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51호를 시작으로 주간 유정식 시즌 2가 1년 간의 대장정에 나섰습니다. 다음은 시즌 2 인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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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0호를 마지막으로 <주간 유정식> 시즌 1을 종료할 때만 해도 시즌 2를 시작할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1년 동안 매주 주간지를 발간하는 고된 일을 드디어 끝냈다는 홀가분함이 컸기 때문인지 말로는 구독자분들께 “곧 시즌 2를 진행하겠습니다.”라고는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시즌 2는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죠. 헌데 정작 매주 정기적으로 하던 일이 없어지니까 다른 일을 해도 놀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괴로워할 때는 언제고 이제 1년 동안 그 고됨을 반복하려 하니 제 속을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주간 유정식>이 천직이 된 모양입니다. 6개월 동안 충분히 쉬며 재충전을 했습니다(막 논 건 아닙니다만). 시즌 2로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습니다, 시즌 1 구독자 여러분! 그리고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시즌 2에 새로 ‘입성’하신 신규 구독자 여러분!
시즌 2의 코너 구성은 시즌 1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에서 약간의 변화를 기했습니다. 기존에 ‘경영 에세이’라고 했던 코너는 ‘경영의 에센스’로 개명하여 전략, 인사, 조직문화, 리더십 등과 관련된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또한 ‘지상 강좌’를 새로 개설하여 여러 가지 주제를 마치 앞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연재를 진행합니다. ‘경영 수필’은 시즌 1의 ‘경영 일기’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 책, 유튜브, 개인적 만남과 사건 등 일상적인 소재에서 경영의 시사점을 찾아 수필처럼 편안한 문체로 쓸 생각입니다. ‘히든 피겨스’는 시즌 2에서 새로 소개하는 코너로, 말 그대로 ‘숨겨진 위대한 인물’을 발굴하여 그가 살며 어떤 일과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이야기함으로써 여러분의 역할을 성찰케 하는 코너입니다. 많은 기대와 함께 의견 개진을 부탁 드립니다.
시즌 2는 10월 5일에 51호로 시작하여 2022년 10월에 100호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시즌 1 때는 몸이 안 좋아 한두 번 휴간한 적이 있는데, 시즌 2에는 체력 안배를 잘하면서 꾸준히 연재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주간지 받으시고 쌓아만 두지 마시고,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이를테면 토요일 오전) 꾸준히 읽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짧은 의견이라 해도 많이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의견 주시면 <주간 유정식>을 통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무플’로 저를 외롭게 만들지 말아 주세요. ^^
심호흡 한 번 하고 시즌 2라는 마라톤 출발선에 섰습니다. ‘탕!’ 하는 기분 좋은 총소리를 함께 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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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영의 에센스] 재택근무하면 정말 일이 잘돼요?
[지상 강좌]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고민 해결하기 고민과 문제의 차이를 아십니까?
[해외 경영 기사 ] 리더십이 나쁨을 알려주는 5가지 신호 번-아웃되는 이유는 ‘게으름 부족’
드디어 <주간 유정식> 시즌 2가 시작됩니다! 아직도 지긋지긋하게 계속되는 '코 시국'에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2020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발행됐고 많은 구독자들께서 성원해 주셨던 <주간 유정식> 시즌 1! 그 성원을 이어가고자 오는 10월부터 새로운 얼굴로 시즌 2가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언제 시즌2를 재개할 계획이냐?"고 문의해 주셨는데, 제가 체력을 좀 비축하느라 근 6개월이 지나 시즌 2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
[잡지 구성] 시즌 2는 51호부터 100호까지 총 50개호가 시즌 2에 발행될 예정이고,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발간될 예정입니다(추후 약간 변화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잡지 구성은 시즌 1과 유사한데, 이번 시즌 2에서는 조직 경영뿐만 아니라 개인의 경력개발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코너와 내용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각각의 코너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경영의 에센스 전략, 인사, 조직문화, 리더십 등 조직경영과 관련된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주로 경영 논문이나 전문 경영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시즌 1에서는 '경영 에세이'라고 했으나 이번에 '경영의 에센스'로 코너명을 바꿨습니다. 학술적이고 전문적이라고는 해도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설명할 예정입니다. 조직이나 개인에게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하겠습니다.
