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존재하는가?   

2014. 9.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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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르네 블롱들로라는 과학자가 있었다. 뢴트겐이 발견한 X선 연구에 열을 올리던 그는 어느 날 X선을 석영으로 만든 프리즘에 쏘는 실험을 하던 중 곁눈으로 미세한 빛을 감지했다. 착시인가 싶어 여러 번 실험을 반복했지만 매번 희미한 빛이 느껴졌다. 의아하게 생각하던 그에게 "이것은 X선이 아니라 새로운 방사선이다!”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방사선에 ‘N선’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N선이 X선과는 다른 성질을 가진다는 점을 후속 실험을 통해 주장했다. 예를 들어, N선은 나무나 검은 종이처럼 가시광선이 투과하지 못하는 물체는 쉽게 투과하지만 가시광선이 통과하는 물이나 암염은 투과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은 N선 발견에 열광했다. 너도나도 N선을 감지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1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N선 연구에 뛰어들어 2~3년 사이에 300편 이상의 논문을 쏟아냈다. N선을 미간에 쏘면 느끼지 못했던 냄새를 맡게 된다는 연구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사람들은 블롱들로가 퀴리 부부에 이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 거라 확신했다.



르네 블롱들로



하지만 로버트 우드라는 미국 과학자가 의문을 제기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블롱들로와 함께 실험을 재현하던 그는 몰래 석영 프리즘을 제거하고 "N선이 감지되느냐?"고 물었다. 블롱들로는 우드의 속임수를 알아채지 못하고 "N선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프리즘이 없으면 N선 자체를 볼 수 없는데도 말이다.


우드가 <네이처>지에 이 사실을 공개하자 앞다투어 블롱들로를 칭송하던 사람들이 180도 입장을 선회하며 “솔직히 N선을 보지 못했다"고 고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N선에 관한 논문은 과학계에서 썰물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프랑스 과학 학술원은 여전히 블롱들로를 옹호하며 그에게 '르콩트 상'을 수여했다. 독일에 비해 낙후된 프랑스 과학계의 위신을 세워준 블롱들로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학술원이 상장에 명시한 공로는 N선 연구가 아니라 '평생 쌓은 업적 전체’였다.



로버트 우드



블롱들로는 쏟아지는 비난을 이겨내고 <N선>이라는 책까지 출간하며 N선의 존재를 끝까지 주장했으나 사람들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는 1909년에 과학계를 떠났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살다가 1930년에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N선은 이미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였다.


N선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N선을 '똑바로' 본 적이 없었다. 처음에 N선을 발견했다고 느끼던 순간에도 곁눈으로 감지했을 뿐이었다. 인간의 눈은 색깔을 감지하는 원추세포와 명암을 인식하는 간상세포로 이뤄져 있는데, 눈 가장자리에 놓인 간상세포가 감각에 더 예민하다. 눈동자가 정면을 향해도 옆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을 감지하여 주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간상세포 덕이다. 문제는 간상세포가 지나치게 민감해서 곁눈으로 볼 때 원래보다 더 밝게 빛을 감지한다는 것이다. 블롱들로가 X선이 프리즘에 닿는 순간 곁눈으로 무언가가 밝아짐을 느낀 까닭은 N선이 존재해서가 아니라 그의 간상세포가 활성화됐기 때문이었다. N선은 그의 눈이 만들어낸 착각이었다.


눈으로 관찰했다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블롱들로의 이야기가 단적으로 보여 주듯 우리 몸의 감각기관을 사용한 관찰은 객관적이지 못하다. 판단을 명철하게 내리는 방향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감각기관들이 진화한 까닭이다. 그러니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으니 사실이다’라는 판단에 스스로 비판적이어야 한다.


블롱들로는 N선을 주장하기 전까지는 매우 존경 받았고 과학적 업적도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N선의 존재를 맹신했다고 비웃고 싶겠지만, 사실 비판 받아야 할 사람들은 N선을 봤다고 동조한 과학자들이다. 그들은 왜 보이지도 않는 N선으로 수백 편의 논문을 써낸 것일까? 그 이유는 당시 첨단과학이었던 방사선 분야에서 N선 연구를 통해 명성을 얻고자 했던 그릇된 욕망 때문이다. 한몫 잡으려는 욕망이 뵈지 않는 N선을 확신하게 했고 N선이 실제로 존재하는 양 떠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눈에 보인다고 중요한 것은 아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여우는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고 했으니 말이다.


