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   

2013. 9. 2. 09:19
반응형


고용주와 연봉에 관해 협상을 벌일 때 어떤 사람은 대략 어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싶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구체적인 사례(다른 기업의 동일직무 연봉 등)를 언급하면서 정확한 숫자로 희망연봉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경험상 후자의 경우보다는 전자의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연봉 결정이 협상에 의해 이뤄진다기보다 한쪽이 한쪽에게(고용주가 피고용인에게) '통보'하는 식이기 때문에 '희망연봉을 말해보라'는 말에도 자신이 원하는 연봉을 '자신감 없이' 뭉뚱그려서 이야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누군가와 여러분의 연봉을 협상할 때는 가능한 한 '끝자리'까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콜롬비아 대학교의 말리아 메이슨(Malia F. Mason)과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뭉뚱그려진 숫자(rounded number)보다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안할 때 더 높은 금액으로 역제안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메이슨의 실험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그림 출처: http://www.careerealism.com/negotiate-salary-recession/



메이슨은 280명의 참가자들에게 가게 주인과 함께 보석의 값을 가지고 흥정하는 가상 상황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가게의 주인이 보석 값으로 20달러, 19달러, 21달러를 각각 제시하면, 참가자들이 그 제안을 듣고서 얼마의 금액을 역제안할지 보고자 했던 것이죠. 그 결과, 19달러나 21달러를 제시했을 때보다 끝자리가 0으로 끝나는 '20달러'를 제안 받았을 때 참가자들은 더 많이 깎아 달라고 역제안했습니다. 뭉뚱그린 값을 제시하면 상대방으로부터 더 많은 가격 조정을 요구 받는다는 의미였죠.


뒤이어 실시된 여러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중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커피 자판기 가격으로 9, 10, 11달러를 제시했더니 참가자들은 9달러나 11달러일 때보다 10달러를 제안 받았을 때 더 많이 깎아 줄 것을 요구했죠. 


메이슨은 본격적으로 가격을 여러 번 흥정하는 게임에 210명의 학생들을 참가시켜 각각 판매자와 구매자의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그런 다음, 판매자가 먼저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경우와 구매자가 먼저 희망가격을 제안하는 경우로 나누었죠. 마찬가지로 가격을 끝자리까지 구체적인 숫자와 뭉뚱그린 숫자(0으로 끝나는)로 각각 제안하게 한 후에 가격 조정이 얼마나 일어나는지 살폈습니다. 역시 뭉뚱그린 숫자로 가격을 제시할 때 보다 많이 가격 조정을 '당했고' 최종적으로 합의된 금액도 처음 제안된 가격에서 더 낮아진 값이었습니다.


일련의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정확한 숫자'가 뭉뚱그린 숫자보다 강력한 심리적 '닻'이 된다는 것입니다. '닻 효과'란 처음에 수치로 무언가가 제시되면 사람들의 사고가 그 수치에서 멀리 달아나지 못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인데, 끝자리까지 자세한 숫자(가능하면 소수점 아래자리도 명시된 숫자)의 닻 효과가 훨씬 크다는 뜻이죠. 만약 여러분이 희망연봉을 이야기한다면 3000만원 혹은 4500만원이라고 이렇게 말할 것이 아니라 3124만원 혹은 4497만원이라고 말해야 고용주로부터 연봉 조정(보통은 깎기 위한 조정)을 덜 당한다는 점을 메이슨의 실험은 말해 줍니다. 


그렇다면 왜 뭉뚱그린 숫자가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을 크게 받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추측하건대 숫자가 구체적이지 않으면(예를 들어 3000만원), 금액을 제안 받은 사람은 제안자가 원래의 값(이를테면 2786만원)을 '대충' 끌어 올렸거나 어떤 정보를 숨긴다고 느끼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메이슨의 실험이 연봉을 협상하는 현실에서도 적용될지 두고봐야겠지만, 밑져봐야 본전이니 뭉뚱그린 숫자보다는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해보기 바랍니다. 연봉을 더 많이 받을지 모르니까요. 이런 피고용인의 협상 전략에 고용주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지네요. 