- 지상 강좌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강의가 끊긴 아쉬움을 달래고 독자 여러분이 지면으로 제 강의 내용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시즌 2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일단 일 시키는 기술, 시나리오 플래닝, 문제 해결, 팀워크, 조직문화, 미션 및 비전 수립, 경영전략의 기본 등을 강의 주제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각 주제를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한다면 2~8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지상 강좌'는 각 주제를 여러 호에 걸쳐 연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게 서술할 것이고, 여러분이 앞에 앉아 계시다고 상상하며 '강의'하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 해외 경영 기사 이 코너는 시즌 1과 동일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Inc.com, Fastcompany 등 주요 경영 전문 사이트에서 발행된 영문 기사를 요약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매호 2편씩 여러분이 꼭 알아둬야 할 기사의 핵심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경영 수필 시즌 1의 '경영 일기'를 시즌 2에서는 '경영 수필'으로 개칭했습니다. 영화, 책, 유튜브, 개인적 만남이나 사건, 과거 회상 등 일상적인 소재에서 경영의 시사점을 발견하여 에세이처럼 편안한 문체로 쓰게 될 글이 바로 경영 수필입니다. 제가 이번에 낸 책 <일이 끊겨서 글을 씁니다>와 비슷한 톤의 코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서 '경영'이란 자기계발까지 아우르는 주제입니다.
- 히든 피겨스 시즌 2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시즌 1에서 '재미로 보는 직장인 운세'를 연재하셨던 한민경 타로마스터가 시즌 2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알고 보면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말 그대로 '히든 피겨스(The Hidden Figures)'를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주간 유정식> 각 호가 발행되는 주에 어떤 히든 피겨스가 세상에 태어났는지, 그가 살아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등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히든 피겨스와 같은 주에 태어나신 분들이 어떤 성격과 역할을 타고 났는지, 나는 어떤 성향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코너입니다. .
[시즌 2 구독자에게 드리는 특전] 시즌 2에서는 지면뿐만 아니라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을 통한 만남을 정기적으로 가질까 합니다. . 1. 유튜브를 통한 특강 (무료) 2개월에 한번 유튜브 라이브(구독자들에게만 오픈)로 구독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주제로 짧게 강의하고, 그간 발간한 주간지 내용에서 궁금한 사항을 Q&A하는 시간으로 진행할까 합니다(소요시간 약 2시간). 특강 일정은 11월, 1월, 3월, 5월, 7월, 9월의 마지막 목요일 밤 8시로 계획하고 있는데, 사정상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 2. 경영 상담 (무료) 저와 일대일로 각종 경영 이슈, 리더십 이슈, 개인의 경력개발 등에 관해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상담은 격주 1회로 진행됩니다. 10월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인데, 오프라인 대면, Zoom 등을 이용한 화상 통화, 일반 전화, 카카오톡 등 신청하시는 분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상담이 이루어집니다(방식과 상관없이 밤 7시부터 2시간 가량). 상담은 예약제이며, 상담 일정과 예약 방법은 추후에 주간지와 이메일을 통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예약자가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내담자를 선정하겠습니다. . 3. 저자 서명본 할인(15% Off, 배송료 무료) 도서출판 '경다방'에서 출간된 책을 주문하시면 15% 할인과 함께 저자가 친필 싸인하여 배송해 드립니다. 배송료는 무료입니다. 신청은 이메일(jsyu@infuture.co.kr)로 해 주시고, 신청 기한은 시즌 2의 최종호(100호)가 발행될 때까지입니다(2022년 10월 중). '경다방'에서 계속해서 여러 종의 책이 발간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 4. 기타 특전 제가 주최하는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실 경우, 수강료를 일정 비율 할인해 드리겠습니다(할인율은 교육마다 다릅니다). 이 밖에도 구독자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 보겠습니다. . ----------------- . 정기구독을 원하시면 아래의 사이트로 들어가 신청/입금하시면 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N5gCSsc_kHUy-x2uA1UaLtHx76CpkXdc-5v5OW7e2NAUMhg/viewform . 지난 4월에 시즌 1을 끝내고 약간 번-아웃됐으나, 열심히 '필력'을 끌어 올려 시즌 2를 준비 중입니다. 시즌 1에서 부족했던 면이 있으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시즌 2의 '품질 향상'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구독을 '진정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도 만나지 말아야 하는 그 시간이 좋았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물난리에 전혀 피해 받지 않을 고지대의 뽀송뽀송한 집에 앉아 도로가 잠기고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위로 강물이 범람한다는 뉴스를 TV로 접할 때 느껴지는 이기적 안전감이랄까?