(*본 글은 월간 샘터 2014년 8월호 '과학에게 묻다'에 실렸던 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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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정리한 WPI 유형별 반응과 속마음   

2014. 9. 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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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진행된 'WPI 코칭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현재  저는 리더십, 경력개발, 갈등관리 등을 '유대표, 차나 한잔 합시다'를 통해 상담하고 있는데요, 이제부터 WPI라는 툴을 더하여 상담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고민 있으면 저를 찾아주세요. (고민 상담을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


과정 시작 전과 과정을 들으면서 WPI 유형별로 각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떤 속마음일지를, 어떤 취향일지를 상상하여 적어 보았습니다. 재미삼아 '내가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저 사람은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판단해 보면 어떨까요? 물론 이것만 가지고 나의 WPI 유형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WPI 검사를 원하시면 저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jsyu@infuture.co.kr ). 연세대학교 황상민 교수가 운영하는 위즈덤센터에 의뢰하여 검사를 진행해 드립니다.



[일을 안 하거나 못하는 직원에 대한 상사의 WPI 유형별 반응]


(1) 리얼리스트 상사 : 어떻게 직원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고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자신의 뜻이 아니라 조직이 정한 기준에 이르지 못함을 지적한다.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애를 쓰는지) 강조하며 직원의 이해를 구한다.


(2) 로맨티스트 상사 : 무엇이 문제인지 꼼꼼 따지고 또 따진다. 싫은 소릴 잘하기 못해서 끙끙 앓는다. 겨우 말을 꺼냈는데 직원이 반발하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감정적이 된다. 그러곤 마음의 문을 닫는다.


(3) 휴머니스트 상사 :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한다. 건방진 놈이라고 여긴다. 술 먹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 자리에서 직원을 깬다. 그리고 술을 진탕 먹인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 기대한다.


(4) 아이디얼리스트 상사 : 밉지만 그냥 내버려 둔다. 그 직원이 맡았던 업무를 다른 직원에게 준다. 다른 직원들에겐 재미있는 일을, 그 직원에겐 일상적이고 지루한 업무를 맡긴다. 알아서 회사를 그만둬 주길 바란다.


(5) 에이전트 상사 : 직원을 옆에 앉히고 자세하게 일을 지시한다. 계속 체크한다. 직원이 못 따라오면 그때마다 짜증을 낸다. 어떻게든 해내게 만든다. 번아웃되든 말든.



(제가 받은 수료증)



[각 WPI 유형이 남에게 ‘착하다’는 말을 할 때의 의미는?] - 출처 ‘위즈덤센터’


(1) 리얼리스트 :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했다.

(2) 로맨티스트 : 섬세하고 예쁘다.

(3) 휴머니스트 : 의리 있고 배려심 있다.

(4) 아이디얼리스트 : 순수하고 순진하다.

(5) 에이전트 : 일 잘하고 확실하다.



[자신이 남들로부터 ‘착하다’는 말을 들을 때 WPI 유형별 속마음] -출처 ‘위즈덤센터’


(1) 리얼리스트 : ‘내가 잘 살고 있구나’

(2) 로맨티스트 : ‘왜 그러지?(은근 부담된다)’

(3) 휴머니스트 : ‘좋다. 역시 의리!’

(4) 아이디얼리스트 : ‘(언짢아 하며) 바보 아냐?’

(5) 에이전트 : ‘나한테 무슨 일 시키려고 저러지?’



[WPI 유형별로 가장 선호하는 음악]

(아직은 가설임)


(1) 리얼리스트 : 남들이 많이 아는 음악

(2) 로맨티스트 : 로맨틱한 음악(따로 설명 불필요)

(3) 휴머니스트 : 흥겹고 즐거운 음악

(4) 아이디얼리스트 : 자기만 아는 독특한 음악

(5) 에이전트 : (음악에 큰 관심 없을 듯)



[WPI 유형별로 느끼는 '외로움'의 상황]


(1) 리얼리스트 : 소속감을 못느낄 때

(2) 로맨티스트 : 타인의 관심을 못끌 때

(3) 휴머니스트 : 함께 놀 사람이 없을 때

(4) 아이디얼리스트 : 이해 받지 못할 때

(5) 에이전트 : 일이 잘 안 돌아갈 때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했을 때 WPI 유형별 전형적 모습]


(1) 리얼리스트 : "많이 기다렸지? 죽을 죄를 지었어"

(2) 로맨티스트 : "왜 늦었냐면, 블라블라...."

