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을 적정하게 산정하는 방법   

2010. 4. 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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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인력계획을 실행할 때 인력요건(즉, 미래의 인력수요)을 정의하는 것은 가장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입니다. 사업전략과 경영계획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규모와 인력의 타입을 예상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정량적이고 어느 정도는 객관적이며(대부분, 인력의 적정규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나머지 것들은 기본적으로 정성적이고(대부분 요구되는 인적역량에 대한 것임) 관리자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합니다. 적정인력 산정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 테크닉을 알아보겠습니다.

유니클로에서 만들어 준 이미지 ^^


회귀분석법(Regression)
전통적으로 회귀분석법과 같은 통계적인 기법이 적정인력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습니다. 회귀분석법은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인력 규모와 여러 가지 다른 변수들 사이의 역사적인 관계(예를 들어, 매출액과 영업인력의 수 사이의 관계식)를 도출합니다. 회귀분석법을 실시하려면, 매출액, 생산되는 제품의 수, 고객 수 등과 같은 독립변수와 인력 규모나 정규직 인원수 등과 같은 종속변수에 대한 과거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회귀분석법으로 적정인력규모를 예측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회귀분석법은 과거의 환경과 예상되는 미래의 환경이 비슷할 경우에 가장 잘 들어맞습니다. 만약 미래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회귀분석법을 쓰면 안 됩니다.

또 하나 주의할 사항은, 회귀분석법은 통한 적정인력규모 산정은 관계식을 만들기 위해 처음에 사용된 데이터의 범위 내에서만 유효하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든 예에서, 매출액 추정치가 과거에 달성한 매출액의 범위 내에 해당될 경우에만 관계식을 통해 요구되는 적정인력규모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귀분석법으로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담당 인력수 간의 관계식을 만들었다고 해보죠. 분기별 매출액이 가장 낮았을 때가 2천만 원이고 가장 높았을 때가 4천만 원이라면, 이 회귀모델은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사이의 분기별 매출액에 대해서만 유효합니다. 예상매출액이 5천만 원이거나 1천만 원이라면 이 관계식을 사용하여 영업담당 인력 규모를 구하면 안 된다는 뜻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회귀분석법은 일의 성과와 그 일을 수행한 인력수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때 가장 잘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과와 결과물이 정량적인 수치로 표현되어야 함은 물론이죠. 또한 회귀분석법은 본래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직무에 대해서만 유효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점입니다.


스태핑 비율 (Staffing Ratio)
업무량 또는 성과물의 크기와 그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수 사이의 정량 관계를 스태핑 비율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이러한 비율들은 ‘1인당 무엇 무엇’의 형태로 표현되죠. (예 : 보험계약인수인력 1인당 270개의 보험건, 정유엔지니어 1인당 10만 배럴 정유 등)특히, 업무량과 인력규모 사이의 관계가 직접적인 비율을 ‘직접비율’이라고 부릅니다.

스태핑 비율이 결정되면 업무량이나 성과물 크기 등을 추정하여 요구되는 인력규모를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계약인수담당자 1명이 한 달에 270개의 보험증권을 처리할 수 있다는 스태핑 비율을 사용하여, 향후 2700개의 보험건이 예상된다면 1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계산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직무별로 각기 다른 고유의 스태핑 비율이 있으므로 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구되는 인력규모가 수행할 업무량에 관련되어 있지 않고 다른 분야의 인력규모와 관련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스태핑 비율을 ‘간접비율’이라고 부릅니다. 통솔범위(Span of Control)가 간접비율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부하직원들을 통솔하기 위해 필요한 관리자의 수는 그들이 해야 할 업무량이 아니라, 관리 받아야 할 부하직원의 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 : 직원 10명당 관리자 1인)

