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배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   

2014. 5.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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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4일부터 5월 28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저의 짧은 생각들을 모았습니다. 날씨가 벌써 여름이네요. 공기나 좀 깨끗했으면…. 즐거운 목요일 되세요.



[배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


당신이 애플(Apple)을 배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

1. 당신에겐 아이폰 같은 제품이 없다.

2. 당신은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당신이 삼성을 배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

1. 당신에겐 그런 조직이 없다.

2. 당신은 이건희가 아니다.



[경영자의 핑계]


- 혁신에 실패한 경영자들은 자신이 강하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자아 개념(self-concept)'이 약화된다. 그래서 그들은 그 혁신의 효과를 평가절하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보호한다. "해봤는데, 안돼~!"라는 말과 함께.


- 미국식 성과주의의 폐해가 크다는 경험적 사례가 끊임없이 제시되어도 그럴 리 없다며(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며) 변화를 거부한다.





[사업에 대하여]


- 사업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아마 본인도 '내 성향은 사업가가 아니야'라는 점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다른 이에게 '충분히 고민하고 있음'을 내보이려는 심리는 아닐까?


- 기업가라면 성격이 외향적이어야 한다는...아주 뿌리 깊은 고정관념. 그때문에 자괴하는 내성적인 수많은 기업가들.


거짓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윤리에 대하여]


- 조직에서 일탈적 행위를 보이는 사람은 그 조직 내의 주변인물이라기보다는 그 조직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 나쁜 짓을 저지를 뻔 하다가 용케 빠져나온 사람일수록 그 나쁜 짓을 호되게 비난한다.


- 믿음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프레임이고 일종의 모델이다. '옳고 그름'의 모델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결정에 대하여]


- 좋은 선택을 위한 방법.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취소할 수 있다'라는 배짱을 갖는다.


- 결정보다 어려운 고민은 없다. 실천보다 어려운 결정은 없다.




[조직의 변화에 대하여]


- 경쟁사회는 사람들 사이의 편견을 강화시킨다 -->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도태시킨다. --> 저(低) 공감사회는 경쟁을 미화한다 --> .....(악순환)


- 회사 내에서 서로 반목하는 두 개의 부서가 있을 때(많은 경우, 마케팅과 R&D가 대립), 두 부서에 동일한 목표를 부여하고 그에 따라 '공동 보상'하면 어떨까? 상호의존성을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행동'만이 두 부서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두 부서간에 대화를 아무리 많이 해봤자 갈등은 풀리지 않는다.


- 태도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행동의 변화가 태도의 변화를 일으킨다. 고로, 조직문화 캠페인은 절대 조직문화를 혁신하지 못한다.



[권위주의자 판별법]


상대방이 권위주의자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기 위한 문장


(1) 강간이나 아동성범죄는 단순한 징역형으로 충분치 않다. 남들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매질을 하거나 그보다 엄한 처벌을 해야 한다.

(2) 비밀스러운 음모로 우리 일상이 어느 정도 통제 당하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다.

(3) 권위에 대한 복종과 존경은 아이들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위 문장 각각에 많이 동의할수록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출처 : <The Social Animal>



[성공에 대하여]


-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다. 성공의 반대말은 변명이다.


- 성공한 사람들이 결코 하지 않는 1가지 말. "나 성공했습니다."


- 일종의 성공의 저주. 옛날 대대장은 본인이 축구를 대단히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패스가 몰리고 아무도 그를 태클하지 않았으니까. 당신이 지금 무언가를 잘한다고 해도 그것은 당신의 실력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 성공과 실패에 관한 성적 편견. 

"남성이 성공하면 능력 때문이고

여성이 성공하면 노력 때문이다. 

남성이 실패하면 노력 때문이고

여성이 실패하면 능력 때문이다."



[컨설팅에 대하여]


- HR컨설팅회사의 HR은 하나같이 형편없다. 고객사에게 잘하라 말할 자격이 없을 정도로.


- 컨설턴트는 '지금 몇 시입니까?'라고 묻는 자에게 시계의 작동 원리와 시계의 역사를 보여준다.



[사는 이유에 대하여]


"왜 사는가?"

"죽지 못해 산다. 그 뿐이다." 


