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기업으로 자신의 경력을 바꾸려고 할 때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신이 과연 영업을 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실패해도 이겨낼 수 있는 배짱과 용기가 있는지가 심각한 문제로 와 닿을 것이다.
성격이 본래 활달하고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줄 아는 관계지향적인 사람조차 1인기업으로서의 새출발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회사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의 자기표현과, 아무런 보호막 없이 야전에서 홀로 뛰면서 만들어 가는 관계형성은 차원이 매우 다르고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격이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은 더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안온한 울타리를 뚫고 나와 1인기업으로 세상의 풍파를 홀로 견뎌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내성적인 사람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크다. 그것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없이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따른 것이라면 스트레스는 상상하기 어렵다.
게다가 특질상, 외향적인 자보다 분석을 잘 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은 1인기업의 장점보다는 영업의 지난(至難)함과 경제적인 부담감 등 1인기업의 단점을 더 크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뜻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열 가지 장점이 있어도 한 가지 단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의사결정을 포기하거나 보류하곤 한다.
우리는 보통 사업하는 사람의 조건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일단 외향적이면서 언변에 능해야 하며 주변사람들을 압도할 만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는 식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자수성가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많은 수가 어떤 유형이든 나름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러나 로버트 볼튼과 도로시 볼튼은 그들의 저서 ‘회사 속 사람의 법칙’에서 외향적인 성격이 사업가의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말한다. 연구 결과,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회에서 사업가로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자 중 꽤 많은 사람들이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전 사장, 다음(Daum)의 이재웅 사장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성격이 사업가, 즉 1인기업의 조건은 아니라는 말이다. 마티 올슨 래니는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책에서 내성적인 성격을 외향적인 방향으로 고쳐야 한다며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말고, 그 성격을 효과적인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성공의 포인트라고 주장한다.
내성적이지만 1인기업으로 성공할 충분한 자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는 이유는 본인의 내성적인 성격을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장애’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자기비하에 가까운 이러한 인식은 스스로 팔다리를 잘라 행동반경을 억압하는 자해행위와 다를 바 없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장애를 극복하려면 내성적인 성격의 단점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내 경험상,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 중에는 말만 앞서는 자들이 많다. 한번 휙 보기만 하면 모든 걸 꿰뚫어 볼 수 있는 직관이 있다는 듯이, 말로는 청산유수처럼 현재의 문제점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떠들어 놓고는, 정작 그들이 만들어낸 보고서에는 말로 할 때는 ‘기똥찼던’ 아이디어들은 사라지고 엉성한 논리의 썰렁한 내용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말만 앞서는 사람은 필요 없다. 그런 사람은 본인의 능력을 살려 차라리 전문강사로 뛰는 게 낫다.
그래서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 1인기업으로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건과 사물과의 관계를 깊이 분석할 줄 아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다. 고객에게 올바른 분석과 철두철미한 논리를 근간으로 상세한 결과물을 내놓는 능력이 외향적인 자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분석에 지나치게 집중하여 시간을 질질 끈다든지, 여러 가지 결과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있어 주저하거나 요리조리 피할 구멍을 만드는 데만 집착한다든지, 내성적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단점도 분명 있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은 ‘한편으론…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 합니다” 처럼 말하는 참모들에게 진절머리를 느꼈다고 한다.
즉 우유부단함이 문제인데, 1인기업을 소망하는 사람은 거의 모든 걸 혼자 결정 내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므로, 지나친 심사숙고는 금물이다. 모든 사안을 돌다리 두드리듯 점검하다 보면 큰 회사(Big Firm)이나 다른 1인기업에게 뒤지지 마련이다. 철저한 분석능력과 함께 단호하고 명쾌한 결단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고객에게 ‘여기가 가려울 수도 있고 저기가 가려울 수도 있다” 라고 물에 물 탄 듯 말하지 말고, “여기가 가려울 테니 이렇게 긁어라” 고 명쾌하게 말해야 한다. 고객은 그런 1인기업을 원하고 신뢰하니까 말이다. 중요한 것은 성격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열정과 끈기’에 있다. 거기에다 철저한 분석과 치밀한 논리로 무장한 단호함이 곁들여 질 때, 1인기업으로서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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