원래 빨빨거리고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고, 하루라도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미는 더더욱 아니며(사람을 많이 만나면 나는 에너지가 급격히 고갈된다), 오래 전부터 혼자 일하며 ‘직주일체’의 업무 환경에 익숙해 있는 터이니 ‘대역병의 시기’는 내게 내적 지향의 삶을 고요하게 살아도 별 문제 없다는 윤허를 내린 듯 했다. “코로나 때문에 이번 강의는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 여행(2020년 1월)에서 돌아와 클라이언트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을 때는 마음 속으로 ‘아싸~’를 외쳤다. 갑자기 빈 시간을 어떤 호작질을 하며 놀지 궁리하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 통장이 ‘텅장’이 될 때까지는.
신종플루나 사스, 메르스처럼 금세 지나가고 말 것이라 생각했던 코로나 19가 팬데믹으로 확대되면서 제법 차 있던 내 일정표는 어느새 새까만 취소선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아뿔싸, 일이 끊기고 만 것이었다! 대면을 해야 하는 강의나 워크숍을 코로나 시국에 누가 하려 하겠나? 컨설팅 역시 특성상 원격으로는 서비스가 곤란한 지라 뚝 끊기기는 매 한가지였다. 곧 나아지겠지, 애써 불안감을 감추며 놀기에 전념했지만, 4월에 이르러 역대급의 최저 한 달 소득(몇 십만 원)을 손에 쥐고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정지출 규모가 제법 되다 보니 이러다가 마이너스 대출 한도까지 다다르는 건 아닐까, 위기감이 엄습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놀아도 노는 게 아니었다.
몇몇 사람들은 재빠르게 변화에 적응했다.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이들은 줌(Zoom) 강의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기 시작했고 제법 많은 강의를 수주하는 듯 보였다. 유튜브를 지렛대 삼아 수십,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며 코로나 때 새로운 스타로 등극한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일이 끊긴 시대에도 돈 벌 사람은 돈을 버는구나 싶었던 나는 그들을 부러워하며 동시에 시기했다. 그리고 고민했다. “난 뭘 해야 먹고 살지?”
몇년 전부터 나는 컨설팅이나 강의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을 버리고 싶었다. ‘유 대표’라는 진부한 직함 말고 ‘유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오던 터였다. 체력도 딸리기 시작하고 워낙 빛나는 재능을 지닌 이들이 많기에 컨설팅과 강의라는 궤도에서 천천히 하강하여 ‘유 작가’라는 활주로로 연착륙할 생각이었다. 그간 내가 낸 책과 번역서들이 연착륙에 도움이 되는 안정된 기류를 만들어 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없다고 했던가? 코로나 19라는 돌발변수가 튀어 나와 3 ~ 4개월이라는 단기간에 경착륙를 시도하라고 강제할 줄 누가 알았나? 나는 지면과의 충돌을 대비하며 작가로서 첫 헬멧을 급히 뒤집어 써야 했다.
내가 쓴 헬멧은 「주간 유정식」이었다. 경영을 주제로 한 글을 써서 주간지 형태로 발간하고 싶다는 생각은 사실 오래 전부터 가졌던 계획이었는데, 게으르기도 하고 다른 일로 바쁘기도 해서 미뤄두고 있었다. 어렴풋한 의도만 가졌던 터라 구체적인 발간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했다. 어떤 컨텐츠를 담을지, 외양 디자인은 어때야 하는지, 구독자는 어떻게 모집해야 하는지, 또 구독료는 얼마로 설정해야 하는지 등 막상 시작하려니 고려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상황이 다급하니 못할 것은 없었다. 내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으니까. 글쓰기가 큰 돈이 될 리는 만무했으나,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텅장’이 울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한 달을 좌충우돌하다가 2020년 4월 21일 화요일, 「주간 유정식」 1호가 200여 명의 구독자들에게 처음으로 발송되었다(나중에 구독자 수는 270여 명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어느덧 1년이 지나 50호(2021년 4월 13일)를 끝으로 시즌 1이 무사히 완간되었다.
매주 3편의 칼럼(200자 원고지 60매 이상)을 쓰는 일은 예상보다 매우 고됐다. 주중에 자료 조사를 하고 주말에 3편의 글을 쓰는 패턴이 50회나 반복됐고 휴일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게다가 도중에 출판사로부터 번역서 3권을 의뢰 받는 바람에 매일 토 나올 정도로 워드 프로그램과 씨름해야 했다. 무리를 한 나머지 나는 두어 번 크게 앓았고 구독자들께 양해를 구해 휴간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나는 이를 악물고 글을 썼다. 책 제목 그대로, 일이 끊겨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는 글쓰기를 주무기로 꺼내 들었다. 독립해 컨설팅을 시작할 때 이름을 알리고 입지를 다질 목적으로 첫 책 『경영유감』을 썼고, 2007년에 무리해서 집을 사는 바람에 가계를 꾸려 나가기가 어려웠을 때는 단 3개월 만에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를 써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한눈 팔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다.
