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만나 대화를 나눌 때 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자주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란 책도 있을 정도입니다(로버트 펠트만 저).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거짓말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감춤으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보존하기 위함이겠죠.



그런데 이런 거짓말이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눌 때보다 온라인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할 때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매티탸후 짐블러(Mattityahu Zimbler)라는 대학원생은 로버트 펠트만(Robert Feldman)과 함께 이 같은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짐블러는 220명의 학생들을 같은 성별끼리 둘 씩 짝지은 다음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직접 대화,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한 대화, 이메일을 통한 대화를 하도록 했습니다. 


15분 간 대화를 나누게 한 후에 의사소통의 부정확성을 측정한 결과, 세 가지 의사소통 방법 모두에서 일정 수준의 속임수(기만)가 발견되었습니다. 헌데 흥미로운 것은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한 학생들, 즉 컴퓨터를 사용한 학생들에게서 속임수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메일을 쓴 학생들에게서 거짓말의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죠.


짐블러는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를 몰개성화(Deindividualization)이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한 의사소통(이메일, 인스턴트 메신저)이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 물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기 때문에 대화 상대에게 속임수를 시도하거나 거짓말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죠. 특히나 이메일은 대화 방식이 '비동기적'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상대가 질문을 던져오면 즉각 대답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느끼기 때문에 거짓말할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짐블러는 말합니다. 아무래도 이메일을 사용하면 대화 상대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이 강한 탓이겠죠. 


온라인 의사소통 수단이 거짓말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짐블러의 연구는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심지어 야외에서까지 인터넷이 일반화된 요즘, 과연 우리의 의사소통은 얼마나 진솔할지 뒤돌아보게 만듭니다. 조직에서 의사소통을 촉진시킨다며 온라인 도구(사내 메신저, 사내 SNS 등)를 도입할 계획이라면 재고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을 했었지만, 이제는 의사소통의 몰개성화로 인해 10분에 여섯 번 이상 거짓말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참고논문)

Zimbler, M., & Feldman, R. S. (2011). Liar, liar, hard drive on fire: How media context affects lying behavior. 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 41(10), 2492-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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