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의 논리에 속지 마세요   

2010. 10.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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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몸에 좋은 경영의 비타민'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됐습니다.

- 제목 : 지름신의 논리에 속지 마세요
- 카테고리 : 자기계발

오늘은 논리의 타당성과 건전성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논리라고 얘기하면 겁부터 집어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렵다고 회피한다면 남들에게 속아넘어갈지도 모릅니다. 논리에 대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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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도망치지 못하게 하려면   

2010. 10.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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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강 이쪽 편에서 오두막을 짓고 아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을 깨어보니 아내가 사라져 버린 걸 발견합니다. “어찌된 일일까?” 여러분은 당황하여 맨발인 것도 모르고 강가로 달려갑니다. 

실눈을 뜨고 바라보니 강 건너편에서 푸른 옷을 입은 누군가가 배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담박에 그 사람이 아내임을 알아차립니다. 아내는 평소에 푸른 옷을 즐겨 입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무슨 일로 아무런 말 없이 새벽에 강을 건너 간 걸까요?


강 사이에는 2개의 작은 섬이 있고, 각기 조그마한 마을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섬들을 훑어 보면서 아내가 어떤 경로로 강을 건넜는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섬 마을에 사는 총각들이 미인으로 소문난 아내에게 평소 흑심을 품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내가 그 중 누군가의 유혹에 넘어간 것 아닐까? 아내는 그 섬 중의 하나를 거쳐서 누군가와 함께 배를 타고 강을 건너 간 걸까? 아니면 강 건너에서 미리 기다리는 남자를 만나러 곧장 배를 저어 간 걸까?’ 아내와 다른 남자가 같이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여러분은 비명을 지르고 맙니다.  

“으어어어~~”

“여보, 왜 그래요?”  아내가 놀란 눈을 하고 여러분을 흔들어 깨웁니다. 

“악몽 꿨어요?” 라며 아내가 곱게 눈을 흘깁니다.

"휴우~ 꿈이었구나"

여러분은 다음 날 아침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깁니다. ‘비록 꿈이지만 요즘 녀석들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니, 아무래도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어.’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그림을 종이에 그립니다.


여러분은 강 너머로 아내가 건너가 버린 상황을 미래의 특정 사건으로 간주합니다. 이를 와일드 카드(wild card)라고 하죠. 그런 다음에, 배가 강 건너에 도착하기 전에 아내가 어디에 들를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내는 홍도를 들를 수도 있고, 밤섬을 들를 수도 있겠죠. 혹은 둘 다 들르거나, 아니면 어느 곳도 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짚어 나가면 다음과 같이 모두 4개의 경로가 나옵니다. 이 경로들 각각이 하나하나의 시나리오가 됩니다.

여기 --- 홍도 --- 강 너머
여기 --- 밤섬 --- 강 너머
여기 --- 홍도 --- 밤섬 --- 강 너머
여기 --- 강 너머

이렇게 하는 방법이 바로 '퓨처 백워드' 방식의 시나리오 플래닝입니다. 이 방식에서 얻게 되는 시나리오들은 특정한 미래 사건을 발생하도록 만드는 경로가 됩니다. 

위에서 ‘여기’라고 적힌 부분은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각기 다른 '가상의 현재'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홍도를 거쳐 강 너머로 가게 만든 현재의 상태와, 밤섬을 거쳐 강 너머로 가게 만든 현재의 상태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홍도에 길동이가 살고 있고, 밤섬에는 만수가 산다면 아내가 그 중 누구의 유혹에 넘어갔는지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의 상태도 다르겠죠.

4개의 각기 다른 가상의 현재와 실제의 현재를 비교해 보면, 아내가 어떤 경로로 강을 건너갈지 예상이 됩니다. 아내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던져서 아내가 누구에게 호감을 가지는지 알아낼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홍도에 사는 길동이를 두둔한다는 반응을 아내가 보인다면, 아내가 홍도를 거쳐 강 건너로 달아날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겠죠. 

그렇다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아내를 지극히 사랑한다면, 아내가 다른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겁니다. 아니면, 길동이나 만수가 살지 않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여전히 길동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악의 경우 아내가 달아나는 걸 붙잡기 위해서 매일 밤 아내 몰래 숨어서 홍도로 가는 뱃길을 감시해야 할 겁니다.
 