스태핑 비율로 적정인력규모를 산정하려면, 직무별로 스태핑을 결정짓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스태핑 드라이버(Staffing Driver)’라고 하죠. 각 직무들은 서로 다른 스태핑 드라이버(Staffing Driver)를 가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스태핑 프로파일(Staffing Profiles)
조직의 크기 및 타입 등에 따라 표준적으로 얼마의 인력이 필요한지를 정의한 프로파일을 적용하는 것이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프로파일은 독특한 특성 값들의 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각기 다른 프로파일들을 종합하여 정리하면 사업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정의하기 위한 ‘참조 라이브러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스태핑 프로파일 방법으로 어떻게 인력규모를 산정하는지 A은행의 사례로 알아보죠. 먼저, 은행의 인력규모를 결정짓는 특성이 무엇인지, 즉 스태핑 드라이버(Staffing Driver)가 무엇인지를 규명해야 합니다. A은행은 연구기관에 의뢰하여 지점의 출납계원(Teller)과 대출담당자(Loan Officer)의 인력규모는 본질적으로 지점의 크기(자산규모에 따른 소, 중, 대규모)와 대출의 종류(개인대출 또는 기업대출 등)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 때 프로파일은 ‘크기’와 ‘타입’의 조합(소규모/개인, 중규모/개인, 대규모/기업 등)에 따라 모두 6개가 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소규모/개인’ 지점은 2명의 대출담당자와 3명의 출납계원이 필요하고, ‘대규모/기업’ 지점은 6명의 대출담당자와 6명의 출납계원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프로파일별 적정인력규모가 도출됐습니다. 스태핑 프로파일 방법은 인력규모를 표준화하기가 용이한 유통업체(대형할인점, 백화점 등)의 점포나 엔지니어링 및 건설 프로젝트에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적정인력규모를 산정하는 것은 전략적 인력계획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적정인력을 도출하는 방법에는 위에서 설명한 3가지 방법 이외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모든 직무에 적합한 유일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여러 방법들을 혼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 참고도서 : '스태핑'(토마스 베체트 지음, 유정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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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에게 베푸는 최고의 덕은?   

2010. 4.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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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인터뷰에서 모 임원 A의 말을 듣고 잠시 멍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회사가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이나마 살아남은 힘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남들이 변화할 때 우리는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하고자 한 회사들은 하나 둘 나가 떨어졌는데, 우리는 98년의 위기를 이겨내서 지금 잘 나가고 있질 않는가?”

그의 말은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들어온 저를 무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저는 부디 이런 생각이 그 혼자만의 생각이길 바랬습니다.

새 제도가 케잌처럼 달콤할 순 없을까요?


“외부의 변화 속도가 내부의 변화 속도를 넘어서면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이다.”, 라는 잭 웰치의 말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직원 대부분의 생각이 A와 비슷하다면 여러분 회사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고민이 됩니다.

한때 8개팀까지 있던 민속씨름이 이제 한 팀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씨름계의 현실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제 임원이 되어 느긋해진 A와 동조하여 여러분도 ‘작은 성공’에 취해 있어야 할까요? 환경이 우리 입맛대로 변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안에서 우리가 먼저 변해야 삽니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새로운 인사제도는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소박한 울림입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바뀌는 것은 별로 없을지도 모릅니다. 평가지표나 양식, 평가자나 평가절차 등은 기존의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새로운 음식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야 늘 보던 것과 같은 이치겠죠. 그러나 맛보기 전에 폄하부터 하지 말길 바랍니다. 근본적인 변화, 어쩌면 거부하고 싶은 변화를 여러분에게 요구합니다.

이번 인사제도가 추구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투명성입니다. 마치 밀실에서 진행되는 이미지로 잘못 비춰졌던 인사평가의 절차와 결과가 최대한 있는 그대로 피평가자에게 공개되고 피드백됩니다. 

이것은 놀라운 변화입니다. 하지만 적응하기 어려운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평가가 공개되면 조직 분위기가 엉망이 될 거라는 우려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상사의 진정 어린 솔직한 평가에 색안경을 끼고 볼 부하직원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오히려 감추기 때문에 오해가 증폭되는 것은 아닐까요? 직원들은 자신의 평가과정과 결과가 어떤지 ‘알 권리’가 있습니다.

둘째, 육성지향성입니다. 누가 더 낫고 누가 덜한지를 가리는 데 초점을 맞춰왔기에 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기존의 평가 방식을 이제 버리고자 합니다. 평가자들은 부하직원의 장점과 개선할 점을 평소에 꼼꼼히 기록하고 코치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이를 해태하는 관리자들은 더 이상 관리자의 책무를 다하는 자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조언해 주고 조언을 받아들이는 데 어색함을 느끼는, 그래서 술이나 사주면서 고충을 듣는다고 하는 것이 전부인 상사들에게는 버겁고 낯간지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관리자들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선(善)은 부하직원을 육성하여 그들이 회사에 더 많은 성과를 가져오도록 격려하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을 관리자로 인정해 준 회사에 대한 보답입니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할 때, 상사로서 부하직원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라는 질문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열에 여덟 정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글쎄요. 술 사주면서 부하직원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것 이외에는...”, 이라며 말을 흐리거나, 나머지 열에 둘 정도는 “업무가 바빠서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라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반대로, 부하직원들에게 술 잘 사주는 상사가 마음에 드는지 질문해 보면 “술 사주면 좋긴 하지만, 그때뿐이다. 평소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라는 대답이 대부분입니다. 모 회사 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술 잘 사주는 상사는 좋아하는 상사 리스트에 끼지도 못했습니다.

