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에 아직도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지만, 10년 전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성별과 상관없이 능력으로 평가 받고 승진되는 조직이 많이 눈에 띄고, 여성 팀장과 여성 임원을 만나는 일은 이제 전혀 새로운 경험이 아니죠.
그런데 무의식적인 측면으로는 남녀간에 차별이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직원의 성과와 역량 향상을 위해서는 리더의 솔직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직원이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리더가 피드백 분위기나 내용을 '자신도 모르게' 달리한다면 문제가 아닐까요?
릴리 잼폴(Lily Jampol)은 1,50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모 직원에게 피드백하는 상황을 가정하게 했습니다. 참가자 절반은 그 직원이 이름을 '앤드루(Andrew)'라고 들었고, 나머지 절반은 '사라(Sarah)'라고 들었죠. 알다시피 앤드루는 남자 이름이고, 사라는 여자 이름입니다. 피드백결과를 분석해 보니까, 앤드루에게 준 피드백보다 사라에게 준 피드백이 더 '친절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은 남직원보다 여직원에게 더 부드럽게, 더 온건하게 피드백을 했다는 의미죠. 그 다음에 여러 실험을 반복해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잼폴의 분석에 따르면, 이렇게 나온 이유가 '여자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쉽게 무너진다' 혹은 '여자는 남자보다 역량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 때문은 아닙니다. 남자보다 여자를 더 '따뜻한' 존재로 인식하기에 더 부드럽게 피드백하려는 것이라고 잼폴은 말합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남직원보다 여직원에게 더 친절하게, 더 온건하게 피드백한다면, 그건 여직원에게 장기적으로 좋지 않는 영향이 끼칩니다. 솔직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걸 뜻하니까요. 유정식님은 이 점을 반드시 유념하고 피드백하기 바랍니다.
[참고논문]
Jampol, L., Rattan, A., & Wolf, E. B. (2022). A Bias Toward Kindness Goals in Performance Feedback to Women (vs. Me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01461672221088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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