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CEO일수록 마시멜로를 참아야 한다   

2013. 1.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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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4일부터 1월 13일까지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생각들 혹은 비망록.



[회사 운영에 대하여]


-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을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이 CEO에게도 필요하다. 특히 스타로 떠오른 CEO일수록. 그들은 빨리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욕망에 휩싸여 위험한 결정을 감행한다. 자기 자신에게 마시멜로 같은 보상을 즉각 주려고 한다. 대개 그런 결정은 실패로 막을 내린다.

(이와 관련하여 이 블로그에 쓴 글 : '자신만만한 CEO의 결정을 의심하라' )



- 뛰어난 전략가는 '어떻게 이길까?'를 생각하는 것보다 '다음엔 어떻게 될까?'를 더 많이 생각한다.


- 가격 인하의 함정. 가격을 내리면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많이 살까? 일정 기간 수요가 늘어난다. 하지만 경쟁자가 가격 인하에 가세하면 매출과 이익은 정체하거나 떨어진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가격 인하의 경쟁이 가열되면 고객은 가격이 더 인하되길 기다리면서 구매를 미룬다는 것이다. 어쩔 수없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시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 업무에 대한 의사결정은 상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해야 한다. 그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그 직원이기 때문이다.


-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자신과 같은 관점으로 사물을 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직원들을 자신과 같은 관점으로 사물을 보게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경영자의 기본 덕목이다.





[조직과 개인의 변화에 대하여]


- "너는 이게 문제야. 그러니 이렇게 고쳐야 돼"라는 식의 조치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문제의 이면에 어떤 가정과 전제가 숨어있는지 발견해야 변화가 가능해진다.


-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변할 수 있다고 믿는 낙관주의와, 교육해 봤자 직원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비관주의가 거의 모든 기업에 공존하고 있다. 무엇이 옳은가?


- 막연히 원하는 마음과 진심으로 간절히 원하는 마음 사이에는 커다란 갭이 존재한다. 하지민 진심으로 간절히 원하는 마음과 실제적인 작은 행동 사이에는 그보다 엄청나게 큰 갭이 존재한다.


- 상사와 직원들 간의 불화는 상사가 보상이나 벌, 칭찬이나 꾸중을 통해 직원의 행동을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렇게 통제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대부분 기인한다.


- 경영에서 감정은 이성보다 훨씬 중요하다. 중요도를 수치로 따지면 1억 대 1 정도다. 직원들을 논리로 이기려 하지 말고 감정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 피드백해주는 사람은 "피드백 받는 사람이 내 피드백을 듣고 개선하겠지? 날 고마워 할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피드백 받는 사람은 "당신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 하는 건가?"라고 생각한다.


- 프랭클린 플래너를 보면 시간 낭비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운 심리와 테일러리즘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결정체라는 생각이 든다.


- 낙관주의의 위험한 측면. 다가올 도전을 과소평가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덜 청한다. 그래서 나중에 뭔가 차질이 생기면 당황하기 쉽고 끝내 목표를 포기하기 쉽다.



[보상에 대하여]


- 직원이 금년에 연봉이 10퍼센트 인상되길 바라는데 그보다 적게 인상되면, 올라간 연봉은 보상이 아니라 오히려 벌칙으로 직원에게 인식된다. 이럴 경우 직원은 일을 대충하거나 이직하려 한다. 그렇게 회사에 벌을 줌으로써 못 받은 연봉에 대하여 보상 받으려 한다.


- 성과급은 보상이 아니다. 재미있는 일 자체가 보상이다.


- 직원들끼리 경쟁 시키면 회사가 나아질 거란 생각은 정말 견고하다. 도처에서 이런 논리로 무장한 경영자들을 만난다.



[비올라 같은 삶에 대하여]


- 누군가 말한다. "내 삶은 비올라 같아. 내가 높은 현을 울리면 사람들은 날 바이올린인 줄 알고 낮은 현을 켜면 첼로인 줄 알지. 그들은 내가 비올라라는 걸 알고 조소 띤 얼굴로 돌아서곤 해."


- 누군가 다시 말한다. "비올라 같은 삶은 평균적 인생이라고 애써 말하지 마. 높은 음자리는 바이올린이 맡고 낮은 음자리는 첼로가 맡으면 그걸로 끝이거든. 비올라만을 위한 음자리표 따위는 없어."


- 누군가 마지막으로 말한다. "바이올린으로 오해 받기 싫어서 높은 현을 끊어 버렸어. 첼로라 오해 받기 싫어서 낮은 현도 끊어 버렸지. 결국 내 몸통엔 현이 하나도 남지 않았어. 현이 없는 비올라에게 연주를 허락할 청중은 없잖아?"



[기타]


- 우리가 내세우는 논리의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도달한 결론을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 "나, 이런 일이나 해볼까?"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 진짜로 그런 일에 도전해서 성공할 사람은 거의 없다.


- 내가 내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나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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