2008년에 금융위기가 불어닥쳐 모든 산업이 불확실성에 휩싸일 때는 『시나리오 플래닝』이란 책을 씀으로써 경영계에서 ‘시나리오 플래닝 하면 유정식’이라는 네임 밸류를 선점했다.
슬슬 컨설팅 수주건이 줄어들어 매출의 50% 밑으로 떨어지자 나는 ‘컨설팅은 한물 갔구나.’ 판단했다. 그때부터 나는 블로그를 개설해 매일 한 편씩 글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영의 시사점을 주는 논문이라면 뭐든 읽고서 그 내용에 내 생각을 더해 글을 썼던 것이다. 무려 5년 이상 매일 글쓰기를 지속한 결과로 탄생한 책이 『착각하는 CEO』다. 지금껏 내가 낸 책들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이 책 덕에 나는 출판계에서 경영서를 제법 잘 쓰는 사람으로 인정 받았다.
위기가 닥칠 때 나는 홍보나 영업을 강화하거나 다른 쪽으로 사업을 전환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었다. 허나 그러지 않고(또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글을 썼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그리고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추락시키는 상황에서도 나는 왜 하고많은 것들 중에서 「주간 유정식」이란 헬멧을 뒤집어 썼을까?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글쓰기가 궁극적인 ‘내 일’임을 내 무의식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누가 “왜 글을 씁니까?”라고 물으면 나는 “내 일이니까요.”라고 답해야겠다는 것을.
일종의 직업병인지 아니면 놀고 있지 않다는 걸 만방에 변명하고 싶었는지, 나는 넷플릭스로 미드를 정주행하거나 누군가의 행동을 관찰할 때, 혹은 어딘가에서 우연히 글을 접하거나 지인과 일상적 대화를 나눌 때 등 그 모든 상황이 경영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찾으려 애썼다. 일이 끊긴 탓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는데, ‘열폭’하며 나를 까칠하게 만드는 것에 관해 쓰다 보니 까칠함이란 그저 삐딱한 감정이 아니라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감정 상태’라는 걸 차차 알게 됐다. 또한, 일이 끊겨 펑펑 남아 도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는 방법들 중 하나는 내 삶의 방식을 다시금 정리해 글로 남기는 것이었다. 이런 탐색과 해석과 정리의 결과물들이 ‘경영 일기’라는 곳간에 쌓였다가 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잠깐! ‘경영’이라는 말을 보고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단어잖아!”라고 단정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영은 ‘목표 달성을 위한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목표는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 그러니 기업 경영만 경영이 아니다. 가족에겐 ‘행복’이란 목표가 있기에 가족 경영 역시 경영이고, 개인에겐 각자의 목표가 있을 테니(돈, 명예, 권력, 행복 등) 개인 경영도 경영이다.
일상의 오락거리나 이야기, 감정 등에서 ‘삶을 어떻게 경영할까?’란 질문의 답을 찾아 본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삶을 훌륭하게 경영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제 ‘유정식이 그간 어떻게 코로나 위기를 글쓰기로 견뎌냈는지’ 펼쳐 읽어 보자. 보장하건대 술술 잘 읽히리라.
저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일이 끊겨서 글을 씁니다'란 책입니다. 제목이 눈에 확 띄나요? 저의 첫 에세이집입니다.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경영 에세이' 혹은 '자기계발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일이 끊긴 코로나 시국을 글쓰기로 버텨낸 저의 애환......까지는 아니고 저의 이런저런 생각들, 44편이 담겨 있습니다.
일이 없어 TV를 보면서 느낀 생각, 하릴없이 유튜브의 바다를 떠다니며 발견한 나름의 통찰, 일이 없어 좀 까칠해지긴 했지만 그 까칠함을 통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이야기,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제 삶의 방식과 관점 등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지금 열심히 인쇄 중입니다. 주요 인터넷 서점엔 이미 등록이 되어 있어서 '사전 구매'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저속한 말을 써서 죄송하지만 '첫끗발'이 중요합니다! 사전 구매를 많이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책이 너무 좋아서 금방 매진될 수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