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달리다   

2010. 5.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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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자전거 타기에 아주 적당하더군요. 햇빛도 강하지 않고 습기도 적어서 바람을 맞고 달리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아이폰으로 이 풍경, 저 풍경 찍어 봤습니다. 
시원하고 한가한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이름 모를 꽃 너머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


늦은 오후의 햇살이 강물 위로 부서집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 과속은 금물.


달리면서 찍은 사진


소풍 나온 사람들


유람선 선착장


연인들의 로망(?), 2인승 자전거를 타는 연인들



산책하는 사람들


햇살 속으로 자전거 몰기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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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매뉴얼 때문에 못 배운다   

2010. 5. 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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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매뉴얼을 보지 않기 때문에 빨리 기계를 다루고, 어른들은 매뉴얼을 보기 때문에 쉽게 기계를 다루지 못한다

왜 그럴까요? 개미의 생태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보면 어떨까요?


개미 사회가 유지되는 기간은 보통 15년 정도입니다. 여왕개미의 수명이 대략 그렇기 때문이죠. 개미 생태 전문가인 데보라 고돈(Deborah Gordon)의 연구에 따르면, 개미 사회는 마치 인간인 것처럼 유아기, 청년기, 성년기적인 성격을 뚜렷하게 나타내면서 15년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군체의 크기가 1만 마리 정도가 되는 초기 5년 동안은 마치 ‘미운 네 살’인 어린 아이처럼 별 이유 없이 이웃 개미 집단을 자주 공격한다는 사실이죠. 

고돈은 두 개의 개미 사회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젊은(군체가 생긴지 얼마 안 된) 집단이 더 활동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젊은 집단의 개미들에게 어떤 실험을 반복해서 실시해 봤더니 매번 다른 반응을 보였죠. 반면 ‘늙은’ 집단은 언제나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보수적인 경향을 띠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젊은 집단은 호전적이고 도전적이며 활동적이고 민감하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입니다.

개미 사회는 15년 정도 유지되지만, 개미 한 마리의 수명은 겨우 12개월 정도라서 군체는 매년 새로운 개체들로 물갈이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 사회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인 것처럼 ‘성징(性徵)’을 겪고 점차 보수적이 되는 이유는 학습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고돈의 추측입니다.

많이 알면 그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탐색이 많아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축적된 집단의 지식이 지적 탐구욕을 제한합니다. 어쩌면 집단의 보수적인 성향은 개미 사회가 축적한 지식의 양이 특정값을 넘을 때마다 불연속적으로 강화되는 것인지도 모르죠.

개미 사회가 유년기, 청년기, 성년기를 겪듯이 기업 역시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의 성징을 겪습니다. 도입기의 기업은 성숙기 기업에 비해 활력이 넘치고 더 도전적입니다. 이익보다는 매출을 우선하고, 재무 상태보다는 시장에서의 지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죠.

반면 성숙기 또는 쇠퇴기의 기업은 그 반대로 행동하는 보수적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기업이라는 집단이 왜 생명체처럼 성징을 겪는 걸까요? 개미 사회와 기업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인 줄 압니다. 하지만 인력 흐름이 거의 없는 기업은 물론이고, 수시로 인력이 들고나는 기업(특히 서구의 기업들)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성징의 패턴을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 역시 지적 체계의 축적과 답습 때문입니다. 기업이 오래될수록 보수적 색채를 띠는 이유는 선임자들이 남긴 시스템과 인프라 때문이죠. 그것들은 조직을 지탱하는 힘이긴 하지만 후임자들의 사고와 행동을 오랫동안 지배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젊은 구성원들로 물갈이가 돼도 청년기의 기업으로 쉽게 변모되기 어렵습니다. 그 연결고리를 끊지 않는 한 조직의 변화는 요원한 일일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조직은 어떻습니까? 젊습니까, 나이들었습니까?

(*참고도서 :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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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뒷다리 잡는 거'라구요?   

2010. 5.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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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광고가 있습니다.

OOO 샴푸을 사용하면 두피 트러블을 일으키는 피지의 97%를 제거해서 탈모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지금 OOO를 사용해 보세요.

여러분은 이 광고를 보고 '이 샴푸가 좋긴 좋은 모양이네'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당장 구입은 하지 않겠지만, 이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겁니다
겁니다. 최소한 부정적인 느낌은 받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여러분의 마음 속에 그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게 만드는 것, 이것이 광고의 노림수죠.