얼마 전 모 컨설팅 회사가 세계 16개국, 직원 250명 이상 기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사에 대한 만족도에서 한국이 16개국 중 꼴찌라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특히 부하직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느냐는 질문에 30% 정도만 ‘그렇다’라고 대답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우리보다 열악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동일한 질문에 5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었지요. 

그 리포트는 우리나라의 중간관리층 이상 직장인의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에 심각한 장애가 있다는 분석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엄밀한 성과주의보다 인간적인 정리(情理)를 우선시하는 우리 기업의 일반적인 풍토에서 이런 설문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참 의외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얼마나 ‘진정한 배려’에 목말라 있는지 알 수 있는 단면은 아닐까요?

관리자들이 부하직원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덕(德)은 배려입니다. 인사평가는 배려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평가할 때 부하의 잘못이나 부진을 따끔히 지적하는 대신에 ‘그래도 1년간 고생했잖아’ 하는 생각에 눈감아 주는 것을 배려로 잘못 아는 관리자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관대한 평가결과는 결국 직원들의 자기개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회사의 퇴보를 자초하는 길입니다.

제도는 다 만들어졌으니 이제 실행에 옮길 일만 남았습니다. 실행하면서 잠시 삐걱댈지도 모릅니다. 삐걱 소리에 놀라 옛날로 돌아가자는 볼멘소리도 있을 겁니다. 인생에 있어 누구나 사춘기를 겪지만 그것이 불편하다고 어린이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회사가 늘 푸르고 싱싱한 청년의 기업으로 우뚝 서고자 한다면, 이러한 불편함 쯤은 홍역 치르듯 이겨내야 합니다. 이번 인사제도가 창대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밟고 올라 설 작은 디딤돌 하나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 본 글은 모 회사의 인사제도 개선 프로젝트를 끝내고 '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로 작성된 것입니다. 인사제도를 개선했거나 개선할 예정인 기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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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는 친구가 진짜 친구   

2010. 4.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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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X선 결정학’이라고 불리는 학문의 개척자였던 물리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Rosalind Franklin)은 어쩌면 DNA 구조를 최초로 규명한 과학자로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거의 근처까지 갔었지요.

로잘린드 프랭클린


하지만 승자는 그녀가 아니라 ‘왓슨과 크릭’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그녀가 찍은 X선 사진을 도용한 도덕적 책임이 있지만, 주변의 동료들은 그녀가 DNA 이중나선을 스스로 발견하기는 힘들었을 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 이유를 그녀의 동료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아론 클루그(Aaron Klug)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녀에게는 공동연구자가 필요했지만,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에게 필요한 사람은 그녀의 사고 패턴을 타파해 줄 사람, 그녀 바로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도록 해줄 사람, 그녀를 계속 위로 밀어 올려줄 사람 말이다.”

클루그의 말은 그녀에게 사고의 틀을 깨뜨려 줄 진정한 친구가 있었다면, 과학의 역사는 그녀의 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그녀의 상급자였으며 후에 ‘왓슨과 크릭’과 함께 노벨상을 수상하는 윌킨스는 그녀의 학문적 친구가 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둘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사이였지요. 남의 도움을 싫어하는 그녀의 까탈스런 성격 탓도 있었지만, 그녀에게 지적 영감을 선사하고 지나치게 실험 중심으로만 접근하려 했던 그녀의 사고 틀을 깨뜨려 줄 친구가 없었다는 것이 그녀가 DNA 구조 규명을 목전에 두고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는 아니었을까요?

왓슨(좌)과 크릭(우)


진정한 친구는 껍질 속에서 안전하게 머물러는 우리 자신의 프레임을 깨뜨려 주는 친구입니다. 모험과 발견을 함께 하면서 협소한 생활의 범주를 함께 넓혀갈 동반자가 진정한 친구입니다. 어제의 ‘나’를 파괴하고 내일의 ‘나’를 제시해주는 존재입니다. 