(*참고논문)

Mason, M. F., Lee, A., Wiley, E., & Ames, D. R. (2013). Precise offers are potent anchors: Conciliatory counteroffers and attributions of knowledge in negotiation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반응형

  
,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방법   

2013. 8. 30. 09:00
반응형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방법] 2013년 8월 27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아마 오늘도 청취자들 중에는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나서 짜증나고 괴로워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특히 요즘에는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창의력을 강조하는 분위기라서, 그냥 좀 쉽게 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면서도 기발하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까,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점은 ‘좋은 아이디어’와 ‘뛰어난 아이디어’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 좋은 아이디어와 뛰어난 아이디어? 같은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가?


좋은 아이디어는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사실 수시로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제가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할 때 가장 짜증이 나는 게 뭐냐 하면, 종이면 종이 수거통에, 플라스틱이면 플라스틱 수거통에 넣어야 하는데, 그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롭다. 그러면, 쓰레기를 모아둘 때부터 분리를 해두면 좋지 않나? 바로 이런 게 좋은 아이디어다. 좋은 아이디어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아이디어다.


반면에 뛰어난 아이디어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그런 해법은 생각을 오래 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많이 투입시킨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떠오른다. 오늘은 좋은 아이디어 말고, 어떻게 하면 뛰어난 아이디어를 잘 발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3. 그러면, 어떻게 해야 뛰어난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나? 도움이 되는 방법은?


뛰어난 아이디어가 갑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에서 ‘뿅’하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다르게’ 생각하는 버릇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찾아내려면, 집에 있지 말고, 거리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게 훨씬 낫다. 낯선 도시에 가 본다든지 미술관이나, 동물원처럼 자기의 일상적인 생활 범위가 아닌 곳에 가서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살피다 보면, 갑자기 멋진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낯선 곳에 가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건 돈도 안 들고 효과도 아주 좋다.



4. 뛰어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인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책은 생각을 자극하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데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머리 속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난 아이디어를 구한다는 것은 공짜로 음식을 먹으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관점을 머리 속에 넣어 두어야만 새롭고 낯선 장면을 관찰할 때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주제의 책을 읽어야 도움이 될까? 답은 아무것이나 ‘막’ 읽으라는 것이다.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다. 이미 존재하는 지식들을 서로 연결해서 새로운 발상을 이끌어 낸 것이 바로 뛰어난 아이디어다. 그래서 소설이든, 역사책이든, 아니면 전문 서적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게 좋다. 하지만 책 읽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면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훑어보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거기서 가슴에 팍 꽂히는 글을 만나면, 뛰어난 아이디어가 갑자기 나타날 거다.



5. 뛰어난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아까 자신의 생활 범위가 아닌 낯선 곳에서 가서 사람을 관찰하라고 했는데, 그게 좀 힘들면, 사이버 상에서 자신의 범위를 넓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를 살펴보면, 어쩜 저렇게 아이디어도 많고 정보도 많은지, 칭찬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꽤 많다. 그 사람들과 친구나 팔로우 관계를 맺어서,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거나 하는 과정 속에서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동적으로 내용만 읽는 것을 속된 말로 ‘눈팅’한다고 하는데, 눈팅만 하지 말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SNS를 비망록처럼 쓰고 있는데, 지하철을 타고 가거나 멍하니 있을 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페이스북에 적곤 한다. 아이디어는 휘발성이 강해서 금방 없어진다.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나중에 그런 짧은 글들을 다시 보면 더 큰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것이 SNS를 전략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6. 어떤 방법이 또 있는가?


바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SNS를 활용하라고 해서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안 된다. 운동을 해야 머리가 맑아져서 뛰어난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는 게 도움이 된다. ‘애칠리’라는 심리학자는 산책이나 하이킹을 하면서 자연을 즐기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50퍼센트 증가한다고 말한다. 