퓨처 백워드 방식의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한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위와 같은 예를 들었는데요, 퓨처 백워드 방식의 시나리오 플래닝은 3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미래의 특정 사건으로부터 그전에 일어났을 법한 일을 밟아오면서 몇 개의 시나리오를 추출합니다. 둘째, 각 시나리오가 도달한 ‘가상의 현재’와 ‘실제의 현재’를 비교해서 어떤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지 판단합니다. 셋째, 미래의 특정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취할 수 있는 방지 전략을 마련합니다.


퓨처 백워드 방식의 시나리오 플래닝은 보통 컨틴전시 플래닝의 방법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컨틴전시 플래닝이란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고 발생한 다음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미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를 말합니다. 

‘우리 회사 창고에 큰 화재가 발생한다면 그걸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만들어 낸 제품이 고객에게 커다란 손해를 입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답을 구하는 데 퓨처 백워드 방식이 사용됩니다. 

화재 발생과 같은 위급 상황을 거꾸로 되짚어 와서 이르게 된 가상의 현재들이 실제의 현재와 상당히 많은 부분 일치할 경우,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조치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파업, 고객의 대대적인 클레임, 부동산 가격의 폭등 등이 퓨처 백워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나리오 플래닝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퓨처 백워드 방식은 위기 상황을 사전에 대비하고 사후에 대처하는 데에 좋은 방법이지만, 하나의 맹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할 때 우리가 손에 쥐는 시나리오는 특정한 미래 사건을 발생시키는 시나리오들입니다. 항상 미래의 특정 사건을 먼저 설정하기 때문에 그 사건이 아닌 다른 부분의 미래를 그려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비유하자면, 퓨처 백워드 방식은 '아내가 어떤 경로로 강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지'만이 관심의 대상입니다. 아내의 마음 속에 웅크린 불확실성이 아내를 강 너머가 아닌 '다른 곳'으로 데려갈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답을 주지 못합니다. 퓨처 백워드 방식을 쓰면 고객의 대대적인 클레임과 연관된 미래 시나리오만 볼 수 있을 뿐이지, 그것 이외의 미래 이야기를 서술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랍니다.

'아내가 사내와 도망치는 것'과 같은 위기를 예방하려면, 시나리오를 꼭 세워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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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식조사(EOS) 소개 자료   

2010. 10.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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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퓨처컨설팅이 서비스하는 '직원의식조사(EOS)'에 대한 소개 자료를 아래와 같이 배포합니다. 직원의식조사(혹은 직원 만족도 조사)를 수행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클릭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 02-733-1568
휴대폰 : 010-8998-8868
email : jsyu@infuture.co.kr

감사합니다.

-인퓨처컨설팅 유정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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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의 재구성   

2010. 10.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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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몸에 좋은 경영의 비타민'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됐습니다.

- 제목 : 9.11 테러의 재구성
- 카테고리 : 경영전략

2001년 9월 11일, 민간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을 강타한 전대미문의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그때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상당히 아찔한 순간이었죠. 당장이라도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 같다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9.11 테러는 미래학자들로부터 오래전부터 예견된 사건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9.11 테러의 가능성을 시나리오로 이야기했는지 살펴봄으로써 시나리오 플래닝의 한 방법인 '퓨처 백워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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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만족이 이익 증가는 아니다   

2010. 10.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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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여러분의 세심한 요구를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합니다"

간혹 이런 류의 광고문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이런 광고를 하는 회사가 자동차 회사라고 가정하면, 한 차종에 대해 엔진 배기량 3가지, 도장 색깔 10가지, 시트의 재질 3가지, 카오디오 종류 3가지...등 여러 옵션을 열거하면서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고 자랑하겠지요.

일반적으로, 하나의 단일품목을 제시하는 것보다 고객의 니즈는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 고객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논리에 문제는 없을까요?


