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히는 동료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법   

2013. 11.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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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갈등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간혹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까지 생기곤 하죠. 직장인들이 경험하는 갈등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관계 갈등’과 ‘업무 갈등’이 있습니다. 관계 갈등은 사람 자체에 대한 감정적인 반감으로 만들어진 갈등을 말하고, 업무 갈등은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한 의견 충돌로 만들어진 갈등을 뜻합니다. 동료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면 그것이 관계 갈등인지 아니면 업무 갈등인지 무 자르듯이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관계 갈등이 업무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반대로 업무 갈등이 관계 갈등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인간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는 동료와 업무적으로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말해, 관계 갈등과 업무 갈등이 동반되면 어떻게 될까요? 두 가지 갈등이 겹칠 테니 감정적으로 더 힘들어지고 나쁜 감정이 오래도록 지속될까요?


(그림 출처 : www.conflictdynamics.org )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로렌쯔 마이어(Laurenz L. Meier)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런 질문에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쁜 감정이 누그러진다’라고 답합니다. 마이어 연구팀은 131명의 참가자들을 2주 동안 연구에 참여시켰는데, 하루 일과 시작 전, 일과 종료 후, 잠자리에 들기 전, 이렇게 하루에 세 번 자신의 ‘분노’ 수준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매일 관계 갈등과 업무 갈등에 관련된 사건을 기록하도록 했죠.


동료들과 인간적인 갈등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일과 종료 시점(퇴근 시간)에 분노 수준이 최고조에 이르고 잠자리에 들 때와 다음날 출근할 때도 비록 약화되긴 하지만 분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예상한 바였지만, 관계 갈등과 업무 갈등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에는 분노 수준의 패턴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물론 업무 종료 시점에 분노가 최고조에 이르긴 하지만, 잠자리에 들 때는 분노가 대부분 사라지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죠. 두 가지 갈등이 겹치니 분노가 더 오래 지속될 거라 믿었던 예상이 틀렸던 겁니다.


왜 그럴까요? 마이어는 윌가 관계 갈등을 업무 갈등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상황을 ‘합리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사람은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가 아니라 ‘그가 그렇게 까칠하게 나온 이유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야’로 갈등 상황을 ‘유순한’ 형태로 정리하려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야 잠을 편히 잘 수 있다는, 무의식적인 ‘웰빙 프로세스’가 작동하는 것이죠.


마이어의 연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어떤 동료와 인간적인 갈등(관계 갈등)을 겪는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나쁜 감정을 가라앉힘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싶다면, 그 동료와의 업무적인 의견 충돌(업무 갈등)로 상황을 재해석하는 방법이 좋다는 것입니다. 프레임을 바꿔 보는 거죠. 물론 지속적으로 ‘나를 못 살게 구는’ 사람은 다른 조치가 필요하지만, 일단 ‘나 자신’의 웰빙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관계 갈등을 업무 갈등의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일단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누구와 인간적으로 갈등 상태에 놓여 있습니까?



(*참고논문)

Meier, L. L., Gross, S., Spector, P. E., & Semmer, N. K. (2013). Relationship and task conflict at work: Interactive short-term effects on angry mood and somatic complaints.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psychology, 18(2),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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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려면   

2013. 10.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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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방송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방송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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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려면] 2013년 10월 29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이 사람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사람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좀더 계속되면 좋겠다, 라는 경우가 있다. 사회자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경우의 대화 상대라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당연히 나와 이야기하는 걸 좋아 하도록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지난 번에 ‘경청’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이 나 자신을 매력적인 대화 상대로 느끼게 만들려면, 그리고 나와 좀더 이야기하고 싶어지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2. 흥미로운 주제인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나와 대화하고 싶어지도록 하려면, 제일 먼저 나 자신이 상대방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대화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과 이야기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그저 그런 뻔한 말로 치부하지 말고,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행동하는구나, 라는 관점으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여겨야 한다.


누구라도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듣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게 모두 간접적인 경험이 되어서 자신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되면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그럴려면, 상대방 이야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야 한다.