진지한 대답이다. 사람으로 태어나기로 한 것은 내가 결정하지 않았다. 삶은 내가 택하지 않았다. 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왜 이유를 말해야 하는가? 내가 택하지 않은 삶의 이유를 왜 내가 말해야 하는가? 사는 이유가 옳은지 그른지 왜 내가 평가 받고 때론 비웃음 받아야 하는가? "왜 사는가?"란 질문은 신에게 던져야 마땅하다.


"왜 사는가?"란 질문에 신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했다 해도 우리 모두에게는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 선택하지 않은 삶을 인간에게 던져주고서 어느 날 그 삶을 인간에게서 빼앗는다. 내 삶과 내 죽음에 예정된 혹은 입력된 목적 따위는 없다. "왜 사는가?"란 질문은 굉장히 폭력적이고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조롱하는, 신이 보기에는 코메디 같은 질문이다. 삶의 이유도, 죽음의 이유도 인간이 답할 의무는 없다.



[경영에 대하여]


- 경영의 비효율을 줄이고자 한다면 비효율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직원들은 비효율을 개선하기보다는 감추려 할 것이다.


-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조직에서는 반드시 매뉴얼이나 체크리스트로 절차를 규정해야 한다. 그 매뉴얼을 따르지 않으면 누구라도 그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단, 매뉴얼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창의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것이 창의적인 게 아니다.


- 망해가는 조직(국가, 기업, 사회 등)은 문제해결이 아니라 처벌에 힘을 쓴다.


- 직원들을 경쟁시키고 경쟁으로부터 낙오를 경험케 하면, 조직 내 다른 집단에 대한 직원들의 편견은 증가한다. 경쟁이 직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 조직 구성원들이 많아질수록 심각한 문제가 있어도 다뤄지지 않는다. 누군가 해결하겠지, 방관한다.


- 하나의 가설. "조직에서 일 못하는 직원(능력이 없다고 평가된 직원)의 경우, 중간입사자(경력입사자)에 대한 편견이 다른 직원들에 비해 심하다."



[열정에 대하여]


-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것은 열정이 아니다. 그것은 열정의 결과물이지 열정 자체는 아니다.


- 어떤 충고가 진부한 이유는 그 충고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별로 없기 때문이고,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진부한 충고를 외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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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속이는 사람이 공무원 되길 더 원한다?   

2014. 5.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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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부처 공무원이든 지자체 공무원이든 그들에게 강조되는 가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실제의 워딩이야 조금 다르겠지만, 그냥 생각해 봐도 시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정신,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 청렴과 윤리의 실천 등이 공무원들이 실천에 옮겨야 할 핵심적인 가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일반적인 직장인들과 달리 공무원들에게 특별히 요구되고 강조되는 가치는 바로 청렴과 윤리겠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겠지만, 국민들은 비리와 부패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들(고위직이든 그렇지 않든)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나라의 공복임을 자처하는 자들이 저런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느냐’며 분노합니다. 그래서 원래부터 청렴한 생활을 추구하고 윤리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을 공무원으로 선발(정무직이든 그렇지 않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습니다.



출처: theafricanbusinessreview.com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공무원을 지망하는 사람들의 윤리적 성향이 남들과 조금은 다르다는 사실을 추측케 합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레마 한나(Rema Hanna)와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싱이 왕(Shing-Yi Wang)은 남을 속이는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비록 그들의 연구가 부패와 비리가 만연하기로 소문난(?) 인도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하나, 청렴한 공무원을 선발하고 육성하려고 애를 쓰는 정부 당국자들(그리고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합니다.


그들의 연구 과정을 살펴볼까요? 한나와 왕은 인도 방갈로의 졸업반 대학생들 669명에게 인지 능력과 열망, 성격적 특성 등을 조사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거짓으로 알린 후에 주사위 던지기 게임을 하도록 했습니다. 주사위에서 나온 숫자에 0.5를 곱한 값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임이었죠. 다시 말해, 주사위 숫자가 1이면 0.5루피, 6이면 3루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주사위를 42번 던질 수 있었기에 최소 21루피에서 최대 126루피를 벌 수 있었죠. 


한나와 왕은 학생들에게 기록지를 주고서 주사위에서 나온 숫자를 스스로 적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적어낸 기록과 통계적인 분포 사이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봄으로써 상대방을 속이려는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자 했죠. 연구자를 속여서 많은 돈을 가져 갈 마음이라면, 42번을 던져 주사위 숫자 6이 나올 경우의 수인 일곱 번보다 더 여러 번 나왔다고 거짓 보고를 할 테니까 말입니다.