(3) 휴머니스트 : "아이구, 미안해. 나 좀 봐주라."

(4) 아이디얼리스트 : "(어깨를 으쓱하며) 쏴리~"

(5) 에이전트 : (늦는 일이 거의 없다. 최소 10분 일찍 와서 기다린다)



[누군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 WPI 유형별 반응]


(1) 리얼리스트 : "도입한 회사가 어디어디인가?"

(2) 로맨티스트 : "정말로 좋은 아이디어가 맞나?"

(3) 휴머니스트 : "같이 논의해 보자"

(4) 아이디얼리스트 : "재밌겠다! 하자!"

(5) 에이전트 :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애인이 결별을 선언할 때 WPI 유형별 반응]


(1) 리얼리스트 : "미안해. 내가 잘 할게"

(2) 로맨티스트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3) 휴머니스트 : "왜 이래? 헤어지자고 말할 사람은 나야"

(4) 아이디얼리스트 : "음.....그렇게 하는게 좋을까?"

(5) 에이전트 : "내가 뭘 잘못했지? 자세히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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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히는 상사의 부정적 효과는 의외로 크다   

2014. 8.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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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평소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직원들을 학대하는 경향이 있다면, 그 휘하의 직원들은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어떻게 느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직원들의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어떤 상사가 모든 직원들을 모욕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특정 직원 한 명을 괴롭히는 경우라면 그 직원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의 자존감은 어떨까요? 아마 이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겁니다.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직원의 자존감은 당연히 떨어지겠지만 그 여파가 나머지 직원들에게 퍼지는지의 여부는 조사를 해보지 않고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니까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미시건 주립대의 크리스탈 파(Crystal I. C. Farh)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의 치준 첸(Zhijun Chen)은 실제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파와 첸은 10개의 중국 기업에 근무하는 295명에게 상사가 얼마나 모욕적으로 팀원들을 대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예컨대 “상사는 내가 다른 직원들의 난처한 상황을 도와주면 나를 비난한다”와 같은 문항에 답하도록 했죠. 그리고 “팀에서 나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등과 문항을 통해 각자가 조직 내에서 느끼는 자존감(Organization-based Self-Esteem, OBSE)을 측정했습니다.


출처: www.dailystar.co.uk



그러자 개인 수준에서 상사가 모욕적으로 대하는 경우에 해당 팀원들의 전체적인 OBSE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상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직원들도 특정 직원이 상사에게 ‘꾸준히’ 모욕 당하는 팀에 속해 있다면 조직 내에서의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죠. 상사가 팀 전체를 강압적이고 모욕적인 방식으로 이끌어 가는 경우에도 팀원들의 OBSE는 낮을 수밖에 없는데, 흥미롭게도 이 경우보다는 상사가 개인들 수준에서 괴롭히는 경우 OBSE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컸습니다. 이것은 팀장이 1명의 직원만 괴롭히고 나머지 직원들에겐 유하게 대한다 해도 자존감의 저하는 파도를 타고 직원 전체에게 퍼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실험실 내의 조건에서 확인하고자 파와 첸은 276명의 학부생에게 경영대학원에서 4명씩 팀을 이뤄 진행하는 태스크 포스의 일원이라고 가정하게 했습니다. 일정에 맞춰야 하는데 매우 느리게 진전되는 바람에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전제 하에 참가자들은 ‘팀장’으로부터 이메일을 수신했습니다. 그 이메일은 조건에 따라 내용이 두 가지로 달랐는데, ‘비난조의 이메일’에는 해당 팀원(실제로는 실험 참가자)의 특정 행동이나 태도 때문에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다는 내용이, ‘중립적인 이메일’에는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지만 해당 팀원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런 이메일을 읽게 한 다음 OBSE를 측정하니 실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개인적 수준에서 느끼는 모욕감이 클수록 OBSE가 낮았고, 그 여파는 다른 팀원들에게까지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또한 이렇게 낮아진 OBSE는 팀을 떠나고 싶은 욕구를 증가시켰습니다.