운동을 하면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자극을 받는데, 그런 자극들이 뇌를 활성화시켜서 뛰어난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런 압박감을 그냥 훨훨 벗어 던지고 자연에 몸을 맡기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7.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없나?


명상을 하면 뛰어난 아이디어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명상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스님들이 벽을 보고 수행하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꼭 그런 것이 명상은 아니다. 명상은 말 그대로 고요하게 눈을 감고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다. 뛰어난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의 소소한 갈등이나 처리해야 할 잡무, 스트레스 때문에 뛰어난 아이디어가 방해 받는다. 


전문가들은 1주일에 2시간 정도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 좋다고 말하는데, 사실 2시간 정도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다. 명상도 연습이 필요하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10분 정도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8. 끝으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RSS라는 게 있다. 이게 뭐냐하면, 언론 매체나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모아서 컴퓨터 상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자기가 자주 찾는 잡지나 블로그 사이트에 들어가면 RSS를 구독하기 위한 인터넷 주소가 나와 있다. RSS를 설정해두면,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지 않고서도 한번에 기사를 훑어볼 수 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자신에게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주는 통로를 가지고 있는 게 좋다. 그런 정보와 지식이 조금씩 쌓이면 나중에 여러분 자신에게 큰 지적 자산이 된다. 아침에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떤 좋은 글이 올라와 있는지 살펴보면, 자기가 현재 고민 중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전부는 아니겠지만, 일부라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끝)


참고사이트 : 

http://www.inc.com/kevin-daum/7-ways-to-generate-great-ideas.html


반응형

  
,

행복을 추구할 때 조심해야 할 것들   

2013. 8. 27. 09:00
반응형


부산교통방송 스튜디오 949의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에서 8월 20일에 방송된 내용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


[행복을 추구할 때 조심해야 할 것] 2013년 8월 20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지난 시간에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사실 행복이 굉장히 큰 주제라서 그때 이야기를 다 못한 부분이 있었다. 오늘은 이어서 행복에 관해 더 자세하게 이야기할 텐데, 구체적으로 우리가 행복을 추구할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난 시간에 이미 한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면 결과적으로 불행해진다는 점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슬픔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은 행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슬픔을 느낄 때도 슬픔을 억누르려고 하고, 외로움을 느낄 때는 외롭게 살면 안 되니까 억지로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나가곤 한다. 물론 슬픔과 외로움이 너무 심해지는 것은 문제지만, 살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슬픔이나 외로움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슬픔과 외로움은 행복하게 사는 데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감정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2. 슬픔과 외로움이 행복에 도움이 된다? 어떤 뜻인가?


슬픔과 외로움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와 신호를 전달하는 감정이다. 우리가 밥을 안 먹으면 배고픔을 느낀다. 왜 그런가? 배고픔을 느끼지 않으면, 밥을 안 먹게 되어 건강이 나빠지거나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연필을 깎다가 손을 베이면 통증을 느끼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역시 몸이 심각해질 것이다. 


슬픔과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마찬가지다. 살면서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신호가 없다면,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본인이 행복하다고 과도하게 생각하다 보면,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슬픔과 외로움을 억압하고 억지로 행복한 척 해서는 안 된다. 슬픔과 외로움을 계기로 해서 자기 삶을 돌아보고 고쳐 나가는 게 현명한 것이다. 





3. 행복을 추구할 때 조심해야 할 ‘두 번째 것’은 무엇인가?


행복의 이미지를 잘못 그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려보라고 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희열에 찬 모습이나, 즐겁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그리곤 한다. 맛있는 것을 먹고, 멋진 곳을 여행하고, 또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게 행복의 이미지라고 흔히 생각한다. 행복의 이미지로 책상 앞에 앉아 고되게 공부하거나 글을 쓰는 모습을 그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고된 일을 하는 과정이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다. 일을 해 가는 과정에서 소소한 만족감을 느끼고 그것을 누군가가 인정해 줬을 때 뿌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여러분이 지금 사무실이나 도서관에서 힘든 업무와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서 ‘나는 불행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에 몰두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그걸 ‘몰입’이라고 하는데, 행복은 웃고 떠드는 게 아니라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4. 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쓰는데, 그렇게 할수록 행복해지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더 많이 행복을 추구할수록, 행복감을 덜 느낀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한 가지 연구를 소개하면, 참가자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감을 느끼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했더니, 그냥 음악만 들으라고 지시 받았던 사람들에 비해 행복감이 떨어졌다고 한다.