실제로 분포를 보니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통계적인 분포를 벗어나 높은 숫자가 더 많이 나왔다고 거짓 보고를 했습니다. 34.2퍼센트의 학생들은 이론적인 분포의 99퍼센타일 이상의 값을 써냄으로써 거의 매번 6이 나왔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한나와 왕은 학생들의 희망 직업과 이 게임의 결과를 비교했는데, 주사위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써낸 학생일수록, 즉 정직하지 않았던 학생일수록 공무원 일자리를 선호한다는 경향을 발견했습니다. 중간값보다 높은 점수를 써낸 학생들은 중간값보다 낮은 점수를 보고한(상대적으로 정직한) 학생들에 비해 공무원을 선호할 확률이 6.3퍼센트 높았으니까 말입니다. 


출처: 아래에 명기한 논문



주사위 게임에서 남을 속이는 행동을 공무원이 되고 나서의 비윤리적인 행동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문제일 수 있기에 한나와 왕은 공무원 신분으로 일하는 보건소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주사위 게임을 실시했습니다. 간호사들도 역시나 이론적인 분포보다 높게 거짓 보고를 했는데, 중간값보다 높은 점수를 써낸 간호사들이 중간값보다 낮은 점수를 보고한 간호사들에 비해 거짓 사유로 결근하는 경향이 7.5퍼센트 더 높았습니다. 한나와 왕은 주사위 게임에서의 거짓말이 실제 공직에서의 비리 가능성을 추정케 하는 좋은 지표라는 점을 통계 분석을 통해 밝혔습니다. 


한나와 왕의 연구는 애초에 ‘남을 속이는 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공무원이 되기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희망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합니다. 그들은 주사위 게임 외에 ‘메시지 전달 게임’, ‘독재자 게임’ 등을 통해서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도에서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남에게 봉사하는 자리라기보다는 사기업에 비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가 크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실험은 부패와 비리가 성행하는 인도에서 실시되었기에 우리나라의 상황과 일대일로 등치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실험해 볼 것을 연구자들에게 권해 봅니다). 그러나 아래 표에서 보듯이,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중국, 필리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측면에서 한나와 왕의 연구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공무원이 곧 ‘경제적 권력’과 ‘출세’를 의미하는 사회일수록 이러한 연관관계(‘남을 속이는 사람일수록 공무원이 되기를 원한다’)가 뚜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세계일보 2014년 5월 7일자



한나와 왕의 연구는 공무원을 선발할 때 그들의 업무능력을 위주로 평가하기보다는 청렴성과 윤리성 평가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인사이트를 우리에게 재차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연구입니다. 비단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직원을 선발할 때 이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어쩌면 평소 남을 속이려는 성향이 높은 자들이 조직 내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훨씬 ‘열망’하는 사람일지 모릅니다.




(*참고논문)

Hanna, R., & Wang, S. Y. (2013). Dishonesty and Selection into Public Service (No. w19649).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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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때 청중에게 가까이 다가서지 마라?   

2014. 5. 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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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나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을 때 몇몇 강사들은 강연을 진행하다가 본인이 강조하고 싶거나 일깨우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청중에게 가까이 가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렇게 해야 청중(교육생)들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더 쉽고 좀더 빠르게 이해할 거라고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말이나 알아두길 원하는 말이 있으면 상대방 쪽으로 몸을 기울여 다가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이죠.


하지만 이렇게 상대방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이 오히려 상대방으로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시카고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시(Christopher K. Hsee)와 동료 연구자들은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어떤 자극이 멀어지는 경우보다 다가오는 경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소위 ‘접근 회피 효과(Approching Aversion Effect)’가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강사나 프레젠터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청중에게 다가갈 경우, 오히려 청중은 그런 자극(자신에게 다가오는 강사나 프레젠터)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바람에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것임을 추측케 하는 결과죠.