파와 첸의 연구는 팀원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자주 구사하고 비난을 즐겨하는 상사가 팀의 분위기를 흐릴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린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증명했다는 의의가 있지만, 그것보다는 팀원 개개인 수준에서 상사가 행사하는 모욕이 괴롭힘을 받는 직원 개인에게만 부정적인 영향을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로 ‘나쁜 기운’이 퍼진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이겠지만, 상사가 모든 직원들을 예뻐하지만 미운털 박힌 한 명의 직원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괴롭히는 행동이 지속되면, 상사로부터 존중 받는 직원들의 자존감(OBSE)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여러분의 팀은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혹시 한 명의 직원이 상사로부터 ‘왕따’ 당하지는 않습니까? 그걸 바라보는 여러분의 자존감은 어떻습니까? 혹시 회사를 떠나야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던가요? 괴롭히는 상사의 부정적인 효과는 상당히 여파가 큽니다.



(*참고논문)

Farh, C. I., & Chen, Z. (2014). Beyond the Individual Victim: Multilevel Consequences of Abusive Supervision in Team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2014 Aug 11. [Epub ahead of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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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번역 출간!   

2014. 8. 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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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약 3개월 동안 공들여(?) 번역한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입니다. 하버드에서 창업가 정신을 가르친 아이젠버그 교수의 책인데요, 원제는 Worthless, Impossible and Stupid입니다. 이번엔 제가 좀 게을러서 '옮긴이의 말'을 쓰지 못했습니다. (번역이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일이라 당분간 번역을 사양할 생각입니다. ^^ 금년에 제 번역서가 벌써 3권이나 나왔거든요.)


아래의 출판사 서평을 보시고, 일독을 권합니다. 창업가 정신의 생생한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비즈니스 다이제스트》 《파이낸셜 타임즈》 《퍼블리셔스 위클리》 《USA투데이》 《초이스 매거진》 등 주요 언론에서 극찬한 책!

한국의 자영업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년 보장’은 이미 옛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또 조직에서 나와 자유롭게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한다. 그러나 흔히들 열에 하나 정도가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한다고 말할 정도로 성공의 확률은 매우 낮다. 이유는 무엇일까? 창업의 대표 케이스는 역시 프렌차이즈 창업이다. 창업 초보일수록 대기업의 노하우와 매뉴얼을 그대로 빌리면 실패 확률이 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매뉴얼만 완벽히 익히면 누구나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창업에 관한 해박한 공식을 꿰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 창업을 할 때는 이와 완전히 다른 현실을 맞닥뜨린다. 예측하지 못한 온갖 역경들을 매뉴얼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아이젠버그는 매뉴얼이 아니라 통찰의 깊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존의 가치들을 깨고, 비틀고, 도약하는 데에서 창업가정신은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가 아닌 것’ ‘젊지 않은 것’ ‘혁신적이지 않은 것’은 창업의 성공 여부와 크게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창업에 필요한 것은 오직 창업가 자신의 고된 노력, 야망, 지략, 파격적인 사고방식, 영업 능력, 리더십 등이다. 혹시 지금 나이가 많아서, 전문가가 아니어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없어서 창업을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만나보자. 전 세계 창업가들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매뉴얼을 뛰어넘어 위대한 가치를 이루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창업가정신 담당 교수가 11년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최고의 창업 바이블 


창업가에게, “쓸데없고, 불가능하고, 멍청해 보인다”는 말은 최고의 칭찬이다 

“모든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면 다른 길로 달려가라” 

다니엘 아이젠버그는 30여 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창업 사례를 생생하게 지켜본 창업 전문가다. 그는 11년간 하버드 경영대학원 ‘창업가정신’ 과목을 맡으며 방대한 사례를 모아 이론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중 최고의 사례만을 모아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에 담아냈다. 아이젠버그에 따르면 성공한 창업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즉, ‘그들은 언뜻 보면 미치광이 같다’는 것이다. 진정한 창업가들은 시장의 불황에도, 모두가 비웃는 아이디어에도, 부족한 창업 자금에도, 전문성이 없는 분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장해물들을 도전의 발판으로 삼는다. 남들이 보기에 다 아니라고 말하는 곳에서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들, 그들이 진정한 창업가다. 