광고는 본디 시간적, 공간적 제약조건 때문에 가능한 한 함축적이고 '가슴에 꽂히는' 표현으로 제품의 장점을 홍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세부 정보가 생략되기 마련이죠. 제품의 세부 사항을 일일이 설명했다가는 광고에 드는 비용도 엄청날 뿐더러 소비자도 외면하고 말 겁니다. 하지만 그 덕에 자세한 제품 정보가 광고에서 생략되어도 좋다는 것이 용인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광고를 볼 때마다 가끔은 '비판적 사고'를 가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제품을 구입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더욱 그래야 합니다.

먼저 '피지의 97%'라는 문구를 주목하면, 특별히 이 샴푸가 아니라 다른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97%의 피지를 제거할지 모릅니다. 하다 못해 일반 비누를 써도 97% 이상의 피지를 씻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광고엔 다른 제품과의 비교가 쏙 빠졌기 때문에 충분히 의심이 되는 대목입니다.

피지를 제거하는 효과를 인정하더라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피지를 과도하게 제거하면 외부에서 오는 불순물에 대한 피부 저항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피부에 분비되는 면역 물질이 피지와 함께 씻겨 버려서 오히려 두피 트러블이 더 심화될지 모릅니다. 역시 이런 이야기는 광고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탈모를 예방한다'는 대목도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꼭 이 샴푸를 사용해야만 탈모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광고에서는 은연 중 '이 샴푸가 아니면 탈모를 예방할 수 없다'는 방향으로 소비자를 몰고가려 합니다. 하지만 이 샴푸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습니다. 

탈모 예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샴푸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예방법을 동원할 겁니다.그래서 이 샴푸가 탈모 예방에 기여한 바는 거의 없는데도 "이 샴푸가 쓸모가 있긴 하군"이라고 오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기업의 의사결정자나 관리자들은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회사의 생산성이 20% 향상됩니다", "OOO 방식을 채택하면 소비자 불만이 크게 줄 겁니다" 라는 식으로 혁신과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사람의 말을 비판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주장대로 아웃풋이 나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순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거나 다른 방법을 써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주장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지 말고 그 이면에 숨은 세부 사항을 따져 묻는 비판적 사고가 꼭 필요합니다.

'비판'이란 말의 뉘앙스 때문인지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남의 뒷다리나 잡는 일'이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비아냥은 그들 스스로 자신의 '결점'을 숨기려는 반사작용은 아닐까요? 

비판은 비난이 아닙니다. 비판은 '옳고 그름을 가려 판단한다'는 뜻입니다. 비판적 사고는 옳은 의사결정을 위해,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고방식이고, '남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속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장치입니다.

여러분의 조직엔 이러한 방어 매커니즘이 작동 중입니까?

(참고도서 : '비판적 사고력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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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해야 진짜 똑똑한 사람   

2010. 5.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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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이렇게 묻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OOO에 대해 아십니까? 워낙 알려진 것이라서 당연히 아시겠죠?"

이렇게 '당연히 알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묻는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OOO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받아도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잘 모른다면 꽤나 당혹스러울 겁니다. 상대방이 '나'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던지는 질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질문자가 여러분을 테스트하기 위해 던진 질문이라면, 여러분은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에게 OOO에 대해 모르는 '바보'로 보일 가능성을 염려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질문자가 무작위로 OOO에 대해 묻는다면 여러분이 '똑똑이'로 보일 확률은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직감적으로 'OOO에 대해 알 확률이 곧 똑똑이로 보일 확률과 같다'고 생각할 겁니다.

똑똑이로 보일 확률 = OOO를 알 확률

그러나 이 식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OOO에 대해 알아도 설명을 잘 하지 못해서 '이 사람이 과연 아는 걸까?'라고 오해를 살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OOO에 대해 모르면서도 아는 체를 잘 해서 '이 사람은 OOO를 잘 아는구나'라고 인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을 구하는 식은 다음과 같이 바뀝니다.

똑똑이로 보일 확률 =
       알면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 + 모르면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

이 식은 완전한 것일까요? '알면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을 들여다보면 'OOO에 대해 아는 상태에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과 'OOO에 대해 알 확률'을 곱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르면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은 'OOO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과 'OOO에 대해 원래 모를 확률'을 곱한 것이죠. 

이와 같이 계산되어야 하는 이유는 '조건부 확률'이라는 개념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똑똑이로 보일 확률'은 다음과 같이 구체화됩니다.

