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생인] 7. 오만한 그들을 경계하라   

2008. 12. 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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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상적인 계획에 스스로 도취되어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것을 못 참는다.

공공의 이익보다도 자신의 계획을 한치의 오차 없이 완벽히
실행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는 손으로 체스 판 위의
말을 옮기는 것만큼 국민들을 쉽게 움직일 수 있을 거라
상상한다.

- 애덤 스미스 (Adam Smith)



[주인장의 덧글]
위의 말은 애덤 스미스가 그의 저서 '도덕 감정론'에서 한 말입니다. 얼마 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전국을 거대한 공사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점광석화 같이 밀어 붙여야 한다'는 충언(?)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전 그 말을 듣고 권력을 쥔 자의 오만함의 극한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여론을 듣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말에서 우리나라가 전제국가가 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그 말을 듣던 순간,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기도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경제위기는 어쩌면 그들에게 맘 놓고 전횡을 일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오만함을 경계하십시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때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망동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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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생인] 6. 퍽이 다음에 튈 곳으로 달려가라   

2008. 12. 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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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선수들은 퍽(puck)이 튀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나는 퍽이 다음에 튈 곳으로 달려간다.

- 웨인 그레츠키 (Wayne Gretzky)



[주인장의 덧글]
웨인 그레츠키는 미국 프로 아이스하키(NHL) 선수로 유명했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감독 생활을 하고 있죠. 현역시절, 그의 성적이 대단했다는 이야기 빼고는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위에 적힌 그의 말은 느껴지는 바가 꽤 크군요.
 
요즘 워낙 세계적인 경제 위기다보니 '대불황'을 논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또 인기를 끕니다. 저는 그와같은 현상이 위기나 곤경에 빠졌을 때 마음이 급한 나머지 눈앞의 변화만 쫓는 경향 때문이라고 봅니다.
 
공을 열심히 쫓아다닌다고 축구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이 튈 곳으로 미리 가서 기다리는 사람이 공을 잡아 골을 넣을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위기 이후의 미래를 대비하십시오. 위기가 지나고 나서 '왜 내가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라며 탄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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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만나다   

2008. 12. 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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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역시 남양주에 있는(남양주에는 오밀조밀한 박물관이 많다) 우석헌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왔다.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소인 3천원인데, 가족끼리 오면 소인은 1천원이다.

박물관은 화석, 광물, 공룡, 곤충의 4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겉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깔끔하고 세련되게 전시되어 있었다.

공룡 전시물 옆에 이름이 있었지만, 사진을 볼 때는 그놈이 그놈 같아서 잘 모르겠다. 아들녀석이 유치원에서 요즘 공룡을 배우고 있는데, 나도 모르는 공룡 이름을 척척 댄다. 나는 기껏 티라노 사우르스 밖에 모르는데.... 몇몇 사진은 아들녀석의 자문(?)을 받았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학습 장소다. 가족끼리 외식을 겸한 소풍길에 이곳을 들러보면 좋겠다.

박물관 입구.

2층에 올라가서 바라본 박물관 전경.

1층엔 화석과 광물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진기한 화석과 광물들이 세련되게 전시되어 있다.

공룡 골격 구조물.. 아마도 이놈은 티라노사우르스인 듯...

중생대 때 물속에 살던 공룡과 어류들의 화석들을 볼 수 있다.

2층에 올라가면 공룡에 대한 설명 벽보들이 붙어 있다.

공룡들의 크기 비교에 관한 벽보. 큰 놈들은 대개 초식공룡들이다.

육식공룡(아마도 카르카로돈토 사우르스)가 초식공룡을 잡아 먹는 모습의 모형. 좀 잔인한 듯...

티라노의 새끼 모형...

트리케라톱스...(자문 : 아들 녀석)

아마도 살타사우르스...??? 아들녀석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파키케로사우르스 (자문 : 아들 녀석) 일명 '박치기 공룡'.

박물관 작업실 내부. 유리를 통해서만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박물관 작업실 내부 2

나비와 나방의 차이... 알듯 모를듯 하는 차이가 잘 정리되어 있다.

박물관 구경을 끝내고, 남양주의 한강변에 있는 '하늘정원'이란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떨어진다. 3시도 안 됐는데, 벌써 하루가 저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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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생인] 5.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라   

2008. 12.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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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

- 체 게바라 (Che Guevara)


[주인장의 덧글]
쿠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인 체 게바라는 쿠바 내에서의 높은 지위를 버리고 볼리비아의 해방 투쟁에 뛰어듭니다. 그곳에서 그는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투쟁을 벌이다 사살되고 맙니다. 그가 죽은 뒤 그에 대한 열풍이 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평전이 많은 인기를 누렸죠.

테러리스트이자 무장 게릴라에 불과하다며 그를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 있고, 저도 무력을 앞세운 그의 투쟁 방식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놀랍도록 강한 의지와 불굴의 신념엔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하는 리얼리스트가 되자는 말과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는 말은 서로 모순인 것처럼 들립니다. 어쩌면 그는 현실에 만족하자는 의미로 리얼리스트라는 말을 쓴 것이 아니라,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스쳐 지나가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즘 같이 '어렵다 어려워'라는 탄식이 꿈을 억누르더라도, '고의로' 크고 멋진 꿈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매일 그것을 상기하면서 '1그램씩' 내 삶 안으로 들여 놓으십시오. 단 한번에 꿈을 이루기 위한 요술지팡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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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생인] 4. 검약이란 아껴 쓰는 것이 아니다   

2008. 12. 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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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약이란 아껴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의 다른 쓰임새를
찾는 것이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Helena Norberg-Hodge)


[주인장의 덧글]
경제가 어려워지면 이구동성으로 소비지출을 줄이고 절약해야 한다고 외칩니다. 1000원 쓸 것을 500원만 쓰고, 급하지 않은 지출은 줄이지요.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인도 북부에 위치한 라다크 지역에서의 오랜 생활을 토대로 우리에게 검약의 올바른 의미를 알려 줍니다. 라다크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버리기 전에 그것을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을지를 항상 염두에 둔다고 합니다. 그 어떤 것도 그냥 버리는 일이 없죠. 사람이 못 먹는 것은 동물에게 주고, 동물의 배설물은 다시 모아서 난방연료로 쓰고, 연료로도 못쓰는 배설물은 비료로 사용합니다. 

우리도 예전엔 그렇게 살았었는데, 모든 게 풍족해진 지금은 쉽게 사고 쉽게 버립니다. 검약은 적게 구입하고 적게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의 기능과 효용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그것과 오래도록 공존하는 것임을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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