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는 친환경일까요?   

2023. 2. 17. 08:00
반응형

저에게는 두 대의 차가 있는데, 하나는 26년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13년이 된 것입니다. 요즘 자동차에 많이들 달린다는, 자율주행 수준까지 도와준다는 주행보조장치는 아예 가지고 있지 않죠.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않지만 머지않아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잡지 않고 딴청을 피우더라도 차가 알아서 주행을 이어가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그렇게 되기 전에 저도 새 차를 사야겠....)

 


많은 이들이 자율주행 자동차와 '친환경'을 연결시키는 것 같은데요, 컴퓨터가 급가속이나 급제동 없이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 듯 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연관이 적습니다. 아니, '부정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해야 맞을 겁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흔해진다고 해서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칠 뿐이지 전혀 환경 개선에 기여하지 못합니다.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MIT의 최근 연구 결과로 밝혀진 바입니다. 자율주행차에는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온보드 컴퓨터가 있는데요, 이것이 사용하는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만약 자율주행차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다면, 0.14 기가톤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발생시킨다네요. 아르헨티나가 배출하는 양과 맞먹죠.

게다가 자율주행차가 일상화되면 사람들은 도로에 자동차를 더 많이 끌고 나올 겁니다. 전에는 운전이 힘들고 귀찮아서 안 끌고 나오던 이들이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먼 곳으로 자동차 여행을 가려는 사람도 많아지겠죠. 이건 그냥 추측이 아닙니다. 일례로,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테슬라 자동차 소유주들이 다른 이들보다 1년에 5,000마일 가량 더 운전한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더 많은 화석연료를 태워야겠죠. 전기차라 해도 마찬가지에요. 그 전기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니까요.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만들지 않습니까? 결국 자율주행차로 인해 환경은 더 나빠지겠죠. 자율주행차는 친환경적이라기보다 '반환경적'입니다.

자율주행차를 타지 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자율주행차가 친환경적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그리고 우리가 막연하게 가진 믿음(자율주행차 = 친환경)이 과연 맞는지 늘 검증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 사례를 말씀 드립니다. 근거없는 믿음으로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태도가 님의 전략적 사고력을 높일 겁니다.

[참고논문]
Sudhakar, S., Sze, V., & Karaman, S. (2022). Data Centers on Wheels: Emissions From Computing Onboard Autonomous Vehicles. IEEE Micro, 43(1), 29-39.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메기효과'라는 거짓말 혹은 괴담   https://infuture.kr/1584


'유정식의 경영일기'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19688

반응형

  
,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2023. 2. 16. 08:00
반응형

 

직원이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면 리더의 가슴은 철렁 내려 앉습니다.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란 의문이 들지 모릅니다. '직원은 회사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상사와 그만두려는 것이다'라는 말이 진리처럼 회자되니 놀라거나 심지어 상처를 받을 만도 합니다.

상사 때문에 직원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상사가 꼭 직원에게 '갑질'을 행사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뭔가가 충족되지 않기에 퇴사를 결심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게 돈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고, 그저 재미일 수도 있습니다. 직원들이 퇴사한다고 그 위의 상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전에 '우리 조직이 직원들의 무엇을 충족시키지 못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돈이나 명예, 재미 등이 아니라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50개 회사에서 일하는 18,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렇게 나왔다고 해요. '성장하고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회사를 떼려치는 가장 큰 원인이라니! 보상이 두 번째로 큰 이유였지만 경력 성장의 문제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경력 성장은 승진이나 직급 상승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을 통해 직원이 추구하는 목표가 제각기 다를 텐데, 그 목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냐는 것이 바로 직원 각자의 경력 성장입니다. 리더는 일대일 대화를 통해 평소에 직원 개인의 경력 목표를 확인하고 얼마나 그것이 충족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력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리더 본인의 권한이 닿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해 주려고 해야죠.

왜냐하면 직원은 리더가 자신의 경력 성장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상사가 그 기대를 무시하거나 노력이 미흡하다면 직원은 '이 조직은 비전이 없어.'라는 생각을 품고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퇴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이것이 '직원들은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다. 상사와 그만두는 것이다'라는 말의 본래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직원 각자의 경력 목표가 무엇인지, 그들은 과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원하려는 노력. 이것이 좋은 직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참고기사]
https://go.workstep.com/blog/keeping-up-with-changing-workforce-turnover-reasons-worksteps-q4-2021-top-turnover-reasons-research/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직원들은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 상사와 일한다   https://infuture.kr/1690 


'유정식의 경영일기'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19688

반응형

  
,

직원이 싫어하는 상사의 행동 10가지   

2023. 2. 15. 08:00
반응형

 

상사라고 해서 직원들에게 항상 롤모델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항상 존경을 얻을 수도 없죠. 그러나 적어도 직원들이 싫어하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그런 행동을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상사라면 그리고 직원들이 원하는 행동에 집중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직원들로부터 좋은 상사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고, 어느덧 리더로서 본인 크게 성장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싫어하는 상사의 10가지 행동은 무엇일까요? 유정식님이 조직 내에서 상사의 위치에 있다면 다음의 10가지 행동를 하지 않는지 스스로를 평가해 보세요. 반대로 유정식님이 직원의 입장에 있다면 나와 함께 일하는 상사가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이지는 않는지 판단해 보세요.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상사에게 유정식님의 판단 결과를 피드백해 줌으로써 상사에게도 개선의 기회를 주기 바랍니다. 상사가 직원에게만 피드백하란 법이 있나요? 