똑똑이로 보일 확률 =     아는 상태에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 * 알 확률
                             + 모르는 상태에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 * 모를 확률

기호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P(똑똑이) =   P(똑똑이 | 안다) * P(안다) 
                 + P(똑똑이 | 모른다) * P(모른다)

     단, P(안다) = 1 - P(모른다)
     P(X|Y)는 Y라는 제약조건 하에서 X가 발생할 확률을 의미함

여러분이 상대방에게 '똑똑이로 보일 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OOO에 대해 알 확률이 무작위로 주어진다면(즉 OOO에 대해 모를 확률 역시 무작위로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P(똑똑이 | 안다)와 P(똑똑이 | 모른다)를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P(똑똑이 | 안다)는 아는 상태에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이므로 자신이 알고 있음을 상대방에게 확실히 전달하고 '각인'시켜야 그 크기가 커집니다. 알고 있으면서 설명을 잘 못하는 바람에 '바보'로 오인 받으면 안 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OOO의 핵심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똑똑이 | 모른다)는 모르는 상태에서 똑똑이로 보일 확률이므로 상대방에게 무지를 감추고 이것저것 되는 대로 끌어다가 어물쩍 넘어가는 전략을 취해야 그 크기가 커질 겁니다.

수학식을 동원하면서 장황하게 서술한 이유는 이 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똑똑한 척하기보다 모르는 척하기가 더 어렵다"....나심 탈렙

사람들은 어떤 질문을 받을 때나 화두가 던져질 때 모르는 척하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르는 척하고 있으면 바보로 보일까 두렵기 때문에 P(똑똑이 | 모른다)를 높이려 하고, 또한 자신이 알고 있음을 알리고 싶은 욕망 때문에 P(똑똑이 | 안다)를 높이려고 은연 중에 애를 씁니다. 

이러한 본능적인 욕구는 현상을 냉철하게 보지 못하게 만들어서 '과도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모르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 현상을 자신의 관점만으로 해석합니다. 아는 것을 알리는 데에, 모르는 것을 감추는 데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눈에 들어옵니다.

실패한 의사결정의 대부분은 '똑똑한 척'하는 데에서 발생한 것은 아닐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개인이 주식 투자를 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이 아는 정보를 과대평가하거나, 해당 주식에 대한 무지를 과소평가해서 주식을 매수/매도한 적은 없었나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CEO가 사람들에게 '위대한 경영자'로 보이기 위해서, 아는 정보를 뻥튀기하거나 무지를 감추려고 사업을 강행/축소하는 일은 없었나요?

'내가 똑똑이로 보이느냐, 바보로 보이느냐'는 사업이나 의사결정의 성공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런 심리적 장애물을 걷어내고 현상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안다고 생각한 내용을 재검토하고, 자신의 무지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태도가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모르는 척'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똑똑이'는 아닐까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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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기술   

2010. 5.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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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문제든 조직의 문제든, 문제를 일으킨 핵심원인이 규명되면 그것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규명된 핵심원인을 뒤집어 생각하면 곧바로 해법이 되기도 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령 "직원들의 근무태도가 상당히 나태하다"란 문제의 핵심원인으로 "해당 팀장의 취약한 리더십"이 규명됐다고 가정해보죠. 그렇다면 이 핵심원인을 뒤집어서 "해당 팀장의 리더십을 강화한다"라는 해법을 뽑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의뢰인에 이 정도 수준의 해법도 의미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의뢰인에게는 "리더십을 강화하라는 말은 알겠는데 도대체 그걸 어떻게 해야 하나?"란 반문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좀더 구체적인 해법을 요구하는 것이죠.

해법이 의뢰인에게 구현 가능하게 느껴지려면 해법을 찾는 단계에서부터 가능한 한 구체적인 내용을 해법 안에 담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를 도와주는 기법이 바로 'Duncker 도표(Duncker Diagram)'입니다.

Duncker 도표는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작성합니다.

(1) 핵심원인을 맨 위에 둔다
(2) 핵심원인의 좌하단에 '희망하는 상태'를 기술한다
(3) 핵심원인의 우하단에는 희망하는 상태가 아니어도 '수용 가능한 상태'를 기술한다
(4) 각 상태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을 기술한다
(5)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을 기술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딱딱하기도 하거니와 이해도 쉽지 않으니,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직원들의 근무태도가 나태하다"란 문제의 핵심원인이 "팀장의 취약한 리더십"이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모양으로 Duncker 도표가 그려집니다.