아이젠버그에 따르면 창업가정신은 거의 모든 사회에서 발생하고 또 발견되고 있다. 절대로 실리콘밸리처럼 전설적인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유명한 몇몇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는 “그들이 ‘그것’을 할 수 있었다면, 나라고 해서 ‘그것’을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는 소질이나 스킬이 아니라 ‘선택과 헌신’ ‘열망과 태도’의 문제다”라며 우리의 편견을 깨뜨린다. 


우리의 머릿속에 잠재된 창업가에 관한 모든 고정관념을 완전히 흔들어놓는 매력적인 책.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입고 쌈박한 무언가를 발명해내는 ‘천재소년’이 진짜 창업가일까?” 


창업가는 혁신적이어야 하는가? 우리가 누군가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면 ‘혁신가’에게 투자를 해야 할까, ‘창업가’에게 투자를 해야 할까?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가치로 만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일까? 창업가가 갖춰야 할 필수요소는 노력, 야망, 지략, 파격적인 사고방식, 영업 능력, 리더십 등이다. 이는 아이디어 자체보다 훨씬 중요하다. 


복제약보다 혁신적이지 못한 제품이 세상에 또 있을까? 아이슬란드인 ‘로버트 웨스만’은 복제약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지만 망해가는 작은 기업인 액타비스를 인수하여 8년 만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복제약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미구엘 다빌라’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멀티스크린 영화관’을 발전이 더디기로 유명한 멕시코 영화관 체인에 성공적으로 론칭하여 10년 만에 3억 달러라는 거액으로 매각했다. 


저자인 다니엘 아이젠버그 (출처: commons.wikimedia.org )



창업가는 전문가여야 하는가?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창업가들 중에 전문가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는 “오히려 ‘불가능한 것’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없이 참신한 눈으로 어떤 주제를 바라보면 기회를 발견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법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전무하지만 의지력, 설득력, 열망이 가득했던 인도의 ‘아비 샤’는 법률 소송 절차를 대행하는 ‘클러치 그룹’을 창업 6년 만에 연매출이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공시켰다. 그는 그저 법대를 졸업한 친구들을 만나 그들이 얼마나 비참한 직장 생활을 하는지를 가슴 아프게 들었고, 그곳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비록 처음에는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기가 바라보는 방식을 사람들에게 설득해냈다. 전문성은 창업가에게 필수적인 요소는 아닌 것이다. 


창업가는 젊어야 하는가? “칼 비스타니가 SABIS의 CEO를 맡은 건 그의 나이 42세 때였고 비노드 카푸르는 50대에 벤처를 시작했다. 우리에게 유명한 KFC의 커넬 할렌드 샌더스는 60대에 사업을 시작했다. ‘젊은 창업가’라는 강력한 고정관념은 아마도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이클 델, 마크 주커버그 등 젊은 나이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몇몇 사람들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낸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창업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확실히 창업을 시작할 때 젊을 필요도, 어떤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도, 혁신가일 필요도 없다. 그런 생각들은 환상에 불과하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살아 있는 감동 스토리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당신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다니엘 아이젠버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창업가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듣고 감동했고, 실제로 그에게 배운 많은 학생들이 창업에 성공했다.

 

창업은 매뉴얼을 통달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는 너무나 예측할 수 없는 장벽이 많고 역경이 많기 때문이다.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에는 매뉴얼이 담겨 있지 않다. 대신 전 세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험, 흥분의 순간, 성취감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준다. 이 책에 담긴 깊은 통찰은 다양한 역경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꿈만 꾸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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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이런 CEO를 원한다   

2014. 8.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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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4일부터 8월 21일까지 페이스북에 올린 저의 짧은 생각을 모아봤습니다. 추석이 빠른 탓인지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런 CEO를 원한다]


(1) 자신의 성취보다 다른 이들을 위한 CEO의 책임에 집중하라

(2) 홀로 의사결정하지 말고 직원들과 함께 결정하라

(3) 직원들의 약점보다 강점을 먼저 보라

(4) CEO 본인의 강점보다 약점을 먼저 보라

(5)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라

(6) 회사의 어려움을 남탓, 외부탓으로 돌리지 마라

(7) 회사의 한계와 문제를 직시하라

(8) 개인적 목적을 뛰어넘은 비전을 추구하라





[리더십에 대하여]


- 리더가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가 무엇인지 고민한다면 그는 좋은 리더가 아니다. 좋은 리더는 자신의 위치보다는 구성원과 조직에 관심을 집중한다.