3. 호기심을 갖는 것 말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중요할 것 같은데? 예의 없으면 대화하기 싫으니까…


물론 그렇다.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 예의가 중요한데, 가장 유념해야 할 예의는 지난 시간에 말한 ‘경청’이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에 100% 귀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그 시간 만큼은 대화 상대에게 헌신한다고 생각해야 하고, 대화 상대가 말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경청할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휴대폰이나 전화, 노트북 컴퓨터 같은 물건을 멀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심리학자가 테이블 위에 작동이 안 되는 휴대폰을 올려 놓고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도록 했는데, 그 휴대폰에 사람들의 시선이 분산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휴대폰이 놓인 테이블에서 이야기 나눈 사람들은 대화의 질이 별로 높지 않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매력적인 대화상대로 느껴지게 하려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4. 또 어떻게 해야 매력적인 대화상대가 되나?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만날 때마다 ‘회사 일이 힘들다, 업무가 많다’, 하면서 투덜대고, 또 한 사람은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말한다면, 둘 중에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은가? 당연히 불만보다는 긍정적인 사람을 선호할 텐데, 매사에 짜증을 내거나 엄살을 부리고 불만을 여과 없이 터뜨리는 사람은 설사 그 사람의 말이 맞더라도 좋은 대화 상대로 선택되지 않는다. 그렇게 항상 찌뿌린 표정을 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면, 나 자신도 괜히 힘이 빠지고 우울해지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태도’를 항상 보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대화 내용이 항상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 만약 뭔가 불만스러운 것을 이야기하려면 차근차근 근거를 대면서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대신 전하는 것처럼 하면 좋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대화 상대방에게도 점수를 얻을 수 있다.



(20분 교통정보)



5.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 중인데, 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상대방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친절한 게 좋다는 것은 다 아실 텐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대방에게 내가 친절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칭찬을 자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대화상대보다는 긍정적인 대화상대를 좋아하는 것처럼, 자기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보다는 칭찬해주는 사람을 훨씬 좋아한다. 인지상정인데, 상대방이 동료든, 가족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간에 항상 대화의 첫 시작을 칭찬으로 시작하고, 중간중간에 칭찬을 적절하게 섞으면, 대화가 부드럽게 이어지고 친밀감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례적이고 요식적으로 친절함을 표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아무리 친절한 모습을 자주 보여도 좋은 대화상대가 될 수 없다.



6. 진정성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로 들리는데?


그렇다. 진정성 없는 친절을 베풀면 좋은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진정성이란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사실 진정성은 정의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개념이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진정을 가지고 대한다’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는데, 거꾸로 “진정성이 없는 것”을 떠올려 보면 진정성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자신의 이야기를 감추려고 하는 사람은 진정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역시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상대방의 상황에 공감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사람도 역시 진정성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대화 상대가 되려면, 상대방에게 내가 진정성 없는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는지 항상 반성하고 수정하는 수밖에는 없다. 좀 어렵겠지만, 좋은 대화 상대가 돼야 기회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7. 진정성 외에 또 어떤 점을 고려해야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나?


사람들이 대화 상대를 찾을 때는 뭔가 에너지를 충전 받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떨어진 에너지를 대화를 통해 충전해 주어야 매력적인 대화 상대로 인정 받을 수 있다. 그럴려면 당연히 열성을 가지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 열성을 가지고 대화해야 한다고 해서 목소리를 크게 하거나 제스쳐를 크게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소리는 평소대로 하되 자신감 있는 말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혹시 본인이 피곤하거나 아파서 말할 힘이 없다면, 대화를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게 좋다. ‘흥이 나지 않는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면, 상대방이 나를 오해해서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는 사람이라고 잘못 인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화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대화를 피하기 바란다.



8. 끝으로,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덧붙여 준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 생각과 반대되는 말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상대방에게 반박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충동을 억제하고 ‘오픈 마인드’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맞장구 쳐줘야 하는데, 주의할 점은 “하지만…”이란 말을 붙이면서 논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약간의 토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상대방의 생각이나 말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전제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다.


