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면 리더의 가슴은 철렁 내려 앉습니다.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란 의문이 들지 모릅니다. '직원은 회사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상사와 그만두려는 것이다'라는 말이 진리처럼 회자되니 놀라거나 심지어 상처를 받을 만도 합니다.
상사 때문에 직원들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상사가 꼭 직원에게 '갑질'을 행사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뭔가가 충족되지 않기에 퇴사를 결심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게 돈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고, 그저 재미일 수도 있습니다. 직원들이 퇴사한다고 그 위의 상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전에 '우리 조직이 직원들의 무엇을 충족시키지 못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돈이나 명예, 재미 등이 아니라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50개 회사에서 일하는 18,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렇게 나왔다고 해요. '성장하고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회사를 떼려치는 가장 큰 원인이라니! 보상이 두 번째로 큰 이유였지만 경력 성장의 문제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경력 성장은 승진이나 직급 상승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을 통해 직원이 추구하는 목표가 제각기 다를 텐데, 그 목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냐는 것이 바로 직원 각자의 경력 성장입니다. 리더는 일대일 대화를 통해 평소에 직원 개인의 경력 목표를 확인하고 얼마나 그것이 충족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력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리더 본인의 권한이 닿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해 주려고 해야죠.
왜냐하면 직원은 리더가 자신의 경력 성장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상사가 그 기대를 무시하거나 노력이 미흡하다면 직원은 '이 조직은 비전이 없어.'라는 생각을 품고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퇴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이것이 '직원들은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다. 상사와 그만두는 것이다'라는 말의 본래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직원 각자의 경력 목표가 무엇인지, 그들은 과연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원하려는 노력. 이것이 좋은 직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참고기사]
https://go.workstep.com/blog/keeping-up-with-changing-workforce-turnover-reasons-worksteps-q4-2021-top-turnover-reasons-research/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직원들은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 상사와 일한다 https://infuture.kr/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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