- 조직에서 위로 승진할수록 힘들어지는 까닭은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아는 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지가 드러나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역설하고 활기차게 독려하는 CEO는 어쩌면 직원들의 입을 막아버리는 경영자일지 모른다. 그저 직원들을 순응하게 만드는 경영자일지 모른다.


- 직원들이 순종적이라고 해서 그것을 로열티라고 착각하지 말라. 순종적인 직원들이 많을수록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되지?'란 함정에 빠진다.


- 리더들은 자신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보통 사로잡혀 있다. 전략의 타당성을 계속 성찰하기보다 직원들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뼈아픈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CEO의 비전이 회사의 비전은 아니다. CEO의 비전이 회사의 비전이 되어서도 안 된다.


- 계획을 수립했다고 해서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전을 수립했다고 해서 비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 직원들에게 내일 망할지 모르는 절박함을 가지고 일하라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나 보다.



[개인의 경력개발에 대하여]


- 이직은 '새로운 문제'를 떠안게 만든다. 새로 떠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적어도 새 문제와 대적할 자신감이 충분하다면) 이직하라. 그러나, 기존의 문제를 버리겠다는 의도라면 절대 이직하지 마라.


- 어떻게 보면, 성인(grown-ups)은 포기하도록 강요 받아온 사람(given-ups)들일지도 모른다


- 프로 운동경기 선수들이 단순한 동작(타격 스윙, 패스하기 등)을 반복하는 이유는 피드백을 계속 받고 행동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연습보다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다. 직장인들이여, 피드백을 많이 받아라.


- 냉소주의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이상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 복어껍질무침 먹다가 베이지색 티셔츠에 떨어뜨렸다. 보기 흉하게. 그렇다. 젓가락질 못해서다(핀잔 먹었다  ). 그냥 그 옷 입고 갑자기 전화 온 고객을 만났고, 안경집에도 갔다. 아무도 쳐다보거나 알아보지 않았다(봤을지도 모르지만...). 남들은 내 옷의 얼룩에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니 잘 살면 된다.


- 신(新) 1만 시간의 법칙 : 1만 시간 동안 노력하면..... 매우 힘들다.


- 원인과 결과가 시공간적으로 가까이 있다고 가정하지 말라. 둘은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


- 열심히 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


-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자극하는 책을 읽고 나면 사람들은 그 대안이나 해결책을 말해 주길 바란다. 하지만 정작 해결책을 말해주는 책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How To'를 다루는 책들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다.



[리스크 관리에 관하여]


- 기업인수를 결정할 때는 수익 확대 가능성보다 비용 절감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 그래야 기업인수의 성공가능성이 높다. 기업이 통제하기 용이한 것은 비용이지 수익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은 과연 어떨까? 이왕 합병을 했으니, 이 합병회사는 일단 비용 절감을 최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


- 까다롭고 리스크가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bidding 참여시, '입찰가격 결정'을 위한 '역발상적인 팁'


(1) bidding하는 경쟁업체가 많을수록 입찰가를 올려라

(2) bidding하는 경쟁업체에 대한 정보가 적을수록 입찰가를 올려라

(3) 고객이 제공하는 정보가 의심스러울수록 입찰가를 올려라


이것이 '승자의 저주'를 막을 수 있는 방법. (꼭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댓글에 명시한 논문들을 참조하기 바람)




[짧은 여행론]


- 여행 가서 '자신을 찾지' 말지어다. 자신은 이미 그대와 함께 있다. 여행은 노는 것이고 쉬는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할지어다.


- 못 보면 다음에 보거나 안 보면 그만. 숙제하듯 여행하지 말지어다.


- 여행에서 보는 것이 40프로라면 먹는 것이 60프로다. '먹는 돈'에 손떨지 말지어다.


- 여행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냥 놀고 쉬는 거지. 노는 걸 죄스러워 말지어다.


- 여성작가가 쓴 여행기에 속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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