특히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의 대화에서 오픈 마인드적인 태도가 중요한데, 상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생각과 부하직원의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 ‘다르다는 것’을 ‘틀린 것’으로 오해하지 않는 것, 이게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기 위한 마지막 미덕이다.



(끝)


(*참고 사이트)

http://www.inc.com/christina-desmarais/7-things-you-need-to-be-more-magnetic-and-likeabl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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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소프트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2013. 10.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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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6일부터 10월 27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나의 짧은 생각’입니다. 월요일, 활기차게 시작하기 바랍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미래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데이터가 많을수록 미래 예측은 더 오류투성이가 된다.


미래가 확실하다면 회사에서 직원을 많이 고용할 이유가 없다. 모든 걸 시스템에 넣고 돌리면 되니까.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일정 규모로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불확실성은 유익하다. 불확실성을 싫어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위기는 기회가 아니다. 위기는 불합리함을 걷어내라는 경고다.


생명이 실패를 싫어한다면 진화하지 못한다. 삶의 돌연변이, 즉 실패라는 불확실성은 유익하다. 좋은 시그널이다.


몸은 변화를 지속함으로써 생존한다. 1초 후의 몸은 1초 전의 몸과 다르다. 몸의 변화가 멈추면 그것은 죽음이다. 기업의 변화가 멈추면 그것은 폐업이다.


익숙한 위험이 익숙치 않은 위험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사람들은 익숙한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떤 위험이 익숙하다고 해서 잘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도. 자동차 사고가 익숙한 위험의 대표적인 예다.



[조직 운영에 대하여]----------------


제니퍼소프트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의 회사를 제니퍼소프트 만큼 규모가 작은 회사로 만들어라. 규모가 큰 회사가 규모가 작은 회사의 문화를 닮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코끼리가 생쥐의 빠릿빠릿한 몸짓을 흉내낼 순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리적인 규모도 매우 중요하다.


도로 표지판을 없애면 오히려 교통사고가 덜 발생한다(네덜란드 드라흐텐 사례). 기업에서 통제를 위한 제도를 없애면 오히려 문제가 덜 발생한다. 리스크에 대한 책임감만 느끼도록 하면 된다.


하나만 있어도 문제 없다는 신장(콩팥)이 왜 2개일까? 생명은 '중복(Redundancy)'로 위험을 대비하기 때문이다. 흔히 기업들은 경영 효율화라는 미명 하에 중복된 부분을 통폐합하려고 한다. 이는 멀쩡한 신장을 단지 2개라는 이유로 하나를 떼내는 것과 같다.


내일(월요일) 아침 일찍, 많은 회사들이 주간회의를 한다. 그냥 흘려보내도 될 정보를 의미 있는 정보로 여겨야 한다고 최면을 거는 시간일지 모른다. 주의하자.


성공을 거둔 기업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기업에 비해 관리하기 어렵다. 경영자들은 이 말의 뜻을 성공한 후에야 절감한다.


작은 회사일수록 직원들에게 높은 타이틀을 주는 경향이 있다. 실력과 역할에 맞는 타이틀을 부여해야 한다.





[컨설팅에 대하여]------------------


* 병원 : 문제가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오면 환자가 기뻐한다. 기꺼이 돈을 낸다.

* 컨설팅 : 문제가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오면 경영자가 화를 낸다. 돈이 아까워진다.


경영진단을 받는 기업 중에 '좋은 진단'을 받는 기업은 거의 없다. 왜 그럴까? 진단하는 컨설턴트는 어떻게든 문제를 찾아내려 애쓰기 때문이다. 그의 눈에는 문제가 아닌 것이 문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컨설턴트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병원에서 의사들에 의해 발생(의사들로부터 감염 등)하는 질병을 '의원성 질환'이라고 한다. 병원에 가서 오히려 질병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제법 많은 기업이 컨설팅을 받고서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짐을 실감한다.


혁신을 외치는 경영학 교수나 경영 컨설턴트들의 엄밀한 계획과 절차에 의해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혁신은 현장에서 무작위로 일어난다.


