깔이 화려합니다.





화려한 주황색 자동차. 멋있네요. 




핑크빛 자동차.




조금 더 진화된(?) 형태의 주유기




전시실 전체의 모습.




공원을 걸으면 여러 개의 집을 만납니다. 아무곳이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죠. 여기는 유태인 교회인 듯.





1900년대 초의 놀이시설을 재현해 놓은 곳. 단순하지만 의외로 재미있네요. 이것 말고 관람차, 회전 캐터필러, 회전목마 등이 있습니다.





증기기관차도 타보고.... (물론 진짜 증기기관차는 아니지만)





증기선도 타보고...(물론 진짜 증기선은 아니지만)




호수를 여유롭게 둘러 봅니다. 바람이 차서 마치 11월 날씨 같았습니다.





배를 내릴 때가 되자 햇살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날씨가 쨍해지니 입고 있던 겨울옷을 벗게 됩니다.





마굿간도 가보고....





옛날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던 클럽도 가보고...





실제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대장간도 가봤습니다.




옛날 복식을 한 노부인의 설명을 들으며...





두 마리 말이 끄는 마차에 올라 공원 전체를 둘러 봅니다.





서부시대에 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하늘에는 독수리(혹은 매)로 추정되는 새가 푸른 하늘을 멋지게 활공합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 건널목 표시도 정감 있네요.



이렇게 6시간 정도 공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 밴프(Banff)로 이동했습니다. 갑자기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 톨게이트가 나타나 당황(?)하기도 했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피곤하여 일찍 잠에 빠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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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1. 공룡들이 활개치던 곳, 드럼헬러   

2012. 7.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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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의 첫 여정은 특이한 지질 구조 덕에 공룡들의 화석들이 대규모로 발견된 드럼헬러(Drumheller)입니다. 공룡의 실제 서식지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지라 공룡을 좋아하는 아들에게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죠. 캘거리에서 렌터카를 빌려 드럼헬러로 달리니 1시간 30분 정도면 닿더군요. 가는 길에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풍경이 "여기가 바로 캐나다구나"라는 걸 실감나게 합니다. 


드넓은 평원에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고, 푸른 하늘과 낮게 깔려 흘러가는 구름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몇번이고 차를 세우고 싶을 정도로 만듭니다. 윈도우 XP의 기본 배경화면 (푸른 하늘에 푸른 언덕)이 실제 사진이라는 말에 믿지 못했었는데, 캐나다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풍경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초행길이라 차를 세우기가 좀 그래서...) 사진으로 담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 좋은 풍경이 나타날 때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으로 담아볼 요량입니다. ^^


오늘의 여행을 몇 장의 사진으로 짧게 요약해 봅니다.




우리가 타고 갈 에어 캐나다 비행기. 항상 이때가 가장 설레인다는...




드럼헬러에 있는 로열 티렐 박물관을 들어서니 관람객을 맞는 티라노 사우루스의 포스.




로열 티렐 박물관은 공룡 연구도로 유명하답니다. 발굴한 공룡 화석을 정제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연구자들.




로열 티렐 박물관의 입구 모습.




박물관 앞에 있는 전망대로 오르는 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로열 티렐 박물관.




이곳에서 주변의 특이한 지형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공룡 화석 발굴 체험(1시간 30분 소요. 20 캐나다 달러)을 끝낸 아들과 함께 다시 박물관 내부를 구경합니다. 티라노 사우스루스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군요.




완벽한 모양으로 발굴된 공룡 화석.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큰 해룡의 화석.





공룡 화석이 사실적으로 전시되어 있네요(진짜인지 모조인지 모르겠지만.)





등에 여러 개의 넓적한 판이 달려 있는 스테고 사우루스.





다른 공룡을 잡아 먹는 모습도 연출되어 있고... (어떤 공룡인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공룡 이름은 참 어려운데, 아이들은 어떻게 그리 쉽게 외우는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것으로 추정되는) 트리케라톱스.





특이한 모습의 동물(아마 양서류인 듯). 좀 징그럽게 생겼답니다.




매머드의 골격도 전시되어 있네요. 이 밖에 여러 공룡과 초기 포유류의 화석이 있는데 이 정도로 줄이겠습니다. ^^





이번엔 드럼헬러의 동쪽에 위치한 후두스(Hoodoos)란 곳에 갔습니다.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으로 버섯 모양의 암석이 있는 곳이죠. 





하지만 특이한 모양의 암석은 이게 전부입니다. 지난해에 갔던 터키의 카파도키아에 비하면 초미니 규모더군요. ^^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산을 오르기도 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캘거리로 차를 돌려 캘거리 타워 앞에 섰습니다. 저녁 8시의 캘거리 시내는 마치 새벽인 듯 보행자들을 별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해가 떨어지니 날씨도 급격히 쌀쌀해지더군요. 사실 캘거리 시내는 볼거리가 별로 없어서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 캘거리 시내 사진은 이 사진이 유일하군요.





Caesar's Steakhouse란 곳에서 좀 늦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립아이 스테이크의 육질이 부드럽더군요. 하지만 좀 비쌌습니다. 두 종류만 주문했는데 팁 포함해서 87 캐나다 달러였으니까요.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밤 11시. 피곤이 몰려와 대충 씻고 바로 잤습니다. 