'희망하는 상태'에 대한 해법
핵심원인이 "팀장의 리더십이 취약하다"이므로 문제해결사가 희망하는 상태는 "팀장의 리더십을 강화해서 문제를 해결한다"가 됩니다. 그런 상태에 도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그 아래에 적습니다. 위 그림에서 "리더십을 교육한다"와 "리더십 문제를 자각하게 한다"와 같은 해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헌데 이 해법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란 질문을 통과하면서 좀더 현실감 있게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리더십의 문제를 자각하게 한다"는 해법은 "리더십에 대한 주변의 평가를 피드백해 준다"라는 해법으로 구체화됩니다. 만약 그 자체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라면 전개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용 가능한 상태'에 대한 해법
핵심원인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위치한 '수용 가능한 상태'란 핵심원인이 제거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틀입니다. 즉, 팀장의 리더십을 강화하지 않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자는 것이죠. 핵심원인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키는 것만이 옳은 해법은 아니기 때문에 '수용 가능한 상태'를 꼭 살펴야 합니다. 해법을 기술하는 방법은 '희망하는 상태'의 기술 방법과 동일합니다.

일상적인 예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일상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각형 모양으로 드넓은 잔디밭이 있는데 사람들이 잔디밭을 우회하지 않고 가로질러 간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경로의 잔디들이 밟혀 죽어서 보기 흉한 흙길이 잔디밭 한가운데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핵심원인은 "사람들이 잔디밭을 가로질러 횡단한다"가 되겠죠.

여러분이 잔디밭 관리자라면 '희망하는 상태'는 "사람들이 잔디밭을 횡단하지 못하게 한다"입니다. 이에 대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해당하는 해법 중 하나는 "잔디밭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에게 벌을 준다"일 겁니다. 그리고 다시 '어떻게 해야 하는가?'란 질문을 던지면 다음과 같이 수많은 해법이 추출되겠죠.

'희망하는 상태'에 대한 해법 기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잔디밭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에게 벌을 준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잔디밭에 들어간 사람에게 벌금을 물린다
   (2) 잔디밭 안에 고압 전류를 흐르게 한다
   (3) 잔디밭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게 막는다, 등등

이 해법들은 모두 '희망하는 상태'에 해당하는 해법입니다.

반면 '수용 가능한 상태'는 "사람들이 잔디밭을 횡단하게 놔두면서 문제를 해결한다"입니다. 이 상태에 이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잔디밭을 횡단하도록 장려한다"란 해법이 있습니다. 좀 이상한 해법이라고요?

잔디밭에 보기 흉한 길이 난 이유는 동선(動線)을 줄이려는 경향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흙길에 자갈이나 보도블럭을 깔고 길 가장자리에 꽃을 심어 놓아 사람들의 통행을 장려하면, 사람들의 칭찬도 듣거니와 다른 부분의 잔디를 보호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얻기 때문에 오히려 훌륭한 해법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수용 가능한 상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법이 기술될 수 있습니다.

'수용 가능한 상태'에 대한 해법 기술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진디밭을 횡단하도록 장려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흙길에 자갈이나 보도블럭을 깔고 가장자리에 꽃을 심는다
  (2) 사람들이 밟아도 끄떡없는 품종의 잔디를 심는다
  (3) 잔디밭 위로 지나가는 육교를 설치한다, 등등

이런 방법으로 해법들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Duncker 도표의 작성입니다. Duncker 도표에서 가장 밑단에 위치한 박스들이 해법의 후보가 되는데, 검증 과정을 통해 어떤 해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윤리적'인지를 따짐으로서 최적의 해법을 선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보다시피 Duncker 도표는 몇 번의 조작으로 쉽게 해법을 '톡' 뱉어내는 자판기가 아닙니다. Duncker 도표는 적용 가능한 해법의 후보들을 기술하기 위해서 '사고의 프로세스'를 도와주는 틀로서 의미가 있음을 염두에 두기 바랍니다.

해법을 궁리 중이라면 종이 위에 Duncker 도표를 그려보세요. 어지럽게 머리를 돌아다니는 생각들이 정리되면서 해법의 '스펙트럼'이 어디에서 어디까지인지 가늠하는 효과를 얻을 겁니다.

오늘도 즐겁게 문제해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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