오른손잡이 테니스 선수는 오른팔 근육이 왼팔 근육보다 발달되어 있다. 당연히 그래야 테니스를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위 '경영진단'에서는 '왼팔 근육이 약하니 보강해야 한다'식으로 엉뚱한 진단을 내놓는다. 컨설턴트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평가에 대하여]------------------


'나'를 배려해주는 동료가 없거나 나를 위해 자신의 이득을 포기하는 동료가 없는 사람은 회사를 다닌다고 해도 다니는 게 아니다. 평가는 나에게서 동료를 앗아간다.


회사가 위험에 처한다면 "이번엔 회사가 어려우니 평가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CEO가 있으면 좋겠다. 어려울수록 동료 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 평가 없애기는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다.


멍청해서 혼나기보다는 혼나기 때문에 멍청해진다. 직원들을 필요 이상으로 혼내면 직원들은 멍청해진다.



[자기경영에 대하여]--------------------


'열정을 가지라'는 말은 웃기지 않는 코메디를 보고 웃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열정은 갖는 것이 아니라 가져지게 되는, 일종의 '감정'이다. 다짐한다고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그건 안돼"라고 말하는 순간 '진짜 안 되는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자. 그게 규정이든 불문율이든 가치관이든.


애초부터 자신에게 완벽한 일은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할 뿐이다.


때때로 열정에 취한 사람보다 생계가 절박한 사람에게서 위대한 작품이 탄생한다.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과 노력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노력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을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대안을 찾는 빠른 방법이다.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불행의 씨앗은 뿌리를 내린다.


기존의 것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에겐 흔히 '과격하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기존의 것이 잘못됐음을 알고도 고수하는 사람이 오히려 훨씬 과격하다.


사람들은 세칭 '성공한 자'가 영어를 잘하는 모습을 보고 영어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공한 자가 사진찍기를 잘하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잘 찍어야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흔히들 '책에나 나오는 이야기'라며 폄하한다. 책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리 말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그리 말한다.


실패한 사람은 아직 실패자가 아니다. 실패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자가 진짜 실패자다.


요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보다 컴퓨터 모니터를 더 자주, 더 오래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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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구조조정 시대에서 살아남기   

2013. 10. 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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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구조조정 시대에서 살아남기] 2013년 10월 22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아마도 오늘 출근하면서 “이 회사를 앞으로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분이 제법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회사에 헌신하고 충성하면서 살면 정년이 보장됐지만, 아시다시피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언제 회사에서 해고될지 모르는, ‘상시 구조조정 시대’에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회사가 요구하는 대로 살다가 하루 아침에 해고 당하면 그야말로 개인이나 사회에게 큰 위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이러한 상시 구조조정 시대에서 우리가, 특히 회사원들이 현재의 조직을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2. 회사가 전부인 줄 알고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따끔한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일 중심, 회사 중심으로 사는, 그런 사람을 ‘회사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회사형 인간은 거의 모든 시간을 일하는 데 투자하고 가족을 등한시하는데, 조직의 틀에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개성을 버리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물과 상황을 보는 균형있는 감각을 잃어 버린다. 삶의 모든 가치를 회사에서 찾기 때문에, 직장 내의 정치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가진다. 실세가 누군지 알아내서 그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회사형 인간은 야근을 많이 하고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면서도 오히려 그걸 편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에 회사가 망해 버리면 회사형 인간들은 가장 힘들어 한다. 청취자들도 자기 주위에서 전형적인 회사형 인간이 하나쯤은 있을 텐데, 문제는 자기만 그렇게 살면 좋은데, 다른 사람까지 회사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살펴보면 회사형 인간들은 대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인 것 같다.