왜 그럴까?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는데, 그 말대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면, “난 왜 행복을 느끼지 못하지?” 라면서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게 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행복감이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준 그루버라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그루버는 행복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추구하는 것보다는,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5.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들은 보통 현재의 상태보다 더 개선된 것을 행복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개선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어떨까?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행복감을 증진시키려면, 지금 내 주위에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 만약에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없어진다면 어떻께 될까?’, ‘내 아내, 내 남편이 없으면 어떤 느낌일까?’ 이렇게 당연히 나의 인생에 존재하는 ‘좋은 것’이 사라진다면 어떤 느낌일까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방송이 끝난 다음에 한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좋을 것 같다.



6. 행복해지기 위해 도움이 되는 방법, 또 어떤 게 있나?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것도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직접 말로 인사를 하는 것도 좋고, 말로 하기 어렵다면 이메일로 적어 보내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하면, 행복감이 25퍼센트나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주변 사람들이 여러분 자신에게 소소하게 여러 가지를 도와준 적이 있을 텐데, 감사를 전했더라도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서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남기면 좋을 것 같다.


감사 인사를 하면서 그 사람에게 선물을 하거나 밥을 사는 것도 본인의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에게 돈을 쓰면 내가 행복해지는 걸까?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쓰면 자신이 책임감 있고 베푸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이 행복을 느끼게 만든다. 또 그 사람과의 관계가 돈독해지기 때문에, 또 행복을 느끼게 된다. 



7. 또 한 가지 방법을 더 소개해 주신다면?


하루를 마감하면서 자기 전에 일기를 쓰는 분들이 있을 텐데, 이 때 그날 일어났던 세 가지 좋은 일을 적어보는 게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좋은 일’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을 쓰라는 말은 아니다. 소소하게 그 날 겪었던 일 중에서 좋았던 것을 찾아내면 된다. ‘엘리베이터를 타도록 누군가를 도와줬는데, 그사람이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라든지 ‘내가 어떤 문제의 답을 그냥 찍었는데, 정답이었다’라든지 소소하지만 기분 좋았던 일을 적으면 된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연구 결과로 증명된 방법이다. 참가자들에게 그날 일어났던 좋은 일 3가지를 쓰도록 하니까, 행복감이 증진됐고, 우울증도 감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효과가 그 후 6개월까지 지속됐다고 한다. 이 방법을 꼭 써보기 바란다.



8. 끝으로, 지금 슬픔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청취자들께 도움이 되는 작은 팁을 알려주신다면?


지금 슬프고 외롭고 심신이 지쳤다면, 음악을 듣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까? 밝고 쾌활하고 신나는 댄스음악을 들어야 할까, 아니면 느리고 슬픈 발라드를 들어야 할까? 아까 슬픔이나 외로움을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슬플 때는 신나는 음악으로 슬픔을 억눌러서는 안된다. 오히려 슬플 때는 슬픈 음악을 듣는 게 도움이 된다.


이건 심리 연구로 밝혀진 것인데, 슬픈 음악을 들으면, 자기 마음 속에서 여러 가지로 충돌하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들여다 보게 되어서 차차 즐거운 마음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한다. 슬픈 노래에 너무 빠지면 문제지만, 슬픈 노래가 슬픔을 이기는 약이라는 걸 알면 좋겠다. 