친구가 많다고 좋아할 일도, 친구가 적다고 슬퍼할 일도 아닙니다. 나의 틀을 깨주는 친구 한 사람이면 족합니다. 그와 함께 함으로써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고 내가 성장할 수 있다면 단 한 사람의 친구라도 소중하죠. 여러분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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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賞春) with iPhone   

2010. 4. 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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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공원에서 산책을 즐겼습니다. 약간 바람이 쌀쌀한 듯 했으나 햇살이 좋아서 양달에 앉아 있으면 약간 더울 정도였지요. 가볍게 걸으면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엔 DSLR을 들고 다니며 풍경을 찍곤 했는데, 이제 똑딱이조차 귀찮아 아이폰만 달랑 들고 다닙니다. 아이폰이 좋은 화질을 만들어주진 못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사진찍기 연습을 위해선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쨋든 여러분도 오늘 즐거운 일요일을 보내셨는지요? 못 찍은 사진 여섯 컷을 보여 드립니다. ^^;

젊은 연인들의 사진 찍기. 그 시절이 부럽습니다.


나무 계단과 사람들


내일이면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은 목련꽃


이제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앉아 쉬기 좋은 벤치


푸른 하늘과 노란 개나리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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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 대한 13가지 짧은 생각   

2010. 4.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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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며 가며 '경쟁'에 대한 생각에 빠져 봤습니다. '가장 OO한 경쟁은 OO이 아니다. OO가 가장 OO한 경쟁이다' 란 형식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서 트위터에 하나씩 올렸습니다. 팔로워 분들이 몇몇 트윗에 대해서 공감을 표하더군요. 특히 1, 2, 3, 10, 12, 13번 트윗에 리플이 많이 달렸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경쟁과 제가 생각한 경쟁을 서로 비교하면서 아래의 트윗을 읽어보면 재미있을 듯 하네요. 경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엔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사람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그려본 아이폰. ^^)


경쟁에 대한 13가지 짧은 생각


1. 가장 좋은 경쟁은 싸워서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니다. 경쟁자가 없는 '딴 물'에서 노는 것이 가장 좋은 경쟁이다.

2. 가장 나쁜 경쟁은 싸워서 지는 것이 아니다.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퍼부어 경쟁자를 제압하려는 것이 가장 나쁜 경쟁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멍청한 경쟁이다.

3. 가장 똑똑한 경쟁은 최첨단 기술을 뽐내는 것이 아니다. 2류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경쟁이다.

4. 가장 슬픈 경쟁은 경쟁 열위로 밀려나는 것이 아니다. 경쟁을 위해 사람이 밀려나는 것이 가장 슬픈 경쟁이다.

5. 가장 행복한 경쟁은 네것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내것과 네것을 지속가능하게 창출하고 나누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경쟁이다.

6. 가장 지속가능한 경쟁은 제품이나 브랜드에 있지 않다. 사람과 문화가 가장 지속가능한 경쟁을 이끈다.

7. 가장 확실한 경쟁은 미래를 잘 예측하는 힘에서 나오지 않는다. 미래를 잘 대비하려는 실행력에서 가장 확실한 경쟁이 가능하다.

8. 가장 불확실한 경쟁은 불확실한 외부환경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불확실한 내부환경으로부터 가장 불확실한 경쟁이 야기된다.

9. 가장 심심한 경쟁은 손가락 하나만으로 쉽게 경쟁자를 이기는 것이 아니다. 왜 이겼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이 가장 심심한 경쟁이다.

10. 가장 탐욕스러운 경쟁은 경쟁자의 파이을 몽땅 빼앗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돈을 부당하게 빼앗는 것이 가장 탐욕스러운 경쟁이다. 

11. 가장 엇나가는 경쟁은 싸울 상대를 잘못 짚는 것이 아니다. 얻을 고객을 잘못 짚는 것이 가장 엇나가는 경쟁이다.

12. 가장 초라한 경쟁은 싸워서 얻은 게 별로 없는 상황이 아니다. 경쟁자가 나를 경쟁자로 봐주지 않을 때가 가장 초라한 경쟁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경쟁자가 날 경쟁자로 인정하지 않을 때가 호기일 수도!)
  
13. 가장 고된 경쟁은 경쟁자가 고난도 전략을 구사할 때가 아니다. 구성원들이 도저히 '정렬'되지 않을 때가 가장 고된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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