첫 번째 문제는 '비용의 상승'입니다. 한 종류의 옵션이 추가되면서 회사가 관리해야 할 품목의 가짓수가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엔진 배기량 단위로 4가지만 생산하다가 도장 색깔을 10가지로 늘리면, 품목의 수는 40가지가 되겠죠. 여기에 시트에 재질 3가지, 카오디오 종류 3가지가 추가되면 품목의 수는 360 개로 커지고 맙니다. 한 종류의 옵션을 추가하여 고객의 니즈를 맞추려다가 보면 품목의 가짓수는 불어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가짓수가 많아지면 생산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팔리든 팔리지 않든 각 품목을 만들기 위해 자재를 확보해 놓아야 합니다. 예전엔 하나의 페인트만 있으면 됐는데, 10가지의 차량 도색을 제공하기로 하면 10개의 페인트를 모두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페인트를 보관할 창고 운영 비용, 페인트 공급업체로부터의 이동 비용, 도장 라인의 교체 비용 등과 같은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AS 비용, 배송 비용, 판매 비용 등도 옵션이 하나 추가되면 동반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런 비용의 상승이 고객의 니즈를 맞춰 줌으로써 얻는 이득을 상회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과도한 품목의 증가는 오히려 이익을 갉아먹는 주범이 되고 말죠.

두 번째 문제는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 쪽에서 발생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증가하면 자신의 요구를 만족시켜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더 자주 지갑을 열고 더 많은 돈을 지출할 거라는 믿음은 헛된 희망이 됩니다. 쉬나 아이엔가가 실시한 '잼 선택' 실험이 이를 증명하고 있죠.

아이엔가는 마트에서 잼 시식행사를 하면서 고객들이 잼을 얼마나 구입하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실험은 두 가지로 진행됐습니다. 하나는 고객들에게 24가지의 잼을 보여줄 때고, 다른 하나는  고객들에게 6가지의 잼만 보여줄 때였죠. 고객들은 자신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잼을 보여주는 시식행사에 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6가지 시식코너보다 24가지 시식코너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구매를 직접 추적해 보니, 6가지의 잼만 본 고객들이 더 많이 잼을 구매했습니다. 24가지 잼을 본 고객들은 겨우 3%만 실제로 잼을 구입했지만, 6가지의 잼을 본 고객들은 30%가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고객들은 표면적으로 많은 가짓수에 관심을 보이지만, 다양한 가짓수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데에는 훼방꾼이 되고 맙니다. 아이엔가는 "더 많은 대안이 소음을 일으켜 오히려 집중력을 방해한다"고 말합니다. 소위 '선택의 과부하' 현상입니다. 그래서 많은 품목을 내놓음으로써 얻는 이익이 많은 품목을 만들어내느라 치르는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이 왕왕 발생하죠.

P&G는 이러한 교훈을 깨닫고 품목의 정리를 단행했습니다. 헤드앤숄더 비듬 샴푸 26가지를 생산하다가 인기 없는 품목을 없애고 15가지만 판매하기로 했죠. 품목이 줄었는데도 매출은 10%나 신장되었습니다. 고객들에게 선택의 과부하를 없애준다는 역발상으로 이득을 본 케이스죠.

"고객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면 고객들은 만족한다"는 금언은 적어도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옵션에 만족한 고객들이 구매를 더 많이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한 비용의 급증과, 그것이 이익을 갉아먹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양한 옵션에 만족한 고객들이 우리의 이익을 신장시킨다"는 생각도 옳지 않습니다.

마크 갓프레드와 케이스 애스피널은 "복잡성을 아우르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윤은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두 회사가 떠오릅니다. 한 회사는 2가지 메모리와 2가지 색깔로 이뤄진, 그래서 달랑 4가지 품목의 스마트폰으로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영업이익 중 30% 이상을 가져가고, 다른 회사는 수십 종의 휴대폰을 한 달이 멀다 하고 쏟아 내면서도 10% 수준의 이익만을 가져갑니다.

그렇게 된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 회사는 복잡성과 이익 간의 트레이드 오프(trade-off)를 세심하게 관리했고, 다른 회사는 '복잡성이 이익을 신장시킨다'는 오래된 신화(myth)에 발목이 잡힌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닐까요?

단순하게 만들면서도 고객을 흡인할 수 있는 역량이 너무나 많은 가짓수와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통하는' 핵심역량일지도 모릅니다. 겉으로 보이는 고객만족이 항상 이익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 참고도서 : '심플렉서티', '쉬나의 선택 실험실')
(* 참고논문 : When choice is demotivating- Can one desire too much of a good th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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