3. 베이비 부머 세대들에게서 회사형 인간이 많다고? 왜 그런가?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6.25전쟁 후 1955년 무렵에 태어난 사람들인데, 그들이 대학을 졸업해서 취직을 한 게 대략 1980년대 초였다. 그때는 우리나라 산업이 크게 발전하던 시기였고, 아시다시피 여러 번의 군사 정권을 경험하면서 조직에 충성을 다하는 것에 가치를 두던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주의가 중요시되고, 창의성보다는 효율성이 우선시되던 때였다. 그땐 요즘과 같은 벤처 창업이란 개념도 미약했다. 그러니 조직 구성원으로 살면서 거기에서 승진해서 임원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자아실현의 방법이었기 때문에 회사형 인간으로 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로 인식된 것이다.





4. 회사형 인간으로 살겠다는 생각은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IMF 외환위기 이후로 상시 구조조정 체계가 되면서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에 회사형 인간으로 살고 싶어도 살 수가 없게 됐다. 시쳇말로 ‘회사에 뼈를 묻겠다’라는 생각은 공허한 말이 되어 버렸다. 나는 면접 때 누군가가 ‘회사에 뼈를 묻겠다’라는 말을 하면, 끌린다기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지원자를 떨어뜨릴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회사형 인간일 가능성이 큰데, 실력보다는 정치 술수를 써서 남들을 짓밟고 올라가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직원들에게 “같이 회사를 한번 크게 일구어보자. 그렇게 될 때까지 참고 인내하자”라고 말하는 경영자가 제법 있는데, 시대가 상시 구조조정 시대인데, 회사형 인간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좀 과한 요구가 아닌가 싶다. 평생 직장 개념이 깨진 마당에 회사형 인간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문제고, 회사형 인간이 되어 달라고 요구하는 경영자도 문제라고 본다.



5. 그래도 조직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조직에게 자신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일하는 댓가로 월급을 받는다면, 조직에서 요구하는 바를 준수하는 것이 직장인의 윤리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형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거기에 나오는 ‘미스 김’ 캐릭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데, 미스김은 회사에 충성을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을 ‘조직형 인간’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조직의 룰에 맞추고 개인에게 주어진 목표를 준수한다는 점에서는 회사형 인간과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점은, 조직형 인간은 자신을 실력으로 평가 받으려고 하지, 힘있는 사람에게 줄을 서거나, 할일도 없는데 야근하거나 하는 것으로 자신을 인정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장의 신’ 드라마가 인기를 끈 것은 실력은 없는데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형 인간에 대한 반감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진정한 조직형 인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6. ‘미스김’ 캐릭터처럼 자기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라는 울타리를 탈출하는 것은 좋은 건가? 


미스김처럼 멋있게 살고 싶어서 회사라는 울타리를 자주 탈출하는 것은 당연히 위험하다. 회사형 인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해도, 아까 말한 ‘조직형 인간’은 계속 필요하다. 조직형 인간은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조직에서 이미 갖춰 놓은 틀과 자원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이곳저곳 옮겨 다닌다면 어떤 회사든 잘 뽑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조직형 인간이라면 회사를 옮겨 다니는 걸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평생 직장이 아니라고 해서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업형 인간’은 사실 다른 유형의 인간이다. 예전에 ‘사업은 아무나 하나’란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회사 때려치고 사업이나 할까?’라고 생각하지만, 사업할 때는 회사 다닐 때보다 눈치 봐야 할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걸 사실 몰라서 하는 소리다. 고객, 투자자 눈치 봐야 하고, 데리고 있는 직원들 눈치도 봐야 한다. 자신이 조직형 인간이라면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보다는 회사라는 조직을 충분히 활용해야 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7. 조직형 인간이 되려면 직장에 대해 어떤 사고방식을 갖는 게 좋은가?


나는 회사에서 자아를 실현하겠다는 꿈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주위를 보면 회사 일이 힘들고 상사와 관계가 안 좋아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제법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발전하지 못한다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자아실현의 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좀 냉정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회사는 경제적인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한 장소라고 보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 연봉을 받겠다는 자세로 직장생활을 하는 게 어떨까 제안해 본다. 자아실현의 꿈은 회사가 아닌 개인적인 생활 속에서 찾으려는 것이 현명하다. 간단히 말해서, 회사에 목숨을 걸어서도 안 되고, 걸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8. 끝으로, 상시 구조조정 체계에서 직장인들이 어떻게 자신의 경력을 관리해야 하는지 조언한다면?


