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가들의 성격적 특성은 어떨 거라고 생각합니까? 우리는 보통 성공하는 스타트업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 어떨 때는 무례할 정도로 저돌적이어야 하고 타협할 줄 모르는 고집스러움을 갖춰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텔의 CEO였던 앤디 그로브의 말처럼 '편집증적'이어야 한다는 생각하죠. 만일 이런 성향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가를 만나면 과연 그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2009년부터 계속해서 스타트업 기업가들의 성격적 특성을 연구해 온 리스 액타르(Reece Akhtar)와 동료 연구자들은 그런 '어두운 측면'의 기질이 과연 성공의 기본 조건인지 의심합니다. 최근 액타르는 온라인 서베이를 통해 총 435명의 개인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액타르는 META라고 불리는 도구를 써서 개인들의 기업가적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그들이 얼마나 기업가적인 행동에 관여하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다른 이에게 설득하는 능력과 제품(또는 서비스)을 창조해내는 능력 뿐만 아니라 혁신성, 가치 창조 능력, 기회 창출 능력 등을 포괄하여 조사가 이루어졌죠. 이와 더불어 개인들은 나르시시즘, 속임수를 쓰는 성향, 타인에 대한 낮은 공감능력 등 1차 정신적 특성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 받았습니다. 또한 충동적인 성향, 반사회적인 행동 성향과 같은 2차 정신적 특성도 역시 측정 받았죠.
액타르가 이런 조사를 한 이유는 기업가적 성향과 정신병적인 성향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지 규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2차 정신적 특성(충동 성향, 반사회적인 성향 등)은 기업가적 성향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동과 반사회적 행동은 기업가의 성공에 방해가 되면 됐지 도움을 주지는 못하죠. 반면, 나르시시즘, 속임수 성향, 낮은 공감능력과 같은 1차 정신적 특성은 기업가적 성향과 약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기업가로서의 성공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연구는 기업가가 되려면 나르시시즘적인 성격, 저돌적이며 고집스러운 특성, 타인을 조종하는 마키아벨리즘적인 능력 등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에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물론 그런 '어두운 특성'이 기업가 몇 명에게서 나타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성공적인 스타트업 기업가로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엇이 스타트업 기업가의 성공을 보장하는 조건인지에 대해 여기저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그런 것들이 맞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어두운 측면'의 성격이 성공요소라는 말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스타트업 기업가로 성공하기 위한 특별한 성격적 특성은 따로 없습니다. 지금 스타트업을 계획하거나 시작한 분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고논문)
Akhtar, R., Ahmetoglu, G., & Chamorro-Premuzic, T.(2013), Greed is good? Assessing the relationship between entrepreneurship and subclinical psychopathy,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Vol. 5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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