(끝)

참고사이트 : 
http://www.spring.org.uk/2013/08/4-dark-sides-to-the-pursuit-of-happiness.php
http://www.spring.org.uk/2013/07/10-easy-activities-science-has-proven-will-make-you-happier-today.php


반응형

  
,

의욕이 강하면 오히려 실패한다   

2013. 8. 26. 09:26
반응형



지난 금요일 포스팅에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여러 개의 실행 의도문(if…then…)을 설정하는 것보다 하나의 실행 의도문을 설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개 계획하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확실하게 준수하는 것이 낫다는 'Less is More'의 관점을 제시했죠(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면 지난 포스팅을 먼저 읽고 이 글을 읽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의 설정 의도문이 여러 개의 설정 의도문보다 효과를 발휘하는 걸까요? 베르호에벤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후속실험에서 93명의 학생들을 모집하여 '어떤 상황'에서 '어떤 군것질'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런 다음 "나는 '이런 상황'일 때 '이런 방법'을 쓰겠다"와 같은 형식으로 실행 의도문을 작성하게 했죠. 예를 들어 "심심할 때 과자 대신 사과를 먹겠다"라고 말입니다.



출처: www.bakeryandsnacks.com



베르호에벤은 참가자들을 4개의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하나의 실행 의도문만을, 두 번째 그룹은 3개의 실행 의도문을, 세 번째 그룹은 군것질 퇴치를 위한 실행 의도문 하나와 성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 실행 의도문 하나를 작성하게 했죠. 세 번째 그룹의 경우 서로 관련이 없는 실행 의도문을 주었을 때 간섭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네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룹을 나눈 후에 각 참가자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단어 인식 반응'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스크린에 어떤 문자열이 빠르게 흘러갈 때 그것이 의미가 있는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즉시 키보드를 누르도록 하는 과제였습니다. 모두 24개의 문자열이 제시됐는데, 그 중에는 참가자들이 앞에서 스스로 제출했던 "군것질 욕구가 생기는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예를 들어, 심심하다)", "군것질거리", "군것질 대신 먹을 건강식품"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베르호에벤은 "군것질 욕구가 생기는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가 제시되고 나서 "군것질거리" 단어가 제시될 경우와 "건강식품"이 제시될 경우, 어떤 경우에 참가자들의 키보드 반응속도가 더 빠를지를 측정하고자 했습니다. 


측정 결과, 실행 의도문을 하나 작성한 참가자와, 서로 관련 없는 실행 의도문을 각각 하나씩 작성한 참가자들은 "군것질거리" 단어가 제시될 때보다 "건강식품" 단어가 제시될 때 훨씬 빠른 반응 속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실행 의도문을 세 개 작성한 참가자들은 반응 속도의 통계적인 차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군것질을 하고 싶은 상황(심심할 때,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TV를 볼 때 등)에서 하나의 설정 의도문을 작성한 사람은 여러 개의 설정 의도문을 작성한 사람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결과입니다. 다시 말해, 실행 의도문을 여러 개 설정한다고 해서 군것질을 줄여야 한다는 동기가 더 강화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러 개의 설정 의도문을 설정하면 설정 의도문 간의 '간섭'이 증가하고, 여러 개의 방법을 설정했다는 만족감이 반대급부로 '군것질'에 대한 집착을 오히려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죠.


베르호에벤의 실험은 군것질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실행 의도문의 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였지만, 다이어트가 아닌 다른 목표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시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개 설정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죠. 특히 그 목표가 군것질과 같이 나쁜 버릇을 줄이려는 것이라면 이 실험의 결과를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음을 말입니다. 의욕이 과해 여러 개의 방법을 설정하면 오히려 실패합니다.