‘삼포 세대’라는 말이 있는데,  연애, 결혼, 출산, 이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뜻이다. 요즘엔 취업도 포기하고 내집 마련도 포기했다는 ‘오포 세대’도 있다고 한다. 희망을 잃고 사는 세대인데, 개인들에게 경력을 계발하라, 꿈을 가져라, 노력하라, 이렇게 메시지만 남발하지 말고 국가적으로 사회 안전망 시스템을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물론 개인들도 경력 관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회사 다니는 동안,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그 일을 가지고 나중에 사업을 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문가적인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회사 그만두면 식당이나 차릴까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만약 회사 안에서 일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면, 동호회 활동이나 취미 활동 같은 것을 통해서 소명이 될 수 있는 일을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미스김처럼 여기저기서 부르는 진정한 ‘조직형 인간’이 될 수 있다.



(끝)


(*본 인터뷰는 예전에 올린 글을 대부분 인용하여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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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을 이익처럼 보이게 만드는 비법(?)   

2013. 10.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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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란 책에서 재미난 사례가 있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1월에 10억원의 매출이었지만, 매달 매출이 감소하여 6월에 이르러 월매출이 5억원으로 급락했습니다. 이때 바닥을 찍어 월매출이 조금씩 올라 12월에는 월매출 8억원을 달성했다고 해보죠. 월매출액의 기준에서 본다면(이 회사가 월매출의 관점에서 성과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20%가 감소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매출의 감소를 손실이 아니라 이익으로 보게 만드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감소율과 증가율을 교묘하게 섞으면 되는 것이죠. 1월부터 6월까지 월매출은 50%가 감소했습니다(10억원 --> 5억원). 반면 7월부터 12월까지의 월매출은 60%가 증가했죠(5억원 --> 8억원). 그렇다면 이렇게 발표하는 것입니다. "1월부터 6월까지 회사 실적은 50% 감소했지만, 7월부터 치고 올라가 60%가 증가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면 사람들(투자자들)에게 이 회사의 실적이 최종적으로 10% 증가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죠. 한마디로 눈속임입니다.





'에이, 그렇다고 누가 실제로 그렇게 뻔한 거짓말을 하겠어요?'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책을 보니 실제로 멕시코에서 이런 눈속임으로 국민들을 호도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 정부에서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증설해야 하는 문제에 부닥쳤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 건설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제약이 있었죠.


이런 제약을 해소하고 교통 수요를 충족시킬 천재적인 방법이 있었으니, 그것은 왕복 4차선인 고속도로의 차선을 지우고 왕복 6차선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속도로의 용량이 50%나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하죠. 그러나 이런 조치는 큰 부작용을 가지고 옵니다. 차선을 좁게 만들었으니 교통사고가 증가한 것입니다. 결국 멕시코 정부는 원래의 4차선 고속도로로 복구해야 했죠. 그렇게 하면 고속도로의 용량은 33%가 감소합니다.


멕시코 정부는 꼼수를 생각해 냅니다. 국가가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잘 했다고 선전하기 위해 처음의 고속도로의 수용량 증가율 50%에서 나중의 감소율 33%를 뺀 값을 발표했던 겁니다. 그래서 고속도록 수용량이 17% 증가했다고 말입니다. 실제로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차선을 지우고 그리는 데 드는 비용이 쓸데없이 소모되었죠. 정말 어처구니 없는 발표이긴 했지만 내막을 모르는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그냥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실이 나도 그것을 이익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는 도처에 가득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면 안 되겠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포스팅합니다. 즐거운 목요일 되세요. ^^



*공지사항 : 오늘은 제가 주최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제원우의 '생각정리의 기술' 특강"인데요. 아래의 사이트에 접속하면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이들 오십시오. 누구나 환영입니다.

https://www.facebook.com/events/206048002901906


*참고도서 :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게르트 기거렌처 저, 전현우 황승식 역, 살림,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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