출처: 이혜진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0445627797



시와 동료들이 어떤 실험으로 이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시는 사전에 ‘중립적’이라고 평가된 영어 알파벳 문자들을 모니터에 띠우고 그 글자가 모니터에서 커지는 동영상과 작아지는 동영상, 그리고 크기가 변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동영상을 참가자들에게 각각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글씨가 커지는(화면의 10%를 차지하다가 90%까지 차지하는) 글자를 볼 경우에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적으로 높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 의미 없는 글씨인데도 말입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눈과 입’으로만 구성된 이모티콘을 가지고 작아지거나 커지거나 크기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이 얼마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를 측정했습니다. 이때 이모티콘의 입 모양을 세 가지로 다양화했는데요, 입꼬리가 올라간 ‘웃는 이모티콘’, 반대로 입꼬리가 내려간 ‘우울한 이모티콘’, 입꼬리가 수평을 이루는 ‘중립적인 이모티콘’이었습니다. 역시나 이모티콘의 크기를 화면의 10% 크기에서 화면의 80%까지 키운 동영상을 본 참가자들이 이모티콘의 표정과 상관없이 부정적인 감정을 더 높게 느꼈습니다.


자극의 원천이 알파벳이나 이모티콘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시와 동료들은 어떤 남자가 등장하여 뭔가를 말하는 동영상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줬는데, 그 남자가 카메라로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 카메라에서 멀어지는 모습, 카메라 가까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 카메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지하는 모습으로 다양화했습니다. 또한 그 남자는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 즐거운 표정, 중립적인 표정을 연기했죠. 참가자들은 이 남자가 어떤 감정 상태이든 간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듯한(카메라로 가까이 오는) 동영상을 볼 경우에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강사가 웃으면서 청중에게 다가가더라도 청중에게서 뒤로 물러날 때보다 부정적이라고 느꼈던 겁니다. 나중에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중요한 말을 전달하고자 할 때는 청중으로 다가가기보다는 오히려 뒤로 물러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효과적일지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실험은 ‘공간적으로 움직이는 자극’에 따라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를 살펴본 것이었는데, 시와 동료들은 ‘시간상으로 다가오거나 멀어지는 자극’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동일하게 ‘접근 회피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시는 먼 도시에 사는 사촌이 참가자들이 사는 집에 방문하여 1주일 간 머무는 상황을 상상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사촌의 방문을 환영하는 상황, 꺼려지는 상황, 아무래도 괜찮은 상황을 그려보도록 했죠.


시는 사촌이 언제 방문할지는 비행기 예약 가능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참가자들에게 알렸는데(비행기표가 충분한 상황이 아님을 전제로), 약간의 조작을 통해 비행기 확보에 따라 사촌이 ‘12일 이내’에 방문할 수 있는 경우에서 차츰 ‘3일 이내’로 바뀌는 상황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그 반대의 경우도 참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이때도 사촌의 방문을 얼마나 환영하는지와는 상관없이 사촌의 방문가능일이 점점 다가오는 상황(방문가능일이 멀어지는 상황 혹은 처음부터 멀거나 가까운 상황보다)을 가장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극이 공간상으로 다가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상으로 가까워질 때 불편한 감정을 유발시켰던 겁니다. 시는 추가적으로 사촌의 방문가능일을 ‘방문할 가능성’으로 바꿔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역시나 참가자들은 방문할 가능성이 ‘작았다가 커지는 상황’을 가장 불편해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자극이든 부정적인 자극이든 가까이 다가올 때보다는 멀리 물러날 때(그리고 그냥 가만히 머물 때)가 상대방에게 ‘더 좋게’ 느껴진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향후에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강의를 할 때는 본인의 동선을 적절하게 통제하는 것도 유념해야 할 사항입니다(저도 유념해야겠습니다). 강조하고 싶을 때는 차라리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서서 말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실험은 자극의 접근이 설득의 효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기에 이런 조언이 조심스럽긴 합니다(청중이 설령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더라도 설득 당하기는 더 쉬울지 모르니까요). 시의 연구는 긍정적 자극이든 부정적 자극이든 그것이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확률적으로 가까이 다가온다는 느낌이 들수록 상대방이 방어적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것으로 일단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청중 앞에 설 일이 있다면, 이 점을 기억해 두고 실천하면 어떨까요?



(*참고논문)

Hsee, C. K., Tu, Y., Lu, Z. Y., & Ruan, B. (2014). Approach aversion: Negative hedonic reactions toward approaching stimuli.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6(5),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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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따로 운영하고 있는 IT 회사인 '(주)웰라이즈'에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well-BEANs'를 개발했습니다. 그동안 변변찮은 솔루션 때문에 빅데이터 활용이 어려우셨죠? well-BEANs가 여러분의 갈증을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설명회를 개최하오니, 빅데이터 솔루션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석을 바랍니다.



