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태권도 승품 심사를 받다   

2011. 3. 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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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들의 승품 심사가 국기원에서 있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기대감과 긴장 사이를 왔다갔다 하던 아들이 드디어 1품이 되기 위한 심사를 받게 된 거죠. 학교 공부하랴 학원 다니랴, 게다가 승품 심사를 위해 일주일 동안 밤 8시에 특별훈련까지 받으랴 수고가 참 많았지요.

국기원 승품 심사장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 국기원 정문의 모습. '국기원이 이렇게 생긴 곳이구나!'



↑ 국기원 내부의 모습. 생각보다 크기가 작은 경기장이었습니다.



↑ 태극 8장 품세를 연기하는 아들. 대견하게도 발차기 하나, 지르기 하나에도 힘이 느껴집니다.



↑ 아들이 가장 걱정했던 겨루기. 심사위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에서 긴장이 느껴집니다. 상대편 아이가 아들보다 커서 염려가 되더군요. 



↑ 드디어 겨루기 시작! 처음엔 약간 탐색전을 벌이다가....



↑ 서로 발차기를 교환하기 시작합니다. 


 
↑ 회심의 돌려차기! 아쉽게도 상대편 아이의 엉덩이를 살짝 빗나갔습니다. 아이들 경기라 그런지 1분도 안 되어 겨루기가 종료되더군요. 몸이 풀릴 새도 없이 끝나고 맙니다.



↑ 이번엔 격파 순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그래서 잘 쪼개지는 기왓장 1장을 격파해야 하죠. 아들이 표효(?)하며 손날을 날립니다.


 
↑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경쾌하게 쪼개지는 기왓장.  


제가 어렸을 때도 태권도를 했었는데, 빨간 띠까지만 하고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집안 형편상 승품 심사비가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때 빨간색과 검은색이 예쁘게 들어간 품띠를 따지 못해 어린 마음에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품띠를 매고 지나가는 친구들이 한없이 부러웠었죠.

별 실수없이 심사를 치렀으니 2주 뒤엔 아들이 꿈에 그리던 품띠를 딸 수 있겠지요? 물론 1품 승품이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거의 모두가 합격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름 석자가 '오바로크'된 품띠를 매고 싶었던 제 어릴 적 소망을 아들이 대신 이루어주겠군요. ^^

수고했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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