내일은 캘거리 외곽의 해리티지 파크에 들렀다가 밴프(Banff)로 이동합니다. 로키 산맥의 웅장함이 자못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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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을 떠납니다   

2012. 7. 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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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박 18일의, 조금 긴 여정으로 내일 캐나다 여행을 떠납니다. 캐나다 중부의 캘거리로 in하여 공룡 발굴지로 유명한 드럼헬러를 들렀다가, canadian rocky의 관문인 밴프 국립공원과, 록키 산맥의 꽃인 재스퍼를 여행할 계획입니다. 캠룹스에서 잠시 1박을 한 후에, 캐나다 서부 해안에 위치한 빅토리아에서 며칠 쉬고, 마지막으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매번 오르는 밴쿠버에서 다시 며칠 쉬었다가 그곳에서 out 하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더해 보니 총 1700 km에 이르는 거리네요. ^^





가족들과 함께 렌터카로 다니려 하는데, 땅 덩어리가 넓은 나라인지라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서 걱정이 됩니다. 다행히 캐나다 사람들의 운전 매너가 좋다고 하니 마음을 놓습니다. ^^


중간중간 인터넷 사정이 괜찮으면, 그동안 해왔듯이 매일 그날의 기록을 남기려 합니다. 피곤하면 그냥 자버릴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경영에 관련한 글은 잠시 쉬었다가 휴가가 끝나고 나서 올리겠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여름 휴가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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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의심하면 의심이 줄어든다   

2012. 7. 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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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자신에 대해 의심이 들 때, 그리고 그런 의심이 자신감을 감소시키고 우울한 감정이나 초조함을 불러 일으킬 때, 사람들은 종종 그런 의심이 여러 면으로 좋을 것 없다고 느끼면서도 떨쳐버리지 못하곤 합니다. 사물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의심은 사고가 건강하다는 뜻이지만, 정도가 심하면 결심한 바를 바로 실행해야 하는데도 꾸물거리거나 방어적이 되고 맙니다. 자신이 생각해도 '자기 의심'의 정도가 지나쳐서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비록 일시적으로만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애런 위치만(Aaron L. Wichman)과 동료들이 제시하는 '의심을 의심하라'는 방법을 쓰면 도움이 될 겁니다.


위치만은 실험 참가자들이 평소에 느끼는 불확실함의 정도(의심의 한 종류)를 "나쁜 일이 생기면 그 이유를 모른다"와 같은 14개의 항목으로 측정했습니다. '자기 의심'에 대한 기질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그런 다음 위치만은 참가자들에게 단어를 재배열하거나 쓸데없는 단어를 제거해서 문장을 의미 있게 만드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참가자들 중 절반은 불확실함과 관련된 문장들로 게임을 했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불확실함과 관련 없는 문장들로 과제를 수행했죠. 





게임이 끝난 후에 참가자들은 도보 경주의 기록 향상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나서 성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8개의 원인에 대해 '확실히 이것이 원인이다'의 정도를 9점 척도로 측정하도록 요청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평소 불확실함의 정도가 높은 참가자들은 불확실함과 관련된 문장으로 게임을 하고 난 후에 도보 경주의 성적 향상 요인에 대한 불확실함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물을 의심의 눈길로 보는 사람들이 의심의 상황으로 자신도 모르게 프라이밍(priming)되면 오히려 의심이 줄어든다는 결과였습니다. 간단히 말해 의심을 의심하면 의심이 줄어든다는 뜻이죠.


위치만은 이 점에 착안하여 안구(eyeball)의 운동이 의심의 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위치만은 참가자들 중 절반에게 과거에 불확실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 빠졌던 경험을 글로 쓰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확실하고 자신감에 찼던 이야기를 쓰도록 하여 참가자들을 프라이밍했습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은 2분 동안 컴퓨터 모니터 상에서 좌우로 혹은 상하로 움직으로 공을 따라 안구를 움직이는 과업을 수행했습니다. 알다시피 안구의 좌우 운동은 고개를 가로젓는 동작과 마찬가지로 '거부'의 감정을 유발하고, 안구의 상하 운동은 '승락'이나 '인정'으로 인식됩니다. 안구운동을 끝낸 참가자들은 '도날드'라는 가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난 후에 '말다툼을 한다', '기부를 한다',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와 같이 도날드의 특성이라고 제시된 문장에 대해 '얼마나 그럴 것 같은지' 9점 척도로 평가함으로써 불확실함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측정 받았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불확실했던 이야기를 쓴 참가자들은 좌우로 안구를 운동시킨 후에 불확실함을 낮게 인식했습니다. 반대로 안구를 상하로 운동시킨 후에는 불확실함을 생다적으로 높게 느꼈죠. 확실하고 자신에 찼던 과거 경험을 쓴 참가자들은 안구를 상하로 움직였을 때보다 좌우로 움직였을 때 불확실함을 높게 인식했습니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럽고 의심스러운 상황에 빠졌을 때 그와는 다른 대상에 대해 의식적으로 의심의 수준을 높이면 오히려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조금은 헤어나온다는 점을 이 결과로 알 수 있습니다.


A가 의심될 때 B를 의심하면, (비록 일시적이겠지만) 전체적인 의심의 정도가 떨어진다는 것에서 보듯이 의심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인 모양입니다. 마치 음수 곱하기 음수는 양수인 것처럼 말입니다. 


의심에 빠져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의심을 의심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게 이 실험의 시사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불안감을 느낄 때, 의사결정의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의심을 의심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메타-인식적'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의심에 빠진 자기 자신을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이 개인의 정신적인 건강이나 조직의 올바른 의사결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겁니다. 한번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



(*참고논문)

Aaron L. Wichman, Pablo Briñol, Richard E. Petty, Derek D. Rucker, Zakary L. Tormala, Gifford Weary(2010), Doubting one’s doubt: A formula for confidence?,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Vol.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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