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청소를 끝내고 마시는 커피의 쌉싸름함   

2008. 10. 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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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와이프가 출근하는 날.
늦잠을 자려 마음 먹었으나 아이가 칭얼댔다. 5분만, 10분만을 외치다가 결국 항복!
7시에 일어났다. 어제 늦은 시각까지 책을 읽느라 어깨가 뻐근하다.

아침 먹고 나서, 집안을 둘러보니 지저분....
청소를 했다. 청소기로 밀고 닦고, 화장실을 솔로 벅벅 문지르고,
베란다에 나가 이불을 팡팡 털고나니
어느덧 콧잔등엔 땀이 송글송글...

집이 깨끗하고 정리가 되니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다.
마치 놀이터에서 흙을 잔뜩 묻히고 집에 돌아온 아이를 씻겨 재우고 난 뒤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진하게 커피 한 잔을 탔다. 프림과 설탕 없이 커피만 두 스푼.
아메리카노를 흉내(?) 낸 커피다. 이렇게 마셔야 커피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마시고 나서도 입 안이 깔끔하다. 비록 인스턴트지만...

커피를 홀짝이면서 창 밖 풍경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토요일에도 뭐가 분주한지 서둘러 길을 간다.
나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부린다.
남들이 회사 출근에 바쁜 월요일,
나만 혼자서 한껏 풍류에 젖은 채 공원을 산책하는 마음과 같다.
행복감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조금 이따 공원 한 바퀴 돌아야겠다.
연무로 낮게 가라앉은 가을이지만,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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