(*참고논문)

Verhoeven, A. A., Adriaanse, M. A., Ridder, D. T., Vet, E., & Fennis, B. M. (2013). Less is more: The effect of multiple implementation intentions targeting unhealthy snacking habits.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반응형

  
,

다이어트하려면 한 가지만 제대로 하라   

2013. 8. 23. 09:21
반응형



다이어트를 계획 중이라면 오늘 읽는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살을 빼려면 운동을 해서 지방을 태워야 하지만 그보다는 습관적인 군것질을 줄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운동을 한들 몸 안으로 들어오는 칼로리를 줄이지 않는 한 몸무게의 변화는 크지 않겠죠. 그렇다면 군것질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전에 올린 글 중에 '실행 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에 관련된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면 'If…Then…' 방식의 조건문을 설명하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죠. 실행 의도란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저녁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4시가 되면 슬슬 공복감이 찾아오고 '입이 궁금하여' 군것질거리가 생각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오후 4시가 되면, 과자 대신 몸에 좋은 과일을 먹자" 혹은 "군것질거리가 생각나면, 계속 물을 마시자"와 같은 조건문을 만들어두고 실천하면 목표를 훨씬 용이하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실행 의도 이론입니다. 이미 많은 학자들이 실행 의도의 유용함을 증명했습니다.



출처 : www.nicolaiswallner.com



그렇다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조건문을 하나만 설정할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설정할수록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마 여러분은 "오후 4시가 되면, 과자 대신 몸에 좋은 과일을 먹자" 뿐만 아니라 "군것질거리가 눈에 보이면, 무조건 그곳을 떠난다", "군것질하고 싶어지면, 명상에 관한 책을 읽자"와 같은 조건문을 더 설정해두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직관적으로 생각할 겁니다. 군것질하고 싶은 상황마다 실행 의도라는 장치를 설치하면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직관이 틀렸음을 알려주는 실험이 있습니다. 오크제 베르호에벤(Aukje A. C. Verhoeven)과 동료 연구자들은 조건문을 여러 개 설정할 때보다 오직 한 개를 설정할 때 실행 의도의 효과가 훨씬 높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베르호에벤은 체중이 평균 이상인 63명의 여학생들을 모집하여 그들에게 자신의 군것질 습관을 3일 동안 기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모니터링 다이어리'에 언제 얼마나 많이 식사 이외의 음식(건강에 그다지 좋을 것 없는 음식)을 섭취했는지 기록하게 함으로써 군것질 회수와 칼로리 섭취량을 계산할 목적이었죠. 


베르호에벤은 모니터링 다이어이를 작성하고 모인 학생들을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는데, 첫 번째 그룹에겐 1개의 실행 의도문을 작성하게 하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3개의 실행 의도문을 설정하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서 그들에겐 몸에 좋은 간식거리 10가지를 열거하도록 했죠. 이 작업이 끝나고 학생들에게는 다시 다이어리가 주어졌는데 실행 의도 조치 이후에 3일 동안 먹게 되는 군것질 회수와 칼로리를 측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먼저 대조군 학생들의 군것질 회수가 2.01회에서 1.47회로 줄었고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도 416Kcal/일에서 292Kcal/일로 감소했습니다. 1개의 실행 의도문을 작성한 학생들의 개선효과는 더 컸습니다. 군것질 회수는 2.45회에서 1.45회로 줄었고 칼로리도 420Kcal/일에서 243Kcal/일로 떨어졌죠. 반면, 실행 의도문을 3개 작성한 학생들의 개선효과는 발견되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군것질 회수는 1.95회에서 1.83회로 미미하게 감소했고 칼로리는 358Kcal/일에서 368 Kcal/일로 오히려 증가했죠(통계적으로는 변화 없음). 대조군보다도 못한 결과였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실행 의도라는 장치를 쓸 때는 조건문을 여러 개 설정하는 것보다는 오직 하나를 설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죠. 군것질과 같은 나쁜 습관을 없애려면 '적은 것이 더 낫습니다(Less is More)'. 욕심 내지 말고 한 가지만 제대로 하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여러 개의 실행 의도문은 나쁜 습관을 없애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여러분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단 하나의 조건문을 설정한다면 무엇을 채택하겠습니까?



(*참고논문)

Verhoeven, A. A., Adriaanse, M. A., Ridder, D. T., Vet, E., & Fennis, B. M. (2013). Less is more: The effect of multiple implementation intentions targeting unhealthy snacking habits.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