- 일시 : 2014년 5월 27일(화) 19:00 ~ 20:30


- 장소 : 강남토즈타워점 (오시는 길은 아래 참조)


- 대상: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있는 기업의 '마케팅 및 전략 담당자'


- 목적: 빅데이터 솔루션 소개와 도입을 위한 토론(Q&A)


- 참가비 : 무료


- 발표: 솔루션 소개 및 활용 사례(유누스 부사장 손현곤), 솔루션 데모(유누스 상무 이은정)


- Agenda


> 빅데이터 솔루션 well-BEANs 소개 및 활용. 30분 


> 솔루션 데모 및 적용 사례. 30분 


> 도입을 위한 Q&A. 30분


well-BEANs 소개서 다운로드

well-BEANs.pdf



- 주의사항 : 빅데이터에 관한 기본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임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 신청은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www.facebook.com/events/229208150621977/



- 오시는 길 안내

강남토즈타워점 :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84길 24-4 (역삼동 827-3) / TEL : 02-3454-0116 


강남역 1번출구 이용시 

1. 1번 출구로 나오셔서 <캠브리지건물> 끼고 우회전 

2. 우회전 후 100m 직진 후 <마체베트 카페>(첫번째 사거리) 끼고 좌회전 

3. 좌회전 후 <쭈꾸미불낙> 끼고 우회전 


강남역 2번출구 이용시 

1. 2번출구로 나오셔서 100m 직진 

2. 건물 옆골목으로 들어오셔서 200m 직진 

3. 두번째 사거리 지나서 <쭈꾸미불낙> 끼고 우회전



- 주차지원은 되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 바랍니다.

- 문의처 : jsyu@infuture.co.kr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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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임원회의를 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2014. 5. 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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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주 단위로 임원회의를 합니다. 보통 월요일 아침 일찍 하곤 하죠. 그런데 이 임원회의를 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1년에 얼마나 될까요? CEO가 주재하는 임원회의를 진행하려면, 각 사업부(혹은 부문)에서 임원들은 팀장들을 모아놓고서 임원회의 진행을 위한 팀장회의를 해야 합니다. 또한, 사업부(혹은 부문) 아래에 있는 팀들은 팀원들을 모아놓고서 팀장회의 진행을 위한 팀 회의를 해야 하죠. '상급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서 '하급 회의'를 진행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출처: proplibrary.com



이러한 '물결 효과(Ripple Effect,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가듯, 조그만한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효과)'로 인한 회의시간과 그로 인한 비용은 회사 전체로 볼 때 막대합니다. 조금만 계산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죠. 


1년이 50주로 이루어져 있고, 임원이 10명이며, 사업부(혹은 부문) 내 팀장의 수가 평균 5명이며, 팀원의 수 역시 평균 5명이라고 가정할 경우(그리고 회의 시간은 각각 2시간 정도라고 가정하면), 그 비용은 무려 30억원 정도입니다. 회사마다 임원, 팀장, 팀원의 평균 시급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게 나오겠지만, 대략 이 정도가 아닐까 추정됩니다. 아래는 스프레드시트로 만들어 본 계산 결과입니다.





이 계산에는 회의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기 위한 작업시간과 그에 따른 비용은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또 팀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벌어지는 관련 회의도 산입하지 않았습니다. 그것까지 감안하면 30억원이 훨씬 넘을 겁니다(아마도 40~50억원?). 과연 이 정도의 돈을 쓸 만큼 'CEO가 주재하는 임원회의가' 필요한가요? 그만큼 유용한 의사결정이 그 회의에서 나오는지 되짚어 봐야 합니다. 


물론 회의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저 정보공유를 위해(혹은 그냥 얼굴이나 보며 친목을 다지기 위해) 임직원들이 다른 생산적인 일에 쏟을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가능한 한 그런 회의는 줄이고 꼭 함께 모여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만 회의를 소집해야 하겠죠. 회의자료를 만들기 위해 일요일 오후에 나와야 하는 일도 없애야 할 겁니다.


아래에 excel 파일을 링크했으니, 여러분의 조직에서 'CEO가 주재하는 주례 임원회의'를 진행하는 데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 한번 계산해 보기 바랍니다.


회의 비용.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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