이 10가지 행동은 Signs.com이란 회사가 설문조사한 결과인데요,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워딩을 살짝 바꿔 봤습니다.

1. 청결하지 않고 위생 관념이 없다
2. 회의 시간이나 각종 약속시간에 늦는다
3. 회의 시작 5분 전에 회의를 취소한다
4. 술에 항상 쩔어 있다(폭음을 자주 한다)
5. 직원의 아이디어를 가로챈다

6. 다른 직원들 앞에서 특정 직원을 혼낸다
7. 직원에게 추근대거나 성희롱적 유머를 즐긴다
8. 회사 경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다
9. '짜르겠다'고 직원에게 위협한다
10. 결정을 자기 마음대로 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나쁜 상사 밑에서 일하면 건강하지 못하다?   https://infuture.kr/1654


'유정식의 경영일기'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19688

반응형

  
,

상사가 나에게 호감을 갖게 만드는 방법   

2023. 2. 14. 08:00
반응형

상사에게 '아첨'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상사에게 잘 보이면 좋지 않을까요? 말 한 마디라도 바꿔서 상사가 나를 마음에 들어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상사와 각을 세울 만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그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것에 관해 상사와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면, 상사에게 '의견'을 구하지 말고 '조언'을 구하세요. 조언을 구할 때 상사가 여러분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호감을 가질 겁니다.

이는 웬디 리우(Wendu Liu)의 실험 결과로 규명되었습니다. 의견을 구할 때보다 조언을 구할 때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더 가까운 사이라고 여기고, 협력하려는 마음이 강해진다고 리우는 말합니다. 조언을 구하는 행위 자체가 그 아이디어 대한 '공범'의식(좋은 의미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직원이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면, 상사는 그런 직원을 오히려 유능하다고 생각한다는 또다른 연구결과도 있어요.

조언이 아니라 의견을 구하면, 한걸음 물러나서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혹은, 직원이 상사 본인에게 일을 떠넘긴다고 오해할 수도 있죠. 그러니 의견을 구하는 직원과의 공범 의식(협력 의지)은 생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혹시 그간 수행했던 일을 가지고 상사를 만나게 된다면 "보고서를 읽고 의견을 주십시오."가 아니라 "제가 이렇게 저렇게 했습니다. 부장님이 이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조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하기 바랍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은 못갚더라도  여러분에 대한 상사의 호감도가 10%쯤은 상승할 겁니다.

[참고논문]
Liu, W., & Gal, D. (2011). Bringing us together or driving us apart: The effect of soliciting consumer input on consumers’ propensity to transact with an organizatio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8(2), 242-259.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직원들은 완벽한 상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https://infuture.kr/1556


'유정식의 경영일기'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19688

반응형

  
,

지금 읽어도 좋은 '경영의 고전' 5권   

2023. 2. 13. 08:00
반응형

 

기술 발전과 고객 취향 등으로 인해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게다가 변화의 주기는 더욱 짧아지고 있죠. 숱한 경영 기법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집니다. 그래서인지 경영 관련 도서들은 오래 읽히지 못하고 금세 잊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이프 사이클이 아주 짧은 게 경영 도서의 특징입니다. 요새 유행하는 AI나 메타버스도 잊혀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을까요?

그렇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언제나 좋은 경영의 고전이 있습니다. 지금 읽어도 충분히 배울 가치가 있고 현업에 적용이 가능한 책이 다행스럽게 몇 권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애정'하는 경영의 고전 5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시간 날 때 조금씩 읽고, 여러 번 읽기 바랍니다. (아, 몇 권은 절판됐는데요, 중고를 구해서라도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제프리 페퍼, 로버트 I. 서튼 저 · 안시열 역
지식노마드 · 2010년 01월 20일

결국 기업의 성과는 조직문화가 좌우한다는 걸 책의 주요 메시지로 던지고 있습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 기업 성공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행일치'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책으로 알아보세요.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앤드루 S. 그로브 저 · 유정식 역
청림출판 · 2018년 06월 22일

인텔의 전 CEO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아주 세세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그의 '편집증적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 이 책을 통해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조직을 '생산'의 개념으로 풀어낸 그의 관점이 흥미로운데요, 왜 그가 위대한 CEO인지 이 책으로 알아보세요.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피터 드러커 , 프랜시스 헤셀바인 , 조안 스나이더 컬 저 · 유정식 역
다산북스 · 2017년 04월 21일

리더라면 항상 머리 속에서 떠나지 말아야 할 질문이 있어야 한다고 피터 드러커는 말합니다. 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경영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아마도 이 정의는 기업이 존재하는 한 유효할 겁니다. 그 질문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세요.



마음의 작동법
에드워드 L. 데시 , 리처드 플래스트 저 · 이상원 역
에코의서재 · 2011년 07월 15일

성과에 따른 보상이 얼마나 인간의 심리에 반하는지를 실증 사례로 풀어내는 심리학 책입니다. 제가 '평가를 버려라'라고 강하게 주장할 수 있게 해 준 책이죠. 무엇이 직원의 성과 창출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어 보세요.



협력의 진화
로버트 액설로드 저 · 이경식 역
시스테마 · 2009년 04월 02일

리처드 도킨스가 '모든 사람을 가둬놓고 이 책을 읽은 사람만 풀어줘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 생명체의 본능임을 알 수 있죠. 교양과학서이지만 경영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유